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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할머니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시골에 살던 할머니가 새샘이 집으로 이사를 왔다.
어느 날 할머니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물그릇을 늘어놓고.
불이 났다고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옷에다 똥오줌을 싼다.
할머니는 왜 이렇게 변해 버린 걸까?

책교실 추천 도서 / 한우리 권장 도서/ 2018 울진군 추천 도서 / 평화방송 추천 도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 노인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그러면서 치매가 큰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치매 노인을 위한 사회 제도나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해, 그 문제를 가족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요양원, 치매 전문 병원 들이 조금씩 세워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는 여러 가지 부담을 떠안고 힘겹게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실정이다.
《똥 싼 할머니》는 치매 노인이 있는 가족의 갈등과 그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 낸 작품이다. 할머니의 이상한 말과 행동을 바라보며 점차 할머니와 갈등을 겪는 가족, 그 이상한 행동들이 치매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겪는 놀라움과 고통, 변해가는 할머니의 모습과 할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 등 치매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라면 한번씩 겪었음직한 이야기가 매우 사실적으로 전개된다.

▶ 할머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시골에서 이사 온 새샘이네 할머니는 엉뚱한 행동을 일삼고, 아들인 아빠에게만 집착을 하는 고집스런 할머니이다. 갑자기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새샘이네 가족들은 이런 할머니의 모습에 자꾸 화가 난다. 특히 새샘이는 더욱 그렇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라서 자신을 예뻐해 주시던 할머니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머니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이 모두가 치매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새샘이와 가족들은 할머니의 치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한다. 나름대로는 노력을 하지만 복잡한 감정과 현실적인 문제가 겹쳐 갈수록 힘겨워질 뿐이다. 아들인 아빠는 어머니에게 효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괴로워하고, 며느리인 엄마는 예전에 잘해 주시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심정과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에 미움이 늘어간다. 새샘이 역시 친구들에 대한 창피함과 공포심으로 할머니를 점점 더 멀리하기만 한다.
할머니를 요양원에 맡기지만 그것도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아빠에 대한 집착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짙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양원 생활은 할머니를 더욱 고립시키고 증세를 악화시킬 뿐이었다. 할머니가 실종되고 나서야 할머니를 위하는 길은 할머니와 친구가 되고, 사랑을 드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치매, 그 해결의 문제
새샘이네 가족은 새로운 대안으로 낮 동안 노인 복지관에 할머니를 맡기기로 한다. 이 선택이 얼마나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선택의 바탕에 깔린 것이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할머니를 돌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치매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치매 노인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겨워하는 많은 가족들에게 그 고통을 나누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치매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 이옥수
《똥 싼 할머니》는 삶에 대한 진솔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이다. 대산문화재단의 창작기금 수혜작품인 《아빠, 업어 줘》(비룡소)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상황을 눈에 보이듯 묘사하는 힘을 가진 이옥수는 삶과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간다. 2004년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청소년 소설에서의 역량 또한 인정받았으며, 심사평(현기영, 황광수, 오정희)에서 도시 빈민들의 삶의 실상을 꿰뚫어 보면서 사람들 사이의 내밀한 교감을 풍요롭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을 만큼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남다른 시각으로 읽어 내는 데 뛰어나다. 늦깎이 작가이지만 글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보다 풍부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일 듯하다. 요즈음 어린이 문학 분야에서 찾아보기 힘든 힘 있는 장편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모습에서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작가로 주목된다.

새샘이네 집에 시골에 살고 계시던 할머니가 이사를 왔다. 그런데 할머니는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툭 하면 집안을 어질러 놓고,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면서 엄마를 구박하는가 하면 아빠에게만 집착을 한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 때문에 새샘이네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불만이 쌓여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바닥에 물그릇을 늘어 놓고, 불이 났다고 아이들에게 물을 뿌리는 등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신 거였다. 할머니의 치매 증세는 점점 심해지고, 엄마가 직장을 다니는 새샘이네는 할머니를 모시기가 어려워진다. 고민하던 아빠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요양원에 적응하지 못해 외롭게 지내는 할머니를 보자 가족 모두의 마음이 아프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실종된다. 할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모두 진심으로 반성과 후회를 하게 되고, 할머니를 찾게 되자 이제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온 할머니를 새로운 마음으로 돌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