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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21-30권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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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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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호메로스
  • 역 : 진형준
  • 출판사 : 살림
  • 발행 : 2018년 02월 01일
  • 쪽수 : 2856
  • 제품구성 : 전10권
  • ISBN : 978895223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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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제4차 산업혁명 세대를 위한
    진정한 독서의 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시대를 열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세대, 나아가 부모 세대를 위한 가장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컬렉션.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지낸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이 컬렉션 중 지난 2017년 9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스탕달의 [적과 흑]까지 1차분 20권이 출간되었다. 이어 2018년 2월, 제21권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에서부터 제30권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 이르기까지 열 권을 2차분으로 펴낸다.
    오늘날 한국 교육은 정답만 찾아 외우고, 시험 치는 식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와 ‘진학’에만 매달리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30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직업에서 인간을 밀어낼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공부보다 책을 읽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넘쳐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어지간한 문학 공부의 내공과 글 솜씨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것이다. 한편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생각하는 힘’ 시리즈의 첫 발걸음이기도 하다.
    ‘생각하는 힘’ 시리즈는 한 권의 책을 읽고 감동에 잠겨 몽상에 젖는 아이, 생각할 줄 아는 아이,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 시리즈는 이후 [세계사컬렉션] [세계사상컬렉션] [미래과학기술컬렉션] [지식융합컬렉션] [세계지리컬렉션] [과학사컬렉션]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출판사 서평

    진정한 축역본의 정본 시대를 열며
    “언제까지나 아이들을 이렇게 키울 수는 없잖아요. 아이들 장래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입시 지옥으로 아이들을 밀어 넣고 싶지 않았어요. ……대안은 책을 읽히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자 읽힐 책이 없었지요. 가장 좋은 방법이 훌륭한 문학작품을 읽히는 건데, 너무 두껍고 어려웠어요. 아이들을 책으로부터 오히려 멀어지게 할까봐 두려웠어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이야기다. 진형준 교수는 후배에게 이 말을 들었다. 그리고 깊이 공감했다. ‘그래, 올바른 교육에 눈을 뜬 부모들에게 선물을 주자. 아이들이 큰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을 만들자.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면서 쉽고 재미있는 책을 만들자. 아이들을 문학과 친해지게 만들자.’ 바로 그 공감의 결과가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이다.
    문학은 개인에게 배달되는 사람의 마음이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그래야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세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진형준 교수는 아이들에게 그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에 매달렸다.
    진형준 교수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이 작업을 하면서 내 평생 해온 모든 일들이 이 일을 하기 위한 훈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렇기에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에는 문학평론을 하면서 익힌 글재주, 상상력을 전공하면서 배우게 된 삶에 대한 이해, 대학 교수 생활을 하면서 늘 갖고 있던 교육에 대한 사명감,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지내면서 익힌 현장 경험, 이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내 생애 이보다 더 열정적이고 신이 났던 적은 없었습니다”라는 한마디에서 진형준 교수의 이 작업을 향한 헌신과 애정, 열정을 익히 엿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어쩌면 온 나라가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노래해왔다. 그것도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정말 그럴 수 있다면 반갑고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고전은 많은 이들에게 읽지 않는, 또는 읽지 못하는 책으로 남아 있다. 읽지 않는 고전, 즐기지 못하는 고전,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 없는 고전일 뿐이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명쾌한 답을 제시해준다. 청소년 세대뿐 아니라 부모 세대까지,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세계문학 고전의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정통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이 바로 그것이다. 축역본과 완역본은 상대 개념이 아니다. 탐스럽지만 먹기 힘든 고전을 앞에 두고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친절하고 믿음직한 축역본의 독서를 거쳐 필요한 사람들은 완역본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바로 그러한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正本)’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

    체계적인 독서를 위하여
    흔히 청소년용 세계문학전집 첫머리를 장식하는 작품들이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같은 작품이다. 물론 뛰어나고 가치 있는 고전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교적 현대에 가까운 작품, 인기 있는 작품 위주로만 세계문학을 구성할 경우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한다. 진정한 세계문학 고전의 세계를 반쪽만, 또는 일부만 접하고 그것이 전부라고 알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해서, 중요한 작품이라고 해서 내키는 대로 책을 읽다보면 그 작품이 지니고 있는 시대성이라는, 그 시대를 살아간 인간들의 꿈과 절망이라는 중요한 맥락을 놓치기 십상이다. 특히 어릴 때일수록 이런 체계적인 독서가 매우 중요하다.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넓고 긴 안목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 문제를 전체 구성의 핵심으로 삼아, ‘체계적인(Organized)’ 세계문학 컬렉션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함으로써, 인간과 세상을 이해해온 맥락을 시대에 따라 순서대로 빠짐없이 읽도록 구성했다.

    한국 독서 교육의 혁신을 꿈꾸며
    사회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국 교육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 지금, 현행과 같은 방식의 교육으로는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장은 이런 현실과 동떨어진 채 여전히 구시대적인 암기 주입식에 머물러 있다. 또 ‘입시’ ‘진학’에만 매달려 지덕체(智德體)를 고루 함양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마음껏 상상하고 원대한 꿈을 키우도록 하는 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난 실정이다. 나아가 교육 상업주의에 휘둘려 교육의 정도(正道)를 잃어버린 채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창의성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독서 교육을 10년간 고민해온 결과물이다. 기왕의 관행과 편견을 정면으로 돌파하여 한국 독서 교육의 ‘혁신(Innovation)’을 이루고자 하는 것, 이것이 이 컬렉션이 지향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다.

    추천사

    문학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에 대해 배우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교재다. 또 문학은 인간이 가장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오락이기도 하다. 교재인 동시에 오락이라는 이 두 가지 이유로 문학은 불멸이며, 영원히 인간 정신의 보루고, 또 인간 정신의 즐거운 낙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라성 같은 대가들의 작품이 우리를 가슴 뛰게 하는 동시에 압도한다는 사실이다. 서양 문학의 경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부터 시작해 가장 뛰어난 걸작들만 읽자고 해도 한살이는 쉽게 걸린다. 이래서야 세계문학 고전은 모두에게 낙원이 아니라 짐일 뿐이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역이라는 방식으로 이러한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산맥을 뚫고 들어갈 가장 손쉬운 길을 제공해준다.
    이 컬렉션은 축역본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두 가지 기본 미덕과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하나는 원작의 정신과 느낌이 생생히 살아나고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저자가 직접 우리말로 줄여놓은 것처럼 글이 쉽고 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지간한 문학 공부의 내공과 뛰어난 글 솜씨가 없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 시리즈에서 진형준 교수는 30년 넘게 문학교수와 비평가로서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작품을 장악하는 비상한 정신과 그 정신을 우리말로 살려내는 탁월한 능력은, 다른 이들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완벽하고 나무랄 데 없는 축역본을 만들어내었다. 이 시리즈는 인류의 정신적 보고를 내 것으로 즐기고 소유할 수 있는 하나뿐인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채수환 / 홍익대 문과대 영문과 교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업적이다. 어른들 자신도 읽기 힘들어하는 고전을 원전 그대로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과 오해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해버리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즐기고 감동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고전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모범을 제대로 보여주기에 더욱 소중하다.
    -이영목 / 서울대 인문대 교수

    고전을 더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이 놀라운 시리즈는, 많은 청소년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기쁨과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최복현 / 시인·소설가·번역가. [명작에서 멘토를 만나다] [어린 왕자] [어린 왕자에게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닥치고 써라] [그리스로마신화] 등 저자

    “샘!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무엇을 읽어야 하나요?”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입시를 위한 독서까지 생겨 목적을 위한 독서가 판을 친다. 이제는 목적 독서가 아닌 순수 독서가 필요하다.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하는가? 양서(良書)를 찾아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은 더 좋은 책을 부른다. 책이 책을 불러내고 또 다른 책을 엮어 읽을 수 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 컬렉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신홍규 / 서울중등독서논술토론연구회 부회장, 한양대부속고등학교 교사. [독서논술 지도의 방법과 실제] 등 공저자)

    고백건대 영 손길이 안 닿는 작품들이 꽤 많다. [파우스트] [가르강튀아] [신곡] 같은 작품들이 그렇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안 한 숙제처럼 불편하다. 청소년들은 아마 더할 것이다. 세계 명작들은 영양분은 많지만 물로 삼키기 좋은 알약이 아니니까.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이 고전 축역본은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활기와 힘을 주는 비타민이 될 것이다.
    -김지나 / 청소년인문교양지 [유레카] 발행인

    우리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마음 깊이에 꼭 알맞은 문학전집이 새로이 세상에 나왔다. 뛰어난 문학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그동안 돌보지 않아 거칠어진 마음 밭을 일굴 좋은 기회다. 신선하고 잘 짜인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여물게 하고 영혼을 살찌워줄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서형오 / 시인, 부산 지산고등학교 교사.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답사 2] [낙하산을 펴다] 등 공저자

    목차

    21권 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 인간 내면의 순수와 탐욕을 적나라아게 묘사하다!
    22권 골짜기의 백합 - 오노레 드 발자크 -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 사이에서 번민하다!
    23권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 로맨스 소설의 영원한 고전이자 바이블!
    24권 프랑케슈타인 - 메리 셸리 -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경고하다!
    25권 몽테크리스토 백작1 - 알렉 상드르 뒤마 -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짜릿한 복수극!
    26권 몽테크리스토 백작2 - 알렉 상드르 뒤마 - 도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짜릿한 복수극!
    27권 레 미제라블1 - 빅토르 위고 - 죄수에서 성인(聖人)으로 거듭나는 장 발장의 파란만장한 인생!
    28권 레 미제라블2 - 빅토르 위고 - 죄수에서 성인(聖人)으로 거듭나는 장 발장의 파란만장한 인생!
    29권 파리의 노트르담 - 빅토르 위고 - '그로테스크 이론' 을 구체화한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작!
    30권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 진정한 행복은 돈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에 있다!

    본문중에서

    당신은 아마 한가롭게 푹신한 의자에 엉덩이를 파묻고 이 책을 펼쳐 든 채, ‘이 책 재미있겠는걸’이라고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리오 영감의 불행한 이야기를 다 읽은 다음 당신은 곧장 맛있는 저녁을 먹을 것이다. 그러고는 자신의 그런 무심함을 작가 탓으로 돌릴 것이다. ‘참, 과장도 심하군’이라고 생각하거나 ‘너무 시적으로 썼어’라고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꼭 알아두시라! 이 드라마는 허구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모든 것이 사실이다. 너무도 사실적이라서 읽는 이는 이 드라마에서 자기 집, 또는 자기 마음속에서 벌어질 만한 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1권 '고리오 영감' 중에서 / p.11)

    부인이 죽자 고리오의 마음속에는 아내를 향한 사랑 대신 부성애라는 감정이 무럭무럭 자라나 모든 것을 압도하게 되었다. 아내에게 쏟던 애정을 그는 두 딸들에게 옮겨 쏟아부었다. 그가 부자인 것을 다들 알았기에 자기 딸들을 아내로 주겠다며 접근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지만 그는 그냥 홀아비로 살겠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두 딸에게 분에 넘치는 교육을 시켰다. 연 수입 6만 프랑 이상의 부자이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단 1,000프랑도 쓰지 않는 그가 딸들 교육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딸들은 승마도 했고 마차도 가졌으며 마치 부유한 늙은 영주의 정부라도 되는 듯이 풍족한 생활을 했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도 딸들이 하고 싶다면 아버지는 스스로 서둘러서 원하는 것을 들어주었다. 그는 딸들이 자기에게 잘못하는 짓까지도 사랑할 정도였다.
    딸들이 출가할 나이가 되자 그녀들은 각자 취향대로 남편을 선택할 수 있었다. 딸들이 각자 아버지 재산의 반씩 지참금으로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나스타지는 미모 덕분에 레스토 백작의 구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귀족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를 배우자로 택했다. 반면에 델핀은 돈을 좋아했다. 그녀는 독일 출신으로 신성로마제국의 남작이 된 은행가 누싱겐 씨와 결혼했다.
    고리오는 그 뒤로도 제면업에 계속 종사했다. 딸들과 사위들은 그가 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체면이 손상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일을 그만두라는 딸과 사위들의 성화에 못 이겨 그는 상점을 팔고 은퇴했다. 은퇴한 후에도 그의 수입은 연간 8,000에서 1만 프랑은 되었다. 두 딸은 은퇴한 아버지를 집에 모시기를 꺼려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자기들 집에 드나드는 것까지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완전히 홀로 된 영감은 결국 보케 하숙집에 투숙해서 숙식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21권 '고리오 영감' 중에서 / p.76~78)

    “아니, 이보다 더 나은 데 살면 뭐하려고? 당신에겐 설명하기 어려워. 요컨대 이거야. 내 인생은 내 두 딸에게 있다, 이거란 말이오. 딸들만 따뜻하면 나는 춥지 않아요. 딸들이 웃으면 나는 하나도 지루한 게 없어. 내게 슬픔이 있다면 그건 오로지 딸들이 슬플 때뿐이라오. 자식이 행복해질수록 더 행복해지는 것, 이런 건 설명 못 해요. 학생도 나중에 알게 될 거요.
    아마, 이건 이해할 거야. 나는 아버지가 되고서야 진정으로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오. 저렇게 사랑스러운 딸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을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소? 다만 나는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내 딸들을 사랑해요.
    이봐요. 내 사랑스런 딸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 신발도 닦아주고 그 사람 심부름도 다 해줄 수 있소. 그 아이 하녀를 통해 그 마르세라는 사람이 못된 개 같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소. 그놈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니까. 그렇게 예쁜 내 딸을 사랑하지 않다니!”
    외젠의 눈에 고리오 영감이 숭고해 보였다. 고리오 영감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를 빛나게 한 것은 타오르는 부성애 바로 그것이었다. 이 순간 영감의 목소리에는 위대한 배우가 보여주는 몸짓 같은 것이 있었다.
    (21권 '고리오 영감' 중에서 / p.111~112)

    “오, 가엾은 아버지,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예요?”
    “네가 이 친구 집을 마련하고 마치 결혼 앞둔 신부처럼 이것저것 사들이는 걸 보면서 ‘우리 딸 형편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단다. 소송 대리인 말로는 네 남편에게 제기한 소송을 통해 그자가 재산을 내놓기까지는 반년 넘게 걸릴 거라더라. 나는 생각했단다. ‘좋아, 내 평생 연금 공채를 팔면 되지!’ 그래서 매년 1,350프랑씩 받을 수 있는 연금 공채를 팔았어. 그걸 1,200프랑짜리 연금 공채로 바꾸고 나머지 돈으로 물건 값들을 지불한 거야. 나는 그 정도로도 충분히 지낼 수 있어. 나는 저 하숙집 꼭대기 방에 살면서 1년에 150프랑만 내면 돼. 또 하루에 2프랑이면 왕자처럼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어. 난 낭비도 안 하고, 옷도 거의 필요 없어. 그러니 1,200프랑이면 오히려 돈이 남아. 자, 너희도 행복하지?”
    누싱겐이 아버지의 무릎으로 뛰어오르더니 뺨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사랑하는 아버지, 진짜 우리 아버지! 하늘 아래 아버지 같으신 분은 둘도 없으실 거예요.”
    (21권 '고리오 영감' 중에서 / p.185~186)

    6시에 고리오 영감의 시신은 묻혔다. 무덤 주위에는 딸들이 보낸 사람들이 서 있다가 노인의 영혼을 위한 짤막한 기도가 끝나자마자 사라졌다. 매장 일꾼이 일을 끝내자 외젠에게 와서 팁을 달라고 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크리스토프에게 1프랑을 꾸어야 했다. 돈을 꾼 것 자체는 별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라스티냐크의 마음속에 무서운 슬픔이 밀려왔다.
    해는 지고 축축한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그는 무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리오 영감과 함께 청춘의 마지막 눈물을 묻어버렸다. 순수한 마음, 거룩한 감정에서 우러나온 눈물이었으며, 그 땅에서 다시 샘솟아 하늘까지 가 닿을 그런 눈물이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구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라스티냐크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크리스토프는 그를 그 자리에 남겨둔 채 하숙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라스티냐크는 높은 언덕 쪽으로 몇 걸음 걸어 올라갔다. 센강 양쪽 기슭을 따라 등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등불을 따라 구불구불 누워 있는 파리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가 뚫고 들어가고자 했던 그곳, 방돔 광장 기둥과 앵발리드 둥근 지붕 사이, 그 멋진 사교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웅웅거리는 벌집과도 같은 그곳에서 꿀을 빨아내기라고 할 것 같은 시선으로 그곳 파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중하게 말했다.
    “자, 이제 파리와 나, 우리 간의 대결이다!”
    라스티냐크는 저녁을 먹으러 누싱겐 부인 집으로 향했다. 그 사회에 대한 그의 첫 번째 도전의 발걸음이었다.
    (21권 '고리오 영감' 중에서 / p.255~256)

    저자소개

    호메로스(Homero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기원전 800?~750?
    출생지 고대 그리스
    출간도서 44종
    판매수 20,788권

    고대 그리스의 유랑시인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쓰인 가장 오래된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및 그 밖에 여러 시의 작가이며, 맹인 시인으로 유명하다. 그의 정확한 생몰 연대는 미상이다. 호머(Homer)는 영어식 이름이다. 그의 성장지로 추측되는 도시가 7군데나 되나, 그중 소아시아의 스미르나 (현재 이즈미르)와 키오스 섬이 가장유력하다. 그는 이 지방을 중심으로 서사시인으로서 활동한 것으로 보이며, 이오스 섬에서 사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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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 아이들에게 진정한 독서의 길을 일러주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토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을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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