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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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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안녕하세요도 되고, 행복하세요도 되고, 건강하세요도 되는 말, 나마스테!

    '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광범위한 뜻을 가진 네팔말이다. 만나고 헤어질 때 두루 쓰이는 말로, 만남의 의미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는 소통의 시작이 그 말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박범신의 신작 장편소설 『나마스테』는 히말라야 마르파 마을에서 온 사내(카밀)와 또 다른 희망을 찾아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여성(신우)의 사랑 이야기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카밀과 신우의 사랑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다. 그러나 둘은 서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서로의 역사와 문학, '옴 마니 밧 메훔'이라는 주문까지 받아들이면서 서로를 깊이 사랑한다. 카밀과의 첫 만남부터 카밀과 신우가 딸 애린을 갖게 되는 과정, 애린이 또 다른 카밀과 함께 하는 카일라스 여행까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과 함께 모든 사랑이 갖게 마련인 양면성을, 가슴 아프게 그려내고 있다.

    감성적이며 가슴을 울리는 문체로 카밀과 신우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약간은 슬프고, 아련하고, 서늘하지만 희망적이다. 아름다운 마을 마르파에서 꿈을 쫓아 서울까지 날아온 카밀은 희망 없이 참혹한 삶을 살던 신우에게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희망을 심어주고, 그녀를 구원한다. 서로 너무나 다르게 상처받고 고통 속에 살아온 둘의 사랑은 결국 하나로 완성된다. 박범신은 후기에서 '필요한 말은 티베트말로 모귀, 갈망과 염원을 가지고 우리 마음속에서 계속, 끈질기게, 상주불멸의 본성과 같은 카일라스를 품는 일이다. 그것을 히말라야에서 마야, 라고 한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그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작가는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그려낸다. 가슴 깊은 곳을 울리며 다가오는 소설, 나를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나마스테』는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을 바탕으로 꽤나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한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갔던 과거의 우리들과 현재'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리얼하게 그려내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의 시선은 어떠한지도 담아내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는 소통의 시작, 나마스테!

    소설은 '세, 세상이…… 화안……해요……'라며 춘의동 집 뒤뜰에 갑자기 나타난 네팔 남자 카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부천시 춘의동 희망로 7번지, 재건축 건물 부지에 살고 있는 신우에게 카밀과 그의 여자친구 사비나가 막무가내로 방을 달라고 청하면서 셋은 함께 살게 된다. 손재주가 좋은 카밀은 청소는 물론 뒤뜰의 버려진 나무로 의자와 그네 등을 만든다. 의정부 공장에서 일하다가 영업 부장의 폭력에 대항하다가 도망 친 카밀은 사비나와 네팔에서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었으나, 사비나가 돈을 벌러 한국에 온 후 연락이 되지 않자, 한국으로 사비나를 찾아온 것이다. 네팔의 신 시바와 비슈누를 좋아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처럼, 삶에 대한 생각과 목적이 다른 카밀과 사비나는 자주 다툰다. 어느날 사비나가 카밀의 돈을 가지고 도망을 가고, 그 충격의 후유증으로 아파하는 카밀을 신우가 정성을 다해 보살펴주면서 둘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신우는 동대문에 있는 작은오빠네 옷가게 일을 도와주다가 여름 장마철을 함께 보내며 가게 오픈을 준비한다. 그러나 신우 오빠의 협박에 카밀은 떠나게 된다.

    신우는 미국의 흑인폭동사건 때 아버지와 동생을 잃고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엄마와 작은오빠 가족과 함께 돌아오고, 큰오빠는 미국에 남아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신우는 어느 순간 카밀의 아이를 가지게 된 것을 알고 많은 고민 끝에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다. 떠난 카밀에게는 단 한 통의 전화도 걸려오지 않는다. 출산하기 전, 카밀이 공장에서 일하다 다쳤다는 소식에 둘은 다시 만나고, 신우는 아기를 낳는다. 그리고 카밀과 신우, 그들의 딸 애린은 함께 살게 된다. 크고 선한 눈만큼이나 착한 카밀과 ‘옴 마니 밧 메홈’ 주문을 외우면서 행복해하고, 딸과 카밀과 함께 살게 되며 여름 장마철을 행복하게 보내던 신우. 그러나 그 행복은 그때뿐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법이 발효되자 외국인 노동자들은 강제출국을 당하지 않기 위해 숨게 되고, 자살 행렬이 이어진다. 지하철에 뛰어들고, 목을 매고, 배 위에서 뛰어내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투쟁이 시작되고, 카밀은 그 선봉에 서게 된다. 카밀은 결국 호텔 위에서 장열히 산화한다.
    애린은 아버지의 고향 마르파를 향해 네팔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또 다른 카밀과 사비나, 덴징 아저씨를 만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의 죽음 후 어린 시절 미국으로 가서 성장한 그녀는, 그때까지 자신을 무적자라 여기며 살아왔다. 자신을 찾기 위해 네팔로 간 그녀. 그녀는 또 다른 카밀과 함께 걸어서 아버지의 고향 마르파 마을에 이른다.

    목차

    세상이 화안해요

    늙은 암소를 기억하라

    희망로 7번지로 가는 길

    세 가지 독약

    생성의 바르도

    가족

    We loe korea

    마주 앉은 당신

    2021-카일라스 가는 길



    작가 후기

    본문중에서

    나는 소리내어 웃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나는 새로운 시간들이 내 앞으로 햇빛같이 환하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진실로 변화했다면 바로 그것이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나는 내 영혼이 부르는 사랑을 부정만 해왔던가. 나는 내가 이미 죽은 나무라고 생각해왔으며, 죽은 나무로 썩어 문드러지는 게 나의 할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나의 영혼이 혹 어느 때 사랑을 부른다고 해도, 그 부름과 갈구 자체가 죄라고 여겼다. 그런데, 카밀과의 첫 키스 후, 나는 마침내 인정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사랑한다는 것을.



    '세, 세상이…… 화안……해요…….' 내 사랑 카밀, 당신이 내게 준 첫 문장이 이것이다. 산벚꽃 그늘에 쓰러져 누워 있던 당신의 이마를 뒤덮은 머리, 상처 입은 팔, 청동빛 입술……. 그러나 보리차 대접을 입에 물려주자 한 대접의 물을 다 마시고 나서 더듬더듬, 당신이 내뱉은 말이 그것이었다. 그 첫 문장은 마치 모든 어둠의 차양을 홀연히 벗겨내는 첫 스텝의 징소리같이 나를 흔들었다. 설산의 정수리에 처음 햇빛이 닿을 때처럼 나는 산벚꽃 그늘이 일시에 환해지는 걸 확연히 느꼈고, 그래서 부르르 몸을 떨고 말았다. 돌이켜보거니와, 간밤에 꾸었던 설산의 꿈으로부터 시작된 운명적 카르마가 내 속으로 끼어들어오는 징소리였을 터였다. 그리고 이어서, 나마스테. 당신은 비로소 제정신이 돌아온 듯 곧 당황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두 손 합장해 머리 위까지 올렸다가 고요히 앞가슴으로 내리며 인사했다. 세상에서 본 가장 공손한 인사법이었다. 얼마나 고요하고 공손했으면 그 말의 뜻도 모르면서 '나마스테……' 나도 따라 인사했겠는가. 나마스테는 참다운 악수 같은 인사말이었다. 당신은 내게 그날 히말라야가 '눈의 보금자리'라는 환한 뜻을 갖고 있다는 걸 가르쳐주었고, '옴 마니 밧 메훔'이란 티베트 불교의 주문도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그 무엇을 가르쳐주었더라도, 그가 앞서 했던 말, '세상이 환해요'와 '나마스테' 속에 포함된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어찌 네팔말뿐이겠는가. 소통을 위한 세계의 모든 언어가, 다 그 두 문장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학바, 그 사고로 한쪽 눈을 거의 못보게 됐어요. 한국에는 법, 없어요. 한국 사람 지켜주는 법만 있어요. 미국 사람, 불란서 사람, 영국 사람, 지켜주는 법 있어요. 그러나 네팔 사람, 스리랑카 사람, 필리핀 사람, 방글라데시 사람 지켜주는 법 없어요. 관리회사도 마찬가지고 중기협도 마찬가지고 노동부도 마찬가지예요. 자기들도 아시아 사람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학바가 울면서 하던 말이 생각나요. 개나 고양이만도 못하다면서요. 학바의 아버지는 공무원이고 햑바는 2년짜리 대학에서 컴퓨터 배웠어요. 영어도 잘하고 자격증 두 개나 있어요. 그렇지만 한국사람들, 학바를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네팔 사람이니까요. 자기들하고 다른 종자니까요. 다른 종자를 보면 괜히 화가 난대요. 학바 회사 관리 부장이 한 말이에요.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6.08.24~
    출생지 충남 논산
    출간도서 80종
    판매수 63,294권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토끼와 잠수함] [흰 소가 끄는 수레]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촐라체] [고산자] [은교] [비즈니스] [외등]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 [소소한 풍경] [주름] 등 다수가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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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의 2014년 신작소설 [소소한 풍경]과 그의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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