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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 이어온 마음을 연결하는 이야기

――이 상자에서는 인생을 바꿀 무언가가 나옵니다.
해변 마을에 살며 장래의 진로를 고민하는 마유. 바다는 어디로든 이어져 있는데 나는 평생 이 마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그런 고민을 하던 중 발견한, 이상한 글자가 쓰여 있는 상자. 거기에서 나온 것은 바다를 담은 펜던트였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하나밖에 없는 물건에는 만든 사람의 마음이 담긴다. 학생운동 시대에 손에 넣은 파란 장미가 그려진 손수건, 태평양 전쟁 개전 직전, 애타게 그리워하던 여성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이것은 이어진 마음을 더듬어 나가는 이야기.

[바다를 담은 팬던트 ――마유]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 사는 마유. 진로를 고민하던 마유는 친구를 따라 애견미용사 전문학교에 가기로 마음을 정하지만, 좁은 마을에 갇혀 죽을 때까지 정해진 삶을 담담히 살아가야만 할 것 같아서 우울하다. 그런 마유 앞에 수상한 할머니와 ‘이 상자에서는 인생을 바꿀 무언가가 나옵니다.’라고 쓴 종이가 붙은 금속 상자가 나타난다. 할머니를 이기지 못한 마유는 결국 금속 상자의 손잡이를 돌리고, 그곳에서 마치 해변에 파도가 밀려오는 순간을 잘라낸 것처럼 보이는 펜던트 헤드를 손에 넣게 된다. 바다가 담긴 펜던트. 그곳에 담긴 마음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데…….

[푸른 장미의 손수건 ――요시카와]
요시카와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겨우겨우 학비를 마련하여 의대에 입학했지만, 학생운동으로 휴강이 계속되고, 하룻밤 함께 술을 마신 후 임신했다며 갑자기 찾아온 여학생의 일로 꿈도 사랑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런 요시카와 앞에 수상한 할머니가 나타나고, 할머니의 끈질긴 권유로 금속 상자의 손잡이를 돌린 요시카와는 푸른 장미가 수놓아진 손수건을 얻는다. 어렵게 지켜내고 있던 꿈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는 손수건. 누군가가 그 손수건에 불어 넣은 간절한 마음이 그에게 용기를 준다.

[푸른 장미의 손수건 ――사요코]
아직 고등학생인 사요코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요코는 요양을 위해 내려간 가루이자와에서 푸른 장미를 연구 중인 사야마 씨를 만나게 된다. 사요코는 불가능의 대명사인 푸른 장미가 자신의 생명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달빛에 비친 정원의 붉은 색의 장미가 병에서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달빛에서밖에 볼 수 없는 푸른빛이 알려주는 듯했다. 사요코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전해지길 기도하며 손수건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푸른 장미를 수놓고…….

[바다를 담은 펜던트 ――에드워드]
유리공예에 마음을 빼앗겨 넓은 바다를 건너 오키나와에 도착한 에드워드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바다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다. 자신이 꿈꾸던 오키나와의 바다를 유리 안에 담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고, 에드워드는 사랑하는 여자와 스승님을 두고 도망치듯 오키나와를 떠나는 배에 오른다. 결국 에드워드는 좋아하는 오키나와의 바다와 자유를 담은 펜던트를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지 못하는데…….

마음을 담은 푸른 선물.
긴 시간 동안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 온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다를 담은 팬던트 ――마유
푸른 장미의 손수건 ――요시카와
푸른 장미의 손수건 ――사요코
바다를 담은 팬던트 ――에드워드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