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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주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쉴 곳은 어디인가
    마이클프린츠상 작가의 경이로운 SF 스릴러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지구로 귀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SF 스릴러. 우주로부터 지구로의 극적인 ‘귀환’이라는 설정은 최근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등의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한술 더 떠, 지구인이 아닌 ‘우주인’의 귀환을 내세운다. 지구인의 자손이지만 우주(정확히 말하면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지구로의 귀환이란 어불성설이다. 본래 있던 곳이 아닌데 ‘돌아간다’는 표현이 가당키나 한가? 바로 이러한 아이러니가 이 소설에 시종일관 기묘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쌍둥이 남매 리브라, 오리온과 함께 문2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나 우주비행사들에 의해 양육된 레오. 그들의 출생은 뜻밖의 사고였다. 근미래의 지구는 온난화로 인한 가뭄, 홍수, 허리케인 등의 기상이변으로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찾아내 식민지로 삼기로 하고, 그러한 이주 계획의 1단계로 사람이 무중력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보는 실험을 문2 우주정거장에서 진행한다. 그런데 이 실험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다국적의 젊은 남녀들이 2년 동안 좁은 공간에서 함께 복작대다 보니, 그중 여성 한 명이 덜컥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이들이 쌍둥이 남매였고, 레오의 경우에는 엄마가 임신 사실을 모르고 탑승한 결과였다.
    열여섯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드디어 레오는 쌍둥이 남매와 함께 그토록 그리던 지구로 귀환(?)한다. 진짜 흙에서 자라는 식물, 동결 건조되지 않은 진짜 음식, 공기의 공명이 만드는 진짜 음악 소리를 만나러.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목장을 하는 할아버지를 만나 초록 지구별의 전원생활을 맛볼 꿈에 부푼다. 그러나 평생을 무중력 상태에서 살아온 그들에게 만물을 밑으로 잡아끄는 중력이 지배하는 지구 환경은 상상도 못한 곤란을 초래한다. 게다가 사상 초유의 우주 출산과 성장이라는 그들의 인생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레오는 육체적 곤경 못지않게 정신적 혼란에 빠진다. 그러면서 차츰 자신이 떠나온 고향, 문2 우주정거장을 그리워하게 되는데....

    평생 무중력 상태(0G)에서 살아온 레오와 쌍둥이 남매에게 지구의 중력(1G)은 생존을 위협하는 흉기나 다름없다. 힘줄, 관절 등 신체의 어느 부분도 중압과 충돌에 버티도록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실제로 살아보기라도 한 것처럼, 지구에 사는 우리가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중력의 가공할 위력을 실로 소름 끼치도록 실감하게 해준다. 드디어 그리던 가족과 집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레오에게 운명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일반 성장소설의 대지적 상상력을 훌쩍 넘어서는 ‘우주인’ 레오의 특별한 성장담은 그래서 더더욱 독자의 가슴을 아리게 파고든다.
    또한 이 소설은 ‘우물 안 지구’적 시각의 교정을 요구한다. 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지구와 달, 우주의 풍경에 대한 작가의 묘사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지구로부터 400킬로미터 위에 떠 있고, 시속 2만 8천 킬로미터로 지구 둘레를 도는 문2 우주정거장에 당신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지구는 1시간 30분마다 어두워지고, 낮과 밤이 끝내주게 빨리 바뀌기 때문에 하루에 열다섯 번씩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마치 유령처럼 지구를 감싸고 타오르는 오로라의 장엄한 풍경은 또 어떤가. 감탄과 동경의 우주적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또 하나의 걸작 SF가 나타났다.

    목차

    1부 궤도
    2부 지구
    3부 달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해가 뜬다. 오늘 들어 열네 번째다. 광활한 사하라 땅이 어둠 속 성냥불처럼 타오른다.
    나는 큐폴라에 앉아 회전하는 지구를 내려다본다. 문(Moon)2 우주정거장의 창밖으로 사막이 흘러간다. 모래언덕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햇빛이 서쪽으로 밀려든다. 벌써 아프리카 해안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시들이 스케치처럼 보인다.
    그리고 바다.
    저기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성을 지구라고 부른다. 하지만 땅보다 물이 더 많다. 5학년만 돼도 아는 사실이다. 가끔씩 할아버지가 비드링크를 걸어서 지금은 어디를 지나고 있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창밖을 보지도 않고 바다 위라고 대답한다. 십중팔구 맞다.
    할아버지는 지구가 지구로 불리는 건 인류와 농경의 인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이 9천 년 전에 곡식을 심고 동물을 기르기 시작했고, 그것이 사람과 땅을 묶었다고 한다. 단단하게. 사랑처럼. 할아버지 말로는, 해를 받아 따뜻해진 흙을 두 손에 담고 손가락 사이로 흘리면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나야 알 수 없다. 난 이 위에서 태어났으니까.
    그리고 우리 엄마는 누굴 어루만지는 타입이 아니다.
    어쨌거나 조만간 나는 저기로 간다. 두 달 후면 내 열여섯 살 생일이다. 리브라와 오리온은 이미 열여섯 살 생일이 지났다. 열여섯. 우리 몸이 충분히 강해지는 나이. 집에 갈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은 항상 우리에게 저기를 집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인데.
    막 건강검진을 받았다. 체중 통과. 골밀도 통과. 우리 모두 다음번 우주왕복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돌아간다. ‘집’만큼 묘한 말이다.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곳으로 어떻게 돌아가지?
    (/ pp.11~12)

    리브라와 오리온이 여기 있게 된 건 우연한 사고였다. 거대한 합작투자 우주개발 프로젝트 때문이었다.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비행사를 가득 태운 유인 우주선이 지구를 떠났다. 사상 최대 인원의 최장기 우주여행이었다. 수십 년 떨어진 거리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지구에서는 바닥나가는 담수(淡水)가 거기에는 풍부했다. 최종 목표는 그리로 우주선을 보내 식민 행성으로 삼는 거였고, 계획의 1단계는 사람이 무중력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연구하는 거였다.
    이 실험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남녀 우주비행사가 2년 동안 좁은 공간에서 함께 복작대다 보면, 결국에는 서로 섹스를 하게 된다는 것을 간과했다.
    여성 우주비행사 한 명이 우주비행 중에 쌍둥이를 임신했다. 당시에는 정기적인 심혈관 초음파 검사도 없었다. 리브라와 오리온의 엄마는 2년간의 우주생활에 임신까지 겹쳐 그만 심장이 망가지고 말았다. 이곳에 두어 번 온 적이 있지만,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그럼 나는? 내 경우는 음, 좀 의도된 결과였다. 우리 엄마는 뼛속까지 우주비행사였다. 박사학위 두 개로 무장한 군용 비행 검사관이자 천체물리학자였고, NASA(미 항공우주국)의 속성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뽑힌 엘리트였다. NASA가 민영화된 이후에는 문2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엄마 말로는 우주정거장에 갈 우주인 중 한 명으로 최종 선발됐을 때 미처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중략...)
    그래서 내가 태어났다.
    우주에서.
    열 달 후에.
    (/ pp.17~18)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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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북동부의 핵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유럽 의회에서 일을 한 관계로 룩셈부르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후 고향으로 돌아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2012년 『어둠 속에서』로 비평계의 찬사를 받으며 단번에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고, 이 작품으로 영미권 최고의 청소년문학상인 마이클 프린츠 상을 수상했다. 현재 영국 하퍼콜린스 출판사에서 청소년문학 전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들과 지구 밖 우주를 대상으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스티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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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컨설턴트와 영어교육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에 몸담고 있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가치관의 탄생》, 《세상의 모든 공식》, 《달-낭만의 달, 광기의 달》,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이노베이션 킬러》, 《비밀의 도시》, 《가든 스펠스》, 《레이시 이야기》, 《뮬, 마약운반 이야기》등이 있고,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해》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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