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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애가 : 최혜옥 시집[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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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혜옥
  • 출판사 : 지혜
  • 발행 : 2018년 09월 10일
  • 쪽수 : 1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7282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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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최혜옥 시인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전문가과정을 수료했으며, 2018년 {애지}로 등단했다. 최혜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왼손의 애가哀歌}는 조연배우의 한을 극복해낸 ‘왼손의 미학’의 전범이라고 할 수가 있다.

한날한시
그대 서늘한 왼쪽에 나는
같은 사명을 안고 태어났지

그대가 거칠 것 없는 큰손으로 자라는 동안
안팎의 대소사를 치르는 동안
난 굼뜨고 어눌하게
그대의 들러리로 애쓰고 있었지

나의 어설픔을 한 번도 비난하지 않고
눈을 흘기지도 않은 당신
위험에 앞장서다 큰 화를 입은 지난 겨울에도
달려가 이마 한 번 짚어 준 내 손길을
눈시울 붉히며 고마워만 했었다

그대 향한 부러움은 열등감이 되고
자포자기를 거쳐 달관된 왼손으로 거듭나기까지
그대는 아무것도 눈치도 채지 못했어
의젓하게 큰 손이 되어
자기 몸처럼 아껴줄 뿐이었어

나 그대만한 군자를 본 적이 없다
친애하는 오른손이여

그대 서늘한 왼쪽에서 다소곳이
함께 잠들리라
한날한시
('왼손의 哀歌' 중에서)

한날한시 똑같은 사명을 갖고 태어난 쌍둥이일지라도 그들의 성격과 취향과 능력은 다르며, 한 사람이 영광의 월계관을 쓰면 다른 한 사람은 치욕의 월계관을 쓰게 된다. 이 영광과 치욕 사이에는 온갖 중상모략과 질투와 시기와 그리고 진심으로 서로를 존경하거나 위로하고 도와주는 사회적 관계들이 형성된다.
만년 주연배우와 만년 조연배우, 이 주연과 조연의 관계는 대부분이 오른손과 왼손의 관계와도 같다. 최혜옥 시인의 [왼손의 哀歌]는 왼손의 한을 극복하고, 주연보다도 더 빛나는 조연배우의 노래라고 할 수가 있다.
그대가 거칠 것 없는 큰손으로 자라는 동안, 언제, 어느 때나 굼뜨고 어눌하게 그대의 들러리로 살아왔던 조연배우, 그러나 나의 어설픔을 한 번도 비난하지 않고 눈을 흘기지도 않은 주연배우, 늘,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앞장을 서다 큰 화를 입고도 “이마 한 번 짚어 준 내 손길에/ 눈시울 붉히며” 더 고마워만 했던 주연배우, “그대 향한 부러움이 열등감이 되고/ 자포자기를 거쳐 달관”했어도 나의 못남을 탓하지 않고, “의젓하게 큰 손이 되어/ 자기 몸처럼 아껴”준 주연배우----. 하지만, 그러나 “친애하는 오른손이여” “나 그대만한 군자를 본 적이 없다”라는 조연배우의 노래는 그 어떠한 주연배우도 따라올 수 없는 영원불멸의 노래가 되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날한시 똑같은 부모로부터 태어나, 똑같은 사명을 부여받았지만, 사회적 관습과 전통으로 인하여 오른손과 왼손이라는 역할을 부여받고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던 운명, 하지만, 그러나 자기 자신의 자존심과 그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친애하는 오른손이여” “나 그대만한 군자를 본 적이 없다”라는 조연배우의 노래가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주연배우가 주연배우로서 홀로 설 수가 있었단 말인가?

인류의 역사가 가장 위대한 사상가였던 마르크스 역시도 그의 친구였던 엥겔스의 경제적 도움이 없었다면 두 발로 설 수가 없었을 것이고, 인류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였던 반고호 역시도 그의 동생 테오의 경제적 도움이 없었다면 두 발로 설 수가 없었을 것이다. 언제, 어느 때나 최종심급은 경제이고, 엥겔스와 테오가 만년 주연배우였다면, 마르크스와 반고호는 만년 조연배우의 한을 딛고, 그 한을 씹으며, 전인류의 스승으로서 우뚝 설 수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마르크스의 음성이 울려퍼지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까마귀들이 반고호의 영혼처럼 보리밭을 날아오른다. 만년 조연배우가 영원한 주연배우가 되고, 만년 주연배우가 영원한 조연배우가 된다.
주연배우를 향한 부러움이 열등감이 되고, 자포자기가 달관이 되는 조연배우야 말로,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주연보다도 더욱더 성스러운 조연배우이며, 이 조연배우가 없다면 감히 어떻게 주연배우가 그토록 고귀하고 위대한 업적을 쌓고, 수많은 사람들의 영광의 월계관을 쓸 수가 있었단 말인가?
모든 위대함의 기원은 열등의식이며, 열등감의 잠재성과 열등감의 성실성이 [왼손의 哀歌]라는 영원불멸의 시를 탄생시키고, 조연배우를 영원한 주연배우로 끌어올리는 전대미문의 기적적인 일을 해냈던 것이다.
언제, 어느 때나 타인의 도움 아래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약자의 슬픔, 언제, 어느 때나 호탕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아가고 싶지만, 그러나 그 능력을 지니지 못한 자의 슬픔,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빚의 무게 짓눌려서 오직 자기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그러나 자기 자신의 장점을 살려나갔던 조연배우들, 늘, 모자라고 부족했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신념 하나로 묵묵히 걸어갔던 조연배우들, 오직 극소수의 주연배우들을 하늘처럼 떠받들며, 그러나 그 극소수의 주연배우들보다 더욱더 하늘을 감동시켰던 조연배우들----!!
재능보다는 성실이 앞서고, 두 눈에 보이는 영광의 월계관보다는 하늘을 감동시키는 자가 언제, 어느 때나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
최혜옥 시인의 [왼손의 哀歌]는 조연배우의 한을 극복해낸 ‘왼손의 미학’의 전범이라고 할 수가 있다.

저문다는 것은 가벼워지는 것/ 잎잎이 새겨진 최후의 열정은 붉은빛이다 // 물기 한 점 없는/ 노을을 표절한 문장이 이토록 뜨거운가// 사족을 지우는 나무들/ 같은 무늬로 집단 투신하는/ 저 몸짓은 사선 또는 곡선이다// 몸으로 쓰는 곡진한 사연/
읽기도 전에 받침이 빠지고 탈자가 늘어난다/ 바람이 불때마다 뚝뚝 문맥이
끊어진다/ 나무의 변심을 의심치 않고,// 고요히 더 고요히/ 가벼이 더 가벼이// 퇴고 중인 가을 한 권/ 붉은 유서가 기록되는 허공이 어지럽다
('가을 한 권' 중에서)

 그대에게 가는 바닷길이 있다/ 안부를 묻는 엽서 한 장 배달되지 않는/ 방파제 끝,/ 망부석이 된 우체통 옆에서/ 심해로부터 울려오는 첩첩의/ 푸른 간절함 그 너머로/ 그대에게 가는 하얀 길을 본다/ 달아나는 너울이 그대인 듯/ 물길을 만들며 멀어진다/ 눈길로 재어보는/ 그대와 나의 거리/ 지울 수 없는 길이 파도로 떠다닌다/ 파랑으로도 닿을 수 없는/ 그대만 간절한 곳에서/ 간절곶을 본다.
('간절곶' 중에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간절곶 12
굿모닝 부팅 13
새 깃발을 든 별들은 제 눈빛을 지우고 14
바퀴 달린 사람들을 고발한다 16
괄약근 17
무른 뼈 18
비문증飛蚊症 19
배경은 어제와 같음 20
직진의 공식 21
겨울 우체국 22
겨울 들판 23
그녀는부재 중 24
그녀의 입은 정수리에 있다 25
외로운 날의 하이퍼링크 26
가을 한 권 27
입추 28
어느 연주자의 고백 29

2부
누구세요 32
그 여름의Beer, 칵테일 34
보바리 부인의 열애기 36
그녀의 낯선 바다 37
괴테의 거리 39
가시를꺼내다 40
파우스트의 시인 41
사랑, 영원한 43
그림자는 나를 복사한다 44
나바라기1 45
나바라기 2 46
거미 48
고독 50
모래시계 51
그래도 아직 별들이 살지 52
적멸 1 53
적멸 2 54

3부
그리움에게 다가가다 56
그믐 57
시간의 등 58
단풍구경 갔다가 59
눈 편지 61
왼손의 애가哀歌 62
단식 64
도시의 섬 66
유다의 입술 67
안개 69
그대를 지우다가 70
술 71
애월항 73
가을비 75
건반 위의 아리아 76
겨울나무 78
눈물을 쪼개서 비를 짓는다 79

4부
나, 너에게당도하고자 82
그때, 허공 83
바다의 품을 헤아리다 84
# 또는 b플렛을 좋아해 85
풀벌레 87
바람도때로는 88
황색 점선 89
거문도 91
황사 ─신정호수 92
봄 비 93
봄, 바람 94
물푸레 여자 96
도가니탕 97
서랍에서 잠들다 99
블랙홀 서재 101

해설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당당함
혹은 떳떳함이승하 10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전문가과정을 수료했으며, 2018년 [애지]로 등단했다. 최혜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왼손의 애가哀歌]는 조연배우의 한을 극복해낸 ‘왼손의 미학’의 전범이라고 할 수가 있다.
주연배우를 향한 부러움이 열등감이 되고, 자포자기가 달관이 되는 조연배우야 말로,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주연보다도 더욱더 성스러운 조연배우이며, 이 조연배우가 없다면 감히 어떻게 주연배우가 그토록 고귀하고 위대한 업적을 쌓고, 수많은 사람들의 영광의 월계관을 쓸 수가 있었단 말인가?
모든 위대함의 기원은 열등의식이며,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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