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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공장 시선

다시 시(詩)가 주목받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우리의 삶 때문일까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내가 먼저 살고 보자는 마음이 팽배한 오늘날의 삶. 시 한편은 그런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사랑은 비단 사람과 사람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요. 사람과 동물, 때로는 사람과 사물에도 사랑은 얼마든지 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아름다운 추억을 여러분은 가지고 계신가요? 여기 당신의 일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시인들이 있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시 한편 읽는 사랑의 마음 가득한 시간을 여러분께 드립니다.

노현지 _ 결말을 모르고 시작한 그때처럼

오늘의 타로카드 14 드라이플라워 15 기억사전 16 면죄부 17 교복 18 거짓말쟁이 19 나약한 어른 20 약속 21 진해 군항제 22 하늘 걷기 23 복싱 24 수박주스 26 오카리나 27 달고나의 맛 28 작가가 꿈인 아이 29 사당역 6번 출구 30 그곳에서 기다림을 배웠다 31 문래예술촌 32 해바라기 33 타임캡슐 34 취한 밤 35 시집을 선물하는 일 36 비상하지 못하는 비상 37 누야는 없다 38 여행 39 죄인의 무게 40 코스모스 41 우물 밖 개구리 42 감천(甘川) 43 깨져버린 것에 대한 고백 44 회전목마 45 내일 46 눈치 47 별보다 빛나는 달 48 나를 안아주던 장소 49 삼분 고백 50 모두 크리스마스 51

정규삼 _ 사랑을 사랑하는
첫 페이지 54 꽃 55 마음이 전구라면 56 핑계 57 잠자는 일 58 뜻 59 만유인력 60 뱉어지는 말 61 만년설 62 아는 만큼 63 수취인 불명 시(時) 64 예쁘다 65 왜 66 여백의 향 67 신기한 일 68 네가 그렇다면 69 우울 70 행복한 미련 71 할부 72 그럴 수밖에 73 잠 못 드는 이유 74 흠뻑 75 그 때 까지만 76 그리다 77 고해성사 78 무엇일까 79 엄마 80 괜찮다 81 차라리 82 흔적 83 아버지 84 이별 85 고마워 86 무게 87 봄이 왔구나 88 어떡하지 89 불 90
힘든 당신에게 91 너에게 92 은유법 93

김효진 _ 오늘도 꺼내 ‘봄’
part 1. 첫 번째 계절
오늘도 꺼내 ‘봄’ 96 바람 불어 좋은 날 97 여기가 거긴가 98 ∞ 99 착각 100 연(緣) 101 당신 곁엔 내가 102 용기 낼 수 있는 이유 103
part 2. 두 번째 계절
내 마음 ‘여름’ 104 달콤, 쌉쌀 105 행복 106 특별한 하루 107 가끔 마시는 여유가 맛있다 108 세상이 변할 지라도... 109 용서 110 이‘해’ 111 P♥K LOVE 112 꿈의 위로 113 당신의 걸음 소리가 114
part 3. 세 번째 계절
나에게만 온 ‘가을’ 115 착각2 116 서로 다른 길 117 화내지 말아요 118 가시 119 오늘이 그 날 120 내 가을 121 울어도 괜찮아 122
part 4. 마지막 계절
사랑도 지 ‘겨울’ 123 첫 눈 124 금빛 외톨이 125 당신의 하루 126 괜찮아요. 그대 127 내 마음 녹아든 시간 128 발걸음을 읽다 130 지나친 예의 131 무감각 132 의미 있는 노력 133
인생 끝자락에 134

김성환 _ 사랑과 이별
사랑에 대하여 138 일몰 139 속마음 140 시장 141 하루 전날 142 인스턴트 143 커피가 맛없는 카페 144 빨래 145 달 146 일상 147 후회 있는 선택 148 커피 149 부치지 못한 편지 150 홀로코스트 151 바람 152 밤 153 그대에게 154 구운몽 155 사계절 156 사랑이란 157 첫 158 그런 날 159 와인 160 지우다 161 바래다주던 길 162 가로등 163 이별하는 법 164 일천구십오 165 그의 흔적 166 그녀의 흔적 167 진심 168 귀로 170 그리움 171 무게 172 진실 173 글을 쓰는 이유 174 한 달 175 벌써 일 년 176 10년의 사랑 177

박한국 _ 그럼에도 사랑이야
흩뿌려진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덧없음 180 이별 공부 181 약 182 손목시계 183 흩날리다 184 온전한 나 185 사랑하지 않은 만큼 186 골동품 187 저녁 무렵 188 도시 189 밤기운 190 벽 191 만날 사람 192 쓰다 193 인사말 194 내려놓기 195 라면 196 입이 나왔네 197 파도 198 오답 199 빔 200 구멍 201 죽은 행성 202 기다림 203 엉망진창 204 비릿한 날 205 설렘 206 깊이 207 꿈 208 달빛 209 빼꼼 210 내 맘 211 달달한 한 잔 212 빈곤 214 초여름 215 어쩌다 한 번씩 216 머문다, 너 217 첫사랑의 추억 218

이재원 _ 당신의 감성을 입으세요
안될까 222 밥시간 224 비오는 날 226 바램 228 여드름 229 우체통 230 추억 232 유통기한 234 답지 않게 236 화장 238 말 240 냉동실 밥처럼 242 그렇겠다 너한테는 244 커피 잔 246 왼손 247 바랬어 248 그런거야 249 상처는 여기 위로는 저기 250 급하게 만나 252 포장 254 희망사항 255 책임져 256 외로움 257 국민학교 이야기 258 사랑한다면 우리처럼 260

우물 밖 개구리 _ p. 42
안녕하세요. 나는 개구리입니다. 아니요 우물 안 개구리 아니고, 우물 밖으로 밀려 온 개구리요. 그러니까 나는 우 물 밖이 궁금하지 않았는데 우물 안에 다른 개구리들이 서 로 밖으로 나가려고 탑을 쌓다가 나도 모르게 톡하고 밖으로 밀려 났어요. 그 중에서는 분명 나를 일부러 민 개구리 도 있을 거예요. 엄마 개구리와 아빠 개구리는 분명 나를 일부러 밀었겠지요. 나는 우물 밖 개구리예요. 우물 안이 그리운 개구리 좁은 세상에도 하늘은 있어요. 깊고 깊은 우물에서도 헤엄 칠 수 있어요. 나는 바다에 떠 있는 개구리입니다. 혼자서 헤엄칠 수 없어 튜브를 끼고 헤엄치는, 나는 그런 개구리입니다.

예쁘다 _ p. 65

난 인연이란 단어
참 예쁘다고 생각해

이 지구에서 오로지
두 사람만 산다고 해도

어찌 만날 수 없다면
정녕 성립할 수 없는 단어

광범위한 세상 속에
무수한 사람들 사이
서로를 찾아낸 우리

인연이란 예쁜 단어에
찬란히 예쁜 너까지 더해

내 세상은 온통
분홍빛 물들어
예쁘다, 참 예쁘다

∞ _ p. 99

8자대로 살면
제자리만 맴돌게 돼요

8자를
넘어뜨려 보세요

∞
보이나요?

당신의
가 능 성

취한 밤 ? p.35

메마른 사막에 가시 꽃 하나
그에게 말 걸어 주는 건 누런 바람뿐
나 그대의 오아시스 되어주리
함께 반짝이는 축배를 들자
밤하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시고 취하다 가시 꽃은 깊은 잠이 든다

흩뿌려진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덧없음 _ p.180

바닥에 툭하니 떨어진 것으로
그리움이라는 감정의 역할은 다했다

흉터로 새겨진 아픔에서는
어느새 뽀얀 새살이 돋아나서
당신의 시제가 과거형임을 애써 증명한다

마음으로 각혈하듯 토해내는 그리움은
그저 바닥에 툭하며 흩뿌려짐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

덧없이 흐려진다

커피 잔 _ P. 246

커피잔에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나,

한모금 조심스레 목넘김을 하면,
한모금 만큼의 빈틈이 생기고
또 한모금 만큼의 빈틈이 생기고

어느새 밑바닥을 드러낸 커피잔에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투명한 물 컵에 마음이 비춰지는게 싫어,
시커먼 커피를 시킨게 틀림없으니까

점점 비워지는 커피가 당신의 마음일 테니까,

커피 잔에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