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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 순천만국가정원에 피어난 꽃의 사계를 담은
“꽃의 여신 플로라”출간!!!

6년 동안 촬영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연출 위원이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진 동화 시리즈를 펴내온 신응섭 작가가 6년에 걸쳐 서울서 순천을 오가며 매월 10일 정도 관찰하며, 순천만국가정원에 피어난 꽃을 카메라에 담은 ‘꽃의 여신 플로라’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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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스케치
1월 서원, 남문광장 주변과 미국정원 그리고 일본정원에 사는 동백, 애기동백나무가 꽃망울을 열자 정원이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2월 장독대정원 모퉁이 눈 속에서 복수초와 크로코스가 온몸에 열을 내자 정원 곳곳에 쌓인 눈이 스르르 녹기 시작한다. 3월, 크로코스ㆍ다프네ㆍ수선화가 독일정원에서 얼굴을 내민다. 4월, 튤립과 무스카리가 네덜란드정원과 나무도감원에 수를 놓는다. 5월, 계절의 여왕답게 장미ㆍ작약ㆍ 꽃양귀비ㆍ아이리스가 정원 어디서든 자태를 뽐낸다. 6월, 수국과 금계국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린다. 7월에는 수국ㆍ나리ㆍ백합이 알록달록한 색깔로 여름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8월, 서원에서는 부용화, 순천호수정원에는 빅토리아연, 비오톱 습지에서는 메밀꽃과 해바라기의 아름다움이 최절정에 달한다. 9월에는 갯지렁이 다니는 길에서 절화인 꽃무릇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으며, 10월에는 국화와 억새가 지나가는 가을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11월, 정원은 온통 핑크뮬렌버기아로 붉게 물들며 지는 석양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2월, 참여정원과 꾸루꾸미원에서 팜파스그라스가 지나가는 마지막 해를 아쉬워하며 붙잡고 있다.

새순
겨울이 물러가자 순천만국가정원에도 봄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대지 위로 봄꽃의 새순이 올라오자 갈색의 정원은 어느새 연둣빛으로 물든다. 이제 곧 정원 구석구석엔 수많은 천연색의 꽃들이 겨울 동안 간직한 자신의 컬러 꿈 향연을 펼치게 된다.

한국정원 제비꽃
서원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나지막한 동산이 보인다. 그곳에는 한국정원이 자리 잡고 있다. 4월이면 진달래ㆍ철쭉 그리고 금낭화ㆍ매발톱ㆍ앵초 등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정원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디선가 날라와 돌 틈 사이에 자리 잡고 피어난 제비꽃이 눈길을 끈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생명력의 끈질김을 제비꽃이 보여주는 듯하다.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짇날에 꽃이 핀다고 하여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겸양(謙讓)을 뜻하는 꽃말처럼 참으로 소박하고 겸손하게 피어난다.

네덜란드정원 튤립
몇 세기 전에는 황소 수백 마리를 팔아야 알뿌리 40개 정도를 겨우 구할 수 있었던 꽃이 바로 튤립이다. 4월 네덜란드정원을 찾으면 바람개비 돌아가는 풍차 아래 튤립을 보는 건 사뭇 사치스럽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아하고 고결한 색깔에 잠시 숨을 죽인다. 이곳에서 잠시 귀족의 신분이 되어 튤립의 향을 느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