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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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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시인을 위로하고 구원한 그림


    세계 60개 언어로 번역되고 오늘날까지 전 세계에서 10억 부가 넘는 책이 판매된 작가 헤르만 헤세. 이 대작가가 불혹에 처음으로 붓을 들어 85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3000점 가까운 수채화를 남겼다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헤세는 1차 세계 대전의 포화 가운데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해 문학과 그림이라는 두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작가이자 화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뒤늦게 시작한 그림은 당시 40대에 접어든 헤세가 작가로서 직면한 여러 위기들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전쟁 중에는 자신의 시에 그림을 그려 넣은 수제본 시집을 애서가 및 수집가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전쟁 포로 구호 기금을 충당했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림은 헤세의 생계에 여러 모로 도움을 주었다. 게다가 그 스스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시인으로서의 나도 그리 성숙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그림은 작가 헤세에게 있어서 세상을 향한 눈을 넓히고 내면의 성찰을 더욱 다채롭고 풍요롭게 해주는 구도의 한 방법이기도 했다.
    그의 그림 중 상당수는 그가 인생 후반기를 보낼 제2의 고향으로 택한 테신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것들이다. 우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고흐와 세잔의 눈으로 프로방스의 풍경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면, 헤세의 수채화들은 자연의 축복을 받은 땅 스위스의 풍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되어준다.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한 《화가 헤세》는 헤세 전집으로 유명한 독일의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1977년 처음 출간해 개정판을 거듭해온 책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특히 3000여 점의 작품 중에서 엄선한 44점의 수채화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헤세 전문가 폴커 미헬스가 고르고 엮은 시와 산문들은 헤세의 그림 인생 40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헤세의 그림 세계 : 꿈을 담는 그림


    헤세의 가장 초기 그림들은 정물, 베른과 로카르노의 건물과 풍경 모티프, 세세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 흐릿한 흙빛의 템페라 톤으로 채색한 습작들이다. 이 기간 동안 헤세의 그림에서는 지나칠 만큼 세부 묘사에 충실한 자연주의적 경향으로부터 색채에 집중하고 자의식이 강하게 표현되는 표현주의적 경향으로의 놀라운 전환이 일어난다. 아주 사소한 측면에까지 조심스럽고 꼼꼼한 정확성을 보이던 흔적이 사라지고 대담한 요약과 추상이 나타났으며 삶과 색채를 즐기는 낙관주의적 경향도 포착된다.
    1920년대 들어 헤세는 루이 므와예, 파울 클레, 바실리 칸딘스키, 아우구스트 마케 등의 청기사파뿐만 아니라 쿠노 아미에트 등의 다리파 화가들과도 두루 교분을 맺었다. 특히 스위스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표현주의 화가인 쿠노 아미에트는 헤세와 절친한 친구였으며, 후일화가가 된 헤세의 맏아들 브루노의 스승이 되었다. 1919년 아미에트가 그린 헤세의 초상화에는 한때 헤세의 필명이었던 에밀 징클레어라는 제목이 붙여지기도 했다.

    1923년까지 지속되는 그 다음 시기는 헤세의 ‘입체파’ 시대라 불릴 만한데, 이 시기의 그림들은 모자이크적 요소를 많이 지닌 다색의 실험적 수채화들이다. 후기의 그림들은 야외에서, 즉 모티프를 직접 보면서 그린 것들이다. 나뭇잎의 숫자를 셀 수 있을 만큼 세세한 것들을 치밀하게 묘사한 밝은 채색의 펜화들이 이에 해당한다. 1920~30년대의 이러한 기법이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작품만 2000점쯤 된다. 보다 이후에는 기존 모티프들을 작은 종이에 옮겨 그렸고 본질적인 측면을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해 장식적 디테일을 포기했다. 이렇게 하여 다시 초기의 ‘대담한 요약과 추상’의 경향으로 돌아감으로써 헤세의 그림 세계에는 하나의 원환이 그려진 셈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이 언제나 평단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1930년대까지 헤세의 수채화는 많은 논란 의 대상이 되었다. 1928년 헤세는 놀데와 함께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당시 신문들은 이 전시회)를 두고 “우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라도 ‘시인화가’보다 열두 배는 더 잘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혹평했다. 이 ‘시인 화가’에 대한 평단의 냉대는
    헤세가 세상을 떠나던 순간까지 계속되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세의 ‘화가’로서의 면모가 비로소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였다. 헤세가 남긴 수채화가 수천 점에 달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독일,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지에서 50여 회의 전시회가 열렸고, 유럽 곳곳에서 그의 화집이 출간되었으며, 육필 원고 경매 시장에서는 헤세의 수제본 시집들이 고가의 경매품 리스트에 속속 올랐다.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의 헤세 전문 편집자 폴커 미헬스는 헤세만의 독특한 원근법을 ‘꿈을 보기’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현실을 ‘모사’하는 대신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여 소망의 상 내지 상징으로 고양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헤세의 그림은 단순하고 스스럼없어 보여서 마치 어린 아이가 그린 것처럼 보이며, 그 속에서는 무의미하고 불합리한 것을 그 반대로 전환시키려는 화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헤세는 이런 박애적 의도를 반영한 자신만의 독특한 원근법을 구사하는데, 즉 모든 선의 소실점이 그림 뒤에 있지 않고 그림 앞에,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눈 속에 있다. 그리하여 헤세의 수채화 역시 그의 문학처럼 ‘꿈처럼 이상적인 그 무엇’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헤세는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에 등장하는 화가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잡티 없이 순수한 색채와 강렬한 빛의 힘을 지닌 작은 팔레트. 그것은 나의 위안, 나의 병기고, 나의 기도서, 나의 대포였다. 나는 그 대포로 죽음을 쏘았다. 그 대포로 이미 수천 번 마술을 부렸고 어리석은 현실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목차

    색채의 마술

    수채화

    테신의 성당과 예배당

    화가의 기쁨

    저녁 구름

    니나와의 재회

    빨간 물감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과 괴로움

    가지 친 떡갈나무

    백일홍

    화가가 골짜기의 공장을 그리다

    이웃 사람 마리오

    이탈리아를 바라보며

    시골로의 귀환

    뮌헨에서의 그림 구경

    수채화 시집

    2월의 호수 계곡

    그림이 없었다면 시인 헤세도 없습니다



    해설 - 화가의 기쁨 (폴커 미헬스)

    옮긴이의 말 - 두 풍경의 복된 만남: 헤세의 그림들 (박민수)

    편집자의 주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77.07.02~1962.08.09
    출생지 독일
    출간도서 344종
    판매수 123,107권

    1877년 7월 2일, 독일 슈바벤 주의 소도시 칼프에서 출생했다. 그는 1891년, 아버지의 영향으로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평소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신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1년 만에 뛰쳐나온다.
    1899년, 그의 첫 시집인 『낭만적인 노래(Romantische Lieder)』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이 출간된다. 그는 1904년,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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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비투어 철학 논술" 시리즈가 있고, 옮긴 책으로 [세계 철학사], [데리다-니체, 니체-데리다], [우리의 포스트모던적 모던], [곰브리치 세계사],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 [꿀벌 마야의 모험], [카라반 이야기], [크라바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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