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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원제 : 斜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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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자기 파멸의 상징,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전모가 가장 잘 드러난 역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9번으로 다자이 오사무 생전에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사양]이 출간되었다. 패전 후,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다자이 오사무는 1947년에 [사양]을 출간했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당대에 몰락하는 귀족을 지칭하는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일본 사회에 일대 파문을 일으킨 작품이다.

    [사양]은 다자이 문학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어둡고 파멸적인 세계관과 달리 풍성하고 깊어진 그의 중후기 세계관을 보여 주는 독보적인 소설이다. 독백, 고백의 편지, 일기, 꿈, 추억 등 다양한 서술 방식으로 개성 있는 네 인물들 각자의 고뇌와 현실과 선택을 그린다. 특히 자립적인 삶을 선택하는 강인한 여성 주인공의 독백이 다자이의 새로운 면모와 더불어 페미니즘적인 위상을 드러내어 일본 문학사에도 의미가 깊다.

    출판사 서평

    "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인간 실격]의 다자이 오사무 생전에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대표작

    귀족으로 남을 것인가,
    어떻게든 평민으로 살아갈 것인가.
    네 인물들의 각기 다른 선택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패전 후 빠르게 몰락해 가는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는 몸이 쇠약해진 어머니를 모시고 도쿄를 떠나 이즈의 산장으로 거처를 옮긴다. 귀족의 기품을 갖춘 아름다운 어머니지만 경제력에는 무방비 상태로, 삼촌의 도움을 받는 처지라 달리 방도가 없다. 마침 소식이 끊겼던 남동생 나오지도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오지만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설가 우에하라와 함께 어울리며 술과 마약에 빠져 넉넉하지 못한 집안의 돈을 탕진할 뿐이다. 불행한 일들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무심코 태운 뱀알, 화재, 어머니의 병세 악화, 나오지의 유서, 우에하라를 향한 가즈코의 사랑.......

    마지막 귀부인 어머니의 죽음으로 가즈코와 나오지는 드디어 선택의 기로 앞에 선다. 귀족으로 남을 것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떻게든 평민으로 적응해 살 것인가. 혼란스러운 패전과 시대의 격변 속에 어머니, 장녀 가즈코, 남동생 나오지, 소설가 우에하라, 네 인물의 각기 다른 운명적 선택이 묘하게 얽히며 당시의 사회, 문화적 배경과 긴밀하게 연결된 긴장감을 돋운다. 가즈코의 결연한 편지로 마무리되는 결말은 몰락과 희망에 대해 대조적 감동을 준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저의 도덕 혁명의 완성입니다."
    시적인 아름다움의 결정체,[사양]을 읽지 않고 다자이 오사무를 말할 수 없다


    다자이는 신초샤를 방문해 출판 관계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걸작을 쓰겠습니다. 대 걸작을 쓰겠습니다. 소설의 구상도 거의 마쳤습니다. 일본판 [벚꽃 동산]을 쓸 생각입니다. 몰락 계급의 비극입니다. 이미 제목을 정했습니다. [사양]. 기우는 해. [사양]입니다."
    ('작품 해설' 중에서)

    [사양]은 다자이 오사무의 서른 아홉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1년 전에 쓴 작품이다. [인간 실격]에서 보여 주었던 자기 파멸과는 다른, 인간 영혼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귀족 출신이라는 우월감과 자괴감을 동시에 품고 있는 나오지와 사랑 없는 결혼의 실패 후 독립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탈바꿈하는 가즈코의 모습은 더욱 풍부하고 깊어진 그의 세계관을 담아낸다.

    혁명도 사랑도 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달콤한 일이며, 너무 좋은 것이다 보니 심술궂은 어른들이 우리에게 포도가 시다며 거짓을 가르친 게 틀림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 p.109)

    특히 여성 독백체로 이어지는 [사양]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로부터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 중에 여성을 가장 탁월하게 그려 낸 역작"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시적이고 탐미적인 문장으로 산문보다는 거의 시에 가깝다는 평도 있다. [사양]은 패전 후의 혼란을 넘어서서 현대인의 고독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향해 돌진하는 용기를 그려 내며 무뢰파, 데카당스의 한계를 넘어서는 저력을 과시한다.

    추천사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 중에서 여성을 가장 탁월하게 그려 낸 역작.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

    다자이의 생생한 묘사, 천재적 필력은 독자들의 영혼을 바로 매료시킨다. 도저히 벗어날 방법이 없다.
    - 오쿠노 다케오 / 문학 평론가

    목차

    사양 7

    작품 해설 165
    작가 연보 173

    본문중에서

    저녁 해가 어머니의 얼굴을 비추어 어머니의 눈이 푸르스름하니 반짝였다. 얼핏 노여움을 띤 그 얼굴은, 대뜸 달려가 안기고 싶을 만치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는 아아, 어머니의 얼굴은 아까 본 그 슬픈 뱀과 어딘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 p.19)

    내가 불을 내고 말았다. 내가 불을 내다니. 내 생애에 그런 무서운 일이 있으리라고는 어릴 적부터 지금껏 꿈에서조차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건만.
    (/ p.31)

    삼촌의 말로는 이제 우리 돈이 거의 바닥이 났다는구나. 저금 봉쇄다, 재산세다 해서 이제 삼촌도 지금까지처럼 우리한테 돈을 보내기가 힘들어졌다는 거야.
    (/ p.47)

    데카당?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걸. 그런 말로 나를 비난하는 사람보다는 "죽어 버려!"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더 고맙다. 산뜻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죽어 버려!"라고 말하지 않는다. 쩨쩨하고 용의주도한 위선자들이여!
    (/ pp.65~66)

    나는 이번에 누나의 돈을 받으면 그걸로 약국 빚을 모두 갚고 나서 시오바라에 있는 별장에 가서 건강해진 몸으로 돌아올 작정이에요, 정말이에요, 약국의 빚을 전부 갚으면, 이제 난 그날부터 마약은 딱 끊을 작정이에요, 신께 맹세해요, 믿어 주세요, 엄마에겐 비밀로 하고 오세키를 시켜 가야노 아파트 우에하라 씨에게 부탁하세요.
    (/ p.70)

    저는 불량한 사람이 좋아요. 더구나 딱지 붙은 불량이 좋아요. 그리고 저도 딱지 붙은 불량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하지 않고는 달리 제가 살아갈 방도가 없을 것 같아요. 당신은 일본 제일의 딱지 붙은 불량이겠죠. 그리고 최근 다시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추접스럽다, 역겹다며 몹시 미워하고 공격한다는 이야기를 동생한테서 듣고, 더욱더 당신이 좋아졌습니다.
    (/ p.92)

    "그럼 이제 여름이 다 지나갔으니까 어머니는 위험한 고비를 넘긴 거예요. 어머니, 마당에 싸리꽃이 피었어요. 그리고 여랑화, 오이풀, 도라지, 솔새, 참억새. 마당이 완연한 가을 뜰이 되었네요. 10월이 되면 틀림없이 열도 내릴 거예요."
    (/ p.99)

    아아, 이 사람들은 뭔가 잘못된 거야. 하지만 이 사람들도 내 사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떡해서든 끝까지 살아야만 한다면, 이 사람들이 끝까지 살기 위한 이런 모습도 미워할 수 없는 게 아닌가.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아아, 이 얼마나 버겁고 아슬아슬 숨이 넘어가는 대사업인가!
    (/ p.136)

    "지금도 날 좋아하나?"
    난폭한 말투였다.
    "내 아이를 갖고 싶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바위가 굴러 떨어지는 기세로 그 사람의 얼굴이 다가왔고, 다짜고짜 나는 키스를 당했다. 성욕이 물씬 풍기는 키스였다. 나는 키스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굴욕적인, 분해서 흘리는 쓰디쓴 눈물이었다.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넘쳐흘렀다.
    (/ p.141)

    나는 천박해지고 싶었습니다. 강인하게, 아니 난폭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소위 민중의 벗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술 정도로는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늘 어찔어찔 현기증을 느끼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자면 마약 외에는 없었습니다. 나는 집을 잊어야 한다. 아버지의 피에 반항해야 한다. 어머니의 상냥함을 거부해야 한다. 누나에게 차갑게 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중의 방에 들어갈 입장권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p.147)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저의 도덕 혁명의 완성입니다.
    당신이 저를 잊는다 해도, 또한 당신이 술로 목숨을 잃는다 해도, 저는 제 혁명의 완성을 위해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p.163)

    저자소개

    다자이 오사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9.06.19~1948.06.13
    출생지 일본 아오모리 현
    출간도서 109종
    판매수 23,713권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이다. 1909년 아오모리 현 기타쓰가루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획득한 집안 내력에 대한 혐오감과 죄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했다. 도쿄 대학교 불문과 시절 좌익운동에 가담하면서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중퇴했다. 1935년 〈문예〉에 발표한 소설 《역행》으로 제1회 아쿠타가와상 차석을 받았고, 1936년 첫 소설집 《만년》이 출간되었다. 1947년 전후 사회의 허무함을 그린 《사양》으로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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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계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 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일어일문학 전공)에서 연구 과정을 마쳤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어센터 강사로 있다. 지은 책으로 《재일(在日) 한국인 문학 연구》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손바닥소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만년》, 《옛이야기》, 나쓰메 소세키의 《행인》, 《유리문 안에서》,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 오에 겐자부로의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쓰시마 유코의 《「나」》, 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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