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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속에 건강한 정신
셋이서문학관 누에실문학회 제4기 창작문집 『가을, 노래로 물들다』

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가을, 노래로 물들다』는 셋이서문학관(관장 정인관 시인)이 운영하는 <나만의 문집 만들기-정인관 관장 인문학 강의> 수강생들의 문학동인 ‘누에실문학회’ 제4기 창작문집(지도교수 정인관 시인, 강향순, 곽기선, 노갑용, 박경희, 박시연, 유희숙, 이범구, 이수현, 최애진, 홍순동)으로 문학적 재능은 다소 부족하지만 문학에 대한 꿈과 열정, 성의, 사랑의 감성을 통해 만들어진 문집으로 각자의 삶에서 얻어진 축적된 문학적 상상력과 문학정신-감성 속에 건강한 정신을 이 가을, 노래로 물들이면서 세상과 소통하려 하고 있는 신간입니다.

“솔향기 그윽하고 한옥마을의 위풍을 느끼면서 옛 성인들을 만나고, 기인 세 분(천상병, 이외수, 중광)을 만나 볼 수 있는 여러분들의 ‘쉼터’ 셋이서문학관에 오셔서 한숨을 녹이고 인사유명(人死留名)하시기 바랍니다. 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_정인관(시인·셋이서문학관 관장)

발간사/이범구·고운 향기 품은 꽃망울을 맺으며 4
격려사/정인관·감성 속에 건강한 정신 6

정인관/지도교수 초대시
각시가 무동을 타고 16
순박한 언청이 춤 17
허풍과 여유로움의 싸움 18

강향순/좋은 날 혼자 웃는 날
가덕도 20
장독대 21
그대 그리워 22
망초꽃 23
산사 가는 길 24
은행 털던 날 25
장마 26

곽기선/길 위에 서다
그림자로 남아 있는 기억 28
물 젖은 장독대 29
바람언덕 하얀 제비꽃 30
비상 32
오월, 아카시꽃 33
가을 잔상 34
누에의 단잠 35

노갑용/영글어 가는 가을빛
홍옥 38
세월 39
가을 40
뜰 41
파도 42
낙엽 43
고추잠자리 44

박경희/책갈피 속 단풍잎
아름다운 봄날에 46
십자수 47
그 여름 산사에서 48
가을산 연가 50
마현골 강물 52
수국 53
드라이플라워, 그 노래 54

박시연/첫새벽, 이슬처럼
가을의 길목 58
장독대 59
숲속 옹달샘 60
오란비 61
병상에서 62
첫새벽, 이슬처럼 64
소유한 무소유 66

유희숙/바람 구름 그리고 산
문학관 처음 가던 날 68
가을비 70
나무 72
노을 74
목로주점 75
여름 76
장미 78

이범구/여울목 쉼터
노을 80
성산 일출봉 81
햇빛살에 녹아나는 물빛 82
장독대 83
나무 84
꿈과 희망 불꽃놀이 85
장마 86

이수현/오늘도 난, 비상을 꿈꾼다
그리움 1 88
그리움 2 89
왼손 90
비상 91
편의점 92
시선 93
걱정 인형 94

최애진/내가 나를 만나다
내 마음의 정원 96
가을 아침 97
배롱나무 98
꼬리곰탕 99
노을 100
공작단풍 101
입추 102

홍순동/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하늘공원 104
기도 105
마음의 자리 106
워낭 소리 107
바다와 불빛 108
구름에 젖은 반달 109
눈물 110

솔향기 그윽하게 젖어드는 뫼동 끝에
청설모 솔방울 굴리며 놀자 하네
솔잎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
새털같이 부드러운 구름 사이로
수평선 붉게 물들어 가는 노을
올망졸망 떠 있는 조그만 섬
파아란 바다와 어우러진 새털구름
솔잎 사이로 붉게 물들인 노을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
밀려드는 파도 소리 벗 삼아
스르르 달콤한 잠 청해 보네
금빛 모래 반짝이는 백사장
밀려드는 파도에 실려 온 해초
촉촉이 젖은 모래 위 수평선으로
차박차박 걸어가며 속삭이는 연인들
저물어 가는 줄 모르고
바닷속으로 빠져드는 인생.
-이범구 시 <노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