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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선민속학(北鮮民俗學)의 화석화(化石化)를 직시하다

전장석의 세부 전공분야를 말하라고 한다면, 혼인과 친척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인류학이다. 물론 그가 다루는 민속자료들은 “현지조사”에 의한 것들도 포함하고 있지만, 주류는 역사문헌으로부터 발췌한 민속자료들이다. 그가 “력사학 학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는 대학에서 사학 분야를 전공하였음에 틀림없고, 사학을 바탕으로 하여 민속학을 전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북선민속학을 “력사과학으로서 민속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북선민속학의 기초적인 자료들을 축적하고 공부하는 과정은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코리아 인류학(Korean Anthropology)’을 구성하기 위한 필연적인 전제라고 생각한다.

전장석의 민속학적 업적들을 일별할 때,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친척과 혼인에 집중된 사회인류학적 분석작업들이다. 동시에 나는 “력사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이 용어의 정확한 개념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력사과학으로서의 민속학”을 논할 수는 없다. 전장석의 글들 속에 나타난 정보들에 한정하여 내가 이해하는 “력사과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것은 변증법적 유물론에 충실해야 한다. 둘째, 전장석의 글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현상은 역사문헌으로부터의 자료수집이다. 기존에 알려진 사료로부터 민속학적 자료를 추출해내기도 하지만, “현지조사”라는 이름으로 수행하는 작업에서도 역사적인 자료를 우선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1962년 4월 강원도 판교군 저상리에서 광산김씨족보를 수집한 것(전장석, 1965.1)을 사례로 하여 고려시대의 호적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은 민속학자의 업무에 속하는 것이 북선의 현실이다.

전장석이 민속학연구실장을 역임하였던 황철산보다는 연배가 아래인 것은 분명하고, 전장석의 세부 전공분야를 말하라고 한다면, 혼인과 친척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인류학이다. 물론 그가 다루는 민속자료들은 “현지조사”에 의한 것들도 포함하고 있지만, 주류는 역사문헌으로부터 발췌한 민속자료들이다. 그가 “력사학 학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는 대학에서 사학 분야를 전공하였음에 틀림없고, 사학을 바탕으로 하여 민속학을 전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북선민속학을 “력사과학으로서 민속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북선민속학의 기초적인 자료들을 축적하고 공부하는 과정은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코리아 인류학(Korean Anthropology)’을 구성하기 위한 필연적인 전제라고 생각한다.

책머리에
해제; 북선민속학의 화석화를 직시한다_전경수

제1부 민속학과 민속자료
두레에 관하여
북청 지방의 민속
화약 무기의 조선 전래에 관하여
북청 지방 건축에서의 문'살 무늬
민속학 연구를 더욱 현실에 접근시키기 위하여
향토사 편찬에서 민속에 관한 부문을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
조선 원시사 연구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문제
연암 박지원이 남긴 조선 민속학의 고귀한 유산
우리나라 도자 공예의 발전

자료: 리조실록에 보이는 류구 민속자료
탈놀이
꼭두각시놀음
등 놀이와 불꽃놀이

제2부 혼인과 친척
우리나라 혼인 풍습과 모계제의 유습에 대하여
동성불혼에 관한 연구
14~17세기 《처가살이 혼》풍습에 대하여
혼인 풍습을 통하여 본 신라의 가족에 대하여
우리나라의 혼례식에 대하여 : 18~18세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혼례식의 변천 : 18~19세기를 중심으로

자료: 고려 호적
친척을 부르는 우리말의 유래와 특성

제3부 번역서와 저서
사람은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발전하였는가?
미국식 생활양식과 남조선에 미친 그 후과

부록; 관혼상제에 관한 현지자료 조사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