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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 : 임정욱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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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임정욱
  • 출판사 : 더난출판
  • 발행 : 2018년 05월 10일
  • 쪽수 : 2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84059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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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45만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블로거! 라이코스 CEO를 지낸 최고의 리더
‘에스티마’ 임정욱의 어메이징한 세계 혁신 지대 탐방기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센터장, 미국 라이코스 대표 등을 역임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젊은 창업자들과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이어주는 연결자다. 인터넷에서 ‘에스티마’라는 필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위터 팔로워 수는 45만 명에 육박한다. 핀테크, 승차 공유 서비스 등 그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언급한 이후 더 넓게 퍼져나간 트렌드도 상당하다. 기술과 혁신,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글로벌 경험과 사용자 중심의 직접적 체험 그리고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분석과 전망으로 정평이 나 있다.
꾸준한 소통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성실한 열정으로 압축되는 그는 자신이 어떤 대상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관찰자’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월 실리콘밸리로 출장 갔다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를 쓰는 모습을 보고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예감했다.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복귀해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거주 경험과 잦은 출장을 통해 우버, 리프트를 일찍 타보고, 구글의 자율주행차를 접하고,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구경하면서 교통, 물류, 자동차 산업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공유경제의 거대한 쓰나미가 시작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이런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전달하는 데 있어 2008년부터 시작해 10년간 그와 함께한 것이 바로 SNS다. 그는 자신이 접하는 정보, 경험, 생각을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으로 매일 꾸준히 공유해왔다. SNS를 일종의 정보 창고로 활용해 잊기 쉬운 유용한 정보를 메모 삼아 트위터에 올렸는데,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인생을 바꿀 만큼 놀라운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매일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세상을 관찰하게 된 것이다.
이 책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는 그가 지난 10년간 어떻게 세상의 변화를 좇고 그것을 주변에 전파해 혁신으로 연결했는지 그 과정이 담겨 있다. 2009년 3월 라이코스 CEO로 부임해 미국인들과 일하면서 느낀 직장 문화의 차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체득한 사회 분위기와 비즈니스 관행의 차이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기술 리더십을 능가할 가능성이 보이는 중국의 놀라운 혁신 능력에 대해 소개한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 중국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과 기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변화와 혁신에 대한 입체적인 그림과 함께 많은 고민거리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보스턴, 실리콘밸리 그리고 중국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들여다본 전 세계 혁신 현장과 일하는 방식

이방인의 미국 직장 탐방기


처음 라이코스 CEO로 부임했을 때 그는 다른 임원들과 함께 비어 있는 방을 하나 썼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혼자 있으니 직원들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반 직원이 쓰는 작은 사무 공간인 큐비클로 나갔다. 그런데 별도의 사무실에 있든 개방된 자리에 있든 적응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가 자리에 없으면 사람들이 서류를 책상 위에 놓지 않고 의자 위에 놓고 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몇몇 사람들의 독특한 버릇인 줄 알았는데 가만 보니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행동했다. 중요한 서류를 깔고 앉으면 어쩌나 싶어 황당했지만 의자 위에 놓고 가니 서류를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었다.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문화의 차이다.
직장 생활의 꽃은 식사 시간이다. 한국 직장에서 점심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며 친분을 쌓는 시간이다. 따로 약속이 없으면 같은 부서의 동료들과 함께 먹는다. 혼자 식사를 하면 왠지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느낌이다. 반면에 미국 직장의 점심 문화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대충 때운다’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직장인은 점심 약속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구내식당을 이용하기보다 먹을거리를 가져다 자기 자리에서 혼자 먹는 사람들이 많다. 상사의 눈치 보느라 야근하는 문화가 없으므로 식사 시간을 줄이고 업무에 집중해 제시간에 퇴근하기 위함이다. 호화로운 공짜 점심을 제공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은 미국 전체로 보면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관리 제도는 어떨까. 미국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는 전사 미팅이다. ‘올 핸즈 미팅(all hands meeting)이라고 하는데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미팅이라는 뜻이다. 미국 회사에서는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정기적으로 전사 미팅을 갖고 직원들과 회사의 경영 상황을 공유한다. 회사의 매각이나 구조조정 등 큰 변화가 있을 때도 신속히 전사 미팅을 소집해 직원들에게 설명한다.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회사들은 모두 CEO가 직접 주재하는 전사 미팅을 갖고 회사의 상황과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동기 부여를 한다.

한국은 일방향 vs. 미국은 쌍방향


친지의 경조사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한국과 미국은 직장 내 경조사 풍경도 크게 다르다. 한국에서는 직장인이 결혼하면 회사 내의 관련 부서에 청첩장을 돌리는 것이 상례다. 보통 주말에 열리는 결혼식에 같은 부서 사람들이 모두 참석해 축하해준다. 직장 상사의 자녀가 결혼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결혼 소식을 직장 내에 알리기는 하지만 결혼식에는 아무도 초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회 등에서 치르는 격식을 갖춘 결혼식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일반적인 결혼식의 경우 간혹 직장 동료를 초대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동료보다 친구 사이에 가깝다.
같은 미국에서도 동부와 서부의 생활양식이 차이가 있다. 저자는 동부의 보스턴에서 3년, 서부 캘리포니아의 버클리와 쿠퍼티노, 즉 실리콘밸리에서 3년을 살면서 느낀 두 지역의 차이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뉴잉글랜드 지역 토박이들이 많이 사는 보스턴은 대를 이어 살아온 사람들이 많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고장인 만큼 이 지역 사람들은 자존감이 남다른 반면에 전통을 중시하고 보수적인 편이다. 지리적으로 뉴욕, 워싱턴DC와 같은 시간대에 위치한 만큼 미국 주류를 관통하는 정치, 금융 등의 뉴스에 민감한 편이다. 반면에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이방인이 주류를 이루는 실리콘밸리는 대다수 회사에서 백인 못지않게 인도, 중국 등 아시아계의 비율이 높다. 전통보다 자유를 중시하고 모험 정신이 강한 이 지역 사람들은, 정부 규제나 전통적인 산업 질서에 반하는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풍부한 편이다.
5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저자가 가장 먼저 느낀 점은 한국은 일방향, 미국은 쌍방향 문화를 가졌다는 것이다. 미국인은 대화를 즐기는 데 반해 한국인은 대화를 힘들어한다. 그런 문화는 각종 행사나 모임 등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행사 참석자들이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끝내기 때문에 진정한 토론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에 타운홀미팅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는 질의응답 시간이 없는 행사를 상상할 수 없다. 누구나 참여해 자기 의사를 개진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준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격의 없이 대화하는 가운데 소통이 이뤄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우리가 보기에는 불편하고 껄끄러운 질문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하지만 이런 문답을 통해 자기만의 생각과 비판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것이다.

승자 독식 구조와 갑을관계

저자는 한국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해서도 재미 동포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인용해 두 가지를 지적한다.
하나는, 한국 회사들의 승자 독식 구조다. 한국 회사들은 뭐든 다 직접 처리하고 과실을 나누지 않고 독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객관적으로 볼 때 한 업체에서 모든 공정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인데도 다 처리할 수 있다고 고집 부린다. 결국 일감을 몰아주면 납기를 일주일 남겨놓고 기한 내에 완성하기 어렵겠다고 말해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에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회사들은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잘하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주변 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주문량이 넘쳐도 잘 처리한다.
다른 하나는, 한국 회사 특유의 갑을관계다. 저자는 미국과 한국의 기업 간 파트너십 개념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에서 기업 간 파트너십이란 장기적인 관계이므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 기업들은 파트너십 관계를 맺을 때 상대 회사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한국 기업들의 파트너십은 규모가 크고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회사가 더 작은 회사에 압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작은 회사가 성장할 기회를 주지 않고 큰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려 한다.
저자는 한국의 비즈니스 관행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그리고 자영업자들까지 ‘상생’의 개념이 결여되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외부 서비스를 사용하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회사들이 너무 많다. 어쩌다 외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필요 이상으로 대금을 깎으려 든다. 반면에 미국 회사는 핵심이 되는 사업 이외에 다른 부분은 외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작은 회사라고 절대 차별하지 않고 외부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대금을 지불한다. 저자는 미국에는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실리콘밸리를 넘어설 것인가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살피려면 중국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스타일의 지갑이 필요 없는 사회와 공유 자전거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언론의 취재와 보도가 잇따른다. 중국의 혁신을 배우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저자는 중국이 실리콘밸리의 기술 리더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그 근거로 네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중국에는 실리콘밸리 회사들 못지않은 IT 기업들이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시가총액 500~600조 원을 넘나들며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한다. 둘째, 유니콘스타트업의 숫자다. 스타트업 분석 업체 CB인사이츠의 집계에 따르면, 아직 대기업에 매각되지 않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회사를 일컫는 ‘유니콘스타트업’은 2018년 3월 현재 미국에 116곳, 중국에 66곳이 있다. 그런데 2018년 3월 중국 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유니콘스타트업의 숫자는 164곳에 이른다. 서방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위안화 스타트업 투자는 더욱 많다는 의미다. 셋째, 미래 산업을 선정하고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추진력이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겠다고 선언하고 2017년부터 매년 6조 원 이상 쏟아붓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 정보의 공개와 저작권 침해에 무감각해 관련 기업들이 엄청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실험을 하면서 기술을 발전시키기에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프트웨어 산업의 빠른 발전에 하드웨어 제조 분야에서 기른 경쟁력과 속도까지 더해져 중국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선전은 이미 세계의 하드웨어 실리콘밸리라 불리고 있으며 글로벌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의 생산 기지가 된 지 오래다.
저자는 우리가 이와 같은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세계 최대 시장을 지척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에 대해 대부분의 한국인은 비하, 경외, 두려움 등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급성장하며 힘을 키워가는 중국에 비해 시장이 작은 우리는 어쩔 수 없다며 자괴감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에 가까운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같은 한자 문화권에 있는 한국인만큼 중국을 잘 알고 빠르게 중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민족은 없다. 저자는 싫든 좋든 한국인에게는 실리콘밸리보다 중국에 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언한다.

혁신은 단지 기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하는 방법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손 안에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모바일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 그 작은 컴퓨터들은 초고속 인터넷으로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이런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일하는 방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디지털 혁명이 세상을 강타한 지 오래고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는 지금도 우리 사회의 대다수는 이런 변화에 둔감하다. 저자는 5년간의 미국 생활과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회사들을 둘러본 경험을 종합해 새로운 시대에 맞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제언한다. 어떻게 하면 더 스마트하게,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회사는 어떻게 변해야 하고 사원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그 힌트를 찾아간다.

추천사

나는 요새 신문이나 TV 뉴스를 잘 안 본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매일 눈뜨자마자 확인하는 저자의 SNS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곳의 IT 관련 뉴스를 접하기 때문이다. 그 부지런함에도 놀라지만, 중요한 기사를 구분해내는 선구안과 정곡을 찌르는 해설 능력은 그야말로 발군이다. 본인은 겸손하게 ‘관찰자’라고 자칭하지만, 나는 그가 조만간 관찰자 이상의 무언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의 관찰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김상헌 / 전 네이버 대표이사

많은 이들이 ‘혁신’을 이야기하며 그 모범을 실리콘밸리에서 찾는다. 하지만 저자만큼 ‘그곳’을 잘 아는 이가 한국에 또 있을까? 혁신은 단지 기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하는 방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스스로 ‘관찰자’라 했지만 저자는 피상적인 관찰 대상이 아니라 실리콘밸리로 상징되는 혁신의 중심,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일하는 방식 그리고 문화까지 책에 담아냈다. 저자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통찰이 여러 영역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 김봉진 / 배달의민족 창업자, (주)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저자는 내게 자극과 영감을 주는 훌륭한 멘토다. 그는 늘 깨어 있고 남보다 앞서 미래를 내다보며 그 통찰을 주변에 전파해 혁신의 마중물을 제공한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의 현지 경험, 최신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얻은 지식 그리고 수많은 기업가와 혁신가, 더 나아가 SNS를 통한 전 세계인과의 소통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 독창적인 통찰을 준다. 이 책에는 그가 어떻게 세상의 변화를 좇고 그것을 주변에 전파하며, 사람들을 자극해 성장을 돕는지 그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은 우리에게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변화 관리를 해야 하는지 귀감이 될 것이다.
- 김지현 /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목차

서문- 보스턴, 실리콘밸리 그리고 중국까지 나의 연결 이야기

1장 workplace- 사소한 것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패밀리타임은 노터치!
낮에 하는 무비 나이트
코너 오피스와 큐비클
나이는 묻지 마세요
스몰 런치, 빅 디너
미팅은 콘퍼런스콜로
집에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거야?
직원 이메일은 회사의 자산
대나무 천장과 능력주의 사회
일상이 된 전사 미팅
식사 대접보다 미식축구 관람권
출장 예약과 빨간 눈 비행
오버커뮤니케이션

2장 society-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주 5일 가족과 저녁 먹는 사람들
동부와 서부의 차이
이스라엘 사람들과 일하기
찰스 리브킨 차관보와의 만남
의전 사회
뉴욕타임스에 실린 푸틴의 기고문
지극히 사적인 경조사 문화
고인의 이름이 없는 부고
19세 청년이 만든 로봇 변호사
창업 국가 이스라엘
독서는 가족이 함께 즐긴다
하버드대학 라이언 학장의 5가지 질문

3장 business- 더 스마트하게, 더 효율적으로
출장을 바꾼 우버와 에어비앤비
우리가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에서 50년 근속한 페기
조정 경기로 본 미국 회사의 경영 방식
스위스콤 경영진의 방한
리더의 공감 능력 결핍
이메일 실명제의 기억
창업자의 호기심
스타트업과 규제 공화국
미국은 인수합병 천국

4장 connection- 제2의 실리콘밸리를 찾아서
3년 만에 다시 찾은 중국 선전
중국 인터넷 삼두마차 BAT
샤오미, 오포, 비보가 성공하는 이유
우버를 능가하는 디디추싱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작동하는 법
미중 인공지능 양강 시대
중국의 신 4대 발명품
중국은 실리콘밸리를 넘어설 것인가

본문중에서

나는 얼마간 회사 주변을 배회하다 주요 팀장들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내 제안에 몇몇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단박에 오케이 하는 사람은 드물었고 대부분 "와이프에게 물어보고 알려주겠다"고 했다. ‘아니, 그걸 왜 와이프에게 물어보지? 이 사람들, 알고 보니 모두 공처가군’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런 식으로 2주 동안 거의 매일 저녁 시간에 팀장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때로 맥주 한두 잔을 곁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저녁을 함께하는 건 점심과는 달리 호응이 좋지 않았다. 이래저래 집에 일이 있다고 변명하면서 꽁무니를 빼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조금 가까워진 팀장과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속내를 물어봤다. 그 친구는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라 부인과 별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여기서는 웬만하면 모두 점심 약속으로 끝내고 저녁 약속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즈니스 때문에 저녁을 하는 경우는 거래처 사람이 출장을 와서 계약을 하거나 중요한 일인 경우로 제한한다. 특히 기혼자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해줬다. 알고 보니 대다수 직원이 한국에서 낙하산으로 온 저승사자 같은 사장이 저녁을 먹자고 하니까 내키지 않지만 따라온 것이었다. 윗사람이 식사를 같이하자고 하면 있는 약속도 취소하고 참석하는 한국식 직장 문화에 익숙한 내 실수였다.
(/ pp.19∼20)

아시아계 이민자는 미국 회사에서 CEO 자리에 오르는 승진의 사다리가 소위 대나무 천장으로 막혀 있다는 말이 있다. 아직도 상당 부분 존재하는 인종에 대한 차별이 대나무 천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대나무 천장이 생기는 데는 인종차별도 있지만 주류 미국인에 비해 아시아계가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똑똑하고 성실한 아시아계 사람들은 일을 잘하고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지만 미국 회사의 경영진까지 올라가겠다는 야망과 노력은 부족해 보였다. 미국 회사는 철저하게 능력주의다. 어떻게 보면 미국 사회 전체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능력 위주다. 그렇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같은 사람이 48세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 회사와는 달리 실력만 있으면 인종, 국적, 학력, 나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뽑아주니 당사자 입장에서는 실력을 갖추고 계속 도전하다 보면 취업의 문이 열린다. 열심히 일하고 능력 있는 한국인은 일단 미국 회사에 들어가면 빨리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나 리더십 능력을 키우는 일에는 소홀한 편이다.
(/ pp.70∼71)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출장 가는 경우 3시간의 시차 때문에 여간 고된 게 아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에 3시간 일찍 일어나 미팅 장소로 가는 것도 힘든 일이다. 서부에서 동부로 갈 때 밤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면 3~5시간을 비행하고 2~3시간의 시차를 더해 아침 일찍 도착한다. 비행기에서 새우잠을 자는 대신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정을 시작하니 하루를 절약할 수 있다. 이런 노선을 ‘빨간 눈 항공편(red eye flights)’이라 부른다. 피로로 인해 눈에 핏발이 서서 빨갛게 되기 때문이다. 나도 캘리포니아에서 뉴욕으로 출장 갈 때 이 노선을 이용한 적이 있다. 비행기에 탑승해 자리를 잡고 나면 모두 담요를 뒤집어쓰고 취침모드로 돌입한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해 시도해봤는데 몸이 상하는 느낌이었다.
(/ p.94)

이스라엘 사람들은 매우 직선적이고 솔직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대개 미국 사람들은 대놓고 나이를 물어보는 것을 피하는데 오데드는 처음 나를 보자마자 대뜸 몇 살이냐고 물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으면 "나는 이게 마음에 안 드니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한번은 라이코스 직원 몇 명과 함께 이스라엘로 워크숍을 갔다. 워크숍을 하는 동안 이스라엘 직원들은 그야말로 서로 고함을 질러대며 싸우듯 회의에 임했다. 어떤 면에서 미국에서 온 우리는 그 에너지에 압도되는 느낌이었고 그 판에 끼어들기 싫어 조용히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이스라엘 회사의 CEO가 나를 따로 불러 "너희 미국에서 온 팀은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나는 "꼭 회의에서 말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 필요할 때만 말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밖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배웠다. 당신들도 뭐든 생각을 말로 표현해 회의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 p.117)

매번 갈 때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력은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각종 혁신 서비스가 일상생활 곳곳에 침투되고 활발한 실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15년부터 내 미국 출장의 패턴이 바뀌었다. 우선 렌터카를 빌리는 대신 우버를 이용한다. 과거에는 떠나기 며칠 전에 미리 렌터카를 예약해뒀다. 미국 공항 입국장에 도착해 렌터카 사무실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복잡한 서류를 작성한 뒤 사인하고 차를 인도받는다. 보통은 이 과정에 한 시간쯤 걸린다. 차를 쓰고 나서 기름을 채워 반납하면 단 며칠을 써도 몇백 달러의 비용이 든다. 이런 과정이 이제 필요 없게 됐다. 스마트폰을 꺼내 우버 앱으로 행선지를 입력하고 차를 부르면 된다.
우버의 앱 디자인이 달라진 것도 눈에 띄었다. 행선지를 입력하면 혼자서 타고 가는 방법(우버엑스)과 다른 사람과 합승하는 방법(우버풀)에 따라 요금과 도착 시간을 비교해 보여준다. 공항에서 실리콘밸리의 팰러앨토까지 가는 데 합승을 하면 혼자 타는 것보다 10여 분이 더 걸리지만 비용은 10달러 이상 저렴하다. 이번에는 시간 여유가 있어 우버풀을 선택했는데 중간에 다른 사람을 태웠지만 택시를 이용하면 족히 100달러는 줘야 할 거리를 28달러에 갈 수 있었다. 우버는 이제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일상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운전자도, 승객도 더 이상 우버를 신기해하지 않는다.
(/ pp.171∼172)

무엇보다 내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은 ‘지갑 없는 사회로의 전환’과 ‘공유 서비스의 확산’이었다. 선전에서는 우리 일행을 제외하면 현금을 쓰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물건을 사면서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는 내가 비문명인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나같이 스마트폰으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앱을 열어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결제했다. 거리의 노점상부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까지 모두 마찬가지였다. 현지에 사는 한 한국인은 "지난 10월에 현금 500위안을 인출했는데 넉 달이 지난 지금까지 100위안밖에 안 썼다"고 할 정도다. 사실 중국은 위조지폐가 많고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아 모바일 페이의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보니 중국의 모바일 페이 보급률은 대단한 혁신임에 분명했다. 워낙 편리해 단시간에 모든 사람이 사용하게 됐고 그것이 다른 혁신의 기반이 됐으니 말이다. 이처럼 결제 서비스가 발달되다 보니 그 위에서 온갖 기발한 서비스가 출시되어 성업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공유자전거다. 선전 시내 어디를 가도 주황색 모바이크와 노란색 오포 자전거를 볼 수 있다. 공유자전거 앱으로 자전거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1시간에 1위안(약 170원) 정도를 내고 탈 수 있다. 다 타고 나서는 특정한 장소에 반납하지 않고 선전 시내 아무 곳에나 놔둬도 된다.
(/ pp.234∼235)

구글조차 항복하고 나가게 만드는 나라에서 무슨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이 나올 수 있을까.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내가 틀렸다. 중국이라는 광대한 인구와 영토를 가진 시장,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인터넷 공룡 회사들의 불꽃 튀는 경쟁, 국민의 생활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신산업을 키우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 방임 정책이 어우러져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소위 중국의 ‘신 4대 발명’이다. 알다시피 고대 중국의 4대 발명은 화약, 나침반, 제지, 인쇄술이다.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혁신이다. 2017년 베이징외국어대학이 중국에 유학 온 루마니아, 인도네시아 등 일대일로 상에 있는 20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국으로 돌아갈 때 가장 가져가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고속철도, 모바일 페이, 공유자전거, 전자상거래의 순으로 본국으로 가지고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이것이 나중에 중국의 ‘신 4대 발명’이라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 pp.2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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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종
판매수 24권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UC버클리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며 다음 메인 페이지를 담당하는 서비스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서비스혁신본부장, 글로벌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3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라이코스 CEO로 부임했다. 라이코스를 경영하며 미국 회사의 구조조정과 흑자 전환, 매각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실리콘밸리로 이주해 다음의 스타트업 투자 일을 했다. 2013년 말 한국으로 돌아와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가 주도해 만든 스타트업 지원 비영리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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