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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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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반도 최초의 시집, 반구대 암각화를 노래하며

울산 대곡리에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새겨둔 바위그림이 있다. 다름 아닌 국보 295호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 호랑이와 멧돼지를 사냥하고, 고래에 작살을 던지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사가 바위 위에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침수를 반복하면서 점점 풍화되어가는 이 소중한 인류 유산을 시인들이 뜻을 모아 『반구대 암각화』로 노래 부르고 있다.

출판사 서평

반구대 암각화는 의식주 해결을 위한 목적에서 추구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풍요와 다산과 위령을 기원하는 것 이상으로 한 인간 존재의 자아실현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공동체의 욕구에 의해 시도되었지만 개인의 욕구가 개입된 것, 즉 공동체의 의식주 해결을 위한 노동 차원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과정에 예술적인 동기가 결합된 것이다. 따라서 반구대 암각화에는 공적인 욕구와 사적인 욕구, 노동의 욕구와 예술의 욕구, 종교적인 욕구와 현세적인 욕구, 생리적인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 등이 들어 있다. 안전의 욕구, 애정 및 소속의 욕구, 존경의 욕구 등도 포함되어 있다. 결국 반구대 암각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선사시대 인류의 우주관과 생활상과 예술관이 고스란히 담긴 유적인 것이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은 매우 필요하다. 반구대 암각화는 인류문화의 기원을 알려주는 희소한 유적일 뿐만 아니라 현대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선사시대의 인류들이 사냥하는 모습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고 위대한지도 알려준다. 인간은 아무리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할지라도 극복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 맹문재(문학평론가, 안양대 교수)

목차

책머리에

강봉덕_ 반구대
강세화_ 암각화 읽기
강영환_ 뼈만 남은 물고기
강현숙_ 정박된 말들
고형렬_ 하나의 구멍과 소외된 아흔아홉의 구멍 ― 다이(die)에게
고희림_ 강의 물고기가 하늘을 날다
공광규_ 일만 년의 사랑을
구광렬_ 암각화 속 두 인물상
권선희_ 반구대 편지
권영해_ 바위 속 그림, 다시 양각(陽刻)하다
권주열_ 바위그림 ― 얼굴
김만복_ 반구대
김민호_ 북방긴수염고래가 나타났다
김성춘_ 고래 에튀드 ― 반구대 암각화
김옥곤_ 움직이는 바위그림
김용락 _ 조상
김왕노_ 하늘 가는 길
김은정_ 반구대 바위그림
김종렬_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2
김태수_ 저 인간들
김후란_ 고래 바다에서
맹문재_ 사내 얼굴 ― 반구대 암각화
문 영_ 반구대 암각화 ― 로그인
박수빈_ 머리카락처럼
박정애_ 암각화를 읽다 ― 반구대
박정옥_ 다빈치처럼
박종해_ 돌에 새긴 꿈 ― 반구대 암각화
배정희_ 암각화 앞에서
백무산_ 귀신고래
손진은_ 저 바위도 문을 열어
손택수_ 반구대 암각화 고래의 고민
오춘옥_ 반구대 가는 길
원무현_ 수심(水深)에 대하여
이건청_ 암각화를 위하여
이병길_ 추명(追銘)
이영필_ 노천 갤러리
이인호_ 반구대 암각화 ― 흔적 4
이주희_ 반구대 곳간
이하석_ 반구대
임 석_ 돌 속에 갇힌 언어
임 윤_ 타임머신 ― 반구대 암각화를 보며
장상관_ 반구대 암각화
장옥관_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장창호_ 물빛 얼굴
전다형_ 벼랑도 ― 뫼비우스의 띠, 반구대 암각화
정연홍_ 반구대 암각화 1
정원도_ 반구대 암각화
정진경_ 선사시대 포경선 ― 반구대 암각화
조숙향_ 둥근 가을 ―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정창준_ 암각을 헛디디는 정오
천수호_ 반구대에 걸다
최동호_ 반구대 향유고래의 사랑 노래
최영철_ 암각화의 말
황주경_ 반구대 암각화
황지형_ 반구대 암각화 ― 한실마을 민박집

해설:양식의 기원과 승화_맹문재
참여한 시인들

본문중에서

책머리에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은 신석기 초기부터 여러 시기에 걸쳐 다양한 동물 형상들과 선사인들의 생활상 그리고 제의와 기원의 상징들을 새긴 바위그림입니다.
단순한 도구를 사용해 몇 개의 간략한 선으로 대상의 특이성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선사인들의 미의식은 실로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언어와 추상적인 표현력이 발전되기 이전의 그림과 기호 속에는 자연의 경이와 삶의 염원, 그리고 형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상징들과 그 모든 것을 품은 인간의 마음을 담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암각화를 해석하려는 시도가 수없이 많지만, 고대인의 문화와 사고 체계를 현대인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기원을 알 수 없는 시기부터 전해 내려온 신화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할 뿐입니다.
암각화를 이해하는 방법은 우선 언어 발생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처음 언어를 어떻게 구성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를 밝히는 언어발생의 기원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습니만, 그 가운데 장 자크 루소의 ‘언어 기원’에 관한 글이 암각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그는 인간이 말을 하게 된 최초의 동기가 정념의 표현 욕구였을 거라고 합니다. 그것은 곧 형상으로 표현되고 비유적 표현을 개발했을 것이라는 거죠. 정념의 표현은 시의 형태를 띠게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먼저 시로서 말을 하고 이치를 따져볼 생각을 한 것은 오랜 뒤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는 또 이렇게 주장합니다. 학자들은 최초 인간들의 언어를 기하학자의 언어로 여기는데, 그게 아니라 시인의 언어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구대 암각화는 그 내용이 무엇이든 신석기 시대의 시 혹은 시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기록된 최초의 시입니다. 우리는 그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에게 시의 첫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현대 인간들은 매우 뛰어난 표현 기술을 개발하고 훌륭한 문법 체계를 가짐으로서 인간 중심적으로 우주를 이해하고 자연을 도구화 하는 데 익숙합니다. 그것은 대상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시의 마음과 멀어지는 길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는 고도로 추상적이고 체계화된 문법적 언어를 가졌기에 그 암각화를 이해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반구대는 그 무엇보다도 문학적 공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 문학의 기원과 관련된 공간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상상일까요? 그러나 이곳은 마치 우리 시대의 문학의 운명처럼 일 년에 절반을 댐의 물에 잠겨 있어야 합니다. 자본 논리는 언제나 문화와 정신을 수장시켜왔고, 그 질주는 여전히 늦출 줄 모릅니다.
반구대는 사학자의 몫이 아니라 시인의 몫인지도 모릅니다. 문학이라면 저 혼돈의 상징들과 교감하고 인간의 첫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미개한 그들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인간, 탁월한 그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다만 상상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실재라고 믿는 것보다 시가 더 현실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작가들의 노력을 통해 반구대가 문학과 더 깊이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여기 작은 노력들이 지속되고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 백무산(시인)

저자소개

백무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5

저자 백무산은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1984년 『민중시』1집에 「지옥선」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만국의 노동자여』『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인간의 시간』『길은 광야의 것이다』『초심』『길 밖의 길』등이 있으며, 이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임윤 (엮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해당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습니다.

맹문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3

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시와 평론 활동을 함께 활발히 하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노동 열사들을 추모한 『기룬 어린 양들』을 비롯해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박인환 시 전집』 『박인환 번역 전집』 『박인환 전집』 『박인환 깊이 읽기』 『김명순 전집-시·희곡』 『김남주 산문전집』 『김규동 깊이 읽기』, 공편으로 『한국 대표 노동시집』 『이기형 대표시 선집』, 시론 및 비평집으로 『한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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