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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서울대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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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경윤
  • 출판사 : 탐출판사
  • 발행 : 2018년 02월 23일
  • 쪽수 : 2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496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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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유분방한 사상가이며 미완의 혁명가, 허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은 조선 시대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났다. 권력의 중심에서 활동하던 집안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서자들과도 친분을 맺고, 기생인 이매창이나 서자 출신 시인인 유희경과도 친분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당대 학자들과는 달리 성리학뿐만 아니라, 양명학, 불교, 도교, 천주교에 관심이 많은 자유분방한 사상가였다. 자신이 쓴 <유재론>을 통해 신분 제도의 문제를 비판하고 서얼 차별을 지적하면서 실력이 있으면 고르게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호민론>에서는 ‘천하에 두려워할 바는 오직 백성뿐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며 정치적 억압에 대하여 백성이 스스로 들고일어나 해결해야 한다는 급진적 이론을 펼치기도 한다. 또한 뛰어난 문장으로 [한정록], [성소부부고], [도문대작]등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홍길동전]은 서자인 홍길동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결국에는 자신의 나라를 세운다는 이야기로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허균의 삶 또한 홍길동처럼 파란만장했는데, 그가 실제로 역모를 꾀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홍길동전]의 혁명 사상을 소설처럼 실현해 보지 못한 미완의 혁명가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허균과 함께 즐거운 교육혁명의 축제 속으로
조선 시대 미완의 혁명가 허균이 오늘날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가 촛불을 들 수밖에 없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며 어떻게 성장했을까? [허균, 서울대 가다]에서는 허균을 비롯한 역사 속 주인공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로 재탄생해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허균의 형인 허봉은 자신보다 동료를 위하던 해고 노동자로, 누나인 허초희(허난설헌)는 시련을 딛고 당당히 홀로 서는 페미니스트로, 허균은 긴 방황 끝에 서울대에 입학하여 교육혁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허균의 친구들은 또 다른 홍길동이 되어 그를 든든하게 받쳐 준다. 허균은 마치 홍길동이 활빈당을 모아 나아가듯이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고 혁명적인 교육 실험에 나선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고? 대학 입시라는 굴레 안에서 정해진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니? 마음속에 이런 의문이 든다면 허균과 함께 즐거운 교육혁명의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인문학을 처음 시작하는 청소년을 위한 철학 소설 시리즈
청소년 인문서 분야의 혁신이라고 평가되며 중고교 교사와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탐 철학 소설'은 동서양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낸, 청소년을 위한 교양 소설 시리즈입니다. 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철학자들의 딱딱한 이론이 내 삶과 연관되어 쉽게 이해됩니다. ‘탐 철학 소설’ 시리즈는 내용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러 공공 기관 및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이달의 책
-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권장도서
-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싸가지 없는 아이들, 무륜당(無倫堂)
1. 태풍의 눈
2. 두 천재
3. 홍길동전
4. 고깃집 앞에서 입맛을 다시며
5. 개와 나눈 이야기
6. 천하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
7. 괴물의 탄생
8. 활빈당, 혁명을 실험하다
9. 서울대를 점령하라
에필로그 :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부록
허균 소개
허균의 생애
소설 속 현대사
혀균 주변의 역사적 실존 인물
허균의 작품과 사상
읽고 풀기
함께 나누는 이야기

본문중에서

허균은 얼굴이 붉어져서 신문을 손곡서점 주인 이달에게 내밀었다 갸름하지만 각진 얼굴에 굵은 눈썹, 맑은 눈동자, 얇지만 굳은 입술. 누가 보아도 수재형 얼굴이었다. 이달은 총명하면서도 위험한 기운을 보이는 균을 아꼈다. 어릴 때부터 균을 보아온 이달은 문재(文才)가 뛰어난 균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이 조금은 불안했다. 균의 형인 허봉의 부탁으로 균에게 문학을 가르친 지가 벌써 10년째다. 균은 마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했다. 조숙한 천재, 세상을 넘어서기에는 너무 어리고, 세상과 타협하기에는 너무 젊은, 곧은 나무가 강한 바람에 부러지듯, 쉬이 부러질 것 같은 성품. 그래서 그 강기를 완화하기 위해 문학을 가르쳤던 것이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균은 정치적 사안에 민감했다. 운명인가?
(프롤로그)

봉이 가끔 집에 올 때면 항상 먼저 묻는 것이 균의 소식이었다. 독서와 글쓰기를 권장한 것도 봉이었다. 덕분에 균은 봉의 책장에 있는 책들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주로 문학작품을 읽었으나, 중학생이 되어서는 고전과 사회과학 책들도 읽었다. 전부 이해하는 건 아니었으나 뭔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는 다른 것들이 많았다. 균의 근황을 가족에게 들은 봉은 어느 날 균을 불러 동네를 돌며 조용히 이야기했다.
“균아, 세상에 불만을 품는 것은 좋지만, 그 불만에 깊이가 없으면 그냥 양아치가 되는 거다. 양아치 말고 혁명가가 되라.”
중 2가 된 동생에게 꺼낸 말치고는 과하다 할 수 있겠지만, 균은 형이 자신에게 한 말을 조용히 새겨들었다. 양아치라는 말은 학교에서 많이 듣는 단어였지만, 혁명가라는 말은 금기어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형은 동생에게 그 금기어가 되라고 말하고 있었다.
(1장 '태풍의 눈')

“며칠 더 지내다가 낙산사로 가거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균은 어머니의 말씀이 의아하여 눈을 멀뚱거리며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엄청난 이야기를 갑작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세요?”
“갑작스럽긴 하겠다만 네가 대학을 간다고 해서 내가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 마침 낙산사에 아는 스님이 있어 연락했더니, 조용한 방이 있다고 하더구나. 네 성격에 학원을 다니지는 않을 것 같고, 집에 있으면 이런저런 일에 정신이 산란해질 수 있으니,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내 말을 따르도록 해라.”
“아니에요. 그냥 집에서 지내면서도 공부할 수 있어요.”
“아니다. 네가 집 나간 사이에 나도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방황이 끝났으니 몰두해야 하는 시기다. 일 년이 길어 보이지만 지내보면 금세더구나. 공부하기로 했으면 공부만 하여라. 너희 형도 누나도 그렇게 했다.”

어머니의 결정은 의외로 단호했다.
(5장 '개와 나눈 이야기')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균은 한가한 나날을 보냈다. 아침 명상과 산책은 계속 이어갔다. 절간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수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친구들도 만나고, 책도 읽고, 독서 노트의 페이지도 늘려갔다. 12월 3일 첫눈이 내렸다. 그리고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인 12월 6일에 균은 컴퓨터의 모니터를 켜고 입학처의 홈페이지를 열었다. 합격이었다.
균은 합격 통지서를 인쇄하여 어머니에게 보여드렸다. 어머니는 합격 통지서를 받아 들고 말없이 우셨다. 균은 어머니를 따뜻하게 안아 드렸다. 초희 누나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다. 누나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균은 합격 통지서를 들고 아버지와 형의 무덤을 찾았다. 무덤 앞에 소주잔을 올렸다. 그리고 무덤가에 앉아 합격 통지서를 접어 종이비행기를 만들었다. 균은 그 종이비행기를 하늘로 향해 날렸다. 차가운 바람에 실려 종이비행기는 멀리 날아갔다.
(7장 '괴물의 탄생')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3,777권

인문학 작가, 자유청소년도서관 관장.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유청소년도서관의 관장이자 인문학 작가다. 청소년,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문고 성인인문학 '철학의 향기',청년인문학 '청설모', 고양인문학모임 '귀가쫑긋 동양철학반', 부천여성인문학 '호호호', 대화도서관 '청소년인문학', 종교 팟캐스트 '주동아리', 책 팟캐스트 '한양R&B' 등을 진행하고, [고양신문]에 '김경윤의 하류인문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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