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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며느리 :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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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선호빈
  • 출판사 : 믹스커피
  • 발행 : 2018년 01월 30일
  • 쪽수 : 2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616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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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순도 200% 리얼 다큐멘터리 [B급 며느리]
영화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B급 며느리]는 가부장제에 대한 가벼운 ‘발차기’다.
이 발차기는 앞으로 점점 거세질 것이다. _한겨레21
‘B급 며느리’ 가부장제에 하이킥을 날리다 _한국일보

개봉 후 많은 언론매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화제의 영화가 있다. 바로 [B급 며느리]다. 남편이자 저자인 선호빈 감독은 영화에서도 다하지 못한 고부간의 이야기를 이 책에 모두 담았다. ‘B급 며느리’ 김진영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부장제 아래 평화롭게 살아가던 아들이자 남편으로서 바라본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 또한 담겨 있어 흥미롭다. 영화가 끝난 후 가족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이 그녀들을 B급 며느리와 깐깐한 시어머니로 만들었을까? 누구나 그 답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답을 줄 수 없는 가부장제의 현실이 있는 그대로 녹아 있다.

출판사 서평

“결혼 전에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시어머니와 당당하게 맞서는 B급 며느리 김진영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할 정도로 똑똑하고, 친정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딸이었다. 그런 그녀가 선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면서 ‘B급’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시어머니도 할 말은 있다. ‘원래 그런 것’, ‘누구나 다 하는 것’에 순응하고 살아온 자신과 다르게 그런 관습을 단칼에 거부하는 며느리가 답답하기만 한 것이다. 
“그분들은 왜 날 존중하지 않아?” 진영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매너를 물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에서는 보통 그것이 적용되지 않는다. 왜 고부관계만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지, 왜 자신도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았는지 저자는 김진영을 계기로 의문을 갖게 된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 “싫어요.”를 당당하게 내뱉는 김진영을 보다 보면 꽉 막혀 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

· 오빠 부모님한테는 오빠가 효도해.
· 내가 너네 집에 애 낳아주러 왔냐?
· 제사에 며느리가 꼭 참석해야 돼? 내 할아버지도 아니잖아. 오빠 할아버지잖아.
· 여기는 엄연히 내 집인데 그분들이 좀 조심해야 하는 거 아냐?
· 고작 이 정도 영화를 보고 후련함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면 너무 슬퍼요. 여자들이 도대체 얼마나 숨죽이며 살았던 건지…. 나는 그냥 나 살자고 내 생각을 조금 말했을 뿐이라고.

누가 그녀를 B급 며느리로 만들었을까?
당당한 며느리의 깐깐한 시월드 생존기!


2011년 학내 분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레즈]로 데뷔한 선호빈 감독은 같은 해에 김진영과 결혼한 후, 아내와 어머니의 심각한 고부갈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매번 만날 때마다 말이 바뀌는 어머니 때문에 증거를 남겨달라는 진영의 말에 따라, 평화를 찾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렇게 자신과 가족들의 고통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 [B급 며느리]다.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가부장제의 문제점을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할 말 많은 며느리들의 이야기, 누구의 잘못인지 콕 집을 수는 없지만 어느 집에나 있는 골치 아픈 이야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현대적 삶의 형태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는 낡은 인습의 그림자를 자학적인 풍자로 담아냈다.
- 김영진 /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 류미례 / 독립영화감독

발랄하고 자학적인 유머를 통해 한국 가족문화의 ‘웃픈’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 곽민해 / 씨네21 기자

목차

프롤로그 _ 비겁하지 않은 평화를 찾아서
주요 등장인물

#1_B급 며느리의 탄생
며느리도 손님이다
저탄소 녹색연애
나는 맹장이 없어
두 개의 선
결혼의 시작은 와플에서부터
회피의 달인
나는 이상한 여자와 결혼했다
시댁에서의 산후조리
진정한 고부갈등은 출산 후부터
그들이 왜 싸우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누구의 제삿날인가 1
누구의 제삿날인가 2
“싫어요.”
고양이를 사수하라
고양이 란이의 출산
김진영의 경력 단절
김진영의 일상
김진영의 영수증
다큐멘터리의 잔인함
김진영 어록
날 좀 놔줘요

#2_시월드의 역사
부모님의 젊은 시절
어머니도 며느리였다
어머니는 아직도 외롭다
아들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며느로이드
김치는 곧 권력이다
어머니의 대화법
“남들 보기 창피해서”
부자의 대화
말 잘 듣는 위인은 없다
성공적인 결혼
조언자들
나의 어머니

#3_이 시대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
전국의 며느리들
잘못된 진화
시월드 : 여자들의 내무실
호칭의 감옥
명절을 왜 챙겨?
엄마들의 카톡방
쓸쓸한 너의 아파트

#4_비하인드 스토리
지금은 잘 지냅니다
B급 며느리? C급 남편?
"죄송합니다."
나는 정말 진영이를 이해했을까?
만국의 며느리여, 단결하라

감독 인터뷰
주변 인물 인터뷰
[B급 며느리] 연표
에필로그 _ 유년기의 끝

본문중에서

진영이한테 전화가 왔다. 진영이는 울고 있었다. 2011년 11월이었다. 나는 그해 3월에 첫 번째 장편영화를 발표했다.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짜릿한 경험을 처음으로 하게 된 것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야심만만하게 다음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만들고 싶은 영화가 정말 많았다. 매일같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런데 임신? 임신이라니! 당시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책임감’이었다. 나는 생존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무책임해지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경제적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정을 꾸리는 것에는 한 치의 로망도, 관심도 없었다. 탕웨이와 결혼한 김태용 감독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를 읊조린 적은 있다. 그냥 자유롭고 무책임한 그 상태가 좋았다. 진영이에게 가는 차창 밖의 풍경이 아직도 생각난다.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내 평생에 그렇게 열심히 생각했던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 p.29)

진영이는 나와 연애를 시작할 즈음에 수컷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 그러니까 진영이 곁에는 두 마리의 수컷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동물과 교류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 녀석이 싫었다. 진영이는 이 고양이를 ‘꼬꼬냥’이라고 불렀다. 진영이는 1년쯤 후에 한 마리를 더 데려왔다. 어느 집에서 쫓겨난 고양이인데 갈 곳이 없어서 일단 데리고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엔 암컷이었다. 어쩐 일인지 이 녀석은 나와 사이가 좋았다. 진영이는 이 고양이를 ‘못난이’로 부르다가 ‘란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렇게 해서 김진영은 결혼할 때 두 마리의 동물을 거느리고 있었다. 우리 어머니는 이런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분이다. 우리 집은 동물과 친하지 않다. 부모님은 동물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금쪽같은 손자가 태어날 집에서 고양이라니, 너무 위험하다. 어디론가 보내버려야 해! 어머니는 전화기를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영은 고양이를 지켜냈다. 진영이는 이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 pp.74~75)

매달 생활비 메꾸기에 급급한 상태에서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나는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김진영은 놀라운 사람이다. 그녀는 생활비 공포에 시달리는 나를 위로하며 이런 경험이 우리에게 값진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은 강했고 낙천적이었다. 아이를 돌보며 가계를 유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돈으로도 쾌활하게 웃으며 지냈다. 진영은 통장에 잔고가 0원이 되기 전에는 나에게 불평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음부터 잔고가 10만 원 이하로 떨어지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진영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오빠는 반드시 영화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여가 입금되는 날에는 국내산 삼겹살을 사다가 우리만의 잔치를 벌였다. 우리의 형편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졌다. 진영은 그 과정을 사랑했다. 어머니는 진영이 흉을 한참 보다가도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래도 진영이가 참 착하다.”라며 감탄하곤 했다.
(/ pp.100~102)

어머니는 가혹한 사령관이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모두에게 지시한다. 성격이 급한 어머니는 모든 음식을 기가 막히게 빨리 만든다. 진영이가 넋을 놓고 바라본 적도 있다. 무협영화의 고수처럼 손에서 휙휙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어머니 손에서 고춧가루, 소금, 대파 따위가 발사되고 조금 기다리면 맛있는 음식이 완성된다. 내가 ‘사령관’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것이 일종의 권력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한 번도 가부장적 질서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대신에 적극적으로 그 가치를 수용했다. 성실한 며느리로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갔다. 어머니는 완전한 선씨 집안의 사람이 되었다. 아버지를 뒷바라지하고 자식들을 키웠다. 그것이 어머니가 40년 가까이 한 일이다. 그 대가는 주방에서의 권력과 밖에서 듣는 ‘사모님’ 소리, 안정된 가정이다. 진영이는 이것 또한 어머니의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그 길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pp.129~130)

냉장고가 가득 차 있어서 처리하지 못하는 김치를 받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막무가내였다. 진영이는 어머니가 가지고 오는 김치를 무척 싫어했다. 어머니가 막무가내로 김치를 가져오면 처리할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곤 했다. 김진영이 김치를 싫어했던 또 다른 이유는 김치가 고부간의 신경전을 벌이는 도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진영이가 김치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싫어했다. 우격다짐으로 우리 집에 밀어 넣고 간 적도 있다. 진영이는 김치를 가져다주는 어머니에게 점점 싸늘해졌다. 부모님은 이렇게 고생해서 김치를 가져다주었는데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는 진영이에게 잔소리를 했다. 진영이는 김치를 거의 먹지 않는다. 그 김치는 해준이도 진영이도 아닌 나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자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어머니가 주신 김치를 집 밖으로 내던져버린 적도 있다. 그 김치는 1년이 넘게 바깥에 방치되어 썩은 냄새 때문에 코를 막고 치워야 했다.
(/ p.146)

나는 내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진영이와 이야기하며 나는 2년간 복무했던 군대의 내무실을 떠올리곤 했다. 내무실과 ‘시월드’는 닮았다.
1. 모르는 사람에게 왜 힘든지 설명하기 너무 어렵다.
“그럼 싫다고 해.” 군대나 시집살이가 힘들다는 푸념에 경험이 없는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어떤 행동을 거절해도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상식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반대편의 세계, 내무실과 시월드는 도대체가 세상의 상식과 이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계다. 그곳에는 외부와 다른 물리 법칙이 작용하는 것 같다. 상식 세계의 사람에게 이곳을 설명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부당한 일을 지시하는 고참에게 “싫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등병을 상상해보라. 며느리도 마찬가지다.
(/ pp.186~187)

공개된 장소에서 커다란 스크린에 펼쳐질 자신의 고부갈등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영화를 만든 나조차도 이 영화를 보는 것을 꺼린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은 나에게 우울한 기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진영이 역시 그렇다고 한다.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나는 그래서 영화 전반에 경쾌한 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우울한 이야기를 우울한 스타일로 만들었다면 관객들이 감상하기 너무 부담스러운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어머니가 영화 감상을 거부한 것이 서운하지 않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그때의 일을 웃으면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 아버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어머니가 해준이 옷을 사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아버지에게는 전반적으로 진영이에게 조금 더 조심하는 태도가 생겼다. 내가 쏟아냈던 백 마디 말보다 화면을 통해 우리 부부의 불행한 표정을 보는 것이 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 pp.2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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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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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학창시절에는 영화제작 동아리에서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재학 중 학교에서 일어난 학내 분규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레즈]로 2011년에 데뷔해 주목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에 이 책의 주인공인 김진영과 결혼한 후, 가정 내의 심각한 고부갈등을 경험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다. 2017년 아내와 어머니의 갈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를 발표했고, 제4회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형적인 고부갈등’이라는 심리 상담사의 말에 위안을 얻었던 것처럼, 이 책이 비슷한 일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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