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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북한문학연구팀의 3년 여에 걸친 연구 성과를 묶은 책. 연구 책임자 이동순 교수 외 7인의 연구자가 틈틈이 읽은 작품과 각 연구자들의 소논문을 수록하였다. 북한의 대표적인 문예지 <조선문학>에 게재된 작품들 중 1970년대를 대표하는 시 40편과 소설 9편이 각각 1부와 2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작품해설 및 논문이 3부, 낱말풀이가 4부에 안배되어 있다.
　
'천리마 대고조기'에서 '주체시대'로 넘어오는 70년대의 북한 문학은, 도식적이나마 과학기술 도입을 통한 생활의 변화, 새 세대의 등장과 함께 야기된 세대간 갈등, 3대혁명소조원들의 혁신과 건강한 노동의지 등 북한 내적으로 일어난 변화들을 수용하고 있다.
　
만날 기회가 흔치 않았던 북한문학을 단편적이나마 살펴보고, 함께 수록된 작품해설 및 논문을 통해 북한 체제와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영남대학교 북한문학연구팀이 그동안 연구해 온 결과물 중의 일부를 엮은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이동순 교수(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소장)와 그 제자들인 박승희(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 김석영(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 박영식(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상임연구원), 곽은희(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서민정(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하정숙(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김진아(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이렇게 8명의 연구진이 3여 년의 시간 동안 매주 세미나를 가지면서 틈틈이 읽은 작품과 각 연구자들의 소논문을 엮어서 이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 작품 선이 1부, 소설 작품 선이 2부, 작품 해설 및 논문이 3부, 낱말 풀이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시와 소설은 북한의 대표적 문예지인 [조선문학](1968~1978)에 게재된 작품들 중의 일부를 선별한 것이다. 선별된 시 40편과 소설 9편은 '천리마 대고조기'에서 '주체시대'로 넘어오는 1970년대의 대표적 작품들이다. 1970년대 북한 문학은 이전의 천리마 대고조기와 구별되는 새로운 문학적 방향과 내용을 형상화하고 있었다. 주체문학의 수령형상화란 큰 구도 속에서 내적으로 과학기술 도입을 통한 일상 생활의 변화와 새 세대의 등장, 세대 간 갈등의 노출, 3대혁명소조원들의 혁신과 건강한 노동의지 등 새로운 변화가 도식적인 북한 문학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북한 문학의 한 축을 형성해 가고 있었다. 작품 해설은 선별된 작품을 각 연구진이 전공별로 나누어 시 해설과 소설 해설로 각각 독립적으로 구분하여 집필한 것이다. 나머지 6편의 논문은 각 연구자들이 그동안 세미나를 가지면서 개별적으로 관심있는 분야를 연구한 결과물들이다. 낱말 풀이는 각 작품들을 독해하면서 일반인의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들을 선별하여 풀이한 것이다. 낱말 풀이는 '가나다'순으로 배열하지 않고 독자들이 찾기 쉽게 각 작품들마다 독립적으로 구분하여 배열하였다. 이 선집은 체제 경쟁이 치열했던 1970년대 북한 문학 작품을 다룸으로써 북한 체제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남과 북은 평화적 공존을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서로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존재한다. 이것은 역설적이게도 한민족임을 강조할 때 한층 더 강화된다. 남과 북은 한민족이므로 통일하여야 한다는 논리는 반세기가 넘게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즉 '나'와 다름은 틀림으로 인식된다. 자신의 체제에 대한 주체적 시선은 타자의 시선을 객체화하고 이것은 곧 차별적 시선으로 변모한다. 남과 북이 진정으로 평화적 공존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통일적 논의는 지양하고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머리에
　
대표시선
위대한 전변의 새 력사를 열으셨습니다(김창식) / 어느 한 농가에서(리용악) / 한치 땅의 값은 높아(조벽암) / 백두밀림의 불빛(정서촌) …
　
대표소설
열정(김수범) / 열매는 어떻게 익어야 하는가(김종원) / 첫 공연(서정호) / 파도소리(황영호) / 사랑(고병삼) / 아버지(리동구) / 보통날에(최상순) / 사랑의 길(최창학) / 상봉(한익훈)
　
작품해설 및 논문
수령의 시대, 70년대 북한시의 행방(박승희)
월북 시인 조벽암의 시세계(김석영)
북한 시와 서정성(박승희)
견고한 신념과 자유에의 의지(곽은희)
월북시인 설정식 시 연구(하정숙)
안용만 시에 나타난 노동자 형상화 연구(서민정)
소설 작품 해설 (박영식)
석윤기 소설 연구(김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