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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한국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이혼율과 가정의 해체가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가족의 위기와 갈등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자녀들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이 어려워지고 수많은 문제행동과 정서적 문제를 갖게 되었다.
이것은 한 개인과 한 가족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공교육과 사회복지 등 사회적으로 공론화 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슈들을 유발시켰다. 그 결과 한국은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 가장 아동청소년심리치료가 체계적으로 갖추어진 국가가 되었다.
다양한 상담지원체계를 통해 심리적, 정서적, 행동의 문제를 가진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적어도 한국의 아동청소년심리치료 영역은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수준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청소년이 갖는 위기와 문제에 대해 소위 ‘매트리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가족문제에 대한 심리상담적 서비스와 돌봄체계 그리고 부부?가족상담의 실천영역은 아직 충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부부·가족상담의 영역은 심리상담의 한 분야이지만 부부?가족의 갈등이 가진 복잡성으로 인해 단순히 개인 심리상담적 접근만으로는 성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에서 부부·가족상담 영역에서 활동하는 상당수의 상담사들이 이러한 부부?가족상담에 대한 전문적 훈련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도 낮은 성공률의 한 원인이 된다. 또한 북미에서 도입된 부부·가족상담 모델이 아동청소년상담에 비해 더욱 복잡하지만 정작 성공률이 낮은 것도 한 원인이 된다.
전통적인 부부·가족상담은 프로이트 이후 사용하게 된 언어적 상담방법을 기본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소통을 위한 훌륭한 도구인 언어를 기반으로 한 대화는 의미 있는 도구이지만 부부?가족의 복잡성을 언어로만 소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언어적 소통을 도와줄 수 있는 매체의 활용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가족인형은 이러한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매체가 된다. 가족구성원들이 형성하고 있던 관계와 의사소통체계,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정서와 기대체계를 표현하는데 가족인형은 저항을 최소화시키면서 드러나게 해준다. 이 책은 가족인형을 통해 급증하는 부부·가족의 위기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가족인형을 어떻게 임상현장에서 사용하며, 여기에 어떤 의미와 해석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천적 내용을 담고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위기에 처한 부부·가족들을 위한 돌봄의 가능성이 제공되기를 소망한다.

Ⅰ. 부부ㆍ가족치료를 위한 인형치료
1. 매체로서의 인형치료
2. 부부ㆍ가족을 위한 인형치료

Ⅱ. 가족체계이론
1. 가족치료의 시작과 발전
2. 체계이론과 부부ㆍ가족갈등
3.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적 가족

Ⅲ. 부부ㆍ가족을 위한 인형치료의 주요 치료개념
1. 갈등의 악순환 찾기
2. 관계의 패턴 찾기: 투사의 메커니즘
3. 마음에 박힌 유리조각 빼내기: 가족 트라우마 다루기
4. 안아주기 환경 촉진
5. 의사소통의 촉진

Ⅳ. 부부ㆍ가족을 위한 인형치료 매뉴얼
1. 갈등의 악순환 찾아내기: 가족체계
2. 내담자 유형 파악하기
3. 내담자의 기대 따라가기: 기대, 정서, 행동체계
4. 관계의 패턴 찾기: 투사의 메커니즘
5. 마음에 박힌 유리조각 빼내기
6. 안아주기 환경 촉진
7. 감정 다루기
8. 의사소통의 촉진하기

<부록> 인형치유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