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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오 수필집 [지리산 종석대의 종소리]. 저자의 다양한 수필을 만날 수 있다. 독자는 그 속에서 개인의 삶을 넘어, 자신과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박양근(문학평론가)
백남오 수필가는 지리산이 낳은 작가다. 지리산을 모태로 성장한 그가 영혼의 안식처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지리산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인간 선언은 수필 「청학동 가는 길」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제목답게 현실을 벗어나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순례기이면서 지리산 계곡과 봉우리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을 형상화한 이상향의 지도이기도 하다. 그의 지리산 사랑과 수필로의 입신을 돌아보면 불광불급은 몸과 마음이 아니라 혼신의 열정과 영적 교감이 있어야함을 알게 된다. 따라서 「청학동 가는 길」을 이루는 문장을 읽으면 산에 삶을 바친 작가의 세월을 읽을 수 있다. 행간에서는 사계의 지리산을 누비는 그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쪽수를 넘길 때면 지리산의 바람과 꽃향기와 달빛이 뿜어나온다. 그래서 이 한권의 수필만으로도 독자들은 지리산이야말로 누구나 마음속 깊이 품을 영산임을 깨닫는다. (부경대 영문과 명예교수)

김문주(문학평론가)
『지리산 황금능선의 봄』에서 시작된 지리산수필가로서의 백남오의 문학은 『지리산 종석대의 종소리』로 지리산수필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물론 지리산은 그의 문학적 유전자로서, 생생한 생의 감각적 원천으로서 그의 글들 속에 생명을 이어갈 것이고, 이로부터 기원한 생에 대한 외경(畏敬)과 성실함, 주어진 것들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받듦의 윤리학은 그의 문학적 혈맥으로 지속되겠지만, 내적 사명으로 존재했던 모성적 육체로서의 지리산은 여기에서 일단락된다. 그의 최근 글들에 좀 더 분명하게 부상하는 글 쓰는 자로서의 소명의식과 수필장르에 대한 비평적 자의식은 앞으로 그의 글쓰기를 내용과 방법 면에서 변화시키는 내적 추동력이 될 것이며, 이는 우리 문학사에서 산행수필의 향취와 가능성을 열어보였던 그의 문학적 능선이 새로운 진경을 펼쳐 보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남대 국문과 교수)

*자서 - 지리산 푸른 바람과 그리움과

제1부 문학의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꿈꾼다
문학으로 아름다운 인연
샘솟는 그리움의 세계
합천
남경이
선생님의 편지 한 통
8부인과 어머니
폭풍의 언덕
여자의 자존심
미래서정을 위하여
진등재수필 창간호가 나오던 날
수필집 행복한 정원
수필, 그 15매의 마력

제2부 지리산 푸른 바람과 그리움과
지리산 외고개에 가고 싶다
지리산 종석대의 종소리
지리산 용유담에서
깊어가는 지리산의 가을밤에
지리산 대성동의 겨울 밤
지리산 유토피아
사람의 지리산
청송에 가면
수필, 산정무한
나는 자연인이다
새로운 인생길에서

제3부 떠나고 만나는 설렘
백성이 주인인 산
백제 부활의 꿈 변산반도
눈 내리는 전주의 밤
연지분 잇내마는
작은 거인 일본 회상기
미국 서부에서
천 년의 도시 동유럽
하늘로 가는 길
플리트비체
설국의 밤
잃어버리기 연습

제4부 한세상 사는 일이
3월을 기다리는 새 선생님
나의 학생들에게
이웃
학보사의 인연으로
고통의 신비
얄미운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그리운 포숙아
군 생활과 라면
병상일기
일신우일신
벌초
서정이, 성현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