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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개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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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작지만 돌처럼 단단한 선생님의 애정과 신뢰
    선생님과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반전(反戰) 소설의 걸작.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은 여선생님과 어린 열두 제자들의 성장기. 전쟁의 광풍(狂風) 속에서도 참된 인간의 모습과 생명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후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번역한 쓰보이 사카에의 대표작.

    출판사 서평

    전쟁 속에서도 참된 인간으로
    함께 자라가는 스승과 제자의 성장기


    쓰보이 사카에의 대표작인 『스물네 개의 눈동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세 차례에 걸쳐서 출판되어 다수의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 감동의 원인은, 몸은 작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여선생님의 진심과 그 선생님에 대한 아이들의 순수한 신뢰가, 사제관계를 넘어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어때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또한 이 책을 이야기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반전(反戰) 사상을 커다란 분노 없이 잔잔하게 펼쳐놓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이 소설의 이야기는 1928년부터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 이듬해인 1946년까지 이어진다. 20년에 가까운 세월, 물론 오이시 선생님은 성인이 되어 곶의 마을에 처음 부임한 것일 테지만, 그래도 아직은 나이 어린 성인이었다. 장편소설로는 그리 긴 분량은 아니지만, 그 길지 않은 내용 속에서 아직은 ‘반쪽짜리 햇병아리’에 지나지 않았던 작은 돌 선생님이 한 사람의 어엿한 스승으로, 어머니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잘 묘사했다.
    그러나 이 『스물네 개의 눈동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쟁의 원인제공자이자 가해자로 그 책임을 져야 할 일본인들이, 철저한 자기반성도 사과도 없이 전쟁에서 패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피해자인 양 행세하고 있다는 것이 그러한 시선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다. 틀림없이 일리 있는 말이다.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으리라.
    그러나 소설 『스물네 개의 눈동자』에 대해서까지 그런 시선을 보낸다는 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1954년에 영화화되어 커다란 인기를 누렸는데, 일본인들이 영화 『스물네 개의 눈동자』를 보고 전시체제 하에서의 자신들의 아픔에 향수를 느꼈다면 그건 영화화 과정에서, 그리고 그 영화를 일반 대중이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책임은 도외시하고 아픔만을 받아들인 것이지, 소설 『스물네 개의 눈동자』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이 『스물네 개의 눈동자』를 올바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은 과오를 우리도 범해서는 안 된다. 쓰보이 사카에는 정말 전쟁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자신들의 어려웠던 시절만을 부각시켜 사람들을 향수에 젖게 만들고,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말하려 했던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러한 장면들은 소설 속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장면들이 내용 속에 아주 잘 녹아 있어서 얼핏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쓰보이 사카에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런 내용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장면은 천황이 벽장 속에 있다고 말한 니타의 엉뚱한 대답, 빨갱이로 몰린 이나가와 선생님, 영웅을 꿈꾸는 아이들에 대한 실망, 아버지의 옛 친구와의 대화, 전장으로 제자들을 보내는 일련의 과정, 생명을 귀히 여길 줄 모르는 아들에 대한 꾸짖음 등이지만, 사실 우리의 시선을 가장 강하게 끄는 장면은 남선생님의 창가와 여선생님의 노래를 비교한 부분이다. 여선생님의 노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자극해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지만, 남선생님의 창가는 무엇인가 목적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려드는 것이다. 그 남선생님의 창가는 ‘마치 미치광이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것 같’다. 그 창가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는 남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잘 읽어보시기 바란다.
    위의 논의에 묻혀 거의 이야기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소설에는 요즘에 말하는 페미니즘 정신도 담겨 있다. 물론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매우 초기적인 사상에 지나지 않으나 그런 정신을 뚜렷이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목차

    1. 작은 돌 선생님
    2. 마법의 다리
    3. 쌀 다섯 홉, 콩 한 되
    4. 작별
    5. 꽃 그림
    6. 달밤의 게
    7. 날갯짓
    8. 설상가상
    9. 울보선생님
    10. 어느 맑은 날에

    본문중에서

    이건 마치 미치광이가 웃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는 것 같았다. 단번에 외워버렸고, 그날부터 커다란 유행이 되어버렸다. 누구 하나 그 용감하고 씩씩한 가사로 불러 남선생님의 뜻에 따르려 하는 아이는 없었고, 이이이이무이미―하고 불렀다.
    (/p. 72)

    그녀의 어머니도 그랬다. 그리고 6명의 아이를 낳았다. 다섯째까지가 여자였기에, 그것이 자기 혼자만의 책임이라도 되는 양 남편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런 환경이 고토에에게도 영향을 주어 그녀도 소심한 여자가 되었다. 남편을 따라서 매일 바다로 나가는 어부의 아내는 여자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햇볕에 탄 얼굴을 하고 있으며, 바닷바람에 시달려 머리는 적갈색으로 푸석푸석하다. 게다가 거기에 불평불만은 없었다는 듯, 자신이 걸어온 길을 딸에게 다시 걷게 하려하고 있으며, 딸도 그것을 당연한 여자의 길이라고 알고 있다. 거기에는 고인 물이 흐르는 물의 청량함을 모르는 것과 같은 구태의연함만이 있었다. 정직하기만 한, 가난한 어부 일가에게는 그것이 가장 원만하고 만족스러운 일인 것일까 하고 혼자 답답해하는 오이시 선생님이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고토에를 고등과에 진학시킨다고 해서 가난한 어부 일가의 생각이 단번에 바뀌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자,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쉴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은 의문이 들자, (중략) 그런 것일까? 교실 안에서 국정교과서를 통해서 관계를 맺는 것 외에는 허용이 되지 않는 뻔한 교사와 학생의 관계, 설령 학생이 먼저 벽을 넘어온다 할지라도 솜씨 좋게 몸을 피하지 않으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했다. 모두의 눈과 귀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비밀을 듣고 찾아내려 하게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pp. 188~189)

    사람의 목숨을 벚꽃에 비유하여 지는 것만이 젊은이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끝없는 명예라고 가르쳤기에 그렇게 믿고만 있던 아이들이었다. 일본 전국의 남자아이들을, 적어도 그 생각에 근접하게 하고 믿게 만드는 것으로 방향이 잡혀 있던 교육이었다.
    (/p. 241)

    ‘문패’의 아내는 한동안 멈춰 서서 그것을 바라보았다. 한 남자의 목숨과 맞바꾼 조그만 ‘명예’를. (중략) 살아 있기는 하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병사,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아버지와 남편과 아들과 형제들의 명예로운 예전의 문패는 각 집의 문에서 일제히 모습을 감추어 다시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것으로 전쟁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기라도 하다는 듯.
    (/p. 247)

    저자소개

    쓰보이 사카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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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동화작가. 가가와 현 쇼도시마의 간장통 장인의 집에서 열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학력은 고등소학교를 졸업했을 뿐. 섬의 우체국 등에서 근무하다 1925년에 상경하여 같은 고향 사람인 쓰보이 시게지와 결혼했다. 프롤레타리아 시인이었던 남편과, 친구 미야모토 유리코, 사타 이네코 등의 영향으로 38세 때 처녀작 『무의 잎』을 발표했으며 이후 소설과 동화의 다채로운 창작활동에 들어갔다.
    대표작으로는 『스물네 개의 눈동자』, 『감나무가 있는 집』, 『엄마 없는 아이와 아이 없는 엄마』 등이 있으며, 서민감정에 바탕을 둔 따뜻한 작풍 속에 사회혁신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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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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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출판을 시작했다. 번역서로는 『판도라의 상자』, 『갱부』, 『혈액형 살인사건』, 『사형수와 그 재판장』, 『불령선인 / 너희들의 등 뒤에서』,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 『붉은 흙에 싹트는 것』, 『운명의 승리자 박열』, 『붉은 수염 진료담』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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