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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벨벳

원제 : BLACK VEL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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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세 번째 미스터리여행!

바이러스 헌터, 간바라 메구미는 지인 다다 나오키의 부탁으로 실종된 한 생물학자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T공화국으로 떠난다. 그 전에 안타레스라고 하는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도 소문으로만 떠돌던 꿈의 진통제 'D.F' 거래를 미끼로 T공화국으로 초대받는다. 그렇게 T공화국으로 떠난 간바라 메구미가 처음 맞닥뜨린 사건은 찾아달라고 부탁을 받은 생물학자 아키코 스턴버그가 도심 한복판에서 살해당하는 현장이었다. 급히 이 사실을 다다 나오키에게 알리려 했지만 그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초대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안타레스와 D.F의 존재 여부, 그리고 온몸이 검은 이끼로 뒤덮인 채 발견된 사체 이야기는 간바라 메구미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 특히 연구 때문에 올 수 없어 간바라 메구미에게 아내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던 남편 조엘 스턴버그의 출현은 더더욱 퍼즐이 모아지기는커녕 더 흩어질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안타레스의 요구대로 간바라 메구미 일행은 T공화국을 여행하게 되지만, 기대했던 안타레스와의 만남은 이어지지 않은 채 오히려 마약 거래범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접한다.

해결의 실마리는 아키코 스턴버그의 남편이 조엘 스턴버그가 아닌 나오즈미 스턴버그인 것으로 알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퍼즐을 이어나간다. 또한, 다다 나오키와 나오즈미 스턴버그와 아키코 스턴버그가 관계가 있고 이들이 모종의 연극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더불어 안테레스와 D.F, 온몸이 이끼로 덮인 사체 이야기도 실체가 없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또 메구미가 소속된 다국적기업 위저드사와 T공화국과의 사이에 무엇이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작품의 끄트머리에 등장하는 '블랙 벨벳'―의식을 되찾은 다다 나오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어떤 사실의 존재를 알리려고 하는 복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간바라 메구미의 퍼즐이 마침내 하나로 모이게 된다.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세 번째인 이 작품에서는 《메이즈》에서 안락의자 탐정이었던 미쓰루가 재등장하고, 《클레오파트라의 꿈》에서 추억 속 기억으로 나온 고교 시절 연인 다치바나 히로후미의 등장에 따른 간바라 메구미의 미묘한 옛 감정이 나타나는 등 시리즈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미쓰루나 다치바나의 등장이 생각지도 않은 또 하나의 반전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블랙 벨벳》은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의 완성을 더 해주고 있으며, 이것이 시리즈의 끝이 아니라 이야기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여지를 안겨주고 있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흩어진 퍼즐을 이어줄 연결고리의 중심
《블랙 벨벳》을 비롯한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중심은 세계의 비밀과 음모, 미스터리한 일들에 얽힌 어떤 사실의 존재를 밝히는 과정에 있다. 작품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허무함이 없는 것은 아니나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은 불확실성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불확실한 세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중심은 그 어느 것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실에 있지 않은가라는 것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세계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걷을 수 있는 출발선이지 않을까 한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본문중에서

호텔 방으로 돌아온 메구미는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고 사이트 몇 곳을 검색해본다. 업무상 가끔 들여다보는 사이트다.
부자연스러운 병사, 미지의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병사에 관한 정보가 모여 있다. 공적인 사이트도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있다. 신기하게도 세계 곳곳에서 정보를 모으고 있는 국제기관보다 개인이 꾸준하게 정보를 모으고 있는 사이트가 1차 정보에 빠르기도 하고 정확할 때도 있다. 조직이 커지고 관료적인 색채가 강해지면 대량의 정보를 수렴할 수 있지만 놓치는 정보도 많아지는 듯하다. 정보는 여러 사람의 입을 거치다 보면 입맛에 맞게 더욱 그럴듯하게 가공되기 때문에, 정리되지 않는 애매한 정보는 자연적으로 버려지게 된다.
미쓰루의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T공화국의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이야기.
온몸이 검은 이끼 같은 것으로 뒤덮인 채 사망한다……. 상당히 충격이고 눈에 띄는 특이한 죽음의 형태다. 만약 그런 사망자가 나왔다면 소문이 날 만한데.
메구미는 빠른 속도로 화면을 스크롤 해간다.
처음에는 최근 반년으로 좁혀봤지만, 그럴 만한 것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에는 오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보았다. 하지만 비슷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온몸이 검어지는 병. 그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는 흑사병이 유명하지만 그것은 패혈증이 함께 온 탓으로, 온몸에 울혈鬱血이 생긴 것처럼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흑사'라고 불렀던 듯하다. 신체의 면역기능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면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검은 이끼라니, 대체 뭘까.
갑자기 아키코 스턴버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일자 단발머리. 정면으로 이쪽을 응시하는 시선.
사진을 보고 머릿속에 새겨두었던 이미지다.
처음에 봤던 사진의 진지한 얼굴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메구미의 머릿속에서 아키코 박사는 육체를 갖고 입체적으로 일어섰으며,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동작으로 춤을 추고 있다.
잠깐, 당신이 지금 왜 나오는 거야.
메구미는 아키코의 환영에 항의했다.
아키코는 후훗 하고 웃는다.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 아주 아주 재미있는걸.
그게 뭔데? 당신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했을 거고, 더구나 당신의 명석한 두뇌에는 일본이 너무 답답했겠지. 그래서 이국적인 이 거리에서 이국적이고 젊은 제비라도 만난 거야?
제비? 아아 옛날에 우리 집 처마 끝에도 자주 왔었어.
아키코는 허리 뒤로 양손을 깍지 낀 채 눈을 크게 뜨고 이쪽을 본다.
메구미는 냉정하게 손을 흔든다.
어이 어이, 농담은 그만하지. 내숭 떨 나이는 아니잖아. 설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로 모르는 건 아니겠지?
아키코는 상대하지 않고 작은 원을 그리듯 걷고 있다.
제비가 그리는 선은 독특하지? 난 어렸을 때 검객의 쓰바메가에시燕返し(제비가 재빠르게 몸을 뒤집으며 나는 모습처럼, 어떤 방향으로 휘두른 칼끝을 재빠르게 반전시켜 베는 검술)라는 검술이 어떤 것인지 몇 시간이나 생각했었어. 정말로 칼을 뒤집듯이 제비는 갑자기 휙 하고 몸을 뒤집어. 그러면 마치 칼끝처럼 제비의 배가 반짝하고 빛나.
아아아, 진짜 제비 얘기인 거야? 맙소사.
메구미는 기가 막힌다는 듯 고개를 흔든다.
아키코는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잇는다.
내가 사는 집 근처에는 대대로 먹을 만드는 직공이 살고 있었어. 난 누군가가 전통적인 기술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아주 좋아해. 일본 직공의 기술 중에는 '뒤집기'라는 말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난 '뒤집기'라는 것은 모든 기술에서 무언가 같은 의미나 같은 섭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거기에는 뭔가 세계의 비밀이 있어.
아키코는 메구미를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돈 많은 중년 여자에게 용돈이나 조르는 제비 따위 흥미 없어. 하늘을 나는 그 아이들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에 비하면 해변 카페에 서식하는 제비들의 세 번째 다리에는 아무런 비밀도 전통도 없거든. 세상에는 훨씬 더 재미있는 것이 있어.
그게 뭔데?
메구미는 미심쩍은 목소리로 묻는다.
아키코는 흥 하고 콧방귀를 끼고는 등을 홱 돌렸다.
안 가르쳐줘~~~.
아이 짜증 나. 재수 없어. 왜 내 주변에는 늘 이렇게 성격 나쁜 여자만 있는 걸까.
메구미는 진심으로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 48~52쪽

저자소개

온다 리쿠(쿠마가이 나나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4

1964년 미야기 현 출생.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졸업.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후보작으로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결코 기존의 테두리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왔다. 주요 저서로는 《빛의 제국》,《민들레 공책》,《엔드게임》,《밤의 피크닉》,《삼월은 붉은 구렁을》,《흑과 다의 환상》,《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황혼의 백합의 뼈》,《Q&A》,《유지니아》,《굽이치는 강가에서》 등 다수가 있다. 이중 <도코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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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경희대학교 철학과, 일본 지바대학원 일본근대문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 다니구치 지로, 온다 리쿠, 미야자와 겐지 등 굵직한 작가들의 작품과 『은하철도 저 너머에』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등 개성적인 소설들을 번역했다. 최근에는 ‘일본 만화가들의 만화가’로 추앙받는 타카노 후미코의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무레 요코의 『지갑의 속삭임』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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