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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 2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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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구스타프 말러, 위대한 세기말의 거장
을유문화사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가 2012년 스물여섯 번째 [구스타프 말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가, 6년 만에 [구스타프 말러]로 부활했다.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재조명받기 시작해 클래식 공연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 작곡가가 된 말러. 그의 교향곡 제2번 [부활]의 이름처럼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의 부활을 상징하기에 더할 나위 없어 보인다.
뮌헨대학 극장학 교수 출신인 지은이 옌스 말테 피셔는 말러의 서신, 말러의 아내였던 알마의 회상록, 주변 사람들의 회고록 등 수많은 사료를 토대로 말러의 삶과 문학 편력, 사상, 지휘자로서의 성과, 결혼 생활, 인간관계를 객관적으로 정리했다. 방대한 분량의 이 전기는 단지 사료를 나열해 말러의 생애를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유럽의 정치・사회・문화・과학・예술적 맥락을 함께 짚어 낸다. 다각도로 그려 낸 말러의 삶과 예술은 말러 열풍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어 주며, 노련하게 정치적 수완을 구사할 줄 알았고 강인한 체력을 가졌던 예술가 말러를 지금-여기 우리 곁으로 데려온다.

출판사 서평

자신의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한 세기말의 거장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구스타프 말러의 말은 일종의 예언이었을까. 바야흐로 말러의 시대가 왔다. 말러 탄생 100주년이었던 1960년이 촉매제가 되어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한 말러 열풍은 한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말러 열풍의 이유를 ‘오디오 기기의 기술적 발전’으로 든다. 대편성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말러 음악의 풍성하고 거대한 사운드가 현대 오디오 기기를 통해서 비로소 근접하게 재현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말러의 시대는 청취 환경의 변화에 따른 행운에 불과했을까? 그는 정말 기술 발전의 수혜자일까? 시청각 매체가 발달해 말러의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면, 기술 발전은 사람들이 예술작품의 본질에 다가서고 그의 음악을 더 잘 이해하도록 인도해 준 것일까? 지금 우리는 말러의 음악을 제대로 듣고 있는 것일까? 19~20세기 전환기를 살았던 음악가 말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구스타프 말러 – 위대한 세기말의 거장』은 자신의 시대가 올 것임을 예견했던 천재 음악가 말러의 생을 조명하여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승리와 비극으로 점철된 삶을 산 말러의 초상
말러는 작곡을 자신의 본령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지 못했다. 그는 1년 중 대부분의 시간을 관리자와 지휘자로 일해야 했다. 그가 작곡에 몰두했던 시간은 여름휴가 동안 별장에 자리를 잡을 때뿐이었다. 경제적 문제가 그를 붙잡았지만 말러는 작곡을 포기하지 않았다. 누구나 현실 앞에 서 있는 법. 말러는 엄청난 에너지와 뚝심으로 현실을 묵묵히 견뎌 냈다. 그렇게 말러는 낭만주의의 끝자락에서 현대 음악의 새로운 음악 어법을 담은 작품을 발표했고, 연출자로서 새로운 무대 공간을 창안해 단순한 음악 예술이었던 오페라를 총체 예술 작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말러는 괴테와 도스토옙스키에 심취했던 문학적인 소양을 작곡에 투영했던 영리한 작곡가였다. 불같은 열정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연주진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능력 있는 지휘자였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예술적 재능에 대한 의심과 반유대주의적인 반감에 시달려야 했다. 삶의 질곡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아서, 1900년경 빈에서 알마 신들러와 결혼했지만 사랑하는 딸을 잃고, 알마와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불행한 관계를 지속했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했던 말러는 1911년 결국 심장 질환으로 삶의 여정을 마쳤다.
말러의 굴곡진 생애의 초상을 담은 이 책은 보헤미아 시골에서 빈과 뉴욕의 오페라 하우스로 이어지는 말러의 극적인 삶과, 대변혁이 일어났던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 빈의 모습을 동시에 포개어 당시 유럽에서 말러가 가졌던 의미를 짚어 낸다. 신(新)교향악의 창시자, 세상을 떠돈 방랑자, 악마적인 지휘자, 고압적인 독재자, 냉엄한 예술가, 고독한 혁명가…… 섬세하고 신경질적인 천재 음악가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세기말의 거장으로 조명되는 극적인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말러의 삶과 예술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분석
저자는 말러 전기를 저술하며 수많은 1차・2차 사료는 물론, 말러의 주변 사람들이 구두로 혹은 출판물의 형태로 내놓은 증언을 분석해 신뢰성을 철저히 가려냈다. 자신의 서술이 추측인지 사실인지를 철저히 구별해 문장을 구성했고, 추측을 개입시킬 수밖에 없는 경우 사료를 바탕으로 어디까지가 상상력 발휘가 가능한 선인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과장된 추측이나 억지스러운 변호 없이 사실과 추론의 경계를 명확히 한 결과, 우리는 그 어떤 말러의 전기보다 믿을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가 다각도로 그려 낸 말러의 모습은 흥미롭다. 말러는 병약하고 섬세하기만 한 세기말적인 지식인의 전형도, 세상 물정 모른 채 예술에만 투신했던 외골수도 아니었다. 그는 수영과 등산으로 다져진 건장한 체격과 강인한 체력을 지닌 사내였고, 음악계의 권력 게임과 권모술수에 능한 정치적 인물이었다. 저자는 말러의 생애를 미시적으로 일거수일투족 추적하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당시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정치・사회・문화・과학・예술적 지형도를 입체적으로 그려 냈다. 그 입체적 시각을 바탕으로 우리는 말러라는 한 사람을 종합적인 인격체로서 온전히 마주하게 되었다. ‘말러의 음악은 왜 좋은가?’ ‘사람들은 왜 말러에 열광하는가?’라는 최초의 물음에 대한 해답, 바로 『구스타프 말러 – 위대한 세기말의 거장』이다.

추천사

전체적으로 대단히 명석하고 탁월하며 놀랍도록 사랑스러운 책이다. 이로써 말러 문헌은 더욱 풍성해졌다.
- 한스 볼슐래거 / 말러 전문가

고전적 근대 최후의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인 말러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지닌 정력적인 몽상가이기도 했지만 또한 그가 살았던 시대의 자식이기도 했다. 이 책은 시대의 열쇠를 쥔 한 인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낸 명문(名文)이며, 더불어 작품 분석 또한 명석하다.
- 슈피겔

말러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되었다. 연주할 때마다 더 배우고 더 깊이 파고들어 갈 수 있는 ‘광활한 우주’ 같은 음악이기 때문이다.
- 정명훈

목차

22 서기 1900년경의 빈: 처녀 시절의 알마(1901~1903)
23 교향곡 제5번
24 “당신은 아무것도 잃은 게 없잖아”: 신앙과 세계관
25 교향곡 제6번
26 오페라 개혁: 젊은 아내와의 결혼 생활-작품의 과정(1903~1905)
27 교향곡 제7번
28 행정가 말러: 동시대인들-위기의 징후(1905~1907)
29 교향곡 제8번
30 공포의 해(1907)
31 대지의 노래
32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뉴욕 시절(1908~1911)
33 교향곡 9번
34 위기와 정점(1910)
35 교향곡 제10번의 단편
36 “내 심장은 지쳐 버렸다”: 송별
37 말러와 후세의 말러 수용
38 말러 해석과 음반들에 대한 논평

구스타프 말러 연보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약어표
지은이 주
옮긴이의 말
작품 목록 및 작품 찾아보기
인명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빈의 골수 말러 반대파 진영은 규모가 컸다. 반유대주의적 동인들은 경우에 따라 뚜렷함의 정도 차이는 있어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말러에 대한 증오에는 또 다른 동력 전달 벨트들이 더 있었다. 헤르만 바는 1906년 초에 다시 한 번 날카로운 눈으로 이렇게 확인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 사람들은 말러를 사냥감 몰 듯 몰고, 몰고, 또 몰아댄다! 그들은 말러를 왜 그렇게 미워할까? 그래, 그들은 클림트를 왜 그렇게 미워할까?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려고 시도하는 모든 자들을 말이다. 그들은 그런 것을 참아내지 못한다. 그들은 ‘자기 생각대로’와 ‘자기 고집대로’라는 낱말부터 이미 질책하고 든다. 그들은 누군가가 자기 생각과 자기 고집을 가지는 것을 참아내지 못한다. 그들은 누군가가 자유로워지고자 시도하는 것을 참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바라는 일이다. 다만 감행하지 못할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그렇게 비겁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그런 다음에는 그들의 사악한 양심이 자기들보다 용감한 자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 pp.414~415)

오랜 시간들을 걷는 것과 거침없는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하는 것, 수영을 과도하게 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신체 단련이나 기분 전환의 요소들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상이어서 강박신경증적인 인상을 주다시피까지 하는 생산 조건이기도 했다. 말러에게는 ‘돌아다니면서 자극을 받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항상 힘차게 움직이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소. 산이나 숲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일종의 전리품으로 초안을 얻는 거였소. 내가 책상 앞으로 갈 때는 농부가 곳간에 들어갈 때와 같았소. 내가 적어 놓은 스케치들을 형식을 갖춰 갈무리하려는 것이었으니 말이오. 심지어 정신적으로 힘들 때에도 행군하듯 꾸역꾸역 걷다 보면 다 풀어지지요.”
(/ pp.608~609)

프로이트는 말러와 만난 일을 언급할 경우에는 분명히 ‘분석’이라는 말을 썼다. 그러니까 정말로 뜻깊은 만남, 빈과 뉴욕 음악계의 나폴레옹과 심리학의 괴테의 만남이었던 것이다. 아주 훗날 프로이트의 제자는 스승에게 이 만남에 대해 질문을 했고, 프로이트는 1935년 1월 4일에 그에게 답장을 주었다. “나는 말러를 1912년에 레이던에서 오후 한나절 동안 분석했고, 그가 내게 보고한 이야기를 믿어도 좋다면 그 사람에 관한 아주 많은 것을 알아냈네. 나를 방문하는 것은 그에게는 꼭 필요한 일 같았지. 왜냐하면 당시 말러의 아내는 자신을 말러의 리비도가 외면하는 것에 반발했기 때문이네. 우리는 그의 삶과 그의 애정 조건들을 더없이 흥미롭게 두루 살펴보았고 특히 그에게 마리아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일은 내가 그 남자의 천재적인 이해력에 경탄하는 계기가 되었지. 그에게서 증상으로 드러난 강박 신경증의 외관에는 어떠한 빛도 비추지 않았네. 그건 마치 수수께끼 같은 건축물에 단 하나의 깊은 수직 갱도를 뚫는 것과도 같았네.”
(/ pp.778~779)

저자소개

옌스 말테 피셔(Jens Malte Fisch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3~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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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생. 1989년부터 뮌헨대학교의 극장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9년에 정년 퇴임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 [메르쿠어]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대표작들로는 [위대한 목소리들](1993),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에 나타나는 유대 민족성’](2000), [세기의 황혼. 또 다른 세기말에 직면하여](2000)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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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학부 재학 중이던 1992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 평론 부분에 음악 현상학에 관한 글로 당선되었다. 현재 독일학술교류처(DAAD)연차 장학생으로 기센 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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