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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작은 가게에서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 조금 일찍 세상에 나와 일하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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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진숙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7년 12월 21일
  • 쪽수 : 216
  • ISBN : 979116094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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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까? 배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성장한다는 꿈을 현실로 만든 작은 도시락 배달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는 10여 명의 청소년과 청년, 어른들이 함께 꾸려나가는 곳이다.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청소년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원한다면 각자가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진숙 대표는 하자센터에서 진행하는 진로교육의 하나로 연금술사프로젝트를 운영하다가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일하며 삶의 주인으로, 또 어른으로 성장해 갈 필요성을 절감하며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소풍가는 고양이를 창업하게 된다. 빠져나올 수 없는 외로운 섬에 갇힌 이들을 세상으로 이끌어 자립시키려는 이 시도의 시작은 그저 ‘꿈’ 같았다. 하지만 학교로부터,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던 이들에게 뭐든 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했다.
벌써 7년째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소풍가는 고양이의 구성원 중 청(소)년들은 18~24세의 비진학의 길을 택한 이들이다. ‘비대졸자라면 대환영!’인 이곳에서 서로 협력해 괜찮은 일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물론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차츰 ‘일’과 ‘교육’은 적절한 조화를 이뤄 나갔다. 그리고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무지했던 이들이 이곳에서 당당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태어났다.

일의 주체이자 삶의 주체로 자립하는 곳
또 한 단계 성장하는 사회적 장소가 되어주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지식이 너무나도 다른 우리 사회에서 진로이행기에 어떤 시작을 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노동 세계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 없이 일을 시작한 청(소)년들은 자연히 비숙련 노동을 하게 되고, 일 속에서 자율성을 얻기 어려운 비숙련 노동은 ‘갑을 관계’의 구속력이 더 명료하게 작용한다. 주체적이지 못한 노동은 지속되기 어렵고, 직장을 자주 바꾸다 보면 사회적 결속뿐 아니라 안정된 미래에 대한 전망 또한 잃어버린다. 그래서 일을 처음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오래 일하는 일터’를 찾는 것은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다.
그럼 소풍가는 고양이는 청(소)년들이 어떤 환경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지, 회사는 구성원들의 성장과 어떻게 맞물려 유지되고 발전하는지에 대한 비밀을 밝힌 걸까? 이들이 수년 동안 묻고 또 물어서 얻은 해답은 무엇일까? 일의 기초를 알려주고 곁에서 일에 익숙해지기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며, 문제가 생겼을 때 내버려두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고 또 들어주는 일, 개개인에 맞는 성장방향을 고민하고 지원해주는 일이 바로 ‘함께 성장하는 일터’의 비밀이었다. 이 책에는 이 모든 과정에서 소풍가는 고양이의 구성원들이 온몸으로 겪어낸 성장통과 함께, 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립해 나가는 과정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소소하고도 뻑적지근한 일상이 담겨있다. 이 일상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제 삶을 구상하고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자립’과 그를 위한 새로운 노동교육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소풍가는 고양이는 단지 하나의 특수한 사례이며 일과 교육을 함께 이루려는 이상이 만들어낸 ‘유토피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수많은 어린 젊은이들에게는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데, 이것은 무엇보다 안전한 일터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그 안의 관계들, 그리고 일의 주체로서 책임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는 어린 젊은이들이 많은 우리 사회에 소풍가는 고양이가 말하려는 것들이 좀 더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이 세상에 내 자리가 있긴 할까?
청(소)년들과 함께 ‘배움이 있는 일터’의 비밀을 찾다!

부모보다도 살기 힘든 세대의 첫 출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그저 평범한 일상’이 청년들의 꿈이 된 시대. 모든 청년들이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지만, ‘스펙’을 쌓을 시간과 돈마저 부족한 이들이 있다. ‘비대졸자’라고도 불리며 ‘고졸’, ‘학교 밖 청소년’으로 정의되는 비진학 미취업 청(소)년들이다. 사회로 나온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질 낮은 일자리뿐, 이들에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한 노동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와 지원은 없다.
이들이 세상에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마포구 성산동에 자리한 작은 도시락 배달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다. 이 책은 소풍가는 고양이의 비진학 청(소)년들이 직접 음식장사를 하며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담은 에세이다. 대단한 성공담은 없지만 꿈으로만 여겨졌던 ‘배움이 있는 일터’를 현실로 만들어 온 소소한 일상들이 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던 이들이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일과 교육이 함께 필요한 청(소)년기의 현실을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도, 회사도 사람을 키우지 않는 시대
희망마저 가난한 후기 청소년들

미디어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청년층의 낮은 취업률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다. 그리고 공식처럼 ‘청년지원정책들이 논의되고 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등의 뉴스가 뒤를 잇는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청년’은 대부분 ‘대졸 취업준비생’을 가리킨다. 과연 이 정의가 맞는 것일까?
우리의 현실은 이 정의에 꾸준히 반박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77.8%로 정점을 찍은 이래 꾸준히 하락해 2017년, 68.9%를 기록했다. 반대로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일반고 취업반) 취업률은 최저 수치였던 2009년 16.7%에서 2017년, 50.6%까지 올라 졸업생 절반을 넘겼다. 이 수치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비싼 등록금과 고질적인 대졸 취업난으로 대학이 더 이상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며, 전체 청년의 20~30%를 차지하는 고졸 청년들의 미래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교육을 최대한 많이 받는 것이 탄탄한 사회적 자립을 위한 자산이라고 여겨왔는데, 이제는 사회의 불균형으로 인해 교육 부채만 쌓여가며 독립할 시간은 더 늦춰지는 ‘사회적 자립의 지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찌감치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비진학 미취업’, ‘비대졸’ 청년들은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볼 선택권조차 없이 자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돈을 빨리 버는 것이다. 최소한의 생활유지비용을 마련하기에도 벅차니 미래를 위한 투자는 꿈도 꿀 수 없다. 배움도 시간/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런 삶에서 벗어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로 살아야 하는 걸까? 또한 이런 상황은 학력의 한계를 가진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일까? 학력이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사회로 나가야 할 청(소)년들의 진로 교육 시스템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학교의 무관심 속에서 이정표조차 없는 사회로 나온 청(소)년들이 이윤과 경쟁의 소모품이 되지 않고 스스로 사회에 닻을 내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장과 배움이 있는 일터란 어떤 곳인지 청(소)년과 함께 몸으로 부딪히며 해답을 찾아온 곳이 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락 배달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다.
이 책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청(소)년들이 소풍가는 고양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동행한 기록이다. 소풍가는 고양이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자립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대면하고 통찰하고자 한다.

추천사

소풍가는 고양이 구성원들이 1인분의 밥 한 공기는 쌀 몇 그램인지 고민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들은 쌀과 물의 비율, 밥 짓는 시간을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다. “드디어 밥을 지을 수 있어요!” 라고 외치던 순간부터 쭉 구성원들에게 밥상은 화려한 요리가 아닌, 매일 아침 일어나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는 일상이었다. 소풍가는 고양이는 함께 성장한 소꿉친구처럼 우리 학교의 일상을 든든하게 지켜준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독자들 역시 이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일상 속 소풍에 동참해 보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잠잠할 날 없는 도시락 배달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01. 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낯선 경험의 근원/ 헛발질, 헛발질, 헛발질……,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결말/ 또 다른 모험의 시작

02. 그 많던 비대졸자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진로’라는 이름의 무거운 돌덩이/ 어른 되기가 버거운 청소년과 청년/ ‘내 가게’의 꿈은 이루어질까?

03. 안전한 일터 만들기
꿈이 되어 버린 평범한 일상/ 사회 안에 작은 내 자리 만들기/ 함께 만들어 가는 회사

04. 일상에서 즐기는 작은 소풍
‘아무나 장사하나’ 시리즈/ 음식을 만들어 파는 몸 되기/ 우리만의 고집과 상식이 생기다/ 장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

05. 노동의 희노애락
괜찮은 노동의 모습을 찾아서/ 안전 보장의 딜레마/ 일할 수 있는 이유, 일할 수 없는 이유/ 권리와 의무 사이

06. 일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폭탄 떨어진 날/ 비밀의 문을 여는 열쇠/ 일하면서 배운다는 것/ 소풍가는 고양이의 유통기한/ 평범한 두 젊은이의 매듭짓기

07. 어른으로 행동할 기회
우연찮게 시작된 변화/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끼리 협력이 가능할까?/ 눈에 붙은 콩깍지가 떨어지면 뭐가 보일까?/ 피하지 말고 제대로 돌아보기/ 자각의 시간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이들에게 한 수 배운 8년 전 이날을 나는 지금까지 잊은 적이 없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눈과 귀가 비로소 열린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끈기가 없고 돈만 밝히는 철없는 존재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나는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혼자 힘으로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막막함, 전망 없는 미래, 밥벌이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알지 못했다.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건 이들 앞에 놓인 사회적 불평등이었지, 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무게감과 압박감은 아니었다. 나는 섣불리 ‘안다’고 착각했고, 이게 나의 가장 큰 오류였다.
내 생각과 달리 이들이 원한 건 ‘미래의 꿈’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소속된 일터로 향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자기가 번 돈으로 일상을 지속하는, 언제 사라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마다 반복되는 ‘평범하고 안전한 일상’ 말이다. 그러려면 일을 체험하고 배우는 인턴십 같은 ‘가짜 일’이 아니라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유지하는 ‘진짜 일’이 필요했다. _31~32쪽

우리도 이런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공정하게 돈 버는 회사인 동시에 세상을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이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장인의 마음으로 음식을 맛있게 정성껏 잘 만드는 곳,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 지역과 사회를 잇는 회사 말이다.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그런 회사가 진짜 존재하므로 우리도 지레 포기하지 않고 해 보기로 했다.
그 첫걸음은 회사의 주인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누가 주식을 소유할지, 임원인 이사는 누가 할지 결정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누가 주식을 소유할지, 임원인 이사는 누가 할지 결정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사우스 마운틴 회사처럼 일하는 사람이 회사의 주인이 되는 모두의 회사, 함께 만들어가는 회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주인이 되기로 결정한 구성원 4명은 각자 120만 원을 회사에 투자한 뒤 그 값만큼 주식 120주를 받고, 법적으로 인정받는 회사의 주인이 되었다. 회사의 주식을 소유한 이사는 회사를 함께 소유하고 함께 책임지며 함께 이익을 나누는 권리와 의무가 있는데, 이 제도의 이름은 ‘청(소)년 주식 소유제’다. _77쪽

‘셰프에 버금가는 사회적 위치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은 지금의 위치를 벗어나자는 성공 신화를 부추긴다. 그래서 개인이 자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능력을 쌓아서 자신을 탈바꿈해야 하는 무한 경쟁의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것이 개천에서 용이 나는 원리인데, 지금 사회에서 이 게임은 자본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
이런 사회 문제 때문에 소풍가는 고양이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나는 그 문제의 시작점에 다시 서 있었던 것이다. 생각을 고쳐먹고 질문을 바꿨다.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바꾸니 두부 가게 사장님과 대장금이 사회적인 위치 따위에 압도되지 않고 묵묵히 일궈 온, 품위를 잃지 않은 시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변을 다시 돌아보니 그런 상인들이 보였다. 지금의 위치를 벗어나려고 애쓸 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위치에 서 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나는 어리둥절해 하는 구성원들을 설득해 일을 꾸몄다. 일명 ‘지역에서 사랑받는 가게 되기’. _112~113쪽

소풍가는 고양이는 이들에게 혼란과 고통을 피하지 않고 대면하게 하는 사회적 장소였다. 이곳에 머무는 청소년과 청년들은 철없어 보이지만 유머가 있고, 대단한 근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쉽게 기죽거나 포기하지 않으며, 쩔쩔매지만 헤쳐 나갔다. 이곳에서의 시간과 경험이 젊은 개인들에게 무엇으로 기억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또한 나는 청소년 전문가도, 사람의 성장과 발달에 능통한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온몸으로 표출하는 성장통 같은 몸부림을 같이 겪고 기억하고 기록하면서 이들이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을 응원하고 지켜볼 뿐이다. 힘겹게 살아 내는 노동이 아니라 성찰하고 보람을 느끼는 노동이 대학 진학보다 나은 선택이었기를 바라면서. _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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