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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집 1 (큰글자도서) : 금희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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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금희
  • 출판사 : 미디어창비
  • 발행 : 2018년 03월 20일
  • 쪽수 : 1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647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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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조선족 작가 금희가 한국문학에 던지는 신선한 질문

    중국 장춘에 머물며 한국과 중국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조선족 작가 금희(본명 김금희)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을 선보인다. 금희는 2013년 소설집 [슈뢰딩거의 상자](료녕민족출판사)를 중국에서 출간한 뒤 2014년 봄, 계간 [창작과비평]에 조선족 사회의 탈북 여성 이야기를 다룬 단편 [옥화]를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 신선한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현실을 뚫고 나가는 박력있는 서사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조선족 사회에서 바라보는 탈북자 문제, 중국의 소수민족으로서 체감하는 정체성의 갈등 과정 등을 핍진하게 그려낸 일곱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국문학의 시야가 금희 이후 또 한번 넓어졌음을 절로 느낄 수 있다. 결코 우회하지 않는 금희 소설의 다채롭고도 선명한 이야기는 새롭고 의미있는 징표이자 신선한 질문으로 다가올 것이다.

    출판사 서평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무수한 소수들의 목소리

    이전 한국소설에도 탈북자와 난민 문제, 디아스포라 체험 등에 대한 서사는 있어왔지만 금희의 [옥화]는 북한을 탈출한 한 탈북 여성이 남한에 정착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기왕의 서사와 차별화된다. 이야기의 차별성뿐 아니라 조선족 작가의 목소리는 그 자체 신선한 매력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관심을 증명하듯 2014년 여름, 계간 [문학동네] ‘리뷰좌담’과 계간 [아시아] ‘K픽션’ 꼭지에서 다시 한번 호명되며 금희 소설은 적극적 조명의 대상이 되었다.

    금희의 인물들은 두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계인, 그저 더 잘살기 위해 집을 떠나 바깥을 떠도는 생활인, 급변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다 몰락하는 이상주의자 등 다양한 면모를 갖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세상에 지친 존재를 환대해주고 편안하게 누여줄 ‘집’을 소망하는 심리적 약자이다. 그들에게 세상은 너무 불안한 곳이다.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의 ‘나’는 자신을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사람”으로 느끼며 ‘온전한 나 자신’을 꿈꾼다. [봉인된 노래]에서 집안의 모든 기대를 받고 자란 ‘외삼촌’은 결국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다 가산을 탕진하며, [옥화]에는 “조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떠나오고 떠나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월광무]의 ‘유’는 중추절임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사업 자금을 빌리기 위해 며칠을 꼬박 기차를 타며, [노마드]의 ‘박철이’는 한국에서 조선족 노동자로 생활하며 한국 사람은 조선족에게, 조선족은 다시 탈북자에게 불신을 갖는 차별의 악순환을 목도한다.
    눈만 뜨면 일, 일하는 것 외에 그 나라 일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어떤 것도 누릴 수 없는 돈벌이 기계 같은 생활, 그곳에서 시형네는 몸뚱어리 하나와 불법체류자의 신분 외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형네는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나 자신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사람이 말이야, 그 상황에 들어가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자기는 안 그럴 것 같지? 흐흐. 아니야. 사람은 다 같애.” 시형의 발랄한 웃음 속에서 홍은 자기편이 아닌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함을 보았다.
    (/ '옥화' p.82)

    금희의 소설은 강한 서사, 어떤 인물도 우위에 둘 수 없게 만드는 섬세한 심리묘사, 읽는 재미를 더해줄 풍부한 어휘 사용을 특징으로 한다. 그의 글은 소설 읽는 본래의 재미를 찾아줄 만큼 이야기를 끝까지 놓지 않고 온몸으로 밀고나간다. 선명하고도 힘있는 서사와 때로는 너무 생생해서 서늘하고 불편하기까지 한 인물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소설 고유의 미덕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소설에 등장하는 탈북자, 조선족 노동자와 같은 소수자를 시혜적인 관점에서 보기 쉽지만 작가는 가진 자들을 향해 당당히, 어쩌면 뻔뻔스럽게 보일 법한 태도로 그들이 가진 것의 일부를 요구하는 탈북 여성을 등장시킴으로써 독자의 예상을 무너뜨린다. [노마드]에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온 ‘박철이’와 “가능성의 유혹” 때문에 중국으로 온 ‘미용실 사장’이 등장한다. 마치 탈북자에게 우월감을 느끼는 조선족이 반대로 한국에서는 소수자로 차별당하는 경우처럼 금희는 자본주의하의 상대적인 현실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보여준다. 금희의 소설에는 또한 말맛을 더해주는 어휘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가쯘하다, 올방자를 틀고 앉다, 저마끔, 깇다, 뒤거두매, 옹근, 갑삭하다, 무득무득, 두근닥질하다 등과 같은 북한말, 조선족 말들은 일견 낯설게 읽히지만 이야기의 맥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가능성의 유혹 때문이지요. 좀더 돈이 있었으면 미국으로 보내주고 싶은데, 그렇게는 어려우니까 차라리 가능성의 나라인 중국을 택한 거죠. 우리 세대야 뭐 더이상 큰 반전이 있겠어요? 다 자식들의 장래를 위하는 짓이지요.” (…) 수미와 자신은 생계를 위하여, 이 여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그리고 선아는 생존을 위하여 떠나가고 또 떠나오는 것이다.
    “허 참, 사람 사는 거 보면…… 그러네요. 우리는 좀더 잘살아보자고 그쪽 나라로 떠나가고, 그쪽은 또 더 잘살아보자고 이쪽 나라로 떠나오고……”
    (/ '노마드' p.259)

    한편 작가 금희는 1979년생으로, 중국 개혁개방 이후의 격변기를 체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경제로 변화한 중국사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삶을 그려낸 일련의 작품들은 결국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바깥을 떠도는 세상 모든 약자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디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한 채 “자기편이 아닌 땅에서 살아가는 불안함”을 지닌 인물들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 셈이다.

    아버지는 왜 어김없이 떠나가야 했을까. 문혁이 터지면서 대학 갈 기회를 놓치고 당의 호소에 따라 전국순회를 떠나던 것이 방랑생활의 발단이 되었다는 구실은 그만 댔으면 싶었다. 개인의 노동을 억압하고 그 노동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던 집체노동의 시대―인민공사의 체제 자체에도 모든 책임을 지울 순 없었다. 그 시절은 국민 모두가 힘들었던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렇다고 동네 사람들 모두 그 시절 인민공사를 떠나 아버지처럼 떠돌이 장사꾼의 삶을 택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혹시 아버지는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저릿한 행복의 느낌을 위해 일부러 오랫동안 떠돌았던 것은 아닐까.
    (/ '월광무' p.117)

    세상에 없는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것

    작가 금희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흔적 없이 사라질 나 자신이 세상에 대하여 실체가 아닌 것처럼, 내 위에 덧입힌 가족, 직업, 민족, 국적 같은 것들도 결국 그 자체만으로 나에 대하여 실체가 될 수는 없는” 거라고. 작은 조선족 마을에서 태어나 두 언어를 사용하며 자라온 작가 자신이 생을 다해 고민했을 정체성의 문제는 결국 ‘진정한 나는 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되돌아와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을 쓰게 했을 것이다. 어쩌면 온전한 자신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삶은, 존재 자체를 조건 없이 환대해줄 집을 찾기 위한 여행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하나같이 ‘집’이 없다. 해서 표제작에 등장하는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중국식 외관에 조선식 인테리어를 한 나만의 집을 짓는다. 이 소설은 새로 지은 집 안에서 중국인 ‘닝’과 조선족 ‘나’가 마주 앉아 커피와 녹차를 나누어 마시며 끝을 맺는다. 한공간 속에 섞여든 중국인과 조선족 ‘나’가 그려내는 풍경은 실로 의미심장하다.
    작가에게 ‘집을 짓는다’는 건 어쩌면 ‘이야기를 짓는다’는 것과 같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작가 금희는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을 넘어서서 세상에 다시없을 나만의 집을 우뚝 세웠다. 국적, 민족, 성별, 그리고 문학을 넘어서서 현실에 육박해들어오는 금희 소설의 이야기는 분명 우리 문학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정처없이 풀밭만 찾아다니던 유목민들처럼 끝없이 떠나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던 노마드 하나가 돌아왔다는 것, 그녀도 이제 그만 텐트를 내려놓고 누군가와 집이라도 짓고 싶어한다는 것, 그것보다 박철이에게 더 중요한 일은 지금 없었다.
    (/ p.272)

    추천사

    중국에서 출간된 금희의 매혹적인 첫 소설집 [슈뢰딩거의 상자]를 어찌어찌 구해 읽은 뒤 나는 때때로 중국 동북에는 금희라는 동무가 살지, 하고 그리워하곤 했다. 그러기를 몇해, 그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을 선보인다. 삶과 소설을 겹쳐내는 예의 그 탁월한 솜씨가 여물고, 조선족의 흔들리는 정체성과 급변하는 생활상에 대한 소설적 실감이 생생하다. 자본에 휩쓸리고 도시화되는 조선족 공동체에 대한 세대적 탐구가 치열한 가운데 그 가치를 추려내는 작가의 애틋한 시선에 공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세밀화의 세부에서 남과 북의 운명까지 어른거릴 때면 금희의 세계가 한국어의 중심이라는 마음마저 든다. 한국문학의 이채롭고 소중한 자산인 금희의 진가는 날로 더해갈 것이다.
    - 전성태 / 소설가

    목차

    1권) 세상에 없는 나의 집 / 봉인된 노래 / 옥화 / 월광무
    2권) 쓰레기통 위의 쥐 / 돌도끼 / 노마드 / 해설 | 백지연 / 작가의 말 / 수록작품 발표지면

    본문중에서

    매번 그들과 만나고 돌아올 때면, 나는 어느 누구하고도 같지 않은 나 자신을 더 또렷이 느끼곤 했다. (…) 절대로 연주나 다른 나라 사람들을 닮지 않았기에 닝은 온전히 닝 자신이었다. 연주가 온전히 연주인 것처럼. 그렇다면, 나는 온전한 내가 아니고 또 무엇이란 말인가. (…) 나는 속으로 문뜩, 아 그렇구나, 나는 아무리 해도 그녀들이 될 수 없는 거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그 자체일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이’와 ‘저’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회색지대들, 그 지대마다 완전히 그 지대에 속하는 것들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두개의 완전수 사이에 확실하게 존재하는 무수한 소수들처럼.
    (/ pp.20~21)

    눈만 뜨면 일, 일하는 것 외에 그 나라 일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어떤 것도 누릴 수 없는 돈벌이 기계 같은 생활, 그곳에서 시형네는 몸뚱어리 하나와 불법체류자의 신분 외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형네는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나 자신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사람이 말이야, 그 상황에 들어가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자기는 안 그럴 것 같지? 흐흐. 아니야. 사람은 다 같애.” 시형의 발랄한 웃음 속에서 홍은 자기편이 아닌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함을 보았다.
    (/ p.82)

    조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그저 떠나가는 게 그들의 바람이었단 말인가. (…) 어쩌면 저런 불안감 때문에 그들은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다시는 불안하지 않을 곳으로……
    (/ p.83)

    아버지는 왜 어김없이 떠나가야 했을까. 문혁이 터지면서 대학 갈 기회를 놓치고 당의 호소에 따라 전국순회를 떠나던 것이 방랑생활의 발단이 되었다는 구실은 그만 댔으면 싶었다. 개인의 노동을 억압하고 그 노동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던 집체노동의 시대?인민공사의 체제 자체에도 모든 책임을 지울 순 없었다. 그 시절은 국민 모두가 힘들었던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렇다고 동네 사람들 모두 그 시절 인민공사를 떠나 아버지처럼 떠돌이 장사꾼의 삶을 택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혹시 아버지는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저릿한 행복의 느낌을 위해 일부러 오랫동안 떠돌았던 것은 아닐까.
    (/ p.117)

    시장이 자유로워지며 국경 또한 느슨해질 때부터 동네 사람들의 새로운 이주는 이미 시작되었다.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멀리 산을 넘고 물을 건너오던 당시처럼 또다시 더 살기 좋다는 곳으로 떠나가는 것이었다. 청도, 북경, 천진, 상해 그리고 한국, 일본 혹은 캐나다나 미국으로.
    (/ pp.118~119)

    “일 보고 오세요, 몸조심하고. 우린 괜찮아요. 뭣 땜에 그렇게 다니는 줄 아니까.” 유는 그 문자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무엇 때문에 다니는 줄 안다니, 대체 뭘 안다는 걸까. 유의 할아버지 세대가 떠났던 것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였다는 것? 유의 아버지가 떠났던 것은 자유를 위해서라는 것? 아니면, 유가 떠났던 것이 어떤 꿈 때문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 p.141)

    “가능성의 유혹 때문이지요. 좀더 돈이 있었으면 미국으로 보내주고 싶은데, 그렇게는 어려우니까 차라리 가능성의 나라인 중국을 택한 거죠. 우리 세대야 뭐 더이상 큰 반전이 있겠어요? 다 자식들의 장래를 위하는 짓이지요.” (…) 수미와 자신은 생계를 위하여, 이 여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그리고 선아는 생존을 위하여 떠나가고 또 떠나오는 것이다.
    “허 참, 사람 사는 거 보면…… 그러네요. 우리는 좀더 잘살아보자고 그쪽 나라로 떠나가고, 그쪽은 또 더 잘살아보자고 이쪽 나라로 떠나오고……”
    (/ p.259)

    정처없이 풀밭만 찾아다니던 유목민들처럼 끝없이 떠나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던 노마드 하나가 돌아왔다는 것, 그녀도 이제 그만 텐트를 내려놓고 누군가와 집이라도 짓고 싶어한다는 것, 그것보다 박철이에게 더 중요한 일은 지금 없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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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9
    출생지 중국 지린성(吉林省) 주타이(九台市)
    출간도서 5종
    판매수 81권

    1979년 중국 길림성의 작은 조선족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연길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다 2006년 장춘에 정착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7년 [연변문학]에서 주관하는 윤동주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저서로 중국에서 출간된 소설집 [슈뢰딩거의 상자]가 있다.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펴내는 소설집이다. 현재 장춘에 머무르며 한국과 중국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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