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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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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앞으로 열흘. 살아남아줘, 네가 마지막 한 명이야.”

3월의 어느 날 역 앞 공원에서 네 명의 희생자를 낸 무차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 직후 약물에 중독된 남자가 범인으로 체포되었지만 곧 사망한다. 유일한 생존자인 슈지는 범인이 체포되어 사건이 종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의 남성에게 “도망치라”는 수수께끼의 경고를 받는다. 한편,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소마는 경찰 수사에 의문을 품고 친구 야리미즈와 함께 슈지를 도와 독자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무차별 살인 사건이 종결되었음에도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는 목숨을 위협받는다. 생명이 위태로운 와중에도 생존자는 형사와 전 방송국 직원과 함께 독자적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무차별 살인 사건에 얽힌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 [범죄자]는 무차별 살인 사건으로 위장한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범죄 서스펜스 소설로, 기업이나 조직의 자기 변론과 비상식적인 생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파트너>, 등 유명 드라마의 각본을 써온 작가 오타 아이의 데뷔작이다.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각본가 출신 작가의 작품답게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대담한 전개에 빠른 속도감, 압도적인 몰입도를 자랑하며,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범죄자]는 충격적인 범행 장면으로 대장정의 막을 연다. 검은 헬멧에 에나멜 코트를 입은 남자가 역 앞 공원 분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회칼로 차례차례 도륙한다. 중년 남성, 여대생, 주부, 노부인……. 그리고 18세 소년 슈지. 슈지는 자신을 덮쳐오는 남자에게 저항해, 칼에 찔리면서도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진다. 갑자기 휘말린 무차별 살인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송된 병원에서 자신의 앞에 나타난 정체 모를 남자의 한마디에 경악한다. “앞으로 열흘. 살아남아줘. 네가 마지막 한 명이야.”
‘어째서 내가 죽어야만 하는가?’ 슈지의 이 궁금증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차별 살인 사건에서 살아남았지만 또다시 목숨을 위협받는 슈지는 형사 소마의 도움을 받아 소마의 친구인 야리미즈의 아파트에 몸을 숨긴다. 두 사람의 도움을 얻어 사건을 조사하던 와중에 사건의 배후로 떠오른 것은 기업과 거물 정치가. 그리고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세균. 복잡하게 엉켜 있는 음모와 사건을 한편으로 그들 앞에 떠오른 한 남자의 범죄 계획. 이야기는 슈지, 소마, 야리미즈 세 사람, 그리고 어느 남자의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되어간다.

[범죄자]는 다른 도서의 두 배가 넘는 분량을 자랑하지만, 한 치 앞을 짐작할 수 없는 탄탄한 구성력과 장면 연출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본격 미스터리와 사회파 미스터리가 주류인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드물게 영미식 스릴러 소설에 가까운 서스펜스 소설로서, 영미 소설과는 전혀 다른 일본식 서스펜스 소설의 묘미를 보여준다. 매순간 벌어지는 가슴 졸이는 위기는 예측할 수 없는 과감한 전개로 상황을 백팔십도 뒤흔들고 이런 구성은 대단원의 막이 내릴 때까지 작품 전체를 강하게 이끈다. 과장되어 보이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처럼 느껴지는 설정이 전혀 거슬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작가의 성실한 취재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7년이나 되는 집필 기간 대부분을 취재에 할애했다. 의료, 경찰 조직, 매스컴, 정치계, 대기업. 바탕이 되는 자료부터 장면 하나하나의 묘사를 보고 있자면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인가 의심이 들어 저도 모르게 찾아보게 될 만큼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워낙 많은 소재를 다루다 보니 “쓰고 있으면 조사해야 할 것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왔고 그때마다 무조건 조사, 공부, 성실하게 해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촬영의 기술적인 부분은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직접 취재해서 카메라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지금 이 빌딩 밑에 있는 사람을 클로즈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고 실제로 카메라를 짊어지기까지 해봤다. 도쿄로, 나가노로, 고치로, 계속해서 바뀌어가는 무대 역시 실제로 그 장소를 찾아가 확인하고 등장인물이 움직일 경로를 모두 기록해 자료로 썼다. 의학에는 문외한인데다가 뼛속까지 문과 체질이라 공부하는 데 지옥을 경험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성실한 자료 조사는 인물 조형에도 많은 부분 가미되었다. 막노동꾼인 슈지, 경찰 조직에서 제외된 형사 소마, 전 방송국 직원이자 지금은 매문쟁이인 야리미즈의 캐릭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서로 만나고 나서부터는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조금도 닮지 않은 세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서 발하는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이 세 사람이지만 이들과 좀 거리가 있는 인물들도 다수 등장한다. 다른 작품이었다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데 그칠 듯한 그런 주변 인물은 [범죄자]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치 주인공인 양 상세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이런 묘사는 이 책을 살아 있는, 중층적인 작품으로 덧칠해간다. 시나리오 등에서는 장면이 한정되고 그 장면에서만 어떤 기능을 하는 도구로서 인물을 그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에게는 앞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옆모습과 뒷모습도 가지고 있듯이, 작가는 이런 점을 제한 없는 소설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작 몇 장면밖에 나오지 않는 인물일지라도 이 소설 속 세계에서 숨쉬는 사람으로서 존재하길 바란 것이다. 그것은 죽은 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무차별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의 집을 소마가 방문하는 장면에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말’이 아니라 안타까운 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하나의 소설 속에서 다루어지는 생명은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곁에 있든 그렇지 않든.” 주인공의 목숨만이 중요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마음은 이후의 일을 그린 마지막 장에서도 읽는 이의 마음으로 애달프게 전해져온다.

이 장대한 이야기는 그리고 싶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작가가 책으로 쓰고 싶었던 인물, 그것이 [범죄자]의 또하나의 주인공인 ‘범죄자’이다. 지금 우리 주변의 현실은 너무나도 불합리한 것들투성이다. 그렇지 않은 것을 찾아보려고 해도 쉽지 않다. 그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참고 양보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당연히 펼쳐질 내일이 없다면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범죄자’는 그런 상상 속에서 태어났다. 내일이 없는 그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만을 바라보고 어쩔 수 없는 충동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범죄의 동기. 그것이야말로 [범죄자]의 출발점이다. 그 동기를 알게 된 순간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그 의미가 또렷한 모습으로 가슴에 들어올 것이다.

목차

서장 007

Ⅰ장 1 역 앞 광장-2005년 3월 25일 금요일 015
2 앞으로 열흘-2005년 3월 26일 토요일 077
3 늙은 왕의 죽음-2005년 3월 27일 일요일 159

Ⅱ장 4 발단-2004년 여름 247
5 죽어야 하는 이유-2005년 3월 28일 월요일 317
6 공범자-2004년 가을~2005년 초봄 399
7 갑판의 여자-2005년 3월 15일 화요일 483

Ⅲ장 8 불법 투기-2005년 3월 30일 수요일 491
9 옛 친구-2005년 3월 31일 목요일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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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오타 아이(太田 愛)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 일본 가가와 현 다카마쓰 출생. 대학 시절 연극 활동을 시작해 소규모 극단에서 십 년 정도 각본을 담당했다. 1997년 TV 시리즈『울트라맨 (ウルトラマン)』 시나리오로 데뷔하였으며, 『파트너(相棒)』 『트릭(Trick)』 등 형사 드라마와 서스펜스 드라마의 작가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시즌 8부터 참여한 인기 드라마 『파트너』를 현재까지 집필 중이다.
2012년 《범죄자(犯罪者 クリミナル)》로 소설가로서의 집필 활동을 시작해, 이후 사회성 높은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해 오고 있다. 《잊혀진 소년(幻夏)》은 가혹한 수사 과정, 기계적인 사법 체계에 의해 망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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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82~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대 행정학과 졸업.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에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만이 재미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모토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자물쇠가 잠긴 방』, 『조화의 꿀』, 『구체의 뱀』, 『외침과 기도』, 『술래의 발소리』,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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