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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헤르만 헤세 컬렉션

원제 : Narziß und Goldm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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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아름다웠다
    행복은 아름답고 덧없으며, 젊음은 아름답고 빠르게 시들어갔다

    사람들은 말한다. 헤르만 헤세는 평생에 걸쳐 읽어야 하는 작가라고. 신기하게도 삶의 순간순간, 삶의 대목마다 우리는 헤세를 찾는다. 사춘기, 입시 지옥을 관통할 때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청년기,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길을 잃을 때는 [데미안]을, 특별한 재능이 없어 자기를 부정할 때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게 된다. 입시, 정체성의 혼란, 예술적 고민, 존재론적 회의와 맞서 싸울 때마다 우리 곁에는 늘 헤세라는 ‘영혼의 안식처’가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 어느덧 ‘고전’의 반열에 오른 그의 전작을 소설가 배수아의 ‘새 번역’으로 자신 있게 내놓는다. 첫 번째 이야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영성과 지성, 금욕의 화신 나르치스, 자연과 예술, 감각과 열정의 아들 골드문트, 어느 우정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건넨다.

    출판사 서평

    소설가 배수아의 새 번역으로 만나는
    ‘그책’ 헤르만 헤세 컬렉션


    "내 성장기 체험이 고스란히 담긴 내 영혼의 자서전"
    -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독일의 낭만성과 현대 심리학의 분석 요소가 혼합된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책"
    - 토마스 만

    한 젊은 수사가 있었다. 그는 생각, 언어, 문자라는 지성의 매개물을 통해 인간이 상상한 세계를 정신으로 경험하고 인식한다. 그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수도원의 신성한 규율에 바치기로 했다. 세계를 오직 정신으로 관통하는 사람, 그의 이름은 나르치스였다. 한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다. 그는 자신을 알기 위해 모든 것을 직접 행했다. 그의 사고는 경험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형성되었다. 최대한 많은 삶을 위해 그는 최대한 많은 공간과 장소에 있고자 했다. 그의 이름은 황금의 입, 골드문트였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어느 우정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영성과 지성의 화신인 나르치스와 자연과 예술의 아들인 골드문트. 금욕적인 나르치스와 감각과 열정의 인물 골드문트. 이 책은 인간 본성의 극단적 양면을 철저하게 육화한 두 주인공이 나누는 정신적 관계의 이야기이자, 아버지와 어머니로 대표되는 두 세계의 대립과 융합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마리아브론 수도원에서 보조교사와 학생으로 만났다. 미소년 골드문트는 엄격한 아버지에 의해 수도원에 맡겨졌다. (아버지의 기억에 따르면) 문란했던 어머니의 죄를 씻기 위해 금욕적인 수도자의 삶을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었다. 하지만 수도원의 천재 수사 나르치스는 소년이 수도자로 살 수 없는 본성임을 알아차렸다. 정반대의 영혼을 지닌 이들은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끌렸다. 그것은 성과 육체, 세속의 통념을 초월하는 끌림이었다. 결국 골드문트는 나르치스의 예언대로 수도원을 떠나 방랑의 삶으로 들어선다. 골드문트는 많은 여인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랑의 모험을 즐기며 삶과 세계를 배워나갔다. 그는 여자들의 유혹을 받아들이며 유혹적인 존재가 되었다. 어린아이다움, 개방성, 호기심, 순진무구한 욕정이 그의 무기였다. 여자들은 그에게 무언가를 남겨놓았고, 골드문트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길, 예술가의 삶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갔다. 하지만 과도한 열정은 늘 위험한 법.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만 그는 나르치스의 우연한, 아니 운명 같은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고 수도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우리에게 영원한 어머니의 상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구현하며 영혼의 벗 나르치스 곁에서 숨을 거둔다.

    성장에 대한 대담한 묘사, 찬란한 낭만주의의 마지막 불꽃

    헤세는 이 소설을 1927년부터 1929년 사이에 썼다.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했고, 경제는 파탄났으며, 1923년에는 히틀러의 뮌헨 폭동이 일어나는 등 극단적 정치사상이 횡행했던 시대였다. 이런 시대에 헤세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통해 개인의 완성과 예술을 향한 구도의 길을 내세웠다. 어린 시절부터 품고 있던 독일 정신과 독일의 이상을 표현하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숨기지 않음으로써 그 시대의 특정한 ‘독일적’인 것들을 증오했다. 헤세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통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자유’였다. 자유를 포기하지 말라는 마지막 외침이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소년을 위한 성장 소설이자 에로틱한 본성을 찾아가는 관념적인 성애 소설이기도 하다. 골드문트의 사랑은 특정한 소녀에게 바쳐지는 사랑이 아니라 끊임없이 미지의 여인들을 전전하며 매번 새로운 육체의 감각을 통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원형으로 다가가는 정신-에로스의 모험이자 여정, 그리고 성숙과 합일이다. 수도원을 나온 골드문트가 관능적인 세계로 주저 없이 돌진하는 모습은 헤세의 다른 작품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많은 관능과 쾌락의 모험이 더 많은 관능과 쾌락의 모험을 위한 일종의 학습처럼 그려지고, 그것이 미래의 예술작품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골드문트의 예술가 되기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한편의 기나긴 예술론으로 읽히기도 한다. 골드문트가 세상을 인식하는 모든 과정,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관능에 눈뜨고 감각을 발전시키는 모든 과정이 전부 예술과 연관되며 창조라는 궁극의 지점을 향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헤세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걸작이다. 영혼의 인도자 나르치스는 [데미안]과 겹쳐지고, 예술가 골드문트는 방랑자 [크눌프]의 데자뷔며, [황야의 늑대]에 나타나는 분열된 자아는 극과 극인 두 인물에게서 고스란히 재현된다. 소설의 주요 장소인 마리아브론 수도원은 [수레바퀴 아래서]의 마울브론 수도원, 즉 헤세의 어린 시절 학교일 것이다. 무엇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우리에게 영원한 상징으로 남는 까닭은 골드문트가 일생 동안 그리워하다가 마침내 죽음으로 하나가 되는 궁극의 ‘어머니’를 끝없이 갈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어머니’, 영원불멸의 존재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영원히 낳고 영원히 죽였다. 어머니의 안에서 사랑과 잔혹함은 하나였다."
    (/ p.241)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20장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나르치스는 사랑스러운 금빛 새가 자신을 향해 날아왔음을 충분히 직감했다. 스스로의 고결함 속에서 혼자인 그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처럼 보이는 골드문트가 사실은 자신과 같은 유형의 인간임을 즉시 알아차렸다. 검은 머리에 마른 체격인 나르치스에 비해 골드문트는 피어나는 꽃송이처럼 밝고 찬란했다. 나르치스는 철학자에 분석가였지만, 골드문트는 몽상가에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표면적인 대립성은 그들의 공통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었다. 둘은 모두 고결했다. 두 사람 모두 재능과 개성이라는 면에서 다른 이들보다 확연히 뛰어났다. 두 사람은 어떤 특별한 경고를 받고 세상에 태어난 운명이었다.
    ('2장' 중에서)

    나르치스에게 사랑이란 오직 한 가지, 최고로 존엄한 형태로만 허용되었다. 그렇지만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금욕 수도사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지 않았다. 나르치스는 인간의 운명을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이 벗에게서, 그는 더더욱 선명하게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는 골드문트의 본성을, 자신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그 본성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잃어버린 다른 반쪽이었기 때문이다. (중략) 그의 과제는 자명했다. 골드문트에게 스스로의 비밀을 알게 해주는 일, 그 껍질을 벗겨내는 일, 본성을 돌려주는 일이었다.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그로 인해 벗을 잃게 되리라는 예감이었다.
    ('3장' 중에서)

    실제이며 살아 있는 건 오직 골드문트 내면에서 숨 쉬는 생명뿐이었다. 불안하게 고동치는 가슴, 그리움의 통증, 꿈의 희열과 두려움, 그것이 그가 속한 세계였다. 그는 온 마음으로 자신의 세계에 몰두했다. 책을 읽거나 공부하다가도, 다른 급우들과 있을 때도 그는 자기 자신 안으로 깊이 가라앉은 채 주변을 완전히 잊고 오직 내면의 흐름과 목소리에만 스스로를 내맡길 수 있었다. 그는 아득히 먼 곳으로 휩쓸려갔다. 어둠의 멜로디가 울리는 깊은 우물 속으로, 동화의 체험이 가득한 오색의 심연으로. 그 안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는 어머니의 것이었다. 그 안에서 빛나는 수천의 눈동자는 모두 어머니의 것이었다.
    ('5장' 중에서)

    그에게는 어린아이다움, 개방성, 호기심에서 촉발된 순진무구한 욕정, 여자들이 그에게서 갈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다 내어주려는 각오가 있었다. 스스로는 알지 못했으나 그는 하나하나의 여자들에게 각각 다른 모습으로, 여자들이 저마다 소망하고 꿈꾸던 모습으로 다가갔다. 어떤 여자에게는 부드럽게 기다려주면서, 다른 여자에게는 재빨리 낚아채듯이 덤볐고, 어떤 때는 처음으로 동정을 바치는 소년처럼 순진하게, 어떤 때는 현란한 전문가처럼. 언제라도 장난스러운 유희나 싸움, 한숨과 웃음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수치심도 과감함도 모두 상대할 수 있었다. 그는 여자가 욕망하지 않는 행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여자가 그에게서 유인해내려는 행위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영리한 감각을 지닌 여자들은 금방 이런 점을 알아차렸고, 그래서 여자들은 그를 더욱 사랑했다.
    ('8장' 중에서)

    골드문트의 영혼에는 그에게 완전히 속하지 않은 어떤 얼굴이 살고 있었다. 언젠가 그는 그 얼굴을 포착하여 예술로서 구현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지만, 얼굴은 자꾸만 그에게서 멀리 달아나 모습을 감추곤 했다. 그것은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예전 나르치스와 대화를 나눈 후 잃어버린 기억의 심연에서 다시 솟아올랐던 어머니의 얼굴, 하지만 오래전부터 그 얼굴은 변해 있었다. 방랑의 나날들, 사랑에 취한 밤들, 그리움의 시간들, 생명의 위협과 죽음의 공포를 겪어내는 동안 어머니의 얼굴은 서서히 변화했고 더욱 충만해졌다. 더욱 깊고 더욱 풍부하게 바뀌었다. 그것은 더 이상 골드문트의 어머니만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가진 구체적인 특징과 색채가 희미해지면서 점차 어느 특정 개인의 어머니가 아니라 에바의 모습으로, 인류 전체의 어머니 상으로 변화한 것이다.
    ('11장' 중에서)

    골드문트는 가만히 서서 자신의 작품을 응시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청춘과 우정을 기념하는 회상의 마음이었으나 종국에는 태풍처럼 격렬한 고뇌와 상념으로 치닫고 말았다. 여기 그의 작품이 있다. 이 아름다운 젊은이는 영원히 여기 남을 것이고, 섬세하게 피어나는 그의 젊음은 결코 시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작품을 만든 골드문트 자신은 작품과 작별해야 한다. 내일이면 이 작품은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니다. 더 이상 그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의 손에 의해 자라나고 피어나기를 멈춘다. 더 이상 그의 피난처가 되지 않으며, 위로도, 삶의 의미도 주지 않는다. 그는 공허하게 홀로 남는다. 그러니 오늘 사도 요한 조각상과 작별을 고할 뿐 아니라 명장과 이 도시와 아예 예술과도 작별을 고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11장' 중에서)

    골드문트는 자신의 상황을 분명히 느꼈다. 그것은 결단을 앞둔 불안감이었다. 오래전 나르치스와 수도원을 떠나던 때보다 결코 덜하지 않은 중대한 길에 서 있는 것이다. 바로 어머니에게로 향하는 길이었다. 언젠가 그는 자신이 가진 어머니의 형상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손수 빚어낼 것이다. 그것이 그의 삶의 목표이며 삶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몰랐다.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그가 아는 것이라곤 단지 어머니를 따르고 있다는 것, 어머니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어머니에 의해 이끌리고 어머니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좋았다. 그것이 삶이었다. 어쩌면 영영 어머니를 형상화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어머니는 영원한 꿈으로, 예감으로, 유혹으로, 성스러운 신비의 황금빛 섬광으로 남을 것이다. 어쨌든 어머니를 따라가야 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운명을 맡겼고, 어머니는 그의 별이었다.
    ('12장' 중에서)

    "철학자는 논리를 통해 세계의 본질을 인식하고 표현하지. 그는 인간의 이성과 이성의 도구인 논리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잘 알아. 현명한 예술가가 붓이나 조각칼로 천사와 성인의 눈부신 본질을 결
    코 완전하게 표현할 수 없음을 잘 알듯이 말이야. 그렇지만 철학자와 예술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지. 그들은 달리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돼. 왜냐하면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재능으로 자신을 실현하기,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고 유일한 삶의 의미이니까. 그래서 내가 자네에게 그처럼 자주 말했던 거야. 철학자나 고행자를 흉내 내지 말고 너 자신이 되라고. 너 자신을 실현할 길을 찾으라고!"
    ('18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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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저] 베스트작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77.07.02~1962.08.09
    출생지 독일
    출간도서 358종
    판매수 135,182권

    1877년 독일 남부의 도시 칼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명문 신학교에 진학했지만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쳤다.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 요양원에 입원하는 등 파란만장한 청소년기를 보낸 후, 고향의 시계 공장에서 수습공으로 일하면서 글쓰기 공부에 전념한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문학적 지위를 얻어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후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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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소설가이자 번역가이다. 지은 책으로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바람 인형] [철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에세이스트의 책상] [올빼미의 없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막스 피카르트의 [인간과 말],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 마르틴 발저의 [불안의 꽃],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비트겐슈타인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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