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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남다른 이야기 『남다른 상을 드립니다』. 인생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가 소중한 여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남긴 말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가 소중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일등만 주목받고, 최고에게만 상이 주어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과정에서 흘린 땀과 열정은 그대로 없던 것이 되어 버리지요. 그래서인지 우리는 일등을 하기 위해, ‘상’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꿈초 두뼘어린이 시리즈 열 번째 책, 〈남다른 상을 드립니다〉에서도 상을 받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는 주인공 남다른이 등장합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면 방학 전까지 아무 상이나 받아 오라는 엄마의 말에 ‘상 받기 프로젝트’에 들어간 것이지요. 방학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20일인데 말이에요.

경비실에 사는 딱지는 남다른이 동생처럼 아끼는 강아지입니다. 그런데 경비 아저씨가 그만두면서 딱지도 데려가 버렸습니다. 상심한 남다른은 강아지를 키우자고 조르지요. 털 알레르기가 심한 엄마는 처음엔 무조건 반대하다가, 막무가내로 조르는 남다른에게 못 이기는 척 조건을 내겁니다. 조건은 방학 전까지 ‘아무 상’이나 받아 오는 것. 남다른은 그런 엄마가 치사하다고 생각하지만,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 상을 받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방학까지 2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 받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습니다. 공부하고는 담을 쌓은 데다가 상이라고는 모범어린이상 받은 게 전부인 남다른은 막막하기만 하지요.
그때 공부 잘하는 친구 단비가 돕겠다며 나섭니다. 남다른에게 공부를 가르쳐서 노력상을 받게 해 주겠다고요. 노력상은 점수를 제일 많이 올린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남다른은 일주일 남은 기말고사에 노력상을 받으려고 단비와 열심히 시험공부를 합니다. 동시에 자신과 꼴찌를 다투는 친구 찬수에게 단비에게 배운 것들을 고대로 가르쳐 줍니다. 시험 결과, 노력상은 찬수가 받게 됩니다. 남다른과 1점 차로 말이지요. 남다른은 비록 자신이 노력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찬수를 진심으로 축하해 줍니다.
이후에도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찾아옵니다. 도둑을 잡는 데 힘써 용감한 어린이상도 받을 뻔하고, 인기투표에서 1위를 해 인기상도 받을 뻔하지요. 하지만 매번 아깝게도 그 상들을 놓치고 맙니다. 그렇게 상을 못 받은 채로 허탈하게 방학을 맞이하게 되지요. 남다른은 이대로 강아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요?

결국 아무 상도 받지 못했지만, 남다른은 실망도 원망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놓친 상들이 친구들에게 알맞게 갔다고 생각하지요.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노력한 만큼 후회는 없으니까요. 상을 받는 일에는 실패했지만, 그 실패를 통해 남다른은 더 소중한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도움으로 노력상을 받은 찬수가 그 뒤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것, 자신과 함께 도둑을 잡은 진솔이가 멋진 경찰이 되는 꿈을 키우게 된 것, 정당한 투표를 위해 인기상을 거절한 것 모두 남다른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지요. 작가는 남다른의 성숙한 태도를 통해 ‘상’이라는 결과물보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남다른 상을 드립니다〉는 최고만 기억하는 각박한 세상에서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진짜 상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상’이라는 결과물에 매달리기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알고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딱지가 멀리 떠난대
상은 아무나 받는 줄 아냐?
비 오는 날 트램펄린 타기
수상한 아저씨
내가 치사 빤스라고?
인기투표하는 날
강아지 두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