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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과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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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개미
  • 출판사 : 시인동네
  • 발행 : 2018년 10월 22일
  • 쪽수 : 176
  • ISBN : 979115896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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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개미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2005년 《시와 반시》에 시를, 2010년 《창비 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김개미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시와 동시, 그림을 짓고 그리며 작품 세계를 넓혀온 김개미 시인이 산문집 『투명인간과의 동거』를 통해 솔직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를 건넨다. 수록된 산문은 월간 《시인동네》를 통해 1년 여간 연재한 것들로, 고요한 일상의 남모르는 사투와 쓰는 자아의 고민, 기억과 현재가 충돌하는 지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때로는 동화적 상상력을 곁들여, 때로는 좌충우돌 일상의 위트를 곁들여 말한다. “모든 것이 다 치유될 필요는 없어요. 상처가 할 일이 있을 테니까요.”

시인이 산문을 통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여러 자아들, 봄을 맞이한 사람, 벌레를 무서워하는 사람, 시 쓰기에 딴지를 받는 사람, 501호에 사는 사람, 보풀 기계처럼 사는 사람, 낮과 밤을 사는 사람, 외계로 산책 나가는 사람, 할아버지와 수신호를 보내는 사람, 친구 정원이와 옛날 생각을 하는 사람…… 그러니까 우리에게도 있고 옆 사람에게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자기 안에서 꺼내어 놓는다. ‘상처’로 자라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는 잠시 나란해질 수 있다.

김개미 시인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도 수록되었다. 일러스트 작품들은 “잠시 다른 세상에 좀 다녀올게!”하고 떠나온 것처럼 낯설지만 이 신비로움에 갇히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혼자 있지만, 결코 혼자가 아닌 것처럼 말을 걸어오는 ‘투명인간’의 인기척은 시인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건네는 위로이자 말동무가 될 것이다. 있다고 하면 정말 있고, 없다고 하면 없기도 하는 친구, 시인이 길러낸 문장 길목마다 만날 수 있는 투명한 인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가라앉은 영혼의 분발을 위해 영혼을 공평히 분절했다. 한 몸에서 태어났지만 각기 다른 할 일을 했고, 세상과 싸우거나 타협하기도 했다. 그렇게 분절된 영혼들이 고군분투를 끝마치고 제각기 피로를 이끌며 돌아온다. 오늘 하루 어땠어?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가는구나, 긴 모험이었지……. 김개미 시인의 산문은 내게 그렇게 속삭이기도 한다. 우리가 결코 볼 수 없는 작은 세계를 드나들면서, 자신의 모험 같은 일상을 펼쳐놓는다. 시, 동시, 그림책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갖게 된 시인만의 특별함은, 이제 하나의 새로운 장르처럼 보인다. 『투명인간과의 동거』는 그것을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옆자리이자 분절된 영혼들의 분발을 응원하는 현장이다. 혼자였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들이 펼쳐진다.”
?서윤후(시인)

목차

프롤로그

제1부
글 좀 써 보겠다고 11
꼰대는 자신도 모르게 꼰대다 19
투명인간과의 동거 28
갑자기, 갑자기, 갑자기! 37
김개미 씨, 처방전 받아 가세요 45

제2부
결국 애인은 유령이 된다 55
사랑도 일종의 아름다운 정신병 61
꼬끼오 골목의 초긍정 난쟁이 인간 70
그 애와 나랑은 78
풀보다 작은 아이 86

제3부
살아있다 오버 91
작은 소리 하나에서 공상은 시작돼 98
안개의 시간, 외계인에게 105
두 가지 시간 113
기계야 나무 도막이야 120

제4부
나의 지옥 131
벌레들의 행군 138
나는 이상하다 145
303호님, 당신을 이해시켜주세요 152
꽃의 소묘 160
외다리 선장은 어디로 갔을까 166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앉아 투명인간이 내게 해줄 만한 말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한다. 이보게, 그들은 징징거림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네. 그들이 징징대려 하면 재빨리 자리를 뜨게나.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징징대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징징댄다네. 그들은 상대방을 잔뜩 괴롭힌 다음, 상대방을 바보로 여기며 집으로 돌아간다네. 어느 날 자네가 더 이상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들은 자네에게 나쁜 사람이라 할 거네. 그리고는 자네를 떠날 거네. 또 누군가를 찾아내 징징대야 하니까 말이네. 그런 자들에게 인내를 발휘해선 안 되네.
투명인간이 내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그렇게 말하리라고 생각하는 내 생각이 중요하다.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이기적이고, 투명인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편이므로…….”
―「투명인간과의 동거」중에서(p35-36)



“산수유꽃이 터지고 매화가 오네요. 목련이 폭발하고 벚꽃이 번지네요. 바람이 온도를 높이고 벌과 파리를 데려오네요. 봄에는 참 많은 것들이 돌아오네요. 그래서 돌아오지 않는 존재가 더 절실해져요. 오후 내내 구름 뒤에서 누군가 구두를 신고 걸어 다녀요. 곧 밤이 올 거예요. 빛이라고는 고양이 눈알뿐인 밤이 계속된다 해도 모든 것이 다 치유될 필요는 없어요. 상처가 할 일이 있을 테니까요.”
―「결국 애인은 유령이 된다」중에서(p60)



“두 손을 가슴에 올리고 깍지를 껴. 심장 박동이 손목을 감고 팔로 올라와. 나를 방문한 생명체들. 그것들의 더듬이가 내 쪽으로 기울어져. 그것들이 앞다리를 내 쪽으로 내밀어. 이제 곧 내가 잠이 들면 그것들은 실을 당기며 아주 가까운 곳까지 다가오겠지. 내가 너무 거대해서 어리둥절할 거야. 어쩌면 나를 보지 못할 거야. 밤새 내 머리맡에 기하학적인 무늬를 그릴 거야. 매끄럽고 아름다운 곡선을 이쪽저쪽으로 끌고 다닐 거야. 내가 부르다 만 노래를 물고 내 귓속에도 들어왔다 나갈 거야. 아직 꾸지 않은 내일의 내 꿈속까지.”
―「작은 소리 하나에서 공상은 시작돼」중에서(p102-104)

저자소개

김개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1

1971년 인제에서 태어났다. 2005년 『시와반시』에 시를, 2010년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시집 『앵무새 재우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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