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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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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현대철학의 시원(始原), 하이데거

    현대철학을 언급할 때 하이데거는 항상 제1순위이다. 현대 프랑스철학의 현란한 사유의 전개도 역시 하이데거의 철학사상에 그 밑바탕으로 깔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하이데거의 왠만한 주저는 거의 번역이 되어 있고, 아울러 국내에 소개된 서양 철학자 중에서 하이데거의 원전 만큼 번역이 많이 된 것도 없다. 그만큼 하이데거 철학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그의 철학사상을 이해하는 길목에는 두 가지 껄끄러운 점이 있다. 무엇보다 우선 그가 히틀러 집권시기에 프라이부르크 대학 총장 직을 수행했다는 점이다(이 점은 그의 철학사상이 나치 집권의 이데올로기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주었다). 아울러 그의 대표작인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을 비롯한 거의 모든 작품이 난해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하이데거 철학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현대”철학의 주요한 흐름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철학사상은 반드시 넘어서야 할 산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저서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은 “사유란 무엇인가”

    『사유란 무엇인가』는 하이데거 철학사상, 특히 그의 형이상학의 토대를 이해할 수 있는 필독서이다. 이런 사실은 하이데거가 생전에 출간된 저서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저서로 꼽았던 것이 바로 이 책이라는 데서 잘 알 수 있다.

    1951~52년도 겨울학기와 여름학기에 걸쳐 “사유란 무엇인가”(Was heißt Denken?)라는 제목으로 시행된 강의를 묶어낸 이 책은, 그러나 그의 저서들 중에서 가장 적게 읽힌 책임을 하이데거는 1966년 독일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과의 대담에서 밝힌 바 있다. 그것은 아마도 “사유”라는 것이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해주는 것도 아니고 또 유용한 삶의 지혜를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근대인”은 ‘기술의 본질’에 준해서 조성된 삶의 질서에서 사유보다는 행동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왜곡된 “사유”작용의 현실태 “표상”작용

    하이데거는 제1부에서 우선 새로운 사유의 시원이 도래하기를 기다리면서 여태까지 근대인들이 어떠한 사고 습관을 가지고 삶과 세상을 이해해 왔는지를 밝히고 있다. 그 대화의 상대로 그는 니체를 들고 있다. 하이데거의 의하면 니체는 근대의 지평 안에서 근대의 완성을 꾀함으로써 근대 너머를 내다보고 있는, 근대와 탈근대(脫近代) 사이의 경계선에 서 있는 철학자이다. 하이데거가 볼 때 니체를 발견한다는 것은 그의 사유가 어떻게 서양 형이상학에서 유래하고 있는지를, 또한 그의 사유에서 서양 형이상학 전체가 어떻게 역운(逆運)적으로 완성되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척도이다. 그러면서 하이데거는 니체를 넘어선 새로운 지평 속에서 탈근대의 세상, 즉 진정한 사유의 세계를 제시한다.



    근대와 탈근대의 분기점에 선 철학자 니체로부터의 새로운 “사유”

    그렇다면 니체 이전 시기의 형이상학 내지는 “사유”는 어떠했다는 것인가. 하이데거에 의하면 근대인들은 이성(理性)적인 분별작용을 통해 존재자 자체를 온전히 밝히지 않고 다만 존재자를 자신 앞에 세우는 표상작용(Vor-stellen)만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즉 근대인들은 자신이 세운 목표나 규칙을 존재자에 들이밀고, 그러한 목표와 규칙에 맞도록 존재자를 가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을 강구해서 ‘세우고’ 또 이러한 수단을 자신의 행동에 일치하도록 ‘세움’으로써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워진 수단에 준해서 조정하는, 이른바 “기술적 조작”에 의한 인간 존재의 왜곡현상이 드러난다. 이 점은 단지 “사유”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하이데거가 현대 과학기술 문명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까지 그의 논지를 넓혀나갔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의 가치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표상작용의 한계를 인식한 근대인(니체가 그 정점이다)이 바라볼 세계는 그러면 어떤 세계인가.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의욕작용의 자유를 구가할 수 있는 세계이다. 즉 어떠한 항거자가 자신을 덮쳐 오더라도 그때마다 매번 의지가 자신을 영원히 돌아오도록 의욕하는 한에서, 의지는 그 항거자에 사로잡히거나 꺽이지 않고 자신의 영원한 자유를 누리는 한편에서 자신을 영원히 긍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기 때문에 인간으로 존재

    하이데거가 보기에, 근대인은 존재자 전체를 표상하고 있는 이상 존재 자체를 기억과 회상에서 간직할 수 없다. “근대인의 사고습관에 지나지 않는 표상작용”은 존재 자체를 인간의 본질에서 추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근대인은 표상하되, 사유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이데거는 근대의 이러한 살풍경을 두고 ‘사려되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가 아직도 사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묘사한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기 때문에 인간으로 존재한다. 그러한 사유작용이 단지 표상작용으로 왜곡된 근대인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하이데거는 “사유”작용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함을 역설한다. 그것은 곧 인간이 사유한다는 것 자체가 사유의 선물에 감사입은 것을 표시하는 가장 순수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목차

    해제

    니체의 초인의 눈으로 본 서양 근대의 살풍경과 파르메니데스로 거슬러 올라가는 서양 사유의 시원적 명령



    일러두기

    머리말

    제1부

    연계강의록

    제2부

    연계강의록

    하이데거 연보

    찾아보기


    저자소개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89.09.26~1976.05.26
    출생지 독일 슈바르츠발트
    출간도서 39종
    판매수 5,087권

    독일 남부 슈바르츠발트의 작은 마을 메스키르히에서 태어나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마르부르크대학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1976년 타계하였다.
    하이데거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이성 일변도로 치닫던 서구의 전통철학을 뒤흔든 20세기 사상계의 거장이며, 현대철학 및 정신문화 전반에 걸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존재론적 차이에 대한 하이데거의 통찰은 데리다의 차연사상의 모태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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