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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먹이 운다> 에서 최민식이 열연한 강태식. 그 실제 인물의 리얼 스토리를 담은 책. 주인공은 프로 복서에서 은퇴 후 전기공사 회사를 설립했지만, 사업 실패로 15억원의 빚을 짊어지게 된 하레루야 아키라.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자살 대신 무자본의 사업 '인간 샌드백'을 시작한다.
맞아야 돈을 버는 절절한 삶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어 더욱 감동을 준다. 저자는 가족을 위해 몸이 너덜거리도록 맞지만, 빚 갚는 데 다 쓰이고,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들에겐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남편, 아버지가 얻어맞고 다닌다는 마음의 부채감마저 짊어지게 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도, 자신과 대전을 치뤘던 사람들에게 부탁해 남긴 20여권의 노트에 빼곡한 감상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응원의 목소리로 다시 맞을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는 저자. 그가 '인간 샌드백'을 자처한지도 벌써 2년을 넘기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저자의 무모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은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고 작은 일에 너무 자주 절망하는 요즈음의 우리들에게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영화 '주먹이 운다'의 실제 인물의 리얼 스토리! 화제의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 최민식은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푼돈을 받고 얻어맞아 먹고 사는 밑바닥 인생을 연기한다. 아무리 그래도 얻어맞아서 먹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그런 사람은 실제로 존재한다. 하레루야 아키라. 영화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의 이름이다. *잘나지 못한 자의 이야기. 그러나, 그래서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사업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된 사내. 생명보험금을 노린 자살까지 생각해 봤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택한 것은 건강한 몸을 밑천 삼아 '인간 샌드백'이 되는 일이었다. 그의 특이하면서도 절절한 삶은 이미 일본과 여러 나라의 매스컴을 통해 조명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MBC '화제집중 6시'에서 다뤄진 바 있다. 이 책은 그 장본인 하레루야 아키라가 직접 쓴 자전적 글로, 파산에 이르게 된 자신과 가족, 그리고 밑바닥 인생에서 둘러본 세상을 감동과 유머로 엮은 휴먼 스토리이다.

프롤로그
나를 때려 주십시오

1장 왜 나는 맞고 사는가?
빚이 1억 5,000만 엔으로
자살하느니 맞으며 산다

2장 잔혹한 이야기
생명보험에서도 받아주지 않더라
K-1 선수 VS. 인간 샌드백
인간 샌드백의 경제학

3장 인간 샌드백의 원점은 복싱
어째서 나는 쓰러지지 않는가
때리지 못하는 복서
인간 샌드백의 파이트머니

4장 안티 히어로 스토리
인간 샌드백 매스컴 타다
알리의 딸 VS. 인간 샌드백

5장 가부키초의 표류자들
경시청 vs. 인간 샌드백
심판은 노숙자

에필로그 인간 샌드백이 되받아칠 때

"제가 가부키초의 인간 샌드백입니다. 1,000엔에 1분 동안 실컷 두들겨 패기! 자, 나를 때려 스트레스를 풀고 가십시오!" 그렇게 외쳐 대는 동안에 인파가 조금씩 나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뭐야, 뭐야?" "인간 샌드백이래." "그래? 재미있을 것 같은데? 너, 해 봐라." 그렇게 말하고, 몇 명의 사내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중의 한 사내가 웃옷을 벗어젖히더니 그것을 한 친구에게 휙 던졌다. 힘깨나 쓰게 보이는 사내다. 사내는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1,000엔짜리 지폐를 뽑아 들고 사람들이 둘러싼 원에서 튀어나오듯 내 앞에 섰다. "한판 합시다. 1,000엔 내고 당신을 때리면 되는 거죠?" "예. 고맙습니다." 나는 사내가 내민 돈을 두 손으로 받고, 그 대신에 사내에게 빨간 복싱 글러브를 건넸다. 사내는 글러브를 끼더니 그 두 팔을 빙빙 크게 돌리고는, "각오하쇼. 실컷 두들겨 패 줄 테니." 그렇게 말하고 나서 글러브와 글러브를 펑펑 하고 마주 쳤다. 똑같은 글러브를 낀 나는 모여든 구경꾼들도 잘 들을 수 있게 소리쳤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1분입니다. 때리고 싶은 만큼 실컷 때려 주십시오. 물론 난 한 방도 당신을 때리지 않을 겁니다. 만일, 내가 도중에 다운 당해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면 거기서 게임 오버가 되니까, 그땐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내 목소리를 듣고 구경꾼들이 일제히 몸을 앞으로 내밀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좋아, 때려눕혀!" "맡겨 두라고." 사내는 친구의 응원에 답하더니, 시작 신호를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듯 스텝을 밟다가 기세 좋게 돌진해 왔다. 나는 사내의 움직임에 눈을 모았다. 사내가 오른쪽 주먹을 크게 휘둘러 내 얼굴을 노리고 날카로운 스트레이트를 날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