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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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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불안과 우울에 관한 트위터 퀸으로 등극한 멀리사 브로더의 자전적인 고백. 자신이 겪은 정신적 고통과 성적 판타지, 중독 성향, 연애 관계 등을 솔직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익명의 트위터 계정 @sosadtoday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뒤 이 책으로 멀리사 브로더라는 구체적인 여성의 한층 더 내밀한 경험들을 털어놓았다. 한 매체는 이 책을 두고 “우리의 삶을 구해 줄 유일한 트위터 책”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브로더는 극심한 공황장애를 겪던 중 이를 치유하려는 목적으로 트위터를 시작했고 자신의 감정을 트윗으로 전송하면서 신기하게도 슬픔과 우울이 걷히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진솔하고 웃긴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안과 웃음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이 책이 한 여성의 지극히 사적인 고백을 담고 있기에 오늘 우리는 이 글쓰기를 ‘여성의 경험 말하기’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 너무 슬픔]은 고백과 치유의 시도이자 다른 여성들에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미는 연대와 접속의 제안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불안과 우울에 관한 트위터 퀸 @sosadtoday 계정의 주인공
    멀리사 브로더가 들려주는
    강박, 중독, 판타지, 정신 질환, 섹스, 사랑 이야기

    독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가 이내 웃기고 울릴
    혹독하게 솔직하고도 사랑스러운 고백


    2012년 트위터에 @sosadtoday라는 계정이 등장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사용자가 개설한 이 계정은 화자 자신의 공황장애, 성적 판타지, 외모나 대인관계를 포함해 온갖 것에 느끼는 불안, 좌절된 로맨스 등을 소재 삼아 어둡고 시니컬하고 자기비하적인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짧고 예리한 트윗들을 써 올리기 시작했다(“어떤 여자애는 10초마다 불안정함을 느껴. 내가 그 여자애야”, “날 원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집착해서 너를 잊을 수 있게 돼 기뻐”, “누구도 자기가 무얼 하는지 모르지. 안다면 그 사람은 사이코패스일 거야”, “내가 했던 모든 게 다 널 위한 거였어. 하지만 넌 자고 있던 거 같더라”). @sosadtoday 계정은 아무런 개인 정보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트윗의 힘만으로 빠르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케이티 페리, 마일리 사이러스, 스카이 페레이라, 프랜시스 빈 코베인 등의 유명인도 이 계정을 팔로우하고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sosadtoday는 셀러브리티로 트위터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에서 자신의 청중을 만들어 냈다.
    @sosadtoday 계정은 몇 년간 계속 익명으로 운영되었고 팔로워도 30만 명을 넘어섰다. 자연히 사람들은 @sosadtoday가 과연 누구일지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혹시 어느 유명인이 계정 주인인 건 아닐지 추측하기도 했다. 항간에는 당시 우울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던 뮤지션 라나 델 레이가 @sosadtoday라는 소문도 떠돌았다. 그러다 2015년 잡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sosadtoday가 드디어 자신의 신원을 공개했다. 펭귄 출판사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하면서 세 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 멀리사 브로더라는 여성이 주인공이었다. 인터뷰 기사에는 @sosadtoday다운 위트로 공동묘지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배경에 깔렸고, 그 글에서 브로더는 자신이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이유, 익명으로 운영한 까닭, 자신의 글쓰기 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곧 트위터 계정 이름을 딴 첫 에세이집을 출간할 것임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6년 출간된 [오늘 너무 슬픔]은 트위터와 유사한 소재와 어조를 담고 있지만, (익명의 여성이 아닌) 멀리사 브로더라는 개인의 사적인 삶과 생각을 훨씬 더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혹독할 정도의 솔직함과 어두운 유머로 독자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가 이내 웃기고 울리며, 결국엔 예상 밖의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이 책에 한 매체는 “우리의 삶을 구해 줄 유일한 트위터 책”이라는 찬사를 보냈고, 그 밖에 ‘여성의 고백 서사’ 계보를 잇는 동시에 그와 구분되는 뚜렷한 특징을 지녔다는 평가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의 독자들도 멀리사 브로더가 들려주는 고백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지상에서 보낸 첫날, 나는 만족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슬픔에 휩싸인 한 여성의 이다지도 진솔한 고백


    문학과 영화,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자전적인 고백 이야기가 ‘익스트림 스포츠’가 되어 버렸지만 [오늘 너무 슬픔]의 고백은 그중에서도 유난히 독특하다. 우선 무자비하게 솔직하다. 이 책에서 브로더는 남편이 오랫동안 앓아 온 정체불명의 만성 질환과 그와의 연애·결혼 관계를 상세히 이야기한다. 결혼 후 남편과 합의한 폴리아모리 생활도 들려준다. 타인들이 자신을 재단하고 평가하고 싫어하는 게 틀림없다는 극심한 불안과의 끝없는 사투를 토로한다. 내면에 뚫린 채울 수 없는 구멍들을 음식과 술, 약물, 관심, 사랑으로 메우려 고투한 역사를 술회한다. 그동안 만난 옛 연인들과의 연애 관계 및 성적인 집착, 심지어는 책을 마무리하기 직전까지도 수록 여부를 고민했던 내밀한 성적 판타지마저 숨김없이 드러낸다. 이처럼 [오늘 너무 슬픔]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지은이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 가장 큰 단점, 가장 은밀한 비밀, 가장 깊숙한 판타지를 남김없이 털어놓는다.
    왜 브로더는 이런 무모한 짓을 감행한 걸까?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 “부모님만은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째서 끝끝내 자신의 모든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걸까? 이는 브로더가 평생 느껴 온(브로더는 30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지만 10대들이 거리감을 느낄까 봐 정확한 나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신적 고통 때문이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죽음에 대한 불안을 강하게 느꼈고 10대 때는 불안장애와 섭식장애를 겪었다. 20대 초반부터는 거기에 공황장애까지 추가됐다. 2012년 @sosadtoday 계정을 개설한 것 역시 당시 자신을 덮친 극심한 공황 발작을 어떻게든 완화하고픈 마음에서였다. ‘내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리면 공황이 좀 잦아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래서 트위터 계정 @sosadtoday와 책 [오늘 너무 슬픔]에 그토록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었다. 고통의 억제와 치유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 책은 (아무리 노골적인 이야기를 해도) 관음증을 부추기는 선정적인 어조를 띠지 않으며 진솔하다는 인상을 준다. 남편과 폴리아모리를 시도하는 와중에 만나 사랑했던 한 남성과 주고받은 섹스팅을 여과 없이 공개하면서도 자극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첫 만남의 설렘과 애틋함, 헤어짐의 쓰라림을 담담하게 표현한다('당신의 구멍을 채워 줄 사람은 그 안에서 질식할 거야' 중에서). 마찬가지로 남편의 만성 질환과 결혼 생활, 폴리아모리 관계를 다룬 [그러게 크니시는 먹지 말라고 했잖아]나 자신의 정신 질환 내력을 상세히 술회한 [불안 아래에는 슬픔이 있네, 하지만 누가 거기까지 내려가겠어] 역시 고통을 전시하기보다는 “최대한 직선적인 서사”로 풀어내려 노력한다.

    “어두운 유머 감각은 하나의 방어기제예요.
    하지만 사람들과 접속하는 수단이기도 하죠.”
    내 곤경을 이용해 나 자신을 웃기고,
    인터넷의 은총을 빌려 다른 사람들도 웃게 한 치유와 연대의 기록


    더군다나 멀리사 브로더는 웃기다. 그녀는 고통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다. 애초에 @sosadtoday 계정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도 자신의 상태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유머 감각 덕분이었다. 책 [오늘 너무 슬픔]에서도 브로더는 자신의 정신 질환이나 중독 성향 등 어두운 면모를 고백하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실존적인 허기가 너무 심해 엄마 젖을 빨고 또 빨았다는, 그래서 “엄마를 죽일 판”이었다는 일종의 기원 신화를 창안하는가 하면('절대로 만족하지 않는 법' 중에서), 머릿속에 일종의 ‘위원회’가 있어 매일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는 인간인지 끊임없이 외쳐 댄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기도 한다('당신을 죽이려 드는 위원회가 머릿속에 있다면' 중에서). 또 병원에서 보톡스를 추천받은 뒤 보톡스를 맞지 않아 인생이 망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가 결국 보톡스를 맞은 다음 이제는 보톡스 때문에 망했다는 생각에 빠져 든 경험을 이야기하고('여보세요, 911이죠? 시간이 안 멈춰져요' 중에서), 인터넷 중독 성향을 코믹한 형식으로 풀어내며('인터넷 중독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다' 중에서), 사람에 대한 로맨틱한 판타지에서 벗어나는 갖가지 유머러스한 방법을 열거하기도 한다('네 판타지에서 절대로 못 벗어나는 건 잘돼 가고 있어').
    브로더는 자신에게 유머란 우울에 대응하는 기제며, 나아가 타인들과 접속하는 매개이기도 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녀는 남들에게 내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트위터라는 개방된 공간에 자기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자신의 삶과 상태를 솔직하고도 재치 있게 표현함으로써 신기하게도 얼마간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글들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위안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그렇게 우주로 전송하는 일은 단순히 일기를 쓰는 것과는 다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안도감이었다. 전송 버튼을 누르는 순간 분비되는 도파민 덕분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내 안에 있던 것들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팔로워 수가 급속도로 늘어 갔고, 계정의 규모가 점점 커져 갔다.
    그러다 진짜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나를 온통 뒤덮었던 불안과 우울이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 대신 내 일상에는 트윗의 소재로 삼을 만한 슬픔이 늘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 너무나 비루하다고만 생각했던 내 예민한 감정들을 사람들 앞에 떳떳이 내보이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 실망감, 나 자신이 징그럽고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기분 등등. 그리고 ‘우리는 왜 여기에 있을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같은 근본적인 의문들도. 내가 솔직해질수록 더욱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이제 보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 삶과 죽음을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을 덮으려 무언가를 시도했다가 실패해 실망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근원적인 슬픔으로 회귀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불안 아래에는 슬픔이 있네, 하지만 누가 거기까지 내려가겠어' 중에서)

    그렇기 때문에 [오늘 너무 슬픔]의 고백들은 독자에게 타인의 삶을 엿보는 쾌감이 아니라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과 위안을 전달한다. 트윗이나 에세이가 브로더(그리고 우리 모두)의 슬픔과 우울을 완전히 몰아내 주지는 못한다. 슬픔을 완치할 방도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브로더는 글쓰기를 통해 조금 덜 외로워졌으며, 이제는 우리에게 슬플 땐 슬퍼해도 괜찮다고, 다만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자고 제안한다.

    “나는 심오하게 얄팍한 여자다.”
    ‘여성-정병러’의 사적인 경험 말하기,
    우리에게는 더 많은 [오늘 너무 슬픔]이 필요하다


    [오늘 너무 슬픔]의 중요한 특징 하나는 이것이 어느 여성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옮긴이가 [후기]에서 말하듯 “사사로운 이야기를 글로 쓴 여자들은 언제나 감상적이고 과격하고 어설픈 ‘문학 소녀’들로, 자기만의 작고 특수한 세계에 파묻혀 더 넓고 보편적인 인간사를 내다보지 못하는 ‘여류 작가’들로, 아니면 자기 파괴적인 고백을 늘어놓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로 취급되기 일쑤였다. 그리고 멀리사 브로더는 이 모든 것을 다 한다”. 우리는 무언가 거창하고 공적이며 정의롭고 의미 충만한 삶만이 이야기되고 전해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그런 삶을 누리고 기록할 수 있었던 이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오늘 너무 슬픔]은 정반대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사회나 정의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또 브로더 본인도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여기고 있지만 이상적인 페미니스트보다는 (록산 게이가 말한) ‘나쁜 페미니스트’에 가깝다고 말한다.

    “나는 먹보면서 동시에 형편없는 페미니스트다. 아마도 그럴 거다. 만약 내가 남자였다면 여자일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방식으로 먹고 살았을 것 같다. 피자를 엄청 많이 먹었을 거다. 마운틴듀를 넘치도록 마셨을 테고, 다이어트도 안 했겠지. 그렇다면 나는 내가 여자기 때문에 피자를 먹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건데, 다른 여자들을 보는 내 시선은 또 어떻겠는가? 내가 내 몸을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여자들의 몸을 사랑할 수 있나? 좋은 페미니스트로 행세하기 위해 “나는 내 몸을 사랑해”라고 말하고 다닐 수야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미워하는 무언가를 사랑하는 척 꾸미는 짓밖에 되지 않는다.“
    ('온전하고도 깡마른 사람이 되고 싶어' 중에서)

    이 책의 메시지는 “그래도 괜찮아”이다. 자신도 한 명의 여성으로서 느끼는 감정이나 마음속 고통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으며, 독자들에게도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한쪽으로 제쳐 두고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덤덤하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먹보면서 좋은 페미니스트기도 하다. 아마도 그럴 거다. 그래도 솔직하기는 하니까. 지금 나는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내 몸과 다른 여자들 몸을 보는 방식을 규정짓는 비틀린 도식들을 아직 부수지 못했다고. 그러니 당신도 당신만의 엿 같은 도식들을 얼마나, 어떻게 부수고 있는 중인지 내게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는 뜻이다. 당신이 뭔가를 꼭 부숴야만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나와 함께하자는 뜻이다. 여기서 이렇게, 부수지 못한 채로 함께하면서, 바로 이것이 우리의 처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바로 이곳에서 서로를 사랑하자. 심지어 우리가 서로를 비교하는 순간에도. 그래, 친구야, 힘든 일이라는 거 나도 알아.”
    ('온전하고도 깡마른 사람이 되고 싶어' 중에서)

    그래서 [오늘 너무 슬픔]은 고백과 치유의 시도이자 다른 여성들에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미는 연대와 접속의 제안이기도 하다. 익명의 트위터 계정 ‘@sosadtoday’는 여성들에게 공감과 즐거움의 언어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이제 ‘멀리사 브로더’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책 [오늘 너무 슬픔]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자 발버둥치는 어느 구체적인 여성의 경험을 전하고 있으며, 다른 여성들에게는 공감과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들려주어도 된다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추천사

    멀리사 브로더의 에세이들은 슬프고 불편하면서도 독창적으로 찬란하다. 지금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정직하게 밝혀 주는 에세이들.
    - 록산 게이(Roxane Gay) /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 지은이

    어찌나 퇴폐적이고, 엄청나게 웃기고, 심오하고, 파괴적인 책인지.
    - 제이미 어텐버그(Jami Attenberg) / [미들스테인 가족], [세인트 마지] 지은이

    멀리사 브로더의 에세이들은 절개된 정맥을 보여 주듯 노골적이다.
    - 몰리 크래브애플(Molly Crabapple) / [피 흘리기] 지은이

    불손하고 배짱 넘친다. 한번 펼치면 덮을 수 없는 책.
    - 커트니 마움(Courtney Maum) / [여기서 너 없이 아주 재밌게 보내고 있어] 지은이

    멀리사 브로더는 불온한 재치를 휘두르며 자신의 가장 내밀하고 그로테스크한 내면을 숨김없이 펼쳐 보인다.
    - 세라 제러드(Sarah Gerard) / [쌍성] 지은이

    멀리사 브로더의 책이 다른 고백 이야기와 다른 점은 그녀가 충격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이다.
    - [엘르]

    충격적이면서도 유쾌한 이 엄청나게 사적인 에세이 모음집은 원초적인 동시에 매우 웃기다.
    - [코스모폴리탄]

    멀리사 브로더는 아마도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정 무역상일 것이다.
    - [지큐]

    목차

    절대로 만족하지 않는 법
    차크라 시대의 사랑
    온전하고도 깡마른 사람이 되고 싶어
    내가 인간이 아닐 수 있게 도와줘
    당신의 구멍을 채워 줄 사람은 그 안에서 질식할 거야
    당신을 죽이려 드는 위원회가 머릿속에 있다면
    인터넷 중독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다
    내 목은 유감스럽지 않다
    니코틴 껌은 내 수호성인
    내 구토 성애, 나 자신
    문자 한 통은 너무 많고 문자 천 통은 너무 부족해
    여보세요, 911이죠? 시간이 안 멈춰져요
    내 상위 자아랑 메신저 대화하기
    안녕, 내 가슴 속 공포랑 인사해
    네 판타지에서 절대로 못 벗어나는 건 잘돼 가고 있어
    친구들을 가까이, 불안은 더욱 가까이
    그러게 크니시는 먹지 말라고 했잖아: 폴리아모리와 병에 관한 고찰
    불안 아래에는 슬픔이 있네, 하지만 누가 거기까지 내려가겠어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여성-정병러’의 사적인 경험 말하기

    본문중에서

    이 세상에서 위안을 찾을 방법은 많지 않다. 아무리 어둡고 역겨운 곳이라도 거기에 위안이 있다면 누려야 한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귀하가 나를 존재하게 하도록 허락합니다’라는 계약서에 서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기들이란 부모가 자기만으로는 만족을 못 해서 낳는 것 아닌가. 그러니, 부모님들, 우리가 실존적 구멍을 채우려 한다는 이유로 비난하지 말아 주시길. 여러분이 자기 구멍을 채우려다가 실패해서 생긴 게 바로 우리니까. 우리가 여기서 공허와 씨름하는 건 애초에 다 여러분 탓이다.
    (/ p.16)

    나는 어떤 우주적인 심판관이 나를 허접쓰레기쯤으로 평가하고 있을 거라고 자꾸만 상상하게 된다. 이건 내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서 생기는 문제다. 아무도 내 생각을 안 하느니 차라리 누군가 우주적인 심판관이 나를 허접쓰레기라고 생각해 주기라도 하길 바라는 거다.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은 모두 각자 특수한 방식으로 끔찍하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게, 실존적으로 끔찍한 사람인 것 같다. 따져 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어쨌든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 p.77)

    인터넷에는 특유의 빛과 공백이 있어요. 내가 인터넷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이유도 그 빛과 공백 때문일 거예요. 섹시하거든요. 그 안에서라면 뭐든 가능할 것 같고. 삶에도 분명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겠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어른으로서 삶을 꾸려 나가야 해요.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열여섯 살인데 말예요.
    (/ p.97)

    요컨대 나는 그냥 이 세상에서 잘 지내고 싶다. 하지만 나 혼자서는 그럴 자신이 없다. 내가 잘 지낼 수 있도록 우주가 도와줄 성싶지도 않다. 그러니 언제라도 어김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수단 한 가지를 정해 놓고 싶은 것이다. 비록 그것이 내 삶을 무척 협소하게 제약할뿐더러 나를 죽일 수도 있다고 해도, 내 뒤를 받쳐 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든든해서 좋다.
    (/ p.112)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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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실베이니아주 브린모어에서 태어났다. 터프츠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시립대학교에서 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의 펭귄 출판사 홍보 담당자로 일하면서 [마지막 섹스팅](Last Sext, 2016)을 비롯해 네 권의 시집을 냈다.
    담배와 니코틴 껌부터 술과 약물, 사람과 애정에 이르기까지 온갖 대상에 중독되는 성격이라 스스로를 “중독에 중독된 사람”이라 묘사할 정도며, 유년기부터 불안장애를 앓아 왔고 2012년부터는 공황 발작을 겪기 시작했다. 원인 모를 거대한 두려움과 불안, 슬픔과 우울을 치유하고자 같은 해 익명으로 @SoSadToday라는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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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단편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고, 환상 문학 웹진 〈거울〉에 창작 및 번역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레딩 감옥의 노래』, 『캐서린 앤 포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게스트』, 『캐릭터 공작소』, 『신더』, 『오늘 너무 슬픔』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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