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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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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전원경
  • 출판사 : 아르테(arte)
  • 발행 : 2018년 04월 17일
  • 쪽수 : 3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097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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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그 누구와도 다른, 어제의 나와도 다른 새로운 예술가”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탄생시킨
    예술가 클림트의 자양분과 새로운 영감의 기원을 찾아서

    오스트리아 빈, 아터 호수, 이탈리아 라벤나!
    클림트의 삶의 무대에서 황금빛 예술의 탄생지까지,
    과거와 현대를 동시에 간직한 모순의 화가 클림트의 세계를 걷다

    - 2018년 서거 100주년, 클림트를 새로 만나는 특별한 예술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출판사 서평

    "모든 예술은 에로틱하다." 발칙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 도발적인 말의 주인공은 바로 클림트다. 황금으로 장식한 서로 꼭 끌어안고 있는 연인을 그린 그의 대표작 [키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작품 중 하나인 이 그림은 노트에서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시에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그림을 탄생시킨 화가 클림트에 대해 묻는다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거장의 이름은 무척 익숙하지만 동시에 낯설다.

    [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미처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클림트를 제대로 만나는 기회를 선사하는 책이다. 유럽의 예술과 문화, 역사에 대한 여러 책을 출간한 전원경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머물렀던 곳의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클림트의 주요 장소들을 직접 찾았다. 클림트가 평생 살았던 터전이자 오스트리아 제국의 수도였던 빈, 여름의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났던 아터 호수, 대표작들이 탄생한 황금시대의 영감을 준 중세도시 이탈리아 라벤나에서 저자는 인간 클림트와 예술가 클림트의 발자취를 발견한다.

    2018년은 클림트의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1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세대와 공간을 넘어 클림트의 작품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어떻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을 탄생시켰을까?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클림트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종종 명작의 아우라에 사로잡혀 작품만큼 위대한 창작자의 존재를 잊곤 한다. 저자는 빈에서 라벤나에 이르는 ‘클림트로의 길’을 따라 걸으며 각각의 장소의 의미와 그곳에서 살고 사랑하고 그림을 그렸던 클림트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의 위대한 작품의 기원을 모색한다.

    내게 중요한 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내 그림을 좋아하는가 하는 문제다.
    _ 클림트


    "내 그림을 보라"
    작품 뒤에 선 거장 클림트의 생애와 생각


    클림트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생활은 물론, 작품에 대해서도 설명하거나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화가로서의 나를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온전히 예술가로서만 이해되길 원하며 작품의 뒤에 머물렀던 그의 태도를 대변한다. 그러나 삶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 삶에 대해 말할 거리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클림트의 삶을 몇 가지 주요 키워드로 구성한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클림트가 살았던 ‘세기말’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빈’이라는 공간적 배경이다.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는 평생 빈에 머문 클림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빈을 직접 거닐며 여전히 남아 있는 세기말 빈의 풍광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가족들로 인한 죽음에 대한 공포, 평생의 연인 에밀리를 비롯한 여러 연인들과의 관계, 동료들이 ‘장군’이라 부른 리더십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인간 클림트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가 어떻게 [키스]로 대표되는 황금빛 관능의 예술을 완성할 수 있었는지 그 연결고리를 짚어준다.

    클림트의 창작 활동은 성공과 혁신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혁신이 늘 칭송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전통적인 역사화로 젊은 나이에 부와 명예를 얻은 클림트는 성공이 보장된 삶 대신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외치며 빈 분리파를 결성했다. 10년 후에는 비잔티움의 황금 모자이크를 만나 ‘황금시대’로 또 한 번 혁신을 이룬다. 놀라운 것은 창작 활동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할 시기에 매번 클림트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예술의 돌파구를 모색했다는 점이다.

    "누가 내 그림을 좋아하는가"
    사랑과 비난을 동시에 받은 혁신의 예술가


    "놀라운 천재성과 개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던 단 한 명의 화가가 이렇게 가고 말았어요." 1918년 2월, 클림트가 세상을 떠났을 때 후배이자 동료 화가였던 오스카 코코슈카가 울면서 어머니에게 쓴 편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클림트의 그림은 그 누구의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창성을 자랑한다. 감탄을 자아내는 황금빛, 보는 이를 사로잡는 고혹적인 여인들, 정체를 알 수 없는 독특한 문양....... 클림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이러한 그림을 그린 화가는 없었다.

    스스로도 "수많은 예술가들 가운데 그 누구의 그림과도 다른 클림트만의 작품에 매혹되었다"고 밝힌 저자는 비록 클림트의 작품이 서양미술사의 흐름에서 섬처럼 동떨어져 보이긴 하지만, 보다 깊이 들여다보면 클림트의 독창적인 작품들 역시 영향을 받은 요소들이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앞선 선배나 동시대의 다른 지역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클림트의 영감의 원천은 훨씬 더 오래되고 더 먼 곳에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키스]를 보기 위해 연간 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빈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황금시대의 씨앗이 된 이탈리아 라벤나의 성당에 이르기까지 작품과 관련된 주요 장소를 따라가며 저자는 클림트의 작품 세계의 흐름을 살펴본다. 그리고 클림트가 드나들던 살롱의 여주인이자 유력한 예술 애호가였던 베르타 주커칸들의 말을 인용해 예술가로서의 클림트를 정의한다. "클림트는 끊임없이 멈추었다 나아가는 인물이다."

    "클림트의 영광은 끝나지 않았다"
    과거의 공간에서 만나는 현재의 순간


    예순이 되기 전에 죽을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예술가. 황금으로 장식한 화려한 그림과 달리 사람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고요한 생활을 소중히 여겼던 사람.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음에도 평생 결혼하지 않고 여러 여인들과의 사이에서 열네 명의 사생아를 낳은 남자. 클림트의 삶에는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의 예술 역시 그러한 삶에서 분리되지 않는다. 고답적인 빈의 요구에 맞는 역사화로 시작했으나 거듭 파격적인 작품을 내놓았고, 새로움을 추구한 끝에 과거의 유산에서 해답을 찾았다. 저자는 이러한 클림트의 삶과 작품의 모순을 빈에서 찾고 있다. 빈은 세기말 다른 유럽 국가들이 모두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홀로 제국의 영광에 사로잡혀 과거에 머물렀던 곳이고, 클림트는 죽을 때까지 평생 빈을 떠나지 않았다. 즉 그는 ‘빈의 예술가’였던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더하여 빈이 ‘클림트의 도시’임을 주장한다. 처음 도착한 빈 국제공항의 벽면에는 커다랗게 [키스] 이미지가 사람들을 반기고, [키스]를 보기 위해 연간 백만 명의 방문객이 빈 벨베데레 미술관을 찾는다. 저자는 수많은 예술사의 거장을 배출한 예술의 도시 빈 전체가 마치 클림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거대한 전시관 같았다고 기억을 되살린다. 비록 클림트 활동 당시 빈을 지배하던 오스트리아 제국은 멸망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클림트의 영광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 클림트의 책들과 구분되는 특징은 단순히 클림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클림트와 예술가 클림트에게 의미 있는 주요 장소들을 직접 찾아간 취재 기행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작가의 공간이 창작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순간 작품은 더 깊은 내러티브를 갖게 된다. 저자는 현재 남아 있는 거장의 자취를 탐색하고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여행을 통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클림트를 진정한 모습을 새로이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클림트와 그의 작품이 탄생한 곳, 거장의 숨결이 남아 있는 장소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클림트로의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클림트 #키스 #빈의 화가 #황금빛 그림 #관능적인 초상화 #에밀리 플뢰게 #평생의 연인 #빈 분리파 #제체시온 #베토벤 프리체 #우먼 인 골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 #알마 말러 #세기말의 예술가 #오스트리아 제국 #19세기 유럽 #클래식 클라우드 #예술기행 #빈 #예술의 도시 #모순의 도시 #벨베데레 #클림트 빌라 #라벤나 #산비탈레 #황금 모자이크 #비잔티움 #아터 호수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로 초대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던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수백 년간 우리 곁에 존재하며 ‘클래식’으로 남은 세계적 명작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는 작품들에 좀 더 쉽게 다가가 지금 여기, 우리의 눈으로 공감하며 체험할 수는 없을까.

    ‘클래식 클라우드’는 명작의 명성보다 ‘한 사람’에 주목합니다. 위대한 작품 너머 한 인간이 삶을 걸었던 문제를 먼저 생각하고자 합니다. 명작의 가치를 알아보는 일은 한 창작자가 세상을 바라보았던 시각,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았는지를 배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100%의 독서를 지향합니다.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거장의 삶과 명작이 탄생한 곳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수업에 믿음직한 안내자가 함께한다면? 작품에 숨겨진 의도와 시대적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는 완전한 독서! 기획에서 개발까지 5년, 우리 시대 대표작가 100인이 ‘클래식 클라우드’를 위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12개국 154개 도시로 여행을 떠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우리 시대 새로운 거장들을 기다립니다. 누구보다 뛰어났던 거장들의 놀라운 작품들을 만나고, 삶을 뒤바꾼 질문과 모험을 경험하며 시공간을 초월해 오늘 우리의 고민을 다시 바라보게 할 실마리들을 찾아봅니다. 천재들의 영감을 ‘나의 여행’으로 만나는 시간들이 우리 일상 가까이 작은 거장들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문학, 예술, 철학,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인문기행 프로젝트 ‘클래식 클라우드’가 ‘한 사람’을 깊이 여행하는 즐거움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목차

    PROLOGUE ‘어제의 세계’에서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다

    01 빈, 클림트의 생애와 창작의 무대
    02 시대가 요구한 천재의 탄생
    03 새로운 예술을 향한 혁신의 첫걸음
    04 평면과 장식으로 이룩한 황금의 세계
    05 [키스]의 탄생, 황금시대의 꽃을 피우다
    06 에밀리, 클림트의 영원한 뮤즈
    07 풍경화, 클림트 이면의 그림들
    08 클림트,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화가
    EPILOGUE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길을 찾아가다

    클림트 예술의 키워드
    클림트 생애의 결정적 장면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공간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클림트는 분명 천재였고 두드러지게 혁신적인 예술가였지만, 그 이전에 빈 사람이었다. 그의 그림들은 모두 빈이라는 아주 특별하고 시대착오적인 공간이 아니고서는 잉태될 수 없는 종류의 것들이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빈이 클림트의 도시인 것은 단순히 클림트가 빈에서 한평생을 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클림트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는 빈의 자취가 드러난다. 빈의 세기말 분위기, 빈의 귀부인들, 빈의 과잉 장식 취미, 빈의 과거 지향적 가치관, 빈의 화려한 궁정들, 그런 모든 요소가 클림트의 그림에 스며들어서 때로는 희미하게, 때로는 클림트의 사인만큼이나 선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그래서 클림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순으로 가득 찬 이 도시 빈과 오스트리아 제국을 먼저 이해해야만 한다.
    ('2장 시대가 요구한 천재의 탄생' 중에서)

    클림트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인간은 예술, 그리고 사랑의 힘을 통해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마저도 이길 수 있다고 외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 벽화를 제작하던 당시의 클림트는 꼭 40세였다. 더 이상 젊지 않은, 그리고 자신의 나이에 대해 무게감을 느낄 시기다. 그는 서서히 다가오는 몰락과 소멸에 대한 공포를 감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합쳐져서 예술의 영원한 승리를 찬양하는 [베토벤 프리체]를 제작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3장 새로운 예술을 향한 혁신의 첫걸음' 중에서)

    클림트는 라벤나를 두 번 방문했다. 그는 이 신비롭고도 경건한 지상의 천국, 머나먼 과거의 장인들이 구축한 천국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클림트는 이 모자이크들이 주는 ‘경건한 단순함’에 완전히 압도되지 않았을까? 아마도 화가는 시공간이 영원히 정지한 듯한, 평면성과 장식성이 극도로 강조된 천국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름다움의 원형을 발견했을 것이다..
    ('4장 평면과 장식으로 이룩한 황금의 세계' 중에서)

    [키스]는 클림트가 끝내 이루지 못했던 사랑의 영원한 합일을 그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가 생각했던 사랑이란 무엇이었을까.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으며 고전과 여러 학문에도 해박했던 이 거인은 왜 이토록 강렬하게 사랑을 갈망했을까. [베토벤 프리체]에 이어 이번에도 클림트는 [키스]를 통해 사랑이야말로 지상 최대의 가치이며 행복이며 영원한 꿈이라고 고백한다. 그런데 그가 진정한 사랑을 얻은 상태였다면 이토록 사랑을 갈구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5장 [키스]의 탄생, 황금시대의 꽃을 피우다' 중에서)

    [키스]는 단순히 그 화려함으로, 또 클림트의 황금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작품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은 것이 아니다. 이 그림은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젊음을 지나 완연한 생의 후반기로 들어선 클림트의 심정을 모두 토로한 작품이다. 아마 클림트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 이 그림이 바로 자신의 ‘절정’이며 자신은 이를 능가하는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수 없다는 사실을, 화가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이제 자신의 앞에는 긴 쇠락을 향해 내려가는 일만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클림트는 평생 사랑과 예술을 갈구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랑도, 예술도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 끝내 그의 손에 잡히지 않았다.
    ('5장 [키스]의 탄생, 황금시대의 꽃을 피우다' 중에서)

    클림트를 영원히 소유한 여자는 에밀리 플뢰게 한 사람뿐이었다. 두 사람은 30년 이상 수많은 편지와 엽서를 주고받았다. 이 서신들에는 서로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 못지않게 클림트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에밀리에게 의견과 조언을 구하는 내용도 많이 담겨 있다. 많을 때는 하루에 여덟 통의 엽서를 에밀리에게 보낸 적도 있었다. 클림트는 에밀리를 자신의 ‘평생의 친구’라고 불렀다.
    ('6장 에밀리, 클림트의 영원한 뮤즈' 중에서)

    시린 바람 속에서 에메랄드빛 물결이 일렁거리는 호수가 삽시간에 눈앞에 다가왔다. 클림트가 그토록 사랑했던 물빛, 아터 호수였다. 호수의 물빛은 클림트의 그림에 등장했던 고요하게 일렁이는 초록 물결과 똑같았다. 물빛뿐만 아니라 호수 주변의 풍경, 물결 너머로 푸른 언덕이 펼쳐지고 그 언덕 군데군데 집들이 모여 있는 광경도 클림트의 풍경화와 똑같았다. 그동안 화가의 상상 속 산물이려니 하고 생각했던 그 오묘한 에메랄드빛이 실제 호수의 물빛이었다.
    ('7장 풍경화, 클림트 이면의 그림들' 중에서)

    스타일과 장식, 시간과 분야를 막론하고 클림트 작품의 핵심은 늘 이 두 가지였다. 어떤 그림이든 클림트의 작품은 그 전의, 그리고 그 후의 누구와도 닮지 않은 클림트만의 분명한 개성이 있다. 그리고 빈 분리파 창립 이후 클림트가 그린 모든 그림의 핵심적 요소는 장식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초상이든 풍경이든 장식은 클림트 그림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개입한다.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같이 잘 알려진 작품 외에 [물뱀Ⅰ]과 [여성의 세 단계]에서도 그림은 황금빛의 갖가지 장식으로 가득 차 있다.
    ('8장 클림트,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화가' 중에서)

    클림트의 흔적을 찾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그가 천재이기 이전에 진정 용감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역사주의 화가로서 30대 초반에 이미 빈의 유명인사 반열에 올랐는데도 그 모든 영광을 뒤로 하고 빈 분리파를 창립했고, 황금 시대의 절정에 올라섰을 때 후배들의 날카롭고 격렬한 재능을 발견하고서 또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갔던 사람이 클림트였다. 삶은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불확실한 가능성에 의지한 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법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자주 현실이 주는 보잘것없는 안락함에 도취되어 새로운 도전을 외면하는가.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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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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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시티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비평 및 경영 전공으로 석사를, 글라스고 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객석]과 [주간동아]의 공연 및 문화 담당 기자로 일했다. 현재 서울, 대전 예술의 전당 아카데미 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 외래교수, 수원SK아트리움의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 ‘미술관 옆 음악당’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문화관광부 문학 부문 우수도서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를 시작으로 [예술가의 거리] [런던 미술관 산책] [예술, 역사를 만들다] 등 유럽의 문화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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