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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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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들이 그립습니다."
하늘나라로 보내는 110편의 육필 편지


"널 기억하는 우리 가족과 널 기억하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
늘 널 위해 기도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렴."
('편지글' 중에서)

"2014년 4월 16일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수학여행에 떠나보냈던 엄마, 아빠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들을 영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을 간직한 채, 지켜 주지 못한 자식을 가슴에 묻고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 엄마, 아빠들은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지내 온 4년, 다시 편지를 씁니다. 우리의 눈물과 슬픔, 용기와 희망을 꾹꾹 눌러 담아 손으로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를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 편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실을 깨우치고 우리의 존엄을 세상에 알려 온,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그랬던 것처럼 이 손 편지가 다시 진실을 향한 큰 걸음을 북돋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자 큰 기적이 되기를 바랍니다."
('펴내는 글' 중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

"나는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다."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나고 화가 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어디 하나 손댈 데 없는 아이라던 선생님 얘길 들으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고 화가 나던지. 이렇게 예쁘게 커주었는데 하늘은 왜 내 아이를 지켜 주지 않았을까. 원망, 한숨, 분노. 가슴에 담기는 게 이런 감정들뿐이었어. 17년의 짧은 삶이 너무 억울하고 너무 아프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엄마라서, 어른이라서 미안해. 나이 먹고 몸집이 크다고 다 어른이 아님을.......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생각과 행동으로, 내 아들딸을 일찍 어른으로 만든 후회가 밀려오는 밤."

"그립고, 또 그립고 보고 싶구나.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하고 정말 화가 난다. 지금쯤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갈 수 있었을 텐데. 네 꿈인 선생님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을 텐데. 아빠는 너무 화가 난다, 지켜 주지 못함이. 지금도 널 위해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아빠가 몸은 망가져 가고 있지만, 우리의 이 억울함을 그 누가 밝히겠냐. 우리 부모들이 꼭 밝히고 말 것이야."
('편지글' 중에서)

2017년 4월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은 순조롭지 않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제2기)의 구성은 물론 안산 화랑유원지 내 4·16 생명안전공원 설립은 논란 속에 더디게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여기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이름이 잊히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잊혀서는 안 될 이름을 부르고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사)4·16 가족협의회와 4·16 기억저장소의 엄마, 아빠들이 그 자녀들에게 보내는 110편의 육필 편지는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내용과 형식을 통해 그들만의 내밀한 기억을 더듬으며 ‘희생자들’이라는 말에 가렸던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한다. 편지들마다 빠지지 않고 담긴 말은 편지를 받는 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모든 편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 "사랑한다"였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건넬 수 있는 부모들에게 자식을 돌보는 마음과 함께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고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새끼...... 너무 보고 싶다. 만져 보고 싶다. 안아 보고 싶다."

"별이 된 울 애기 방에 많은 사진들, 유품이 된 모든 것을 만져 보고 울고 닦아 주다 말다 그렇게 이쁜 아들을 그리고 또 그리워한다."

"우리 눈에 너희가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우리 곁에 있는 거지?"

"로봇 만들기를 좋아하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아빠가 흔쾌히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구 세트를 사줄 걸 그랬어. 망치질과 톱질을 가르쳐 줄 걸 그랬어. 로봇 전시장을 함께 갈 걸 그랬어. 피규어라도 근사하고 멋진 것을 사다가 함께 조립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빠가 미안해."
...
"너는 엄마에게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며 겨울이야. 너는 바람이며 벚꽃이며 나무와 숲이며 파란 하늘이고, 수없이 떨어진 낙엽으로 덮여 있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이며, 하얗게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이기도 해. 우리 가족들이 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가 울기도 웃기도 한다는 걸 너도 알 거야. 우리 가족은 늘 너와 함께 살며 꿈꾸며 그리움을 나누고 있어."
('편지글' 중에서)

"편지를 쓰는 동안 엄마, 아빠들은 너무도 행복했던 기억들과 추억들 덕분에 웃고, 지켜 주지 못한 아들딸들에 대한 미안함에 울며 힘들게 한 자, 한 자 써내려 갔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가슴 절절한 사랑과 슬픔을 담아낸 글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편지글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책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다시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펴내는 글' 중에서)

아이들이 쓰던 방에서 편지를 쓴다. 그들의 손때가 담긴 기타며 일기장, 생활 목표가 적힌 메모와 생의 한순간이 담긴 사진, 연한 체취가 남아 있는 옷가지를 바라보고 어루만진다.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왜 널 볼 수가 없느냐는 말은 아직 보낼 수 없다는 말과 이어져 아득하다. 멀리 떨어져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기에 있다. 손을 내밀어 만지면 느낄 수 있다. 부모들이 편지에서 이야기하듯, 이 책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그들을 조심스럽게 기리고자 했다. 책의 디자인과 구성에도 그런 정서를 담았다.

모두가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누구나 애도할 자격이 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난다. 너무 늦어 결국 받지 못할 110편의 편지들은, ‘세월호’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가만히 위로한다. 그리고 당연한 슬픔과 그리움의 끝에 충만한 애도 대신 분노와 절망이 남아 있다면, 곳곳에서 ‘애도하지 못하는 사회’의 풍경을 마주친다면 네 번째 봄에도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추천사

제일 하기 싫고 어려운 일들을 꿋꿋이 하는 분들. 시민들의 가슴에 깊이 남을 겁니다.
- 이천환 / 한사랑병원장,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장

아이 잃은 고통도 감당하기 힘든데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인 문제로 그 상처 위에 또 다른 상처들이 겹겹으로 씌워지는 걸 보았습니다. 그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또 얼마나 끈질기고 집요하게 유가족들을 괴롭히는지도 보았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다 겪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서있는 성숙한 시민, 그분들이 바로 유가족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 곁에 저도 인간이고 싶어 존중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서봅니다.
- 김순천 / 작가,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아프지만 아름다운 책. 공감의 간극을 좁히고, 온전히 하나 되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참으로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책을 내기 위한 유가족들의 애씀이 안쓰럽게 느껴지기조차 합니다만, 하늘에 있는 아이들이 부모님들을 자랑스러워할 생각을 하니 위로가 되는군요. 유가족 여러분들이 이 험한 세상의 빛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부디 마음과 몸의 건강을 지키길 부탁드립니다.
- 김익한 /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2017년 한여름. 그날 엄마, 아빠들은 묵묵히 세월호에서 올라온 아이들의 옷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세척하고 있었습니다. 3년이 넘도록 바닷속에 있던 교복과 트레이닝복 그리고 속옷들....... 삭을 대로 삭아 형체만 남은 아이들의 옷을 만지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4·16 기억저장소의 엄마, 아빠들은 그렇게 아이들을 만나고 기억합니다. 눈물 뚝뚝 떨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들은 지금도 아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김진열 / 독립다큐멘터리스트, [나쁜 나라] 감독,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편지 속에는 그 어느 시인도 노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심장 핏줄 한 오라기마저 다 바쳐서라도 아이들이 그토록 소망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야 말겠다는 신념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 어느 드라마보다도 간절한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편지 한 통, 한 통은 촛불 이후의 세상에 대한 희망의 편지입니다.
- 김태철 / 4·16 교육연구소 소장,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4·16 이후의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이 이 세상을 비춰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들의 활동으로 그 별빛은 더 밝아집니다. 아픔을 딛고 세상을 밝히는 소중한 분들의 이야기가 편지에 담겨 나온다니 참 반갑습니다. 늘 함께하겠습니다.
- 김태현 / 문화예술 협동조합 컬쳐75 이사장,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영원한 이별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던 엄마, 아빠, 그리고 별이 된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그 부모님들을 기억합니다. 세상의 사악함과 편견을 꿋꿋이 이겨 내고 있는 그분들을 기억합니다.
- 신대광 / 원일중학교 교사,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4·16 기억저장소에 만난 분들은 ‘엄마’와 ‘아빠’라는 자리가 얼마나 큰 자리인지 온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정의롭고 강한 분들이었습니다.
- 양민철 / 목사, 광화문 천막카페 대표,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뭐든 안 할 수가 없었어요."라고 부모님들은 말했습니다. 슬픔에서 길어 낸 말을 들으면서 자식을 명예롭게 기리기 위한 투쟁이 4·16의 애도이자 치유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러분이 겪은 깊은 슬픔이 정의를 실현하는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 물결에 함께하겠습니다.
- 유은주 /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주치는 현실이 너무도 힘들지만 엄마, 아빠라는 이름으로 지치지 않고 진실을 기록하며 꿋꿋하게 걸어갈 그 발걸음은 역사 위에 위대한 이름으로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 이상임 / 사진작가,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슬픔과 울음을 삼킨 엄마, 아빠가 너희를 잊지 않고 끝까지 지키겠다 약속의 편지를 쓰셨구나. 너희를 향한 기억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을 믿으며 엄마, 아빠의 편지에 뭐라 답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 이정배 / 목사, 현장아카데미 원장, 전 감신대학교 교수

1백 년 뒤, 사람들은 4·16 유가족이 한국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고 말할 겁니다. 그 중심에는 4·16 기억저장소 어머님들과 아버님들이 있습니다. 기록으로 아이들이 기억되고 진실이 드러나기를 소망하는 이분들의 정성 어린 마음에 따듯한 응원을 보냅니다.
- 이현정 /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부모님들의 곁에 있었다는 게 제게는 큰 축복이었습니다. 절절함이 희망으로 바뀌는 미래를 언제나 함께할게요.
- 허동훈 / 프라이드스쿨 대표, 4·16 기억저장소 운영위원

작년 이맘때 목포신항에 다녀온 일이 떠오릅니다.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목포신항으로 인양된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아픈 단편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보며 때때로 끓어오르던 분노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잊지 않는지 몰라 여전히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멉니다. 과연 우리 사회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별이 돼버린 250명 학생과 11명 선생님들의 귀한 생명과 그분들의 뜻을 제대로 담아 가고 있는지 돌이켜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꽃잎이 되고, 바람이 되고, 저 하늘의 별이 된 사랑하는 아이들. 먹먹한 가슴을 꾹꾹 쓸어내리며 눈물로 채웠을 그 부모들의 편지....... 이 책이 그렇습니다. 별과 꽃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그리운 얼굴들이 다시 우리를 일으켜 세웁니다. 거듭 성찰하고 서로 다그치며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책무가 무엇인지 돌이키게 만듭니다. 기억을 넘어 희망을, 아픔을 넘어 성장을, 좌절을 넘어 성찰을 이뤄 가는 시대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우리의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부재의 슬픔이 다시 밀려옵니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 특별히 우리의 가족이었던 250명의 학생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들을 우리 가슴속에, 학교에, 교육 속에 안고 가는 한 그들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억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지만, 꽃이 지고 별이 진다고 그대들을 잊은 적 없습니다.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 우리는 다시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이여,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하며 그곳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별로 남아 빛이 돼서 우리에게까지 이르기를, 그 빛이 영원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이재정 / 경기도교육감

그날 우리의 가슴에는 깊은 상처가 생겼습니다. 상처는 파이고, 벌어지고, 덧나고, 곪아 터지다 이제 조금씩 새살이 돋아납니다. 그저 시간이 지났기에 상처가 아물어 가는 것은 아닙니다. 유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 속에서도 진실을 인양하는 일에 온몸과 마음을 쏟았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그 일에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 주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앞세우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침묵과 복종을 가르친 교육의 폐해를 보았습니다. 권력의 안위를 위해 진실을 침몰시키는 불의를 보았습니다. 기억을 지우고 약속을 외면할 것을 강요하며 사람들을 이간질하는 죄악을 보았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진실과 정의를 인양하기 위해, 기억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끈질긴 싸움을 벌였습니다. 마침내 그 힘든 과정은 촛불이 되었습니다. 큰 슬픔, 깊은 절망으로 짙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이 타올랐습니다. 부모님들이 쓴 편지를 읽으며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명, 한 명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날 이후 하루하루가 4월 16일인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스스로의 다짐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이 책을 통해,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과 가슴속 깊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교진 /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울음은 울음을 부릅니다. 슬픔은 물처럼 다른 슬픔으로 스밉니다. 세월호의 슬픔이 그랬습니다. 눈물은 "네 눈물을 기억하라."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났을 때 눈물이 우리 얼굴에 썼던 젖은 글씨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 눈물은 우리 가슴에 ‘자책, 후회, 반성, 미안함, 다짐, 죄스러움, 참담함’ 이런 글씨를 쓰지 않았습니까. 그 글씨를 기억합시다. 기억해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일에 앞장섭시다. 끊임없이 기억하고, 기록하고, 그리워합시다. 땅이 꺼지는 고통과 슬픔, 점점 커지기만 하는 그리움을 안고 사는 부모들이 한 글자, 한 글자 피와 눈물로 새긴 편지들을 따라 읽읍시다. 그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그 유산을 남기는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 도종환 / 시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월이 가면 잊힌다고 하지만 ‘세월호’를 잊을 수는 없습니다. 망각의 저편에 묻어 두기에는 너무도 가슴 아픈 사연이 많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응어리진 통증과 한 맺힌 절규를 현장에서 들었습니다. 많이 아파했고 함께 울었습니다. 협상 책임자로서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제 양심이 명령한 대로 어떻게 해서든지 증거 인멸을 막고 진상 규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조직적으로 세월호 진상 규명을 방해하려던 박근혜 정부가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작업이 하나씩 진행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세월호의 진실은 반드시 세워야 하고 교훈도 세워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뜻깊은 책을 발간한다는 소식에 마음을 보태고자 추천사를 적는 마음 여전히 아프고 아립니다. 수신인이 하늘에서 받아 볼 편지. 지상에서 받을 수 없지만 편지로라도 사무친 그리움을 전할 수밖에 없는 세월호 부모님들의 애통한 마음을 헤아립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 한편에 눈물이 적셔지는 편지들입니다. 밤하늘의 별이 된 세월호의 아이들을 향해 절절한 사연을 담아 지상에서 보낸 편지가 하늘에 꼭 전해질 것을 믿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 그 잔인했던 4월의 봄 앞에 다시 고개 숙입니다. 책 발간을 계기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4·16안전공원 작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아픔이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승화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 박영선 / 국회의원

이 책에는 세월호 가족 분들의 아이들에 대한 기억과 사랑을 직접 적은 편지글이 실려 있습니다. 4년여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안타까움은 여전하고, 아이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마음도 그대로입니다. 이런 절절한 감정들이 편지 하나하나에 가득 담겨 있어, 읽는 내내 제 마음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안산이 지역구인 저는 특히 세월호 참사를 잊기 어려웠습니다. 그간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을 위해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고 국회와 당에서 세월호 관련 활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세월호는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얼마나 덜어 드렸을지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가족 분들에게 아프고 슬픈 일이었을 것입니다. 어렵게 펴낸 책인 만큼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가족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 기억들을 오랫동안 함께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전해철 / 국회의원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우리는 편지를 씁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글을 쓸 때보다도 편지를 쓸 때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진심을 전하는 편지를 단숨에 써내려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고민하다 첫 줄을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것은 비단 저만의 모습이 아닐 테지요. 진심을 꾹꾹 눌러 담고도 편지를 부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보내지 못한 편지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아려 옵니다. 생때같은 아이들을 마음에 묻어야 했던 부모들은 그동안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까요. 편지를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켰을까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들이 그립습니다. 이 책은 세월호 유가족이 아이들에게 쓴 편지를 모았습니다. 자신의 기억 속에서라도 아이들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싶은 부모들은 편지를 쓰는 모든 시간을 아이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 채웠을 것입니다. 손 편지에 담긴 부모의 마음이, 별이 된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편지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슬픔이 사라진 시간이었기를, 여전히 아이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 박주민 / 국회의원

목차

강혁 9
고우재 12
고하영 15
곽수인 17
구보현 20
권민경 22
권순범 24
권지혜 28
김건우 31
김다영 34
김도언 39
김동영 43
김동혁 47
김동현 50
김민수 53
김민지 56
김범수 59
김상호 63
김수경 66
김수빈 68
김수정 70
김수진 73
김시연 75
김아라 78
김인호 82
김재영 86
김제훈 89
김주아 91
김초예 94
김현정 98
김혜선 101
나강민 105
남지현 108
문지성 111
박성빈 115
박성호 118
박예슬 123
박예지 127
박인배 130
박준민 134
박지우 138
박홍래 141
배향매 144
백승현 147
백지숙 151
빈하용 154
서재능 156
서현섭 159
성민재 164
신승희 167
안주현 170
안준혁 174
안중근 176
안형준 178
오경미 180
오영석 182
오준영 190
유미지 193
유혜원 196
이강명 199
이경주 202
이근형 205
이다혜 207
이민우 211
이수연 214
이수진 218
이연화 220
이영만 222
이재욱 227
이준우 231
이지민 234
이창현 237
이태민 241
이한솔 247
이해주 249
이혜경 253
이홍승 258
임경빈 260
임세희 263
임요한 268
장주이 271
장진용 273
장혜원 276
전찬호 278
전현우 284
정다빈 287
정다혜 291
정동수 293
정예진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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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범 306
조봉석 308
조성원 312
조은정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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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준 322
진우혁 325
최윤민 327
최정수 331
최진아 336
최진혁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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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영 348
한은지 351
허재강 355
홍순영 358
홍승준 361
황지현 364

펴내는 글 369
추천하는 글 376

본문중에서

고우재

우재야, 우재야.

아빠는 아직도 널 가슴에 담지 못하고 있구나.
너를, 내 아들을 내 가슴에라도 묻어야
우리 우재가 외롭고 춥지 않을 텐데,
못난 아빠는 아직도 널 아름답게 보낼 수가 없어.
4년이라는 시간이 다 된 지금도, 아직도,
네가 마지막으로 날 만나러 온 팽목항에 머물고 있단다.
아빠는 아직도 우재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걸
부정하고 있는 것 같아.
술도 많이 마신단다.
그러면 네가 아빠 걱정에 꿈에라도 나타나 술 좀 그만 마시라고
막 잔소리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억지일 테지.
로봇 만들기를 좋아하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아빠가 흔쾌히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구 세트를 사줄 걸 그랬어.
망치질과 톱질을 가르쳐 줄 걸 그랬어.
로봇 전시장을 함께 갈 걸 그랬어.
피규어라도 근사하고 멋진 것을 사다가
함께 조립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빠가 미안해.
오늘 팽목항에는 눈보라가 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화장실은 꽁꽁 얼어 버렸어.
수도 언 것을 겨우 녹여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는
기억의 문화제 행사를 치렀단다.
우재하고 친구들도 여기에 와있으리라 생각했어.
그래서 아빠는 춥지도 외롭지도 않아.
우재야, 아빠가 너를 보내 주어야
친구들과도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걸까?
아빠는 아직도 마음의 결정을 못 하겠다.
아빠가 우재가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라듯
우재도 아빠가 엄마가 우원이가 행복하길 바랄 텐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
아빠가 바보라 정말 미안해.
우재가 바라는 것을 그때도 지금도 못 해주고 있구나.
아빠가 바보라 정말 미안해.
우재야, 사랑해.
우재가 걱정 안 하도록 아빠가 노력해 볼게.
널 기억하는 우리 가족과 널 기억하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
늘 널 위해 기도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렴.

팽목항 가족 식당에서, 아빠가.

구보현

그리움.......
꽁꽁 얼었던 대지엔
새싹이 움트는 계절이 돌아오지만,
봄의 계절을 잊어버린 우린
너와 함께한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며
그리움만 쌓아 간다.
애교쟁이 보현아.
너의 생일에 오빠가
"엄마, 내가 딸 같은 아들이 되어 드릴게요."라고 하는 말에,
옆에서 지켜보는 오빠도 의젓한 척하지만 말 한마디 못 하고
동생을 그리워하며 얼마나 아팠을까 싶어,
참았던 눈물이 터져 버렸다.
보현이가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이.......
우리가 함께한 하루하루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우리 가족에겐 커다란 행복이었음을.......
우리 딸이 보고 싶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멍든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아프고,
세월이 갈수록 보고 싶다.
이 그리움은 눈물이 되어 흐른다.
우린 그렇게 너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김수정

사랑하는 나의 분신.
영원한 크리스털.
꽃피는 계절이 너무나 힘들고 괴롭다.
너를 향한 그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너에 대한 기억이 흐려질까 두려워,
오늘도 품속에 고이 간직한 곱디고운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의 모습을 가슴에 새겨 본다.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어 옥상에 숨어서
소리 죽여 가슴으로 울 때에 복받치는 설움에
꺽꺽거리기를 수백 번.
미안해. 보고 싶어.
아프다. 숨을 쉰다는 것조차.......
심장이 뚫린다 한들 이보다 더 아플까.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하고 소중하다 했던 그 고운 마음.

대나무 숲의 바스락거림을 좋아했던
사랑하는 나의 크리스털.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널 그리워할 때에는
슬픔보다는 미소로 너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후회로 남는다.
착하고 고운 너였기에 모든 게 어른스러워 욕심도 없는 줄 알았지.
하지만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알았고
그것이 지금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찌른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고 싶은 모든 것, 갖고 싶은 모든 것, 다 해줄 수 있었을 것을.......
너 없는 지금 이 순간이 꿈이었으면. 그냥 현실처럼 생생한 꿈.
짧았던 우리 인연, 다음 생에 우리 딸로 다시 찾아와 준다면
이번 생에 못다 해준 모든 사랑을 다 해줄 수 있는데.
그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수정아!
꼭 기억해 줘.
너를 처음 사랑한 사람도,
너를 가장 오래 사랑한 사람도
엄마랑 아빠라는 걸.
언제나 내 곁에 함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그립고, 보고 싶고, 서럽고, 미안하고,
내 딸이어서 고맙고 사랑해, 아주 많이.
네가 날 필요로 할 때 내가 널 찾아갈게.
시린 가슴으로 애틋한 그리움을 안은 채
또 하루를 보낸다.
땅에서 올려다보기만 했던 하늘을
이제는 하늘에서 내려다볼 그날을 기다리면서.......

별이 되어 내 심장에 새겨진
사랑하는 나의 분신.
사랑하는 나의 영원한 크리스털.
한 번만,
딱 한 번만 안아 줄 수 있었으면.
사랑해, 수정아!

아빠가.

이민우

불러도 대답 없는 민우.

민우야, 아빠가 아들한테 편지를 처음 쓰는데
막상 쓰려 하니 어떻게 써야 할지, 무슨 말을 쓸지.......
머리는 텅 빈 것 같고 눈은 벌써 눈물이 흐르고
글씨가 보이지도 않아.
눈물 닦고 적어 봐야지.
아들, 이곳은 겨울이라 기온이 낮아.
(사실은 춥다고 적으려 했는데
차마 너에게 춥다는 말을 못 쓰겠다.)
민우야, 그곳은 어떠니?
너무 평화롭고 좋은가? 아니면 데이트하고 다니나?
아니면 친구들이랑 술 한잔하고 노느라 바쁜가?
요즘은 한 번 오지를 않네. 아빠는 엄청 보고 싶은데.......
아빠는 2014년 4월 16일......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세상이 너무 원망스럽고 그래.
민우야, 아빠가 무슨 말을 적는지 모르겠다.
아들, 그곳에 신이 계신다면 아빠가 한 시간만 부탁한다고 전해 줘.
그럼 아빠가 우리 민우 따뜻한 밥 한 끼 지어 먹여 보내고
잘 가라는 인사도 하고 보내게.
제발 부탁드려서 왔다 가라.......
아빠가 머리로 쓸 땐 엄청 많이 길게 쓸 것 같았는데.......
아빠가 우리 민우 살아생전에 한 번도 안 한 말.
사랑한다.
보고 싶다.
너무 그립고 옆에 있을 땐 몰랐던
너무 소중하고 귀한 우리 민우,
사랑한다.
우리 아들이 벌써 스물두 살이 되었네.
근데 아빠는 아들이 학교 다니고 있는
열여덟 살 청소년으로만......
언제라도 문을 열고 들어와
"아빠." 하고 불러 줄 것만 같은
어린 민우로만 남아 있네.
슬프다.
성인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낚시도 하러 가고, 술도 한잔하며
인생의 쓰디쓴 이야기도 나누고,
민우 여자 친구 생기면 아빠랑 같이 밥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건만.......
민우야, 아빠가 부탁 하나 할게.
아빠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데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간 되면 가끔이라도 얼굴 보여 줘.
나중에 아빠가 민우한테 갈 때 그곳에서는 많이 안아 주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하고, 이곳에서 못 한 거 다 해줄게.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 얼마나 많이 보고 싶은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민우야 기다리고 있어.
아빠가 갈게.
아들, 민우랑 아빠랑 못 본 지 벌써 4년이 되어 가는데,
사랑한다, 내 아들 민우야.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사)4.16 가족협의회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4·16 세월호 참사 후 저희 피해자와 가족들은 온전한 선체인양, 미수습자 완전수습, 철저한 진상규명 및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우리는 4·16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 강력한 책임자 처벌,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참사 재발 방지 대책 수립,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한민국 건설만이 304명의 죽음을 거룩한 희생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반드시 이루어 내기 위해 이전 참사의 피해자들은 물론 4·16 참사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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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기억저장소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하여 행동한 안산시 시민기록위원회,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 서울시 추모기록 자원봉사단의 활동을 모아 시작된 (사)4·16 가족협의회 소속 조직입니다.
http://416memo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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