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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마음 + 고슴도치의 소원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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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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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먼저 다가가는 것이 두려운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를 위한 이야기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고슴도치. 어느 날 문득 동물들을 초대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한 번도 누군가를 초대한 적이 없고 누군가 찾아온 적도 없는 고슴도치는 편지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결국 쓰다 만 편지는 서랍장 속에 넣어 두고 온갖 상상을 시작한다. 다 같이 몰려들어 춤을 추면 어떡하지, 내 가시만 보고 무서워하면 어쩌지, 각자 입맛에 맞는 케이크를 준비해야 할 텐데, 나와 함께 하는 게 즐겁지 않으면 어쩌지, 나를 놀리고 비난하면 어쩌지....... 그럴 바엔 차라리 혼자인 게 낫지 않을까?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외로워지면? 고독이란 대체 뭐지? 고독이란 게 날 원하는 걸까? 나는 외로운 걸까, 외롭지 않은 걸까? 잘하고 있는 걸까? 고슴도치의 상상과 망설임 속으로 여러 동물들이 찾아오고, 고슴도치는 다정한 '누군가'를 기다린다.

"실패하는 것은 나만의 예술이야. 그러니 나는 특별해, 뭔가 해낸 존재야."

새로운 길이 두려워 망설이는 이들에게 대책 없이 무모한 코끼리가 털어놓는 속마음

숲 속에 사는 코끼리는 매일 나무에 오른다. 매일 떨어져도, 계속해서 오른다. 나무에 오르는 것만이 코끼리가 하고 싶은 유일한 일이다. 다른 동물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쳐다봐도, 동정의 눈길을 보내도 여전히 오른다. 만약 다른 동물들이 코끼리라면 나무에 오를까? 동물들은 각기 자신이 코끼리가 된 상상을 늘어놓는다. "내가 만약 코끼리라면 말야......."
코끼리는 자신의 작은 일기장에 자신이 누구인지, 왜 나무에 오르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적어내려간다.
"나는 그냥 코끼리이고,
그냥 나무에 오른다."

출판사 서평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싶어......."
그런데 놀랍게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제일 어려웠다.
[고슴도치의 소원]을 잇는 어른을 위한 동화 소설
80편의 작품을 발표한 의사이자 작가, 톤 텔레헨이 전하는 인생의 비밀

매일 나무에 오르고 떨어지는 코끼리를 통해 각자 다른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 소설 [코끼리의 마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2017년에 출간되어 국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고슴도치의 소원]에 이은 톤 텔레헨의 두 번째 어른 동화 소설이다. 전작의 주인공이 소심하고 걱정 가득한 고슴도치였다면 이번에는 대책 없이 무모한 코끼리다. 코끼리는 조금 특이하다. 결국 떨어져 다치고 후회해도 매일 다른 나무에 오르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은 이해 못하는, 끊임없이 나무에 오르는 코끼리의 마음은 어떤 걸까.
톤 텔레헨이 그리는 작은 숲 속 세상에서 모든 동물들은 저마다 뚜렷한 개정이 있고, 우리는 그중 하나, 혹은 여러 동물들에게서 나와 닮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시, 소설, 산문, 희곡 등의 8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한 노년의 작가가 이 잔잔한 이야기 속에 비밀스러운 삶의 진실을 담아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코끼리의 마음] 역시 원서에는 없는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23컷을 수록하여 코끼리의 마음을 표현했다.

"실패하는 건 나만의 예술이야.
그러니 나는 특별해, 뭔가 해낸 존재야."
새로운 길이 두려워 망설이는 이들에게
대책 없이 무모한 코끼리가 털어놓는 속마음

숲 속에 사는 코끼리는 오늘도 나무에 오른다. 매일 떨어져도, 매일 오른다. 나무에 오르는 것만이 코끼리가 유일하게 하고 싶은 일이다. 좀 더 바란다면, 나무 꼭대기에서 먼 곳을 바라보고, 춤을 추는 정도? 다른 동물들이 말려도, 연민의 눈길을 보내도 여전하다. 그리고 묻는다. "네가 나라면 나무에 계속 오를까? 나무에 잘 오르지도 못하고, 결국 떨어져 아플 걸 알면서도 말이야." 그러자 동물들은 자신이 코끼리가 된 상상을 늘어놓는다. "내가 만약 코끼리라면......."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코끼리는 자신의 작은 일기장에 자신이 누구인지, 왜 나무에 오르는지,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적어내려간다. "나는 깨닫고 싶지 않고, 맞서고 싶지 않고, 계산하고 싶지도 않아. 나는 그냥 코끼리이고, 그냥 나무에 오른다." 그리고 덧붙인다. "나무에 오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떨어지는 건 나만의 예술이야."

"세상 모든 것은 제각각 유일한 존재라고 이야기할 거야.
세상에는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 그리고 인생도 단 한 번뿐이라고."
한 번뿐인 인생. 하나뿐인 나.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정도는 알아도 되잖아?

구제불능, 제멋대로에 대책 없이 무모해 보이지만 코끼리는 자신이 원하는 건 확실히 뭔지 안다. 물론 가끔을 이해 못하거나 심지어 동정하는 말에 상처를 받는다. 그래도 다시 자신만의 나무를 오른다. 남들은 떨어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지만, 코끼리에게 떨어지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세상 하나뿐인 ‘나’ 코끼리가 나무에 오르고 싶다는 그 마음이다.

가끔은, 나무에 오르면서 떨어지는 생각을 하는데
무척 두렵다.
가끔은,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오르는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평온하고 마음이 편하다.
(/ p.183)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것. 누구나 바라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끝까지 한길을 가는 것도 어렵다. 결국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잃어버린다. 누가 뭐라든 나만의 나무 오르기를 계속하는 코끼리도 마찬가지다. 가끔은 ‘다른 동물들이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상상하고, "나에게는 목적이 없고, 목적이 뭔지 알았던 적조차 없어."라고 자학도 한다. 그런 긴 고민 끝에 코끼리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의미 없이 ‘그냥’ 하고 싶은 일도 소중하다는 것, 떨어지는 것조차 나만의 예술이라는 것, 실패를 경험한 나는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나’라는 당연한 사실도.

코끼리는 그 슬픔도 문제가 되는지, 그리

"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안 와도 괜찮아."

외로움, 예민함, 소심함, 걱정 가득한 당신을 위한 이야기
네덜란드 국민 작가 톤 텔레헨이 전하는 어른을 위한 특별한 동화 소설!

가까이하면 아프고 멀리하면 얼어 죽는 고슴도치의 딜레마에 빗대어 관계의 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톤 텔레헨은 의사로 일하면서 먼저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발표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일반적인 동화에서는 볼 수 없는 철학적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성인들에게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고슴도치의 소원] 역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 소외감, 관계에 대한 갈망을 우화 형식으로 그려 냈다. 특유의 따스함과 인간 본성에 대한 긍정을 바탕으로 외로운 현대인의 내면을 고슴도치를 통해 발견해 낸 작품이기도 하다.
[고슴도치의 소원]은 일본 문단에 앞서 소개되면서 에쿠니 가오리, 오가와 요코, 다니카와 슌타로 등 일본 문단의 극찬 릴레이를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고슴도치의 소원] 한국판에서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그림체로 SNS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RASO(김소라)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15컷을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거절당하면 어쩌지? 먼저 다가가는 건 왜 이렇게 힘들까?
어른이 되어도 거절은 두렵고, 망설임은 여전하다
소심한 어른아이들을 위한 고슴도치의 따뜻한 위로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고슴도치. 어느 날 문득 동물들을 초대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한 번도 누군가를 초대한 적이 없고 누군가 찾아온 적도 없는 고슴도치는 편지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결국 쓰다 만 편지는 서랍장 속에 넣어 두고 온갖 상상을 시작한다.
다 같이 몰려들어 춤을 추면 어떡하지, 내 가시만 보고 무서워하면 어쩌지, 각자 입맛에 맞는 케이크를 준비해야 할 텐데, 나와 함께 하는 게 즐겁지 않으면 어쩌지, 나를 놀리고 비난하면 어쩌지.......
그럴 바엔 차라리 혼자인 게 낫지 않을까?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외로워지면?
고독이란 대체 뭐지? 고독이란 게 날 원하는 걸까? 나는 외로운 걸까, 외롭지 않은 걸까? 잘하고 있는 걸까? 고슴도치의 상상과 망설임 속으로 여러 동물들이 찾아오고, 고슴도치는 다정한 '누군가'를 기다린다.

"너는 가끔 누구를 찾아가니? 그래, 넌 참 다정하구나.
내겐 찾아와주는 친구가 없어. 그리고 나도 가지 않아. 참 우습지."

외롭지만 혼자이고 싶고,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우리 모두의 이야기

누구나 적절한 거리를 원한다. 때론 혼자이고 싶고, 때론 함께이고 싶다. 누군가와 관계 맺고 함께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누군가가 어떤 것을 좋아할지,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울지, 서로가 혹여나 상처를 받지는 않을지 혹시 먼저 다가가는 것을 불편해하지는 않을지....... 끝도 없는 고민 속에서 사는 우리의 모습과 고슴도치의 모습은 너무나 닮아 있다.
온갖 걱정을 사서 하는 '걱정하기의 달인'인 고슴도치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어느새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고슴도치를 비롯한 우리 모두 비슷하니까. 많은 걱정을 하고,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고, 외로움을 떠안은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고슴도치는 말한다.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나는 더 한걸?
조금 불안해도, 조금 외로워도 지금 그 모습 그대로 괜찮아."
그래도 때로는 자신에게 찾아올 '누군가'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래도 오지 않을까?
나하고 있으면 편안하고, 내 가시는 아주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려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안다고 말해 주려고?
팔을 벌려 나를 안아 주고, 나와 춤을 추고, 넘어져서 여기저기 피가 흘러도 춤을 잘 춘다는 말해 주려고?"
(/ p.196)고 동물들이 슬픔에 대한 해결책도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 코끼리는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미 태양의 첫 빛줄기가 자작나무 잎사귀에 맺힌 이슬을 비추고 있었다.
내 슬픔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어. 코끼리는 감격스럽고 기뻤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필요치 않아.
(/ p.136)

우선 세상 모든 것은 제각각 유일한 존재라고 이야기할 거야. 세상에는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 그리고 너희 인생도 단 한 번뿐이라고.
난 최선을 다해 연설한 다음 이렇게 외칠 거야. "그리고 세상에는 단 하나의 ‘나’만 존재해. 그것이 바로 나, 코끼리야."
(/ p.78)

하지만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언젠가 코끼리가 더 이상 나무에 올라가고 싶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밤마다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삶은 계속되고, 코끼리가 한밤중에 써내려가는 일기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추천사

아늑한 집, 고요한 하루하루, 섬세한 마음, 유머러스한 말솜씨, 말도 안 되는 망상력!
좋겠다. 진심으로 이 고슴도치가 부럽다.
- 에쿠니 가오리 / 소설가

이 책을 읽으면 고슴도치를, 누군가를, 나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외로움도 이렇게 포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히라마츠 요코 / 에세이 작가

단어로 생명체를 빚어내는 텔레헨의 글 속에서, 고슴도치의 고독은 우리의 고독이 된다.
- 다니카와 슌타로 / 시인

사서 걱정하기의 달인 고슴도치. 근데 남 얘기가 아니네.......
-오가와 요코 / 소설가

고독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라는 걸 가르쳐줘서 고마워, 고슴도치.
- 나카에 유리 / 배우

"친애하는 동물들에게, 모두를 초대하니 방문하길 바란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도 괜찮아." 이 문장들이 바로 나를 사로잡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지치거나 길을 잃은 사람들이나 서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들. 이들이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다.
- 키노쿠니야 신주쿠점 직원

수줍음 많은 이 고슴도치가 무척 익숙하게 느껴졌다. 관계를 갈망하지만 동시에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책.
- 마루젠 히로시마점 직원

본문중에서

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고슴도치는 펜을 물고 뒷머리를 다시 긁적이고는 그 아래 이어 적었다.
하지만 아무도 안 와도 괜찮아.
(/ p.8)

외로움은 나에게 속한 거야, 내 가시처럼.
가시 대신 날개가 있었다면 이렇게 외롭진 않았을 거야.
(/ p.14)

그냥 지금 네 모습 그대로 있는 건 어때?
외롭고, 아무것도 확신 못하고, 조금은 불안한 대로.
그렇더라도 조금은 행복하지?
(/ p.27)

내게는 가시보다 망설임이 더 많을 거야. 망설임은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 p.33)

나는 더 외로워질까? 지금보다 더?
더 깊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나락까지 떨어지는 걸 상상했다. 몸이 빙글빙글 돌고 가시가 꼿꼿하게 솟았다.
외로움은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걸까?
고슴도치는 외로움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가끔 어둠 속에서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지면 그는 이렇게 묻곤 했다.
(/ p.51)

"누구야?" 누군가가 물을 것이다.
"외로움."
"여기 살아?"
"글쎄, 여기 사나....... 그냥 여기 있어.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중략)"갑작스러운 이 느낌은 뭐지?" 누군가는 당황해서 물을 것이다.
"내 외로움." 고슴도치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 pp.52~53)

난 정말 외롭지 않은데? 나에겐 내가 있잖아?
(/ p.54)

거울을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로 혼자일까?
(/ p.56)

고슴도치는 여전히 침대 밑 어둠 속에 누워 있었다.
여기가 제일 안전해, 외롭지만 안전해.
여기선 나 때문에 불편할 일도 거의 없어.
(/ p.75)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았다.
"안녕 고슴도치야." 그가 조용히 말했다.
"너 거기 있니? 너는 가끔 누구를 찾아가니?
그래, 넌 참 다정하구나. 내겐 찾아와주는 친구가 없어.
그리고 나도 가지 않아. 참 우습지, 응.
(/ p.89)

그냥, 누군가 나를 찾아와도 열어 줄 필요가 없고,
누구도 통과할 수 없는 두꺼운 문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p.91)

이젠 내 외로움도 나누어질 수 있을까? 고슴도치는 생각했다.
절반으로 나뉠 수 있는 걸까?
(/ p.131)

나는 존재해.
존재하지 않는 게 뭔지 알아? 잠시 후야.
잠시 후는 존재하지 않아. 오직 현재만 존재해.
(/ p.132)

나는 이상해.
겁을 주고, 외롭고, 자신감도 없어. 내겐 가시만 있어.
그리고 누군가 나를 찾아와주길 원하면서
또 누군가 오는 걸 원하지 않아...
나는 대체 어떤 동물이지!
(/ p.148)

시력이 부엉이처럼 좋다면, 그리고 엄청나게 노력하면, 삶과 행복은 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죽음은 여전히 볼 수 없을 거야. 그래서 우리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개미 말이 맞아, 죽음이 존재한다고 단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야.
(/ pp.185~186)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 오지 마.
고슴도치가
(/ pp.195~196)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오지 않을까? 나하고 있으면 편안하고, 내 가시는 아주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려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안다고 말해 주려고? 팔을 벌려 나를 안아 주고, 나와 춤을 추고, 넘어져서 여기저기 피가 흘러도 춤을 잘 춘다는 말해 주려고?
(/ p.196)

오직 다람쥐의 편지만 달랐다. "정말 즐거웠어." 그리고 그 아래엔 "조만간 또 만나자!"라고 쓰여 있었다.
고슴도치는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내쉬었다. 조만간 또 만나자....... 고슴도치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말이었다.
이제 고슴도치는 잠이 들었고, 겨우내 깨지 않았다.
(/ p.206)

코끼리는 숲을 걸으며 생각했다. 다시 나무에 오르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도 없고, 그래서 아플 일도 후회할 일도 없겠지?
하나같이 더 나은 일만 있었다.
(/ pp.7~8)

어느 저녁, 코끼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꼭 나 자신에 대해 뭘 생각해봐야 하나?’ 계속 쓸데없는 것만 떠올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아니면 누가?
코끼리는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 p.25)

우선 세상 모든 것은 제각각 유일한 존재라고 이야기할 거야. 세상에는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 그리고 너희 인생도 단 한 번뿐이라고.
난 최선을 다해 연설한 다음 이렇게 외칠 거야. “그리고 세상에는 단 하나의 ‘나’만 존재해. 그것이 바로 나, 코끼리야.”
(/ p.78)

그러나 딱정벌레는 그렇게 외치지 않았고, 자신을 우울하게 하는 침울한 사색에 잠겼다. 결국 미끄러져 넘어지고, 해가 자신을 작심하고 쏘아보고, 모두 자신에게 적대감을 보이기는커녕 더 비참하게도 자신을 응원하고, 우울함이 마치 바위에서부터 생긴 양 세상이 그 바위 밑에 무너져버릴 것이라는 생각. 세상이 무너져버리면 더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겠지. 아무것도……
(/ p.96)

살살 떨어지라고 쓸까 말까?
그래, 그건 좀 비웃는 것 같고, 비아냥거리는 것 같기도 해. 난 원래 좀 빈정대지. 빈정대는 바퀴벌레.
그리고 다시 거울을 보며 자신이 누구인지 똑바로 바라보았다. 예전부터 늘 그런 모습이었고, 앞으로도 늘 그대로일 모습을.
(/ p.102)

풍뎅이는 한숨을 쉬었다. 비밀이란 복잡한 거구나. 그래서 이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거구나. 풍뎅이는 빙글빙글 돌다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장미 덤불 속 장미꽃 사이로 날아갔다.
(/ p.115)

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해보고 싶어. 고통을 느낀다든지, 어떤 일에 대해 후회를 한다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해한다든지, 계획했는데 실천하지 못한다든지……
(/ p.119)

꼭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어도 깜빡일 수는 있지. 반딧불이는 생각했다. 의미 없이 그냥 깜빡이는 거.
땅거미가 질 무렵 반딧불이는 어느 정도 멀리 날아가 뽕나무 가지에 앉아 주변을 밝히며 그냥 깜빡거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좀 슬프긴 해,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불행한 건 아니야. 암, 나는 불행하지 않아. 불행하고 싶지도 않고.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야. 그렇게 믿어.
(/ pp.130~131)

코끼리는 그 슬픔도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동물들이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
코끼리는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미 태양의 첫 빛줄기가 자작나무 잎사귀에 맺힌 이슬을 비추고 있었다.
내 슬픔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어. 코끼리는 감격스럽고 기뻤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필요치 않아.
(/ p.136)

내가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춤을 춘다면,
절반은 성공한 거야,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다고 생각해.
(/ p.168)

나무에 오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떨어지는 건 예술 같은 거니까.
나만의 작품.
(/ p.184)

가장 평범한 것은 아픔이고,
아픔은 존재하는 것 중 가장 평범하며,
아픔은 곳곳에 있어.
(/ p.192)

나는 옳은 결정을 좋아하지 않아.
이제야 알겠어,
현명하고, 신중하고, 숙고 끝에 내린 결정들.
나는 잘못된 결정이 좋아,
즉흥적으로 내린,
매일 되풀이하는 그런 결정들.
(/ p.197)

그리고 여기, 내가 있어.
내 인생도 그냥 이렇게 흘러가겠지,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는 생각 한번 해보지 않고.
그리고 저기 달이 떠 있어.
달은 생각을 하지 않아.
절대 지지도 않고.
(/ p.204)

떨어지는 것의 반대는 뭘까?
올라가는 걸까?
아니야, 어딘가 궁지에 빠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거겠지.
그럼 후회의 반대는?
(/ p.207)

저자소개

톤 텔레헨(Toon Telleg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
출생지 네덜란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1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으며,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의사로 일하면서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1985년 다람쥐가 주인공인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요]를 발표하면서 동화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 테오 티센 상(네덜란드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 네덜란드 최고의 동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는 2004년 오스트리아 청소년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다.
텔레헨은 이해하기 어렵고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철학적이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들로 폭넓은 독자들에게 다가갔다. 동화, 시, 산문, 시나리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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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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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와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를 졸업한 후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을 거쳐, 현재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코끼리의 마음], [잘 지내니], [잘 다녀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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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전공하고,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언어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에서 네덜란드어 강의를 했으며 현재 네덜란드 가톨릭방송국 한국 특파원이며, 지엔디정보센터에서 네덜란드어를 가르치면서 네덜란드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레닌그라드의 기적], [하멜 보고서], [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 [스페흐트와 아들], [나이팅게일 목소리의 비밀], [나이팅게일 목소리의 비밀], [지도를 따라가는 반 고흐의 삶과 여행], [고슴도치의 소원], [반 고흐와 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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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그림책 만들기를 배웠다.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그림 그리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있잖아, 누구씨], [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 [잘 지내니], [잘 다녀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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