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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개정판]

원제 : DIE VERWIRRUNGEN DES ZOGLINGS TOR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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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특성 없는 남자>의 작가 로베르트 무질의 처녀작,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1880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태어난 로베르트 무질은 카프카, 헤르만 브로흐와 함께 20세기 독일 문학의 최대 문제 작가로 꼽힌다.
어린 시절 가족의 전통에 따라 군사상업학교와 군사기술학교를 다닌 그는 이후 군인으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브륀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과 수학, 물리학을 공부했다. 무질 문학 세계의 중요한 한 축인 자연과학적 인식의 뿌리가 형성된 것은 바로 이 시기였다. 이어 그는 자연과학에서 채우지 못한 정신적 욕구를 심리학과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해소하려 했다. 그리하여 심리학을 통한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 그리고 철학을 통한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은 무질의 문학 세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이 되었다. 하지만 과학과 철학의 영역에서도 자신의 진정성을 발견하지 못한 무질은 결국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창작에 대한 욕구를 뿌리치지 못한 채 자신의 처녀작인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의 성공과 함께 학자로서의 안정된 길을 접고 험난한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퇴를레스는 왜 혼란스러워하는가?

주인공 퇴를레스는 부모의 품을 떠나 상류층 자제들만 다니는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다. 졸업장이 상류사회로 나가는 보증서와 다름없는 이 학교는 그러나 편협한 선생들과 완고한 교육제도가 존재하는 현실 세계의 전형이다. 주인공 퇴를레스는 이런 학교생활에서 혼란을 느낀다. 왜? 그는 다른 사람과 달리 사물의 외양만이 아니라 그 이면을, 일상의 시선에선 보이지 않는 사물의 비밀스런 삶을 들여다보려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퇴를레스가 혼란에 빠진 궁극적인 이유는 아직 사물의 이중적인 모습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물의 겉모습을 사물의 본질로 인정하기에는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사물의 비밀스런 삶이 훨씬 더 생동적으로 느껴졌고, 반면에 그 비밀스런 이면의 삶을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두터웠던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지 알지 못했던 퇴를레스는 마지막에 가서 바지니의 절도 사건을 계기로 혼란의 정체를 말로 표현해 낼 수 있게 된다. 사물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 보일 수 있으며, 자신은 이제 세상을 어떤 때는 오성의 눈으로, 또 어떤 때는 풍부한 감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터득했노라고 말한다.

인물들의 상징성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지니의 절도 사건이다. 바지니는 친구에게서 꾼 돈을 갚기 위해 바이네베르크의 돈을 훔친다. 이를 우연히 알게 된 라이팅은 바이네베르크와 퇴를레스와 공모하여 바지니를 학교 당국에 일러 처벌을 받게 하는 대신 자신들의 노리개로 삼기로 결정한다. 여기서 바이네베르크와 라이팅은 퇴를레스의 혼란에 의미심장한 상징으로 다가온다. 바이네베르크는 인도 철학에 심취한 신비주의자다. 그는 ‘세계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자신의 의지로 그 세계영혼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만이 의미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지니같이 스스로의 힘으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인간을 폄하하면서 자신이 나서서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라이팅은 바이네베르크와 정반대의 길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보잘것없는 집안 출신이지만, 현실 세계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그 틈새를 노려 권력을 장악할 줄 아는 권력 지향적 인간이다. 그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현실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처럼 신비와 현실, 그리고 비합리적 세계와 합리적 세계의 상징으로서 바이네베르크와 라이팅은 결코 화합할 수 없는 대립적 인간형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결탁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결국 바지니에 대한 학대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과대망상적 신비주의와 비인간적 권력 이데올로기의 결탁을 누군가는 나중에 나타날 나치즘의 선취로 해석하기도 했다.

참고로, 이번에 출간된 개정판은 2001년에 국내에 처음 번역된 판본을 수정 보완해 새로 편집한 것이다.

저자소개

로베르트 무질 (Robert Musi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80~1942
출생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빈 기술사관학교, 브륀 공과대학 등에서 수학하면서 공학도를 꿈꾸다가 문학으로 전향했으며 베를린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소설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Die Verwirrungen des Zoeglings Toerless, 1906)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미완성 장편 [특성 없는 남자](Der Mann ohne Eigenschaften)와 [합일](Vereinigungen, 1911) [세 여인](Drei Frauen, 1924) [생전의 유고](Nachlass zu Lebzeiten, 1936) 등의 실험적인 작품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지빠귀](Die Amsel, [생전의 유고])는 무질의 단편 중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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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기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9990개의 치즈』, 『군인』,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나폴레옹 놀이』, 『유랑극단』, 『목매달린 여우의 숲』, 『늦여름』, 『토마스 만 단편선』, 『위대한 패배자』, 『주말』, 『귀향』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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