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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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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풍경 속의 풍경, 이야기 속의 이야기
    비균질의 이야기들이 모여 만든 아름다운 패턴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의 열세 번째 이야기는 정지돈과 최지수가 전하는 「팬텀 이미지」이다. 순발력 있는 지성과 상상력의 조화로 독자에게 새로운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정지돈은 이번에는 1900년대 일본의 소설가 다나카 히데미쓰의 한마디 불평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울의 주재원이었던 실제 인물인 다나카의 배경에서 출발된 이 소설은 그 인물과 이어진 또 다른 인물에게서 끊임없이 파생되고 중첩되고 솟아나는 이야기로 가득 찬다. 20세기 경주의 한 호텔에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유럽, 아프리카, 서울을 거치는 다나카의 이야기는 갑자기 시점이 바뀌어 현재의 경주에서 산책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일러스트레이터 최지수는 넓고 촘촘한 연결고리를 환상적으로 포착해 짧으면서 거대한 이야기 세계를 시각적으로도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출판사 서평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6월부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을 출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2-3종, 총 20종이 예정되어 있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목차

    팬텀 이미지 09
    작가 인터뷰 63

    본문중에서

    1978년 11월 27일 오전 8시 30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최초로 1백만 명 선을 넘었다. 1백만 번째로 우리나라 땅을 밟은 관광객은 오전 8시 반 미국 로스앤젤레스 발 KAL 005편으로 김포공항에 내린 미국인 바버라 리 존슨 부인(59,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거주)이었으며 같은 비행기로 온 존빈 크너슨 양(23, 미 애리조나 주 거주)과 야산 아나우드 씨(34, 미국인, 무역업)는 각각 1백만 째 전후의 입국자가 됐다.
    (/p.9)

    다나카가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새크라멘토 시에서 네 자녀와 손자 아홉을 두고 한 명의 한국 고아를 8년 전부터 후원하고 있는 존슨 부인은 남편이 6.25 참전 용사로 한국과 인연이 깊어 관광 차 일주일 예정으로 입국했다. 손자가 아홉이라고. 이게 우연이라고 생각해? 응?
    (/p.10)

    다나카는 김신에게 편지를 읽듯 말했고 이것은 자신이 미국의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은 남자의 일생을 소설을 쓸 요량으로 극화한 것인데 이미 너에게 말해 버렸으니 나는 소설을 쓸 수 없다, 어떻게 할 것이냐, 라고 했다. 왜 쓸 수 없냐고 김신이 묻자 다나카는 소설은 일종의 마법과 같아서 발설하면 기운이 빠진다, 내면의 두께가 소진되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p.20)

    다나카는 올해도 지하철 공사를 하느라 출장을 다녔다. 지하철도영단에서 출간한 『지카테쓰토 셋케이』를 옆구리에 끼고 서울, 타이베이, 뉴델리, 바르샤바.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도시 지하에 또 하나의 세계가 생기고 있어. 뉴욕의 버려진 지하철 정거장에는 귀신이 산다고 하는데 귀신이 살고 있으면 그 귀신은 더 이상 귀신이 아닌 걸까, 그런데 그런 소문은 지하에 사는 노숙자나 사회 부적응자들을 보고 착각한 것인데 지하에 사는 사람들을 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까, 지옥이 지하에 있는 건 내려가면 알게 된다, 공기의 무게, 암반의 색조, 중심에서 울려오는 고요한 음성, 그건 맨틀이 움직이는 소리일까.
    (/p.23)

    김신은 딱 한번 지하철을 타봤다. 이제 서울에 가면 매일 타는 거? 동대문에서 시청으로, 시청에서 종로 5가로. 그렇지만 조금 무섭다. 땅이 무너지면 어떡해? 김신은 불안에 떨었고 다나카는 땅 위로 다녀도 땅이 무너지면 다쳐, 아…… 김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이젠 땅 위로 다닐 때도 불안하겠네. 그래, 그러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다나카가 말했다. 불안은 현상이 아니라 심리야, 그러니 더 이상 아무것도 불안해할 필요 없고 아무것도 불안하지 않을 거야.
    (/p.26)

    대한 뉴스에서 바버라 존슨이 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다. 정장을 입은 공무원이 바버라 존슨과 아서 존슨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섰다. 아서 존슨은 대머리였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콜라를 마시는 미셸 푸코 같아요. 아서 존슨의 사진을 본 상우가 말했다.
    (/p.30)

    저자소개

    생년월일 1983~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4,466권

    먹는 것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잘 먹고 잘 돌아다닌다. 자는 것과 샤워하는 것, 혼자 있는 것, 사람들이 외우기 힘든 긴 제목을 짓는 걸 좋아한다. 가장 최근 발표한 소설의 제목
    은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이다.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낸 책으로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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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여행을 하며 공간과 장면을 수집하고 그곳의 이질감과 긴장감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다양한 매체와 협업을 하면서 개인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일기 [산책이라기엔 다소 높은], 여행 에세이 [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 가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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