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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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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하이데거 ‘20세기 최고의 실존주의 소설’!

    ‘어린 왕자’는 어른이 보는 동화다. 어린애는 이해할 수 없다. 어른이라도 인문학 소양이 충분해야 한다. 작품에 차례대로 등장하는 ‘상자’, ‘바오밥나무’, ‘장미’, ‘양’, ‘별’ 등, 다양한 사물에 담긴 의미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아는 순간,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작품에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은 두 명이다. 한 명은 세상을 알고 싶어서 진실을 찾아 나서고, 작가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찾아 나선다.

    출판사 서평

    작가는 죽은 동생을 상상하며 어린 왕자를 그렸다지만 어린 왕자는 작가 자신이 어릴 적일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이 어릴 적일 수도 있다. 작가에게 어린 시절은 ‘마음속 보석상자’다. 오랜 집에 보물이 있을 것 같은 신비스러운 분위기 등, 자신만 아는 어린 시절, 어른이 되어 힘든 세상을 살아가다가도 혼자 빙그레 웃는 ‘추억의 보고’다.
    어린 왕자는 무엇이든 호기심이 많다. 세상의 수많은 어린이와 비슷하다. 호기심은 어린이가 세상을 배우는 데 꼭 필요한 거다. 하지만 어른에겐 귀찮고 번거롭기만 할 때가 많은 것 역시 현실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어린 왕자’를 ‘20세기 최고의 실존주의 소설’로 꼽았다. 실제로, 어린 왕자가 찾아간 별마다 한 사람만 산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끊임없이 질문한다. 한 번 질문하면 멈추는 법이 없다.
    어린 왕자 역시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서 지낸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친구가 없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고독하다. 이런 점에서 어린 왕자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피어난 장미를 보고 사랑에 빠지나, 심한 변덕에 지친다.
    어린 왕자는 자기별에서 나와 세상을 떠돌며 수많은 인물을 만난다. 여우를 만나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진정으로 소중한 걸 깨닫는다. ‘아무나 친구가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그러면서 세상을 익힌다.
    왕을 통해서는 세상 사람 누구든 자신만 받들어주길 원한다는 사실을, 허영심 많은 사람을 통해서는 세상에 가득한 허영을, 술꾼을 통해서는 인생살이 고통을 술로 잊는 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사업가를 통해서는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으며 겉으로는 인간이 재산을 관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재산이 인간을 관리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가로등 켜는 아저씨는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지만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변화를 모르고, 지리학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글로 남기려고 애쓰지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걸 정확히 구분할 줄 모른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구라는 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을 상징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혹은 남이 자신한테 규정한 원칙에 따라) 세상을 살아간다. 우리 역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걸 바라보는 능력이다.
    어른은 누구나 허영심이 많다. 어린 왕자가 순수한 눈으로 바라볼 때, 어른은 하나같이 어리석게 행동한다. (하기야 전쟁을 일으켜서 힘들게 쌓아 올린 문명사회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건 물론 수많은 사람까지 죽이는 걸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나마 주인공이 이런 현실을 깨닫고 어린 왕자를 사랑한 게 다행스러울 뿐이다.
    이 책은 세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축소판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을 상징하고, 독자 역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한다.
    어느 날 날아온 씨앗에서 갑자기 피어난 장미는 도도하고 자존심 강하며 심술이 많다. 그래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린 왕자는 여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달으면서 장미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게 된다. 작가한테 장미는 부인을 상징한다. 여러분에게 장미는 무엇일까?
    여우는 고독하다. 남이 자신을 길들이길 바란다. 그래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사랑하는 이성은 오직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어린 왕자에게 가르쳐준다.
    어린 왕자가 다양한 인물을 만나면서 옳은 것과 그른 걸 서서히 깨닫듯, 우리도 세상을 지혜롭게 깨닫길 바란다.

    본문중에서

    그래서 양을 그렸다. 아이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다 말했다.
    “안 돼! 병들었어. 다른 양으로 그려줘.”
    나는 다시 그렸다. 어린 친구가 너그럽고 상냥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아이, 참…… 얘는 양이 아니라 염소잖아. 뿔이 달려서……”
    그래서 또 그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퇴짜를 맞았다.
    “얘는 너무 늙었어. 난 함께 오래 살 수 있는 양이 필요해.”
    나는 짜증이 치밀기 시작했다. 비행기 엔진을 한시바삐 분해하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그림 하나를 끼적거려서 아이에게 툭 던지며 설명했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안에 있어.”
    그러자 어린 심판은 내가 깜짝 놀랄 만큼 환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내가 원하던 양이야! 양한테 풀을 많이 줘야 할까?”
    “왜?”
    “내가 사는 별은 무엇이든 조그마해서……”
    “그래도 양이 먹을 풀은 충분할 거야. 내가 너한테 준 양은 아주 조그마니까.”
    아이가 고개를 숙여서 그림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렇게 작은 건 아니야, 보라고! 어느새 잠들었네……”
    나는 이렇게 해서 어린 왕자를 만났다.

    “커다란 바오밥나무도 처음에는 아주 조그맣겠지?”
    “그렇겠지. 양이 조그만 바오밥나무를 먹길 바라는 이유는 뭐야?”
    “아이, 참! 그것도 모른단 말이야?”
    어린 왕자는 어이없다는 어투로 반문하고, 나는 혼자서 수수께끼를 푸느라 머리를 짜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알았는데, 어린 왕자가 사는 별도 다른 별처럼 좋은 식물과 나쁜 식물이 있다. 좋은 식물에서는 좋은 씨앗이, 나쁜 식물에서는 나쁜 씨앗이 나온다. 그런데 씨앗은 눈에 안 보인다. 땅속에 은밀하게 숨어서 잠자다, 어느 날 문득 깨어나, 기지개를 켜곤, 아무한테도 해를 끼칠 마음이 없다는 듯 햇빛을 향해 조그만 싹을 슬며시 내민다. 싹에서 빨간 무나 장미가 나온다면 마음대로 자라도록 가만히 두어도 된다. 하지만 나쁜 식물이 나오는 싹이라면 눈에 띄는 대로 뽑아야 한다.

    “아저씨는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혼동해.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고! 내가 아는 별이 있는데, 몸이 뚱뚱하고 얼굴은 뻘겋게 달아오른 아저씨가 살아. 아저씨는 꽃향기를 맡은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누구를 사랑한 적도 없어. 평생, 숫자를 더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해. 그러면서, 지금 아저씨가 그런 것처럼, 온종일 ‘나는 중요한 일 때문에 바빠!’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여간 거만한 게 아니야. 하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라 버섯이라고!”
    “뭐?”
    내가 묻자 어린 왕자는 화나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버섯! 꽃은 수백만 년 전부터 가시를 키웠어. 양은 수백만 년 전부터 꽃을 먹었어. 그런데 꽃이 쓸모도 없는 가시를 만들려고 그토록 애쓴 이유를 알아내는 게 하나도 안 중요하다는 거야? 꽃하고 양하고 싸우는 게 하나도 안 중요하다는 거야? 그런 건 몸뚱이가 뚱뚱하고 얼굴이 뻘건 아저씨가 계산하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내가 사는 별에 아주 귀한 꽃이 있어도, 우주 전체에 한 송이밖에 없어도,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어린 양이 무심코 먹어치워도, 그런 건 안 중요하다는 거야?”
    어린 왕자가 급기야 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계속 다그쳤다.
    “수백만 수천만 개나 되는 별에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별 무리를 바라보는 자체로 마음이 행복한 걸 느낄 수 있어. ‘저기 어딘가에 내가 사랑하는 꽃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런 꽃을 양이 먹으면 어떻게 되겠어? 그러면 그 사람이 사랑하는 수백만 수천만 별이 한순간에 빛을 잃는 거야! 그런데도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난 너하고 놀 수 없어. 난 길들지 않았거든.”
    “그렇구나. 안타까워.”
    어린 왕자가 대답하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너는 여기에 사는 아이가 아니구나. 네가 찾는 게 뭐니?”
    여우가 물어서 어린 왕자는 대답했다. 그러면서 다시 물었다.
    “사람을 찾는 중이야.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사람은 총을 들고 사냥해. 사냥은 정말 짜증 나. 그런데, 닭도 길러.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는 건 그게 전부야. 너도 닭을 찾니?”
    “아니, 난 친구를 찾아.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툭하면 잊어버리는 건데, 서로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뜻이야.”
    “서로를 하나로 연결한다고?”
    “그래. 나한테 너는 다른 수많은 아이랑 마찬가지로 평범한 아이에 불과해. 그래서 난 네가 필요하지 않아. 너 역시 내가 필요하지 않고. 너한테 나는 다른 수많은 여우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여우에 불과하거든.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린 서로가 필요하게 돼. 넌 나한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지. 난 너한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고……”

    “아저씨가 사는 별은 사람들이 정원에 장미를 오천 송이나 가꾸면서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 장미꽃에서 안 찾아.”
    어린 왕자가 하는 말에 나는 대답했다.
    “그래, 맞아……”
    “하지만 장미꽃 한 송이나 물 한 모금에서도 누구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어……”
    “물론이지.”
    내가 대답하자, 어린 왕자가 덧붙였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순 없어. 마음으로 봐야 해.”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거야……”
    “물론이지……”
    “꽃도 마찬가지야. 별에서 자라는 꽃 한 송이를 사랑한다면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느낌이 달콤할 거야. 별마다 꽃이 활짝 피었을 테니까.”
    “그래, 나도 알아……”
    “물도 마찬가지야. 아저씨가 준 물은 노래 같았어, 도르래와 밧줄 소리 때문에…… 아저씨도 기억할 거야, 물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그래, 나도 알아……”
    “밤이면 별 무리를 올려봐.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수 없지만, 오히려 잘됐어. 내 별은 많은 별 가운데 하나야, 아저씨한테는…… 그래서 아저씨는 어느 별을 바라보든 하나같이 즐거울 거야…… 모든 별이 아저씨 친구가 될 거야. 그런데 아저씨한테 선물을 하나 주고 싶어……”
    어린 왕자가 말하며 또 웃었다.
    “아! 어린 왕자, 소중한 어린 왕자! 나는 네가 웃는 소리를 듣는 게 제일 좋아!”
    “바로 그게 내가 주는 선물이야, 바로 그거. 우리가 물을 마실 때랑 똑같은 거……”
    “무슨 말이니?”
    “사람은 누구나 별이 있어. 사람이 다르면 별도 달라. 여행하는 사람한테는 별이 길잡이야, 다른 사람한테는 조그만 불빛에 불과하지만. 학자한테는 풀어야 할 문제고, 전에 말한 사업가한테는 재산이야. 하지만 별은 누구도 말이 없어. 이제 아저씨한테는 아저씨만의 별이 생길 거야……”
    “무슨 뜻이니?”
    “그러니, 아저씨가 밤하늘을 올려볼 때마다 난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에서 웃을 거야. 난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에 사니, 아저씨한테는 모든 별이 웃는 것처럼 보일 거야. 아저씨한테는 웃을 줄 아는 별이 생기는 거야!”

    ‘비꽃’은 빗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튀어 오르는 물방울로
    ‘불행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상징한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0.06.29~1944.07.31
    출생지 프랑스 리옹
    출간도서 357종
    판매수 176,408권

    1900년 6월 29일, 리옹에서 태어났다. 귀족 집안 출신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쾌활하고 호기심 가득한 소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917년, 동생 프랑수아가 사망하는 비극을 겪게 되고, 훗날 이 사건은 『어린 왕자(Le Petit Prince)』(1943)에 영향을 준다. 그는 1919년, 해군 사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하지만, 시험에 낙방하고 1921년 공군에 입대한다. 1927년에는 민간 항공사에 취업하는데, 이때의 경험은 『남방 우편기(Courrier Sud)』(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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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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