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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직톤의 초상 - 포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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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 왜 포켓북인가

    한국의 출판계는 독특한 경향이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경제가 호전되면 가장 늦게 회복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소설은 실용서나 경제,경영서에 비해 훨씬 덜 읽히는 것이 작금의 우리 현실이다.
    물론 소설 중에서도 몇몇 작품은 베스트셀러 순위를 다투면서 엄청난 부수가 팔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소설들은 대개가 이미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극소수의 번역작품이다. 실제로 '다빈치 코드''연금술사'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등 최근 1년 사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은 모두 번역서다. 이에 따라 국내 출판계는 해외 저작권 수입 주요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고, 제살깎기식 저작권료 과당 경쟁과 중복출판, 질 낮은 번역 등 숱한 문제들이 양산되고 있다.
    그런 기형적인 현상을 놓고 출판계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진단을 하고 있다. 한국문학이 위기라고 하고, 국내작가들이 쓴 작품은 재미가 없다고 하고, 심지어는 문학성마저 형편없이 떨어지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모자라고 안목이 부족한 몇몇 사람들의 이런 짧은 소견이 보도를 타고 여과 없이 전해지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직접 책을 사서 읽는 독자들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전에 한국문학 자체를 외면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독자들의 취향을 좇느라 급급한 일부 출판사에서 한국문학 작품 출간 자체를 포기할 뿐 아니라 중요한 책들이 품절되었는데도 더 찍지 않고 절판시켜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최근 수년 사이에 나타난 이런 현상을 놓고 볼 때, 한국문학이 위기가 아니라 우리의 출판현실이 위기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하드커버(양장본) 시장과 페이퍼백(포켓북) 시장이 구분되어 있다. 이는 돈이 없어도(소득이 낮아도) 책을 읽고 싶은 대중 독자들을 배려하는 실용주의적 발상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 한때 우리나라에도 문고판 형태로 이러한 시도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낮은 가격에 따른 낮은 수익의 문제, 서점 매장에서 천대받는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시장이 죽어버렸다.
    그러나 이제 세계 10대 출판대국에 걸맞는 출판문화로 탈바꿈할 때가 왔다. 기존 발상의 틀을 깨야 한다. 마치 미샤라는 브랜드의 화장품이 얼굴 화장 가격의 거품을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화장품 시장을 창출했듯이 일송포켓북은 지성(마음) 화장의 가격 거품을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출판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일송포켓북의 포켓북 발간은 출판현실 자체를 바꾸어놓으려는 야심찬 시도라고 할 수 있다.

    2. 한국문학 활성화를 모색한 결과물

    얼마 전에 나온 기사를 보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올 한 해 문학부문에 1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지원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지원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한국문학을 살리자는 것인지, 생색만 내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우선 지원금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이 바로 개인창작 지원금과 우수작품 구입, 배포다. 그런데 이 방법은 수년 전부터 시행되어 왔었지만 뚜렷한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작가들이 창작 지원금을 받아 좋은 작품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도 미지수이고, 도서를 구입해서 도서관에 보낸 것이 독서로 이어졌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일 정말로 한국문학을 활성화시키려면 우수한 한국문학 작품을 찾아 읽는 풍토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중요한 작가들의 중요한 작품들이 절판되거나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는데, 올 한 해 동안 쏟아져 나오는 신작에만 요란하게 지원한다는 것은 일단 생색이나 내고 보자는 임기응변식 지원에 불과한 것이다.
    일송포켓북은, 한국문학을 살리는 길은 가장 먼저 작품과 독자를 긴밀하게 이어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방법을 모색한 결과물이다.
    독자들이 한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는 아담한 판형,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인 가격, 언제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는 가벼운 무게가 포켓북의 첫번째 특징이다. 그 다음 포켓북에 수록된 작품들이 국내 대표작가들의 대표작이거나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 감동의 깊이가 다르다. 책을 읽는 데 부담이 없고 읽는 동안 뛰어난 작품성을 만날 수 있다면 한국문학 작품을 찾아 읽게 되고, 그것이 곧 한국문학 활성화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3. 작가들의 적극적인 호응, 서점 담당자들의 열렬한 관심

    침체국면에 빠져 있는 한국문학을 포켓북이라는 형태로 다시 살리겠다는 기획은 시장조사를 하는 동안 서점의 관계자들로부터 열렬한 관심을 끌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서점에서 일하며 체득한 동물적인 감각으로 포켓북의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포켓북이 확실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성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가격이었다. 포켓북은 보급판형이기 때문에 정가가 파격적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서점 관계자들은 충고했다.
    가격을 내리게 되면 제작비가 줄어들어야 하고, 자연히 작가의 인세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해서 포켓북 보급에 성공할 수 있다면 도전을 하자는 것이 출판사의 의지였다.
    자신의 중요한 작품을 포켓북이라는 보급형 책자로 묶어내는 것을 고민하고 망설인 작가는 더러 있었지만, 정가가 낮아져서 인세가 적어지는 것 때문에 거절하는 작가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작가들은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다면 가격이 더 낮아져도 상관이 없다고 하면서 적극적인 호응을 보여주었다.
    이에 힘을 얻은 기획자는 작가를 부지런히 찾아다녔고, 출판사 대표는 제작처와 서점을 뛰어다니며 최저의 제작비로 최고의 포켓북을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4. 어떤 작품들이 출간되었나

    이문열 『아우와의 만남』
    --이문열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이문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 묶은 주옥 같은 작품집.

    이청준 『날개의 집』
    --초기작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이청준 문학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소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을 엄선한 소설집.

    전상국 『유정의 사랑』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와 김유정의 평전이 자연스레 녹아 한 편의 퓨전 소설의 형식을 취하며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품.

    윤흥길 『낫』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어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윤흥길 소설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매력을 물씬 풍기는 작품.

    박영한 『왕룽일가』
    --서울 근교의 우묵배미라는 농촌을 삶의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프지만 우스꽝스런 이야기들을 형상화한 박영한의 대표작.

    윤후명 『무지개를 오르는 발걸음』
    --전쟁과 사랑의 아우라를 탐색한 소설로 <문학사상>에 『이별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작품.

    박범신 『겨울강 하늬바람』
    --부도덕한 정권들이 근대화,선진자본주의화의 휘황한 명분을 내걸고 국민을 농락하고 피폐케 한 행태들의 알레고리.

    이승우 『에리직톤의 초상』
    --‘스물두 살의 천재’라는 찬사를 들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중편 「에리직톤의 초상」의 후편을 함께 묶어 펴낸 이승우의 대표작.

    이순원 『램프 속의 여자』
    --전방위 작가 이순원이 외롭고 슬픈 한 여자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각 시대의 성의 사회사를 살펴본 탁월한 소설.

    고은주 『아름다운 여름』
    --아나운서인 여자와 우울증 환자인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감추어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02.21~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35종
    판매수 12,773권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오래된 일기],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식물들의 사생활] [생의 이면] [그곳이 어디든] [한낮의 시선] [지상의 노래]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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