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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미의 문화사 : 중국 역사 속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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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심미審美
동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살펴 찾다


이 책은 선사 시대에서 청 제국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에 걸쳐 중국인들이 창조하고 추구해온 다양한 미적 대상들과 그 심미관의 변화상을 통시적으로 담아낸 노작이다. 네 명의 공저자들은 대륙 도처에 흩어져 있는 고고학적 발굴의 현장은 물론, 전국의 박물관과 도서관, 그리고 각종 전시회까지 누비며 역사적이며 생생한 미의 탐사 실황을 책으로 옮겼다. 암각화와 도기에서부터 갑골문과 청동기, 악기와 그릇, 신화 전설과 산문, 악무와 부, 무덤과 민가, 시와 서예, 조소와 건축, 복식과 차, 도자와 회화, 전각과 조경 등 동아시아 문화의 거의 모든 심미 영역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시기별로 대가의 중요한 작품들을 차근차근 짚어봄으로써 특정 시대를 이해하는 심미 현상의 키워드들을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도록 했다. 주제와 관련돼 수록된 풍부한 도판들도 아름다움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도록 흥미롭게 시각화했다.

동아시아 미학과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읽을 수 있는 번역서를 목표로 기획된 ‘동아시아 예술미학총서’의 여섯 번째 책으로, 중국 산둥山東대학 부총장을 역임한 천옌陳炎 교수가 책임 편집을 맡은 [중국심미문화간사中國審美文化簡史](高等敎育出版社, 2007)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책임 번역자인 신정근 교수는 원서에는 없는 총 1천 개에 가까운 옮긴이의 주를 달아 내용 이해를 도왔으며, 인용된 원전을 일일이 확인하고 그 출처를 밝혀서 심화된 독서의 기회를 함께 제공했다.

심미 사상사와 심미 기물(대상)사의
총체적인 통합의 시도


서장에서 저자는 먼저 ‘심미 문화’에 대해, ‘비물질 형태의 사회적 존재’이자 사람들에게 정신적 쾌락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서 ‘도道’와 ‘기器’ 사이에 걸쳐 있다고 정의한다. [주역][계사전」 상에 따르면, "형상을 갖추기 이전을 도道라 하고, 형상을 갖춘 이후를 기器라고 하"는데, 이 분류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부분의 중국의 미학사 저작들은 ‘도’와 ‘기’로 나눠지는 두 가지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 종류는 ‘형이상’의 ‘심미 사상사’로서, 예컨대 여기에는 [중국 미학사] [중국 미학의 주류] [중국 미학사의 대강] 등 여러 가지 판본들이 있다. 다른 한 종류는 ‘형이하’의 ‘심미 기물사器物史’로서, 예컨대 여기에는 [중국 도자] [중국 회화] [중국 청동기]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판본들이 존재한다.

심미 문화사는 논리적으로 볼 때 심미 사상사와 심미 기물사 사이에 자리 매김하고, 연구 대상으로 볼 때 심미 사상사와 심미 기물사의 내용을 포용하며, 연구 방법으로 볼 때 심미 사상사와 심미 기물사의 방법을 종합하는 동시에 초월해야 한다. 이것은 간단한 사변적 추리도 아니고 간단한 실증 분석도 아니다. 이것은 사변적 성과와 실증적 재료의 바탕 위에서 세워진 해석과 서술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심미 대상들을 무수히 만날 수 있다. 생활에서 예술까지, 순수 예술에서 일반 예술까지, 기나긴 중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심미 활동은 모두 하나같이 우리가 주목할 만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시대의 심미 이상과 심미 취향을 이해하고, 나아가 심미 시야를 넓히며, 심미 소양을 풍부하게 하면서 심미 능력을 끌어올리려 한다.

이 책은 방대한 시대를 다루는 만큼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장의 첫머리에 ‘전체의 개요’, 해당 페이지에 ‘작가의 간단한 소개’ 등의 내용을 보충했다. 따라서 별도의 책을 찾아보거나 따로 검색해보지 않아도 본문 이해도를 십분 높일 수 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는 ‘생각해볼 문제’를 정리해두었다. 책을 읽고서 요지를 정리한 뒤에 이 문제들을 되짚어본다면, 전체의 핵심 파악이 한층 더 분명해질 수 있다.
중국인들은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했을까
시간의 흐름과 함께한 동아시아 미의 문화사

이제 책은 동아시아 심미의 문화사를 통시적으로 조감해나간다.

1. 선사 시대로부터 하, 상(은), 주나라의 시절


선사 시대 인류의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과 그를 형상화해낸 창조 정신은 사실 후세 사람이 땅 속에서 발굴해낸 유물에 ‘쓰여’ 있다. 세심하고 매끄럽게 갈고 닦은 돌 구슬, 하나하나 색을 입힌 도기, 도기 위에 그린 도안, 그리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빚어낸 조소의 형상 등은 모두 오랜 시간에 걸쳐진 진귀한 예술적 보물이자, 우리가 ‘심미의 비밀을 캐내는’ 데 여러 가지 기호와 정보를 제공해준다. 물론 심미 문화의 선사 시대는 인류의 사유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혼돈混沌이 아직 갈리지 않고, 대상과 자아가 나뉘지 않은 사유 방식은 선사 시대 인류의 심미 활동의 ‘무심결’과 편안함을 결정지었고, 나아가 그들이 보고 듣고 마름질하고 만들어낸 모든 사물에게 사람의 ‘영혼’ ‘감각’ 그리고 ‘의지’를 부여했으며, 동시에 사람에게 초인超人의 ‘능력’을 덧보탰다. 이 때문에 이 시대는 ‘만물이 영혼을 가진[萬物有靈]’ 시대이자 신령을 숭배하던 시대로, 선사 인류의 심미 정감은 바로 이러한 주관적인 상상 속에 뒤섞여 있었다.

하상夏商의 심미 문화는 원시에서 문명으로 나아가는 과도기 단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대는 무巫와 사史의 활동이 뒤섞인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무’는 사람과 신 사이를 연결하는 특수한 매개자로서, 신령의 기쁨을 사고 신의 뜻을 탐지하고 앞으로 해야 할 행동을 지시하며 인류를 위해 행복을 도모하는, 신의 지혜를 지닌 인물이다. 무는 과도기적 성질, 즉 인간이 신에게 영향을 끼쳐서 자연을 지배하고 자기의 운명을 파악하는 특성을 가장 전형적으로 구현했다. ‘사史’는 처음에 문자를 새기거나 그리는 점복의 임무를 맡았으며 무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즉, 사는 무와 마찬가지로 신의神意의 현현을 기록하고 분석했고, 단지 훗날의 발전 과정에서 인위적인 노력의 성분이 점차 늘어났을 뿐이다. 무와 사는 바로 이러한 하상夏商의 과도기에 나타난 특수한 문화 현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다.

BC 11세기 목야牧野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주나라는 중원의 서북 변방에 위치하고 ‘대국 은’에 복속되어 있다가 그를 대신하여 중원의 새로운 영주가 되었다. 주나라 사람들은 종교 영역에서 은인의 지상신 숭배를, 실생활에서 의도적인 노력을 강조하는 천명관天命觀으로 뜯어고쳤다. 정치 영역에서는 혈연관계에 따라 유대를 맺는 완비된 종법 제도를 세웠다. 문화 영역에서는 제사의 예, 축하 의식의 예, 일상 행위의 규범으로서의 예를 포함한 예악禮樂을 크게 진작시켰는데, 이때 여러 단계의 계급을 기준으로 삼았다. 모든 항목의 예의禮儀는 음악과 가무를 빠뜨릴 수 없었다. 우아하고 평화로운 소리와 악조로 사람의 마음이 안정되고 기운이 편안해지는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법도 있고 절제된 성격을 빚어냈다. 이러한 품격은 은주殷周가 교체되는 변고를 겪은 주나라 사람들이 독특한 문화 언어의 환경에서 만들어낸 결실이고, 중국의 심미 문화가 진정으로 독특한 발전의 길로 나아가는 전환점이자 표지가 되었다.

2. 춘추전국 시대에서 진, 한 통일의 시기

개방의 전국 시대는 이성 정신의 고양을 가져왔다. 이때 이미 상대적으로 독립된 사회 역량으로 발전한 ‘사士’(문사)는 시대의 ‘주역’을 맡았다. 심미 문화도 이로 인해 갖가지 다양한 경관을 빚어냈다. 심미 의식은 사변적 이론의 학술적 분위기 속에서 다른 체계를 형성하여, 학술이 대립, 보완, 상호 침투하는 과정 중에 심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저술의 분위기가 성행하며 산문散文의 번영을 가져왔고, 학자는 각자의 풍모로 우열을 뽐냈다. 음악, 무용, 미술은 예악의 기능에서 벗어나 심미 감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또 큰 소리로 부르는 노래와 너울너울 추는 춤,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 날 듯 생동감 있는 선, 눈부시도록 자극적인 빛깔, 활발하게 꿈틀거리는 풍격으로 전국 시대의 격정이 뿜어져 나왔다. 기이하고 얽매이지 않은 [초사楚辭]의 예술 세계는 특유한 지역 문화가 맺어낸 커다란 열매이다.

진한 시대의 심미 문화 형태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대미大美’의 기상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내포의 측면에서 당시 사람들이 갈망하던 외부를 향한 개척, 탐문하여 앞으로 나아가기, 만물의 소유, 세계의 정복이라는 위대한 신념과 원대한 포부를 명백히 선포하고 있다. 직관의 측면에서 높고 큰, 두루 큰, 넓고 큰, 씩씩하고 큰 문화 기백과 심미 현상을 감성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반면 후한의 심미 문화가 주목하고 심취하여 몰입한 것은 전한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정복하고자 했던 광대하고 요원하며, 무한한 매력과 신비로운 색채를 간직한 외부 세계가 아니었다. 대신 자주 향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일상적, 실재적, 즉각적, 경험적, 인륜적, 통속적인 현실이었다. 바꾸어 말해서 후한 시대의 심미 문화는 이성화, 기능화, 세속화된 심미 관념, 실상을 중시하는 ‘귀진貴眞’, 실질을 숭상하는 ‘상질尙質’, 사실을 숭상하는 ‘숭실崇實’의 문화 취향을 더 많이 추구했다.

3. 위진 남북조 시대에서 당, 송의 치세까지

위진 시대 심미 문화의 주체는 뚜렷한 특징으로서 자각적인 ‘자아 초월’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자아 초월 의식은 다방면으로 표현됐는데, 예컨대 ‘삼조三曹’(조조曹操, 조비曹丕, 조식曹植)와 ‘칠자七子’(공융孔融, 진림陳琳, 왕찬王粲, 서간徐幹, 완우阮瑀, 응창應瑒, 유정劉楨)를 대표로 하는 건안 문학은 이때부터 중국 문학사에서 진정한 문인의 글쓰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중국 사인들은 위진 시대에 추구했던 ‘자아 초월’의 이상 인격을 이어서, 동진남조에서는 주체적인 정신과 내적 영혼으로 침투해 들어가 그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중국의 심미 문화가 ‘심령의 감흥’을 특징으로 하는, 주체의 내적 영혼과 정신의 측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룬 시기이다. 남조의 양梁, 진陳 시대와 북조의 북위北魏 이후에 중국의 심미 문화는 새롭고 중요한 발전 단계로 도약했다. 이 단계의 뚜렷한 특징은 고금과 남북의 융합과 종합이다. 대략적으로 남조 양나라부터 전반적인 사회 문화 영역에서 유불(현玄)의 조화, 고금의 균형, 내외의 통일, 남북의 소통 등 종합적인 변화의 추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이 현상은 사회 구조에서부터 이데올로기까지 모두 자각적으로 논의하여 형성된 종합적인 문화 담론이다. 이러한 담론이 심미 문화에 끼친 영향은 감성적 심미와 예술을 통해서 그리고 이성적 미학 사상을 통해서도 종합적으로 드러났다.

중국 심미 문화가 발전하는 기나긴 과정 가운데 379년에 달하는 수, 당, 오대의 시대를 상대적으로 완결된 역사 단계로 본다. 이 가운데 289년에 달하는 당나라 시대를 자연히 가장 치열했던 절정기라고 한다면, 가장 짧은 37년간의 수나라와 53년간의 오대는 절정기의 ‘서막’ 또는 ‘종결’에 해당하는 정도다. 유구한 역사의 장막을 걷어내면, 휘황찬란하고 드넓은 무대에서 웅건한 필치로 기세 넘치게 쓰여 후대에 길이 남는 미학 걸작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화려하고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은 무수히 창작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대에 시가, 사부辭賦, 산문, 음악, 무용, 서예, 회화, 조소, 건축 등은 모두 성숙하고 완벽한 형태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모든 영역마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예술 유파가 생겨났고, 각 유파 중에 일류의 예술 거장들이 나타났으며, 이 예술 거장들은 각기 전인미답의 예술 걸작을 창작했다. 그러나 기세가 웅장한 당나라의 심미 문화와 달리, 송나라의 심미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정교하고 우아함으로, 시사詩詞도 그러하고 회화도 그러하고 도자기도 그러하다. 음유陰柔, 세부細賦(섬세), 내향內向, 유아儒雅(학식과 기품) 등 모든 방면에서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중국 고대 심미 문화를 또 다시 높은 봉우리로 끌어올렸다. 일정한 의미에서 말하면 송나라의 도자기는 당시 모든 공예 미술품 중 가장 뛰어난 본보기일 뿐만 아니라 중국 도자 예술사에서 뛰어넘기 어려운 최고의 절정이었다.

4. 원, 명, 청 대제국의 시기

대원 제국은 300여 년 동안 분열되고 협소해진 중국의 형세를 철저히 변화시키고, 나날이 약해지고 깊이 미혹된 문화 분위기를 제거하여 중국 대륙에 초원 특유의 발랄한 생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유사 이래로 최대 규모의 민족 대융합을 가져왔다. 이것은 원나라의 심미 문화가 이전과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낳았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심미 풍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강렬한 반항성이다. 이러한 반항은 현존하는 질서에 대한 불굴과 반항을 구현하고, 모든 봉건적 윤리 관념에 대한 조소와 부정을 구현하는 것이다. 둘째, 풍부한 포용성이다. 이는 각 민족 간의 다른 문화 요소들이 서로 융합되고 스며드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초원 유목 문화의 호방하고 강건하며 진취적인 특성과 중원 농경문화의 세밀하면서 함축적이고 지혜가 풍부한 특성이 서로 흡수되어 새로운 생동감을 발산했다. 셋째, 우아와 통속의 양대 문화가 어느 정도에서 합류하는 경향이다. 이것은 주로 아문화雅文化 체제를 바탕으로 삼는 문인들의 지위가 변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며, 동시에 상품 경제와 시민 사회가 발전한 결과였다. 중국 문화사에서 아문화가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한 국면은 원 제국에 이르러 종결을 선언하고, 통속 문화가 점차 상승하여 시대적 조류의 주류가 되었는데, 이러한 교체는 중국 문화가 근대로 나아가는 전조였다.

명나라는 팔고문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과거 제도를 설립했는데, ‘사서四書’와 ‘오경五經’에서 시문 제목을 출제하기로 규정했고, 사인士人은 필수적으로 팔고문 형식에 맞추어 시험 문제의 답을 적고 옛사람의 어투로 글을 짓게 했다. 이 때문에 그들은 실력을 자유롭게 발휘하지도 못하고 실제 현실과 결부시키지도 못한 채, 일률적으로 주희朱熹의 주석을 시험 답안의 표준으로 삼았다. 이러한 과거 제도는 인간의 창조 정신과 독립적 사고 능력을 점차 갉아먹어 전부 잃어버리게 하였다. 명나라의 사상 통치는 상당히 보편적인 동시에 매우 침울한데, 그것은 명나라 전기의 문화 영역에 ‘모든 사람이 침묵하는 침울한[萬馬齊暗]’ 국면을 초래했다.

명나라 중엽부터 중국 경제에는 전에 없던 상품화 경향(상품 경제)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사회적 요인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런 경향은 이전 시대와 달리 자각하는 수준이 상당히 높은 방대한 시민 계층을 길러내게 되었다. 그들의 문화 가치관은 전통적이며 권위적인 문화와 어울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심각한 위화감을 조성했다. 이윽고 채 성숙하지는 못했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일종의 신흥 문화가 탄생했으며, 그것은 명나라 문화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갖추게 해주었다.

심미 방면에서 화려함과 새로움을 아름다움으로 여기고 자유를 아름다움으로 여겼던 명나라의 흐름이 사라지고, 명나라의 아름다움을 전아典雅한 미로 대체하면서 이백여 년의 청 왕조는 옛 문화의 전체적인 부흥을 한 차례 이루었다. 이와 같은 부흥은 객관적으로 봉건 문화의 맨 마지막에 위치한 보루로서 이전의 다양한 흐름을 집대성해야 했던 역사적 사명을 완수한 것이다. 역사의 발자취는 곡절이 많지만 역사 발전의 총체적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이른바 태평성세의 배후에 역사의 필연적 추세와 사회 가치의 방향의 모순이 나날이 첨예화되자 반성과 비판을 특징으로 하는 심미 문화가 태어났다. 어떤 정도에서 말하면 비판적 문화는 바로 고전주의의 근원에서 파생되어 나온 모태에 대한 부정과 반동이고, 고전적인 시대 분위기와 한곳에 뒤엉켜서 중국 봉건 사회 말기의 고유한 문화 국면을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근대의 심미 문화는 청나라 중, 후기에 기이한 봉우리로 갑자기 출현했다. 괴怪・광狂・치癡・속俗을 지표로 삼아 전아한 복고 문화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것들은 만명晩明에 가까우면서도 만명과 다른 심미의 천지(신세계)를 개척했다. 이렇게 근대의 심미 문화는 청나라 문화의 최후에 가장 특색 있는 하나의 풍경을 이루었다.

목차

간행사
옮긴이의 글

서장
제1절 이 책의 특징
제2절 이 책의 의의
제3절 이 책의 방법

제1장 신령이 출몰하는 선사 시대
제1절 물고기, 개구리, 새: 채도의 무늬에 응결된 생식 이미지
제2절 토템 춤과 대지모신의 형상: 모계 씨족의 우상 숭배
제3절 짐승 얼굴 무늬의 옥종玉琮: 남성 권력과 신비한 힘의 상징
제4절 형천이 방패와 도끼로 춤을 추다: 영웅신 시대, 피와 불을 예찬하다

제2장 하상 시절의 무사巫史 예술
제1절 많은 것이 장관이다: 전설을 담은 하나라의 그릇 조각과 악무
제2절 갑골문: 문화 기호, 서면 문학과 선의 예술
제3절 청동 도철饕餮: 은상인이 신과 힘의 숭상을 물화시킨 형태
제4절 양과 아름다움 및 무당과 춤꾼의 연관성: 무풍巫風으로 가득 찬 은상의 악무

제3장 주나라 예악의 인문적 풍모
제1절 종소리 댕댕 북소리 둥둥: 의식과 전례에서 아악의 어울림
제2절 명문과 조형: 주나라 기물 예술의 숭문상실崇文尙實
제3절 형상으로 의리를 설명하다: [주역], 지혜를 시적 표현으로 담다
제4절 시언지詩言志와 부비흥賦比興: [시경], 삶의 정감을 읊어내다
제5절 단조로운 소리와 국 같은 조화의 차이: 조화미 이론의 초보적 형성

제4장 전국 시대 격정의 개성적 전개
제1절 보편적 진리의 붕괴: 유가, 도가, 법가, 묵가의 심미 이념의 분화와 대립
제2절 옛이야기의 다듬기와 변론의 종횡무진: 전국 시대 산문의 다채로움
제3절 새 음악과 우아한 춤 그리고 정교한 조각과 아름다운 그림: 음악과 미술의 세속화와 예술화
제4절 봉황을 몰고 용을 타다: 기이하고 변화무쌍한 초사楚辭 예술

제5장 진한 시대 대미大美의 기상
제1절 악무가 차츰 흥성하다: 솟구치고 건장한 악무의 형태
제2절 웅대한 기백: 대大를 미美로 간주하는 문화 조형물
제3절 호방한 문장과 풍부한 문사: 광대한 언어를 극치로 끌어올린 대부大賦
제4절 하늘을 덮고 땅을 싣다: 대장부를 전형으로 하는 인격미 사상

제6장 후한 시대 숭실崇實의 취향
제1절 망자의 혼이 인간과 이어지다: 고분 예술의 세속화 콤플렉스
제2절 사실에 따라 드러나다: 악부樂府 민가의 사실적 취지
제3절 사실의 숭상: [모시서毛詩序]와 왕충의 미학 사상

제7장 위진 시대의 자아 초월
제1절 예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 거리낌 없는 행적과 솔직한 성정
제2절 이상향에서 노닐다: 이성 정신의 심미화
제3절 얼굴이 옥처럼 아름답다: 용모 숭배와 인물의 미

제8장 동진남조의 마음의 감흥
제1절 귀아貴我와 상심賞心: 전원시로부터 산수시에 이르기까지
제2절 전신傳神과 창신暢神: 인물화로부터 산수화에 이르기까지
제3절 강건함(주미遒媚)과 부드러움(연미姸媚): 왕희지로부터 왕헌지에 이르기까지

제9장 고금과 남북의 융통과 종합
제1절 명사열경성名士悅傾城: 궁체시의 심미적 해석
제2절 절충에 힘 쏟다: 이론적 대립과 조화
제3절 신성神聖과 세속世俗: 조소 예술의 변화 발전

제10장 만물이 새로이 생겨나는 초당 문화의 영준한 자태
제1절 황제 거처의 화려함을 보지 않고서 어찌 천자의 존귀함을 알겠는가?: 건축
제2절 천녀가 서로 시험하니 꽃 뿌려 옷 물들려 하네: 복식
제3절 칼 차고 신발 신은 총신은 남궁으로 들고, 머리 장식의 고관대작은 북궐에서 나온다: 서법
제4절 시국에 감응하여 보국의 마음에 검 들고 마을을 나서다: 시가

제11장 웅장하고 광활한 성당의 기상
제1절 멀리서 팔회소 바라보니 진기가 새벽안개처럼 감도네: 조소
제2절 강적에 농두음 읊고, 구자곡에 호무를 춘다: 악무
제3절 초새는 삼상으로 접어들고 형문은 구강과 통한다: 시가
제4절 강물은 천지 밖으로 흐르고, 산빛은 보일 듯 말 듯하네: 서법

제12장 오색찬란한 중당 풍채
제1절 세인들이 모두 술에 취하니, 누군들 차의 향기를 알겠는가: 다도
제2절 가운데 봉우리로 들판을 나누니, 뭇 골짜기 흐리고 갬이 다르다: 시가

제13장 애절하고 감동적인 만당의 운치
제1절 노래는 끝나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강 너머 봉우리들만 푸르네: 회화
제2절 석양은 한없이 좋구나! 황혼이 가깝지만: 시가

제14장 인문人文이 모이는 북송의 성대한 상황
제1절 얼음 같은 살결 옥 같은 자태, 말끔하기 그지없고, 물가 전각에 그윽한 향기 가득하네: 도자기
제2절 헛된 명예를 잡으려, 술 마시며 노래하는 즐거움을 바꿀 수 있으랴!: 시사
제3절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고, 산수를 노니는 즐거움에 있다: 산문

제15장 전란으로 피폐해진 남송의 상황
제1절 구름이 갑자기 일어나 먼 산을 다 가리지만, 늦바람이 불어 물러나게 한다: 회화
제2절 높은 난간에 기대지 말지니, 해가 버드나무 애끊는 곳에 기울고 있으니: 시가

제16장 원나라의 희곡, 필묵과 다른 민족의 정서
제1절 하늘이 감동하고 땅이 움직인다: 반항을 주제로 하는 원나라 잡극
제2절 사람의 혈맥이 요동친다: 전통을 파기한 산곡
제3절 대범하게 일기를 그리다: 원나라 문인화의 산수 콤플렉스
제4절 큰 사막의 바람: 초원의 풍속과 새로운 심미 풍조
제5절 아름다우나 화려하지 않다: 동방의 품격이 모인 도자기 예술

제17장 명나라의 시속 세계와 소설 희곡
제1절 주제넘게 끝없이 견주다: 전통적인 생활 규범에 대한 전면적인 돌파
제2절 정교하고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격정과 개성이 갑작스레 드러난 공예품
제3절 미는 평범함에 있다: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회귀하는 통속 소설
제4절 정은 있어도 이치는 없다: 충돌과 경쟁의 무대 예술

제18장 청나라의 우아한 문화와 비판 정신
제1절 먹의 운치와 칼의 공교함: 서법 전각은 고전미를 극치로 끌어올린다
제2절 중국의 위대한 비석: 활기차게 궁전 원림에 구현된 유가의 도
제3절 곡을 역사로 여기다: 두 편의 극과 두 종류의 가치 판정
제4절 우환을 겪는 사람의 마음: 중국 고대 장편소설 최후의 절정
제5절 기괴함을 아름다움으로 여기다: 전통을 비판하고 자아를 표방하는 예술계의 준걸

지은이 참고문헌
옮긴이 참고문헌
지은이, 옮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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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묻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물어서 알게 되는 것은 유물과 유적을 완전히 다 아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묻는 만큼 보인다’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로 나아가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p.7)

서양 사회와 비교해보면, 중국 고대 철학의 본체론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종교도 이데올로기의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옛사람의 ‘궁극적 관심’은 종종 심미 활동을 통해 실현되었다. 이러한 문화의 ‘대체 기능’은 중국의 고전 예술이 특별히 발달하게 된 원인이다. 우리는 문명을 누리는 인류가 소외의 고통에 빠져들게 된 원인이 바로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예리한 칼날(모순)이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의 원시적 유대를 끊어버린 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소외의 고통을 치유하고자 했던 고전 예술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의 단절을 다시 메우는 방법을 가장 잘 사용했다. 즉 짧은 현실의 삶과 영원한 자연 존재를 연계시키고, 유한한 개체의 생명과 무한한 인류의 생활을 연결시켰다.
('서장’ 중에서/ p.33)

몇몇 사람들은 ‘사당四唐’의 시기 구분을 네 계절의 변화에 견준다. 즉 초당初唐은 봄에 녹아 흐르는 물처럼 맑고 고우며, 성당盛唐은 여름에 내리는 비처럼 가득 흘러넘쳐서 장관을 이룬다. 중당中唐은 가을 풀처럼 빼곡하게 자라서 하늘거리며, 만당滿唐은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함축적이고 처량하다. 또 몇몇 사람들은 ‘사당’의 시기 구분을 인생의 변화에 비유하기도 한다. 초당은 소년과 같아 천진난만하며 치기 어리고, 성당은 청년과 같아 패기가 넘치고 활발하다. 중당은 중년과 같아 성숙하고 심오하며, 만당은 노인과 같아 완곡하고 지혜롭다. 이러한 이야기는 매우 일리가 있고 재미가 있다. 만약 네 마디로 ‘사당’의 특징을 개괄한다면 다음과 같다. ‘만물이 새로운 초당의 늠름한 자태’ ‘드넓고 광활한 성당의 기상’ ‘오색찬란한 중당의 풍모’ ‘구성지고 애절한 만당의 정취’라고 할 수 있다.
('만물이 새로이 생겨나는 초당 문화의 영준한 자태’ 중에서/ pp.576~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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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4종
판매수 69권

1957년 베이징 출생으로, 2016년에 작고했다. 1978년 산둥대학 중문과에 입학하여 문학학사,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산둥대학 부총장, 박사 지도교수를 지냈다. 교육부 사회과학위원회 위원, 중국문예이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백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반이성 사조의 반성] [다차원의 관점에서 바라본 유가문화] 등 다수의 학술 저서를 집필했으며, [중국심미문화사] 전4권의 책임 편집을 맡았다. 중국고교인문사회과학우수성과 1등상, 전국고교청년교사상 등의 학술 장려상을 수상했고, ‘태산학자’라는 명예 칭호를 획득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41권

1959년 산둥성 지난시 출생으로, 후난성이 고향이다. 1977년 산둥대학 중문과에 입학하여 문학학사,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산둥대학 문학과 신문방송학원 교수, 연구생 지도교수이다. [시경과 중국문화] [중국심미문화사 선진편] [시경과 이소의 고고학 연구] [신화의 발취를 찾아서] [선진문학사] [중국문학정신 선진편] [한비자 읽기]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고교인문사회과학우수성과 1등상, 국가급 우수교재 2등상, 국가도서상 등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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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1종
판매수 41권

1956년 산둥성 가오미에서 출생했다. 1980년 산둥대학 중문과에 입학하여 문학학사,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산둥대학 문학과 신문학원 교수, 박사 지도교수이다. 문예학, 미학 그리고 문화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중국미학문화해석] [중국심미문화통론] [중국심미문화사 진한위진남북조편] [미학과 양성문화]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백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가급 학회, 교육부, 산둥성 사련社聯 등에서 사회과학우수성과상을 10회 넘게 수상했다.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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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1종
판매수 41권

1953년 상하이에서 출생했다. 1978년 양저우사범학원 중문과에 입학하여 문학학사를 취득하고, 그 뒤 산둥대학에서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산둥대학 문학원 교수, 석사 지도교수이다. [중국문학정신 송원편] [신운의 시학] [왕어양과 신운시] 등의 저서를 집필했고, 국내외 학술지에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전통문학정요]를 책임 편집했으며, 2005년 국가급 교학성과 2등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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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동양철학과 예술철학’을 강의하면서 교학상장하고 있고, (사)인문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강연+공연’의 신인문예술의 길도 찾고 있다. [동양철학의 유혹]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등의 대중적인 글쓰기 영역과 [사람다움의 발견] [철학사의 전환] 등의 전문적인 영역을 아울러 다루고 있다. 나아가 동양철학의 현대적 재구성과 영역의 확장에 관심을 두면서 텍스트를 깊고 넓게 읽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아시아 학문의 모험과 도전 정신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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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조선후기 진眞 추구에 대한 문예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선 문인의 회화 인식에 대한 관심으로 [조선전기 회화 인식에 나타난 진 추구와 전개 양상 고찰] [조선 선비의 회화 인식은 진화할 수 있는가] 등을 썼고, 현대 회화로의 변용 가능성을 모색하며 그 자원을 찾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유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였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와 (사)인문예술연구소에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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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동양학부에서 학사과정을, 동양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장자-제물론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의 아시아문화연구소에서 동아시아 삼국의 정감에 관한 이해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 중국 푸단대학에서 [근현대 학문으로서 중국미학의 탄생과 발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국제한학회-문예미학학회 이사, 중국 수도사범대학 미육美育연구중심에서 연구직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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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대학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장자의 은일 사상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석사과정을 진행 중이다. 한, 중 비즈니스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고, 현대캐피탈 중국법인 동시통역사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전문 통번역과 강의활동을 병행하며, 한국과 중국의 학문적 연결에 관심을 갖고 중국철학의 재발견 및 재해석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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