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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검은 새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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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떡갈나무 숲, 어린 까치들과 하얀 새 미루의 이야기!

태어난 지 3개월이 지나자 집에서 쫓겨난 까치 방울이. 엄마 곁을 떠나 떡갈나무 숲에 자리 잡은 방울이는 친구들과 지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울이와 친구들 앞에 까치들과는 다른 하얀 빛깔의 미루가 나타납니다. 신비한 외모와 어른스러운 생각을 가진 미루를 따르며 까치들은 숲속에서의 파란만장한 생활을 이어 갑니다.
하지만 농부가 놓은 까치잡이 집에 까치들이 갇히고, 그런 까치들을 구하기 위해 미루는 큰 결심을 하는데…….
떡갈나무 숲속 까치들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그리고 미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출판사 서평

새들을 통해 깨닫는 우리의 모습, 우리의 이야기

집에서 쫓겨나 떡갈나무 숲에 자리 잡은 어린 까치 방울이와 방울이의 친구들은 서툴지만 서서히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얀 몸에 빨간 눈을 가진 새, 미루를 만나게 되지요. 어린 까치들은 처음에는 자신들과 다른 미루를 경계하지만 미루의 지혜로움에 마음을 열고 두렵고 무서운 숲속 생활을 이어 나갑니다.
하얀 까마귀인 미루는 ‘알비노’가 모델입니다. 알비노는 피부, 모발, 눈 등에서 색소가 생기지 않는 백화현상 때문에 하얀 색을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알비노 미루를 대했던 까치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경계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고유의 개성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 때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거지요. 처음에는 낯설고 다르다고 미루를 경계했던 어린 까치들이 점점 미루를 따르고 의지하는 모습은 바로 이런 점을 시사합니다.
텃새와 철새들의 차이와 약육강식이 철저하게 적용되는 숲속 생활은 아이들에게 새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새들도 사람처럼 치열하게 경쟁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심각하게 갈등도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결국 《‘하얀’ 검은 새를 기다리며》는 새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셈입니다. 배밭을 지키려는 농부와 호시탐탐 미루를 노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결국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길들여진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 줍니다. 그래서 떡갈나무 숲에서 어른이 되는 방울이와 까돌이의 마지막 모습에서 우리는 어쩌면 언제 돌아올지 모를 미루를 함께 기다리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차

방울이 쫓겨나다
떡갈나무 숲
하얀 새 미루
하늘들과 하늘호수
미루의 슬픔
하얀 새와 검은 새
용감하다는 것은
사랑을 알아 가다
누가 그랬을까
두근거리는 날들
나쁜 사람들
하늘들의 비극
살아간다는 것은
수리부엉이
뒤바뀐 운명
누가 가꾼 것일까
농부와의 갈등
이상한 집의 비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미루의 선택
‘하얀’ 검은 새를 기다리며

본문중에서

태어난 지 3개월쯤 되었을 때 나는 집에서 쫓겨났다. 까돌이가 나갔기 때문에 나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서러웠다. 그래서 까돌이네 아까시 나뭇가지 위로 날아가 울었다. 나가서 친구들과 살라니, 나는 목이 쉬도록 깍깍댔다. 우느라 날개를 제대로 칠 수가 없었다.
“누가 우나 했더니 방울이었니?”
“까앗치 까앗치 까앗치!”
“왜 그렇게 울어?”
“엄마가, 엄마가 나가래요! 까아앗 까아앗 까아앗!”
“에휴, 그랬구나!”
“까돌이는 어디로 갔어요?”
“까돌이? 벌써 떡갈나무 숲으로 갔어!”
나는 까앗까앗까앗 울면서 다시 방울나무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 pp.8~9)

“얘들아. 재 좀 봐, 쟤!”
“그러게. 어휴, 왜 저렇게 까매? 너무 까맣다, 그치?”
“정말 새까맣다! 흉측해.”
아이들은 입을 모아 가마우지 흉을 보았다. 정말 온몸이 검어서 예쁜 데라곤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때였다.
“까만 빛깔은 흉측한 거니?”
미루가 우리에게 다가와 물었다.
“당연하죠. 미루처럼 하얀 새가 멋진 새예요.”
“우리처럼 흰색과 검은색이 섞이면 더 멋지고요. 깔끔한 신사 같잖아요!”
“맞아. 제비도 그래서 예뻐.”
백로,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고니, 가마우지까지 해미천 모래톱의 새들은 저마다 색깔이 달랐다. 백로는 온몸이 희고 가마우지는 온몸이 검었다. 백로처럼 흰 미루는 볼수록 자꾸 보고 싶은데 가마우지 곁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애들아, 새마다 자기 색을 가지고 있잖아. 가마우지도 자기 색을 가지고 있는 거야.”
(/ p.47)

물은 은빛으로 반짝였다. 반짝임 위의 새들의 사랑을 보고 있으려니 가슴에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반짝였다. 그 감정은 은빛 물결처럼 반짝이다가 나를 부끄러움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까돌이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내가 알던 까돌이가 아니었다. 처음 느껴 보는 낯선 이 감정을 어쩌지 못하고 나는 까치까치까치 자꾸만 혼잣말을 했다. 까돌이가 돌아보더니 왜 그러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도 모르는데…….’
그날 이후 나는 가끔씩 까돌이와 함께 연못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반짝이는 물 위에서 펼쳐지는 새들의 사랑을 바라보았다. 알을 품던 암컷은 어느새 새끼를 키웠는데 업고 다니기도 했다. 비가 내리든 햇빛이 내리든 그들의 사랑은 일상이었고, 그 가운데 아기들이 있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이라던 미루의 말이 물 위 햇빛처럼 반짝였다.
(/ pp.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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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문학박사. 1997년 제5회 MBC 창작동화 대상을 수상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서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거쳐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한국생태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및 서태안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경대, 한서대, 우석대에서 동화창작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엄마를 키우는 아이들] [윤석중 연구] [오리부부의 숨바꼭질] [집으로 가는 길] [씨앗 바구니] 등이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가끔은 옛사람들의 삶이 너무 멀게 느껴져 지금의 우리와는 다르다고 생각될 때, 그들이 남긴 빛바랜 종이 속 글자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무언가 뭉클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마음이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고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구나 생각하면서 함께 붓을 쥔다는 기분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 [둥근 해가 떴습니다], [박각시와 주락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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