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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소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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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왕수펀
  • 역 : 조윤진
  • 출판사 : 뜨인돌
  • 발행 : 2018년 04월 12일
  • 쪽수 : 16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076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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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사건을 만드는 녀석, 키우는 녀석, 피하는 녀석
    녀석들의 사연이 하나둘 드러난다!


    월요일 오전, 7학년 1반 교실.
    린샤오치의 금색 볼펜이 학급의 인기남인 천융허의 필통 속에서 발견된다.
    이후 급식비, 회식비, 버스카드, 학급비가 차례로 반에서 사라진다.
    범인은 천융허라는 분위기가 무르익지만 어쩐지 자연스럽지가 않다.
    일련의 사건들에 배후가 있는 걸까?
    한편, 그 어떤 학생도 오해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왕 선생님은
    과도한 업무에 지쳐 사건을 해결할 의지조차 갖지 못하는데….

    출판사 서평

    누군가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
    무관심을 먹고 자라는 교실 안 가짜 뉴스


    월요일 아침, 7학년 1반 교실. 작은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린샤오치의 금색 볼펜이 없어진 것. 볼펜은 곧 천융허의 필통 속에서 발견되고, 싱거운 결말과 함께 교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소의 리듬을 되찾는다. 그런데 그날 이후 학생들은 연이어 무언가를 잃어버린다. 돈, 버스카드, 반장이 관리하던 학급비까지. 아이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천융허를 바라본다. 하지만 천융허는 도둑이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키워지는 사건에 엮여 있을 뿐.
    한편, 이 분위기를 이용하려는 아이들이 있다.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회식비를 내기 위해, 반장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천융허에게 악감정이 없으면서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가짜 도난 사건을 만들며 천융허를 사건에 더욱 단단히 옭아맨다.
    훈훈한 외모와 매너로 수많은 여학생 팬을 이끌던 천융허는 호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닌 신뢰의 이미지는 남들이 꾸며낸 일과 다수의 무신경하고도 냉담한 시선 앞에서 사정없이 무너지고 만다. 설령 사라졌던 돈을 되찾고, 천융허에게 아무 잘못이 없음이 밝혀진다 해도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처음엔 사소했던 일]은 가짜 여론이 어떻게 당사자들의 필요에 의해 생성되고 어처구니없는 결론을 만들어 내는지 보여 준다. 또한, 사회의 축소판인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끝없이 문제시 되고 있는 가짜 뉴스, 가짜 여론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운다.

    눈으로 본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조금 더 관대해져야 할 이유


    왕 선생님의 눈에 반장 장페이페이는 그저 똑똑하고 야무진 학생으로, 저우유춘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넉살 좋은 아이로, 린샤오치는 넉넉한 가정에서 자란 응석받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눈에 포착되는 단편적인 모습일 뿐, 사실과는 다르다.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괜찮은 척 살아갈 뿐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는 것은 어디서나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사람들은 환경이나 경험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에 삶의 시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판단할 때 신중하고 공정해야 하는 이유, 내막을 들여다보려는 노력 없이 돌부터 던지는 습관을 멈추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작가는 소설을 통해 말하고 있다.
    아동문학작가 린즈링은 추천사에서 이 소설의 존재 이유와 미덕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전지전능한 하느님이 아니기에 모든 일을 꿰뚫어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이런 소설이 필요합니다. 이야기라는 거울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며, 사람들의 깊은 속내를 간접적으로나마 정리해 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부드럽고 유연해지게 됩니다.”
    (/ p.159)

    특이한 소재, 탄탄한 이야기,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글쓰기의 매력

    아동 · 청소년 도서의 대만 최고 권위 상으로 알려진 호서대가독好書大家讀 상 올해의 책 수상 작가답게 왕수펀은 지루할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특이한 소재와 더불어 각각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처럼 엮어 도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촘촘히 그려낸 점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이야기는 ‘월요일 오전’에 발생한 사건에서 출발한다. 그다음 카메라의 화면이 몇몇 당사자들을 순차적으로 담아내면서 저마다의 가정형편과 속마음을 조명한다. 그사이 사실 관계가 밝혀지고, 이야기는 다시 기이한 ‘월요일 오전’으로 합류한다.)
    현실에 있을 법한 상황들은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며, 섬세하게 연출된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읽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독자들은 즐거운 소설 읽기를 끝낸 후에 작가가 책으로 말 걸었던 이유를 가만가만 되새기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병풍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서 저마다 살길을 찾아내고 있다. 그러니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관계와 상호작용을 부디 세심하고 예리하게 관찰해 달라.’

    목차

    월요일 오전 7

    린샤오치 25

    리빙쉰 37

    차이리리 47

    장페이페이 61

    저우유춘 83

    뤄추안 99

    왕 선생님 107

    천융허 123

    다시 월요일 오전 135

    A군의 진술 143

    작가의 말 151

    추천의 글 154

    본문중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선생님은 우리 반에 도둑이 없다고 믿어. 이번 사건들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정말 도둑이라면 바보같이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뭔가를 가져가진 않았겠지. 게다가 이미 잔뜩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말이야.”
    왕 선생님은 계속 말을 이어 갔다.
    “도둑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말하는 게 아니야. 가령 어떤 일들이 합리적인 사고의 범위를 넘어섰다면, 그런 경우에는 당연히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야.”
    장페이페이가 또다시 손을 들었다.
    “선생님, 그럼 혹시 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뜻인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빙쉰과 차이리리, 저우유춘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난 진짜야!!”
    (/ pp.20-21)

    사실 린샤오치는 그 사건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쨌든 볼펜은 없어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장페이페이가 무슨 생각을 하든 그것은 곧 린샤오치의 생각이 되었다. 린샤오치는 생각했다. 언젠간 장페이페이도 알게 될 것이라고. 나 린샤오치가 자기에게 얼마나 충성스러운 친구인지를 말이다. 그렇게 되면 늘 친구가 없었던 린샤오치에게도 마침내 요정처럼 감미로운 향기를 내뿜는 친구가 생기는 셈이다. 린샤오치는 지난번 학예부장의 일처럼 장페이페이를 실망시킬 생각도, 유일하게 손에 넣은 참된 우정을 허무하게 날려 보낼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며칠 뒤 리빙쉰이 돈 500위안을 잃어버렸다고 소리쳤을 때, 제일 먼저 고개를 돌려 천융허 쪽을 바라보았다. 린샤오치는 마치 도둑을 체포라도 하는 양 매서운 눈빛으로 천융허를 노려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해 주길 장페이페이도 원할 거라고.
    (/ p.35)

    이때부터 자신의 몸에 대한 불만은 서서히 다른 종류의 분노로 변질되어 갔다. 하지만 본인의 무력함을 깨달은 리빙쉰에겐 그저 숨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리빙쉰은 점점 더 만화책 속으로 빠져들었고 또 다른 새로운 곳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았다. 바로 컴퓨터 게임이었다. 게임 속 세상에선 키가 작든, 뚱뚱하든, 비쩍 말랐든,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저 아이템만 찾아내면 관문을 통과해 왕이 될 수 있었다.
    (/ p.43)

    며칠 뒤, 리빙쉰 역시 돈을 잃어버리자 차이리리는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보며 깔깔대고 웃었다. 너무 정신없이 웃느라 하마터면 머리로 거울을 깨뜨릴 뻔했다. 반 아이들 사이에서는 ‘천융허가 도둑이다’라는 수군거림이 이미 시작된 터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천융허는 도둑과는 가장 거리가 먼 타입이었다. 천융허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무런 걱정 없이 자랐고, 천융허의 부모님에게 동물원에 놀러 가거나 인형을 사 주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천융허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 줄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다. 차이리리는 아주 재미난 연극을 한 편 보는 기분으로 천융허의 고민 가득한 얼굴을 그저 주시하는 중이었다.
    이토록 즐거운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57p
    아빠를 보며 천융허를 떠올렸다. 그렇다, 일부 오만한 남자들은 한 방 제대로 먹여 코를 납작하게 해 줄 필요가 있었다. 장페이페이는 아빠가 아직도 저렇게 거들먹거리며 엄마와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는 사실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토록 오만하게 구는 천융허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 ‘좀 잘생기면 다야? 사랑에 빠진 소녀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줄 생각이 없다니, 네가 뭐 그리 잘났다고! 그냥 친구조차도 안 된다는 말이야? 일단 만나 볼 수는 있잖아? 잘난 척은!!’ 마음속에서 증오심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 p.80)

    의기양양했던 인생에 도둑이라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 사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천융허는 막막했다. 할아버지가 선물해 준 운동화마저 어느새 비싼 사치품이 되어 있었다.
    천융허는 울화통이 터졌다.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이렇게 짓밟힐 수는 없었다. 천융허는 감정이 있는 인간이었고 바보가 아니었다. 천융허는 자신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기로 했다.
    장페이페이가 학급비 100위안이 모자란다고 하자, 천융허는 최후의 일전을 벌일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이 황당한 연극을 끝내야겠다고 말이다.
    (/ p.132)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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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아동 문학의 여왕으로 불리는 왕수펀은 국립대만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어요. 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표현하여 대만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지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동화로 표현하는 선생님은, 동정심이 많아 영화를 보다가도 울음을 터뜨린답니다. 정신지체아 소년이 특수반이 없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겪는 힘든 일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 이야기를 그린 [나는 백치다]로 1997년 제10회 중화문학 아동상, 1997년 호서대가독 최우수 소년 아동도서상을 수상했습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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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중경대학(重慶大學)과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그룹’에서 공부했다. 현재 영미권과 중어권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하고 있다. <아빠의 직업은 범인?!> <살아있는 세계역사 이야기> <하필이면 꿈이 만화가라서> <두더지의 감자> <조지 클루니 씨, 우리 엄마랑 결혼해줘요> <당나라에 간 고양이> <어서 와요, 공주님> <깜빡 할아버지와 사라진 물건들> <이건 모자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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