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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24시 (상) : 마보융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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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역사의 틈새를 파고드는 압도적 상상력!
    ‘문학 귀재’ 마보융, 현실과 허구의 벽을 허물다

    ★ 중국 역사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정점, 마보융 소설 국내 첫 출간
    ★ 화제의 드라마 <장안십이시진> 원작 소설


    미스터리, SF, 판타지 등 역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전방위적 엔터테인먼트 작가, ‘문학 귀재’ 마보융의 [장안 24시]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은 ‘서양에 로마가 있다면 동양에는 장안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찬란했던 인구 100만의 대도시 장안에서 일어난 하루를 다룬다. ‘천보 3재 원소절, 장안에 큰불이 있었다’는 역사서 속 짧은 기록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고대 국제도시를 배경으로 한 대(對)테러전으로 재탄생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뛰어난 필력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데뷔한 마보융은 다년간의 유학생활을 거쳐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한, 만주족 출신의 젊은 작가이다. 기존의 중국소설과 차별화된 세련미와 간결함, 흡인력 넘치는 문장과 유머 감각으로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철저한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한 작품들로 ‘5·4 혁명 이후 중국 역사소설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로 불릴 정도로 스타성을 인정받는 마보융은 발표한 전 작품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놓았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그의 다음 행보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 사람의 목숨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백만 장안 백성의 목숨을 건 위험한 게임, 그 장중한 결말


    마보융은 역사서에서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기록된 사건을 입체적으로 재현하고, 허구의 인물과 실재했던 역사 속 인물들을 함께 등장시켜 개연성 뛰어난 한 편의 팩션(Fact+Fiction)을 완성해낸다. 작가는 모든 규칙과 권위적인 것을 거부하는, 혁신적인 가상의 인물 장소경을 주인공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훗날 명재상으로 혁혁한 공을 이룬 이필,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유래인 간신 이임보, ‘안사의 난’으로 당나라를 뒤흔든 안녹산, 나라를 기울게 한 현종과 양귀비 등 역사의 실존 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엮어 이야기의 리얼리티를 한껏 살려냈다.

    [장안 24시]를 이끌어가는 두 개의 큰 축, 장소경과 이필은 ‘한 사람을 희생시켜서라도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에 뜻을 같이하지만, 당 황제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되자 서로 대립하게 된다. 천자(天子) 중심의 세계관과 인간의 귀천을 나누는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오직 백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고군분투하는 장소경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장안 24시]는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이루고도 결국 간신들의 권력 다툼을 막지 못한 당 왕조 몰락의 서막을 장식하고, 오늘날까지 반복되는 실패의 역사를 이 ‘결정적 하루’를 통해 극명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역사의 악인뿐만 아니라 조정에 대한 충성심과 자신만의 정의감에 사로잡힌 사람 역시 백성의 목숨을 담보로 한 ‘정치 놀음’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냉소적인 시선을 던진다.

    화려한 볼거리, 생동감 넘치는 묘사 그리고 치밀한 고증
    인구 백만의 8세기 장안을 완벽하게 재현한 역사 엔터테인먼트 소설

    ●[장안 24시]가 완성되기까지

    작가 마보융은 주요 인물, 주요 사건 중심의 역사 기록에 더해, 8세기 장안 백성들의 생활양식, 복색, 풍습, 당의 제도와 저잣거리 물가, 장안 하수도 설계까지 당시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공들여 구현했다. 최대의 축제인 원소절을 즐기기 위해 장안 108방의 모든 길을 가득 채울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100만의 사람들, 형형색색 불을 밝힌 수천수만의 등롱과 예인들의 화려한 공연 등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눈앞에 장안성을 그대로 펼쳐놓는다.

    [장안 24시]에는 “문학은 인터넷 사유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힌 마보융의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다. 먼저 ‘웨이보(微博)’ 연재를 통해 선보인 작품은, 전문적인 고증부터 작은 의문점까지 독자와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그 완성도를 높였다. 이른바 작가와 독자가 함께 완성한 ‘쌍방향 작품’은 현대적 이미지를 곳곳에 차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의 장점을 담고 있다. 작가 마보융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광활한 장안 108방을 네모반듯한 바둑판으로 재현하고, 등장인물들을 고유의 색을 지닌 바둑돌로 활용하며 장안 곳곳을 채워나간다.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정교하게 중첩시키는 기법을 통해 이야기는 깊이를 더하고, 치열한 수 싸움 끝에 드러나는 최종 국면은 독자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마보융의 소설은 완벽한 시대 묘사와 화려한 볼거리로 인해 영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장안 24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장안십이시진>은 8세기 장안성을 완벽히 재현해낸 1만 4000평 규모의 세트장, 총 제작비 6억 위안(약 1천억 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로 제작되어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문학에서는 [장안 24시]를 시작으로, [용과 지하철], [초원동물원]을 비롯한 마보융의 다양한 작품을 한국 독자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출판사 서평

    [줄거리]
    세계의 중심, 대당(大唐) 제국 장안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
    24시간 내에 위기의 장안성을 구하라!

    서역의 위협에 대비해 조직된 특수기관 정안사의 젊은 수장 이필은 장안(長安)을 불바다로 만들려는 돌궐의 테러 계획 정보를 입수한다. 돌궐 정예병에 대응하기 위해 무소불위의 전직 수사관이자 사형수인 장소경을 과감하게 석방, 기용하는 이필. 천재 관료 이필의 지략과 장안 108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장소경의 활약으로 테러의 배후 세력을 파헤친다. 하지만 모종의 암살 집단과 첩자의 방해로 정안사의 모든 기능이 마비되고, 조정 반대파와 장안 뒷골목 세력의 개입까지 더해지면서 장소경은 고립되고 만다. 대화재를 막을 시간은 고작해야 앞으로 몇 시간. 암살과 납치, 방화 등 끊임없는 사건들로 혼란에 빠진 장안에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장소경의 기지와 끈질긴 추격이 빛을 발한다.

    “광활하고 질서 정연하게 뻗은 위대한 장안에는 수많은 인종과 다양한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 살았다. 풍류와 멋을 아는 문인, 혁혁한 전공을 세운 무인들이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문화와 인생을 꽃피웠다.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이 도시는 창작자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매우 이상적인 무대이다. 시공의 한계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도시, 고전과 현대적 요소를 두루 갖춘 장안에서는 그 어떤 시도도 어색하지 않았다.”
    - 마보융

    중국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 당나라 때의 장안은 인구가 1백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도시였다. 당태종 이세민, 측천무후, 현종과 양귀비, 이백, 두보, 백거이, 안녹산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 무대이기도 하다. 작가 마보융은 역사와 허구의 경계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뛰어난 글 솜씨로 장안의 숨은 역사를 꺼내놓는다. ‘문학 귀재’라는 별명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 옮긴이 양성희

    목차

    1장 사정巳正
    2장 오초午初
    3장 오정午正
    4장 미초未初
    5장 미정未正
    6장 신초申初
    7장 신정申正
    8장 유초酉初
    9장 유정酉正
    10장 술초戌初
    11장 술정戌正
    12장 해초亥初

    본문중에서

    “우덕, 도대체 무슨 일인가?”
    서빈이 힘겹게 몸을 일으켜 자세를 잡으며 심호흡을 하고 대답했다.
    “자네를 빼낸 건 정안사야.”
    “정안사?”
    장소경은 장안의 관부체계에 익숙했지만 ‘정안사’라는 관부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반란을 평정한다는 ‘정’, 온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는 ‘안’. 서역 도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조정에서 새로 조직한 관부라네. 자네가 감옥에 들어간 후에 일어난 일이야. 정안사는 계속해서 각 분야의 인재를 모으는 중이고 내가 자넬 추천했네.” 장소경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상했다. 이미 금어위 가사, 어사대 순사, 장안현과 만년현 포적위 등 장안성 방위를 담당하는 관부가 수없이 많았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도적이기에 조정에서 새로운 관부를 만들어 대비한단 말인가?
    “정안사 주관자는 이필, 자는 장원이네. 원래 대조한림이었고 이번에 정안 사승을 맡았지. 자네를 부른 사람이 바로 이 사승일세.”
    “음…….”
    더 이상했다. 정말 이상했다. 정안사의 임무가 ‘서역 도적의 침입 대비’라면, 무력을 사용하는 일이 주를 이룰 것이다. 그런데 대조한림처럼 높고 고고한 문관이 정안사를 주관한다? 이게 말이 돼? 빠르게 기억을 더듬던 장소경의 뇌리에 문득 그의 이름이 떠올랐다.
    (/pp.41~42)

    지금은 도리나 법규를 따질 때가 아니었다. 모형판 물시계는 쉼 없이 물방울을 똑똑 떨어뜨렸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물방울 하나가 떨어질 때마다 수백 명의 목숨이 사라지는 셈이다.
    “장 도위, 이 나라 조정의 국운과 장안 백성의 안위를 부탁하네.”
    이필이 넓은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정중하게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한 표정으로 장소경에게 허리를 숙였다. 이필 수하의 관리들은 깜짝 놀라며 일제히 일어나 장소경을 향해 공손히 손을 모았다. 그러나 장소경은 답례도 하지 않고 왼쪽 눈을 만지작거리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나는 오로지 장안 백성의 안위를 지킬 뿐, 나머지는 내 알 바 아닙니다. 조정의 국운이라니, 뭔가 오해한 모양입니다.”
    이 말에 모두가 크게 당황했다. 이런 말을 함부로 내뱉다니. 다들 마음속에 조정에 대한 크고 작은 불만이 있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람은 없다. 장소경은 보란 듯이 크게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정안사 관리들이 전전긍긍하며 이필의 눈치를 살폈다. 평소와 다름없이 불진을 받쳐 든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그 말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았다. 그것은 모든 규칙을 거부한다는 장소경의 확고한 의지였다.
    (/p.58)

    “내가 왜 서둘러 돌아왔는지 아느냐? 우상 쪽에서 이미 작전 실패 소식을 듣고 정안사 지휘권을 뺏으려고 했단 말이다. 이번에는 내가 막았지만, 네가 사형수한테 장안의 운명을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저쪽에서 더 거세게 반발할 게다. 그땐 나도 막아낼 도리가 없어!”
    이필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하지장이 말투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조정은 사방에 복병이 도사리는 곳이야. 작은 실수에도 큰 화를 당할 수 있어. 난 이미 여든여섯이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넌 아직 젊으니 자중해야 한다.”
    단숨에 이렇게 많은 말을 쏟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지장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필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어르신이 조정 관리의 길을 훈계하시는 동안 돌궐 놈들은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필이 무심히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물시계를 힐끗하며 대꾸했다.
    “돌궐 놈들을 잡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조정에 대한 원한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자는 안 된단 말이다. 그런 자를 어떻게 믿느냐?”
    “저도 그자를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자가 최선…… 아니, 유일한 선택입니다.”
    “천하의 인재가 모두 모인 장안에 일개 사형수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단 말이냐?”
    (/pp.110~111)

    “한 명을 죽이면 백 명을 살릴 수 있어. 한 명을 죽이겠는가, 백 명을 죽게 내버려둘 텐가?”
    장소경이 다시 답을 재촉하자 요여능이 난감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장 도위는 어떻게 할 겁니까?”
    요여능은 비겁한 줄 알지만 이렇게 떠넘길 수밖에 없었다.
    “한 사람을 죽이겠네.”
    장소경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다소 힘 빠진 목소리로 설명을 덧붙였다.
    “이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분명 잘못된 일이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것뿐이네. 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거야. 하지만 잘못은 분명히 잘못이야.”
    (/p.203)

    장소경은 이번 일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은 후 잠시 쉬었다가 눈빛을 반짝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장안성 불량수로 지내는 9년 동안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보통 사람들이야. 매일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보고 듣고 살았어. 고관대작들은 이런 사람들을 하찮게 생각하고 이런 이야기가 재미없게 들리겠지만 난 이런 삶이 진짜 장안이라고 생각해. 이게 바로 괴물들로부터 지켜내야 할 장안성이야. 난 그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
    장소경의 말투가 조금 침울해졌다.
    “만약 돌궐 놈들의 계획이 실현되면 가장 먼저 목숨을 잃는 사람도 이들이야. 난 이 하찮은 목숨들이 평범함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내 모든 걸 바칠 거야. 내가 지키려는 건 바로 이런 장안성이야. 이렇게 말하면, 자네가 이해할 수 있으려나?”
    (/pp.260~261)

    “공자, 저것 보세요!”
    단기의 외침에 이필이 번쩍 눈을 떴다. 그는 놀라운 광경에 저도 모르게 비틀거리며 앞으로 걸어 나가다 자칫 정자 밖으로 떨어질 뻔했다. 장소경이 마부 자리에 앉아 마구 채찍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는 앞쪽의 봉쇄선을 가로막은 병사들에게 비키라고 손짓하며 북쪽으로 달
    려갔다. 정안사 주사들이 한마디씩 떠들었다.
    “장 도위가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요?”
    “혹시 수레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는 걸까요?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틀렸어요. 북쪽으로 가고 있잖아요!”
    “이래서야 돌궐인들이 벌이려던 짓이랑 똑같지 않소!”
    장소경이 짐수레를 뒤로 돌렸다면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곧 화염에 휩싸일 위험한 물건을 싣고 북쪽 장안 최고의 번화가를 달려가고 있다. 그 방향에는 맹화뢰 다섯 통을 마음 놓고 터트릴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없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람들 마음속에 한 가지 억측이 떠올랐다. 공공연히 조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던 장소경이 이대로 자연스럽게 짐수레를 몰고 황궁으로 돌진해 복수하려는 것이 아닐까? 궁수대 대정이 더는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
    “이 사승! 짐수레가 곧 사정권을 벗어납니다!”
    이필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마침내 명령을 외쳤다.
    “화살을 거둬라!”
    대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pp.306~307)

    “장 도위, 믿음을 버리지 마십시오. 아직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날 봐요. 난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보석처럼 빛나는 이사의 눈빛이 강력한 진실의 힘을 뿜어냈다. 장소경이 조금 기운을 차리고 힘없이 웃었다.
    “이 일은 당신과 아무 상관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거요?”
    “페르시아 사원이 경교 사원으로 바로 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장도위 손에 달렸습니다. 제가 사력을 다해 돕겠습니다.”
    “난 지금 내 몸 하나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니 아마 크게 실망할 거요.”
    “우리 경교 신도들은 언제나 기도합니다. 희망을 즐기며 고난을 이겨내면 반드시 기쁨을 얻게 되리라. 장 도위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니 그 재능을 한곳에 쏟아붓는다면 반드시 큰일을 이뤄 우리 경교의 귀인이 될 것입니다.”
    “재물이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해하겠는데, 그저 이름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니. 그게 이렇게 목숨을 걸만큼 중요한 일이오?”
    “그렇습니다. 이름이 바로 서지 않으면 어떤 말도 통하지 않으니까요.”
    (/p.621)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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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명은 마리(马力), 마보융은 필명이다. 1980년 내몽골자치구 츠펑시에서 태어난 만주족 출신이다. 상하이대학교에 진학, 뉴질랜드에서 유학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던 중 인터넷 대형 커뮤니티에 발표한 글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2005년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풍기농서』로 데뷔해 치밀한 자료 조사와 고증, 흡인력 있는 문장과 유머 감각으로 젊은 중화권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중편 「적막의 도시」로 2005년 중국의 SF문학상인 은하상을 받았고, 수필 「비바람-낙신부」로 2010년 인민문학산문상, 「공작동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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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장안 24시』, 『위장자』, 『참새 이야기』, 『란란의 아름다운 날』, 『도시를 읽다』, 『다그치지 않는 마음』, 『마윈』, 『샤오미처럼』, 『사랑을 배우다』, 『대국굴기』, 『채근담』, 『와신상담』 등 5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중국어 번역 온라인 카페 ‘저울’을 운영하며 출판 기획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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