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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당시집 : 시로 세상을 노래하다[양장]

원제 : 虛白堂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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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성현의 문장은 기상이 웅대하고 내용이 풍부하며, 글을 꾸미려 애쓰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시는 형식미를 추구하는 율시보다 작자의 개성과 자연스러운 기상이 담긴 고시를 중시하였다. 고시의 전범을 제시하기 위해 한위 시대부터 원나라 말기까지의 고시를 모은 [풍소궤범(風騷軌範)]을 편찬하고, 자신의 악부시(樂府詩)를 [풍아록(風雅錄)]으로 엮은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였다. 시는 부조리한 제도와 관리들의 수탈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생활상을 그려 낸 애민시, 중국 사행과 개인적인 유람 및 지방관으로서의 관내 순행 시 지은 기행시, 민속을 소재로 한 국속시(國俗詩), 고시에 대한 관심이 발현된 악부풍의 작품 등이 다수 남아 있다.

    목차

    한국고전선집을 펴내며
    성현은 누구인가

    제1장 민생을 걱정하다

    누에 치는 여인
    솜 타는 여인
    시국을 걱정하다
    호랑이에 참변당한 시어머니
    궁벽한 산골에서
    양천 농장에 들러
    아버님 산소가 있는 파주에 들러
    봄장마
    벌목하는 백성들
    봄 가뭄
    원주에서 단비를 만나 기뻐하다
    적교에서 수해 입은 논밭을 돌아보며 안타까워하다
    수해 입은 지역에 또 비가 내리다
    부끄러운 마음을 적다
    국경 부근에서 이주민을 만나다
    얼음 캐는 사람들

    제2장 길 위에서 느끼다
    금강산에서 일출을 보다
    만리장성
    요동 지방 장사꾼
    어양에서 느낀 감회
    상여 행렬을 보고
    옛 고죽성을 지나며
    귀국길에 읊다
    강화에서 옛일을 생각하다
    조강을 건너며
    해운대
    신라 옥피리
    포석정
    유람길에 김화에서
    삼일포
    궁예의 옛 도읍 철원에서
    영변 결승정
    연경궁 옛터에서

    제3장 벼슬길에서 읊다
    조령을 넘으며
    폭우가 내리는 부산포에서 유구 사신을 선위하다
    폭우로 낙생역에서 발이 묶이다
    왜구를 걱정하다
    판결사에 제수되다
    다시 승정원 우승지가 되다
    순행 도중에 폭설을 만나
    폭풍이 몰아쳐 양양에 머물다
    중국으로 가다가 요동에서 병이 나다
    평안도 관찰사가 되어 평양으로 부임하다
    방산진
    벽단진
    고사리진
    거친 날씨를 무릅쓰고 북경을 향하다

    제4장 풍자하고 비판하다
    궁중에 소장된 산수도를 보고
    궁중에 소장된 [청산백운도]를 보고
    춤추는 고니
    요동 참장 최승을 위로하며
    탐욕스러운 중국 사신의 행태를 목도하고
    장단의 묘소를 옮기는 일로 관원들이 함께 몰려가다
    새 기녀를 뽑다
    ‘그네뛰기’로 정시 시제를 명하다
    도성 안의 철거해야 할 민가를 조사하러 나가다
    임금님의 사냥 행차
    가을 매가 토끼를 잡는 내용의 세화를 하사받고

    제5장 삶의 애환을 담다
    칠가
    소작인이 쌀을 싣고 왔기에 기뻐하다
    정월 초하룻날에
    객관에서 밤중에 형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벽제관에서 두 아들과 헤어지며
    8월 14일 밤 대낮처럼 밝은 달빛 아래 이부자리에서 거문고를 타다
    세안의 부음을 듣다
    세통을 애도하다
    딸을 애도하다
    치통
    가을날의 회포
    세창이 아들을 낳았기에 기뻐서 짓다
    오경가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다
    남들보다 못한 세 가지 일
    닭 키우는 즐거움
    봄날의 슬픈 감회
    병석에서
    이천 현감으로 나가는 세형을 전송하며
    아내 상을 치르고 임지로 돌아가는 세형과 이별하며
    초여름

    제6장 사물을 노래하다
    빈대
    미운 파리 떼
    두려운 모
    개구리 울음소리
    순무꽃
    냉이꽃
    버들개지
    수박
    연잎 이슬
    치자
    석류
    사계화
    맨드라미
    측백
    대두
    생강
    꽈리
    늦게 핀 국화
    의정부 뒷마당에 핀 철쭉꽃
    유본 집의 동백꽃
    섬돌 위의 옥매화
    이웃집 뜰에 핀 홍도화
    패랭이꽃
    빙어
    정대업
    포구락
    나례를 구경하다
    정옥경의 거문고 연주를 듣고
    아침 까마귀
    길든 코끼리
    하미 위구르
    라마

    제7장 악부시를 쓰다
    어부의 노래
    북망산
    호랑이 잡는 장수
    군자답게 사는 것
    변방의 피리 소리
    변방의 노래
    절개 지킨 부인의 노래
    객지살이
    귀뚜라미
    나무꾼의 노래
    소나무 분재
    백발
    다듬이질하는 여인
    이 슬픔을 어이할까
    누에 치는 아낙네
    가을장마
    길이 서로 그리건만
    먼 이별
    박복한 내 운명
    험한 세상길
    그대 말은 누런색
    제비가 진흙 물고
    망부석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다
    경박한 사내에게
    삼오칠언

    제8장 평가
    행장
    졸기
    부휴자전

    연보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허백당 성현(1439~1504)은 해박한 식견과 독창적 문학론을 가졌고, 음률에도 밝았던 조선 전기의 문인이다. 그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문학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한시 작품을 선별하였다.

    제1장 민생을 걱정하다

    성현이 주로 활동한 15세기 후반은 조선 개국 후 국가 통치 체제가 정비된 때였지만, 중세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백성들의 삶은 여전히 힘겨웠다. 성현은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민생의 고된 삶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였다. 지배층 관료로서,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 병폐와 백성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다룬 시들을 통해 그의 애민(愛民) 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평상에서 종일토록 물레 돌려 실 자으니 牀頭終日鳴車
    어느샌가 동이 속에 새벽별이 반짝반짝 曙星出沒盆中波
    비단을 짜 옷 지으니 구름 문양 산뜻하나 織得成衣雲錦新
    한순간에 가져다가 타인에게 바치는데 一朝捲却輸他人
    부잣집 자제는 이런 고생 모르는 채 豪兒不知此間苦
    화려한 비단옷을 몸에 감고 으스대네 共將羅綺誇諸身
    누에 치는 집에만 이런 일이 있겠는가 不獨蠶家有此事
    세상의 모든 일이 대부분 그러하니 世間萬事亦如此
    약한 자는 강자에게 먹히는 게 다반사요 弱者多爲强所食
    작은 것은 큰 것에 부림받게 되어 있네 小者亦爲大所使
    ('[누에 치는 여인[蠶婦歎]' 중에서)

    하지만 그 비단은 대부분 조세로 관청에 바쳐야 하고, 남은 것도 부호들의 손에 들어간다. 정작 누에 치고 비단을 짜느라 고생한 당사자는 고운 비단옷을 한 번도 입어 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성현은 이런 현실을 누에 치는 여인만 겪는 일은 아니라고 하였다. 노동을 하는 자와 그 노동의 기쁨을 누리는 자가 다른 모순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름난 문벌가의 자제로 뛰어난 문재(文才)를 인정받아 비교적 평탄한 벼슬살이를 하였지만, 그의 글 곳곳에는 가난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백성들을 향한 애틋한 시선이 배어 있다.

    제2장 길 위에서 느끼다

    성현의 작품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기행시이다. 마음에 맞는 벗들과 자유롭게 산천을 유람하며 지은 시, 사신으로 명나라를 오가며 지은 시, 지방관으로서 관내를 순행하며 지은 시 등이 그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요동 벌판, 웅장한 황궐과 번화한 북경시가지, 그리고 지난 역사의 영욕(榮辱)이 교차한 유적지에 들러 그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또 허름한 선비 복장으로 찾아간 명승지에서, 또는 직무를 수행하러 나갔다가 들른 여러 유적지에서 느낀 소회는 어떠했을까.

    유람길엔 날들이 빠르게도 지나가니 客中容易送曦陽
    곳곳마다 경치 보며 시 읊기에 여념 없네 觸物吟詩喙更長
    예로부터 영웅은 불우한 이 많았거니 自古英雄多
    세상사의 부침은 마음 쓰지 않는다네 任他人世變炎
    눈앞의 좋은 경치 보는 걸로 충분한데 眼前好討溪山勝
    죽은 뒤에 좋은 명성 남긴들 무엇 하랴 身後何須姓字香
    갈바람에 서리 이슬 차가워지거들랑 直待西風霜露冷
    쌀과 어물 풍족한 전원으로 돌아가리 蹇驢歸就稻魚鄕
    ('[유람길에 김화에서[次金化東軒韻]' 중에서)

    1481년 성종 12 여름에 지은 시이다. 앞서 승정원 우승지로 재직하던 성현은 영접도감 낭청 추천 문제로 그해 4월에 파직되었다. 그 뒤 함께 파직된 채수와 관동 지방 유람을 떠나는 길에 이 시를 지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는 세상사에 연연하지 않고 아름다운 경관이나 마음껏 즐기겠다는 마음을 시에 드러내었다.

    제3장 벼슬길에서 읊다

    성현은 24세 때 문과 급제를 하여 승문원에 들어간 이후 40여 년간 관직에 몸담았다. 서거정으로 대표되는 관각 문학(館閣文學)의 계승자이며 음악에 조예가 깊은 예인이었지만, 공직에서 직분을 다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여느 관원과 다를 바 없었다. 관찰사가 되어서는 지역 백성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였고, 부산포에 파견되었을 때는 날뛰는 왜인(倭人)들을 보고 폐단을 걱정하였다. 그는 어떤 유형의 관원이었으며 관리로서의 영광과 고뇌는 어떠했을까.
    늙은 이 몸 평생토록 경서만 읽었기에 老我生平但學經
    복잡하게 얽힌 사건 다룰 능력 없건마는 難得盤錯發新
    죄를 용서받자마자 괴로운 일 또 맡으니 逃罪網還遭苦
    정신 수양 안 된 데다 육체는 또 고달프네 未養精神又惱形
    엄청나게 많은 문서 책상 위에 쌓여 있고 狼藉簿書堆滿案
    노복들은 뜰에 가득 부산하게 오고 가네 紛輿競盈庭
    푸른 봄의 좋은 경치 공연히 내던지고 靑春桃李空抛擲
    양 귓가에 쓸쓸한 백발만을 얻었구나 得蕭疎兩星
    -[판결사에 제수되다[拜判決事]]중에서

    1481년 4월 우승지에서 파직된 성현은 1482년 3월에 판결사로 기용되었다. 조정에 다시 나가 벼슬살이를 하게 된 것이 기쁘면서도, 복잡하게 얽힌 형사 사건을 판결하려니 머리가 아프고 몸도 고달프다. 세상살이란 이렇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지만, 한창 아름다운 봄날의 경치를 즐기지 못하고 골머리를 썩이느라 흰머리만 늘어 가는 것이 아쉽다며 푸념해 본다.

    제4장 풍자하고 비판하다

    성현은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였지만, 조정의 잘못된 정책이나 국왕의 허물 등에 대해서는 비판과 충고를 주저하지 않았다. [청산백운도(靑山白雲圖)]를 보여 주며 자랑하는 성종에게 백성들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그려 놓고 늘 살펴보라고 넌지시 충고하고, 명나라 환관 정동(鄭同)과 강옥(姜玉)에게 휘둘리는 조정의 무능함에 분개하기도 하였다. 연산군 때 부마 임숭재(任崇載) 를 장악원 제조에 제수한 것을 비판한 일로 갑자사화 당시 부관참시되었던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천 겹의 초목들은 하늘까지 닿아 있고 千重疊穎凌雲漢
    백 갈래 폭포수는 바위 위로 쏟아지네 百道飛泉灑石
    위태롭고 험한 것은 산수만이 아닐지니 不獨險危山與水
    민심이 험한 곳도 잘 살펴야 하리라 民心處要深知
    ('[궁중에 소장된 산수도를 보고[奉敎題內出山水圖]' 중에서)

    서화에도 능한 성종은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하듯 때때로 궁중에 소장되어 있던 산수화를 꺼내 신하들에게 보여 주며 감상한 바를 시로 짓도록 하였다. 왕이 소장한 그림이라면 당대 최고의 작품이었을 터인데, 성현의 시는 그림에 대한 찬사로만 일관하지 않는다. 멋진 경치를 그린 산수화 속에는 울퉁불퉁한 바위와 가파른 절벽, 거센 기세로 쏟아지는 폭포가 있다. 그러나 위태롭고 험한 것은 산수만이 아니다. 선량하고 온순한 백성들도 상황에 따라서는 험하고 난폭하게 변할 수 있다. 군주는 모름지기 백성들이 난폭하게 변하지 않고 선량한 본성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잘 살펴야 한다는 뜻이 담긴 말이었다. 귀한 산수화를 신하들에게 자랑하려다가 뜻하지 않게 충고를 듣게 된 성종이 어떻게 반응했을까 궁금해진다.
    제5장 삶의 애환을 담다

    성현은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오랜 관직 생활을 거치며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았지만, 그에게도 슬픔과 회한의 순간이 없지 않았다. 사랑하는 두 아들과 딸을 앞서 보내고 이어 부인과 사별하는 슬픔을 겪었으며, 부친이자 스승과 같았던 큰형의 부음을 객지에서 들어야 했다. 평생 당뇨병을 앓았고 노년에는 중풍으로 몸져눕기까지 하였다. 그의 시 속에는 그가 겪은 삶의 애환이 때로는 절절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묘사되어 있다.

    가련하다 너희들이 아비 보내고 憐渠來送野
    아득히 뒤돌아서 가야 할 테니 渺渺各東西
    눈물 닦는 심정이 어떠하겠냐 淚情何極
    옷자락을 붙드니 아득한 마음 攀意轉迷
    말 머리엔 마을 숲이 어둑해지고 馬頭村樹暗
    눈 아래로 고개 구름 드리웠는데 眼底嶺雲低
    말로 다 하지 못할 나의 심사를 無限心中事
    이별에 임하여서 한번 쓰노라 臨岐試一題
    ('[벽제관에서 두 아들과 헤어지며[碧蹄館 留別世亨世通] '중에서)

    오십에 가까운 나이로 멀고 험한 여정에 오르면서도 성현은 자신을 떠나보내고 서운해할 자식들을 측은해한다. 아비가 없는 동안 자식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도 되었을 것이다. 덤덤한 듯, 무심한 듯 내색하지 않아도 부모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제6장 사물을 노래하다

    성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새, 곤충 등을 때로는 동양화처럼 담담하게, 때로는 정밀화처럼 세밀하게 묘사하였으며, 해충이나 파충류를 소재로 하여 인간 심리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속에서 교훈을 도출하기도 하였다. 또 종묘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궁중의 정재( 呈才)를 소재로 악무(樂舞)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가 하면, 처용(處容)이나 제석(除夕) 등 민간의 나례(儺禮) 풍속을 소재로 당시의 생활상을 그려 내기도 하였다.

    한 자가 겨우 되는 측백나무를 身長一尺
    흙탕물 도랑 옆에 옮겨 심으니 移植土溪傍
    푸르디푸른 빛깔 좋아서일 뿐 只愛靑靑好
    하늘 높이 자랄지는 알 수 없는 일 那知落落長
    바람 불면 가지가 하늘거리고 風來枝欲
    비 온 뒤엔 잎이 더욱 반짝거리네 雨洗葉逾光
    아침마다 다가가서 어루만지니 就把朝朝翫
    맑은 향기 두 손에 가득하여라 淸滿手香
    ('[측백[側柏]]' 중에서)

    집 옆에 작은 측백나무 한 그루를 옮겨 심었다. 그 푸른 빛깔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 뿐, 이 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자랄지는 관심 밖이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가지와 비 내린 뒤에 더욱 윤기 나는 잎이 사랑스러워 아침마다 나무 옆을 서성이며 만져 보곤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손에 은은하고 맑은 향기가 가득 배어든다.

    제7장 악부시를 쓰다

    악부(樂府)는 한(漢) 나라 때 음악을 관장하던 관서인데, 이곳에서 민간의 노래를 채집하여 정리하였다. 그러다가 후대에는 민간의 세태, 풍속 등을 담은 음악의 가사를 지칭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악부는 민간에서 부르던 노래를 한시 형태로 정리한 것, 고대 중국에서 부르던 악부를 모방하여 지은 것, 우리나라의 생활상・풍습・역사 등을 읊은 것 등 여러 형태로 발전하였다. 성현의 작품 중에는 악부 형식의 고시(古詩)가 많다. 가(歌), 행(行), 곡(曲)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된 그의 악부시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 그리움, 원망, 전쟁의 참상, 사회 제도의 모순과 야박한 세태 등을 그려 낸 것이 대부분이다.

    세 점 네 점 북두성이 반짝이는 때 三點四點北斗明
    한 박 두 박 피리 소리 퍼져 나가네 一拍兩拍胡 聲
    피리 소리 퍼져 가는 성안에는 서리 가득 胡 聲中霜滿城
    변방 사람 듣고서 눈물 줄줄 흘리며 邊人聽之淚縱橫
    그리운 집 생각에 달빛 아래 서성이네 思家步月難爲情
    ('[변방의 피리 소리[胡 曲]' 중에서)

    먼 국경 지역에 밤이 깊어 간다. 차가운 변방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반짝거리고, 성안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군사들은 향수에 젖어 잠 못 들고 달빛 아래 서성인다. 이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슬픈 피리 소리가 이들을 눈물짓게 한다. 민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민요풍으로 노래하면서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가미하여 한편의 연극이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제8장 평가

    성현에 대한 타인의 기록은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문인 김안국(金安國)이 지은 [행장 (行狀)]은 성현에 대한 유일한 전기(傳記) 자료이다.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에 실린 [ 졸기(卒記)]는 실록에 기록된 사관(史官)의 총평(總評)이라는 점에서 좀 더 공식적인 평가로 볼 수 있다. [부휴자전(浮休子傳)]은 자전(自傳) 형식의 전기로, 성현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체와 관점이 다른 [행장], [졸기], [부휴자전] 세 편의 글을 함께 본다면 성현이라는 인물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부휴자(浮休子)는 청파거사(靑坡居士)의 자호(自號)이다. 거사는 진실하고 꾸밈이 없으며, 순수하고 근실하며 질박하고 곧다. 남에게 청탁하는 법이 없고, 권세가의 집을 찾지 않으며, 환영하거나 전송하는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 의식주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 맛있는 음식과 좋은 의복을 얻었다 해서 흡족하게 여기지도 않고, 나쁜 옷을 입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는다 해서 못마땅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부휴자전[浮休子傳]]' 중에서)

    성현이 쓴 자전적 전기 [부휴자전]의 일부이다. 여기 나오는 부휴자나 청파거사는 모두 성현의 호이다. 그는 자신의 호를 부휴자로 정한 이유를, 인간이 세상에 잠시 사는 것이 물 위에 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물 위에 떠서 물결에 몸을 맡기듯이 세상 돌아가는 대로 잠시 살고 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자호에서 그의 가치관과 사람됨을 짐작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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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439~1504
    출생지 -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486권

    조선 초기 관각 문학을 계승한 관학파 관료이다. 자는 경숙(磬叔), 호는 용재(慵齋)·부휴자(浮休子)·허백당(虛白堂)·국오(菊塢), 시호는 문대(文戴)이며, 본관은 창녕(昌寧)이다. 고시와 악부시에 뛰어났으며, 민간의 풍속이나 백성들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노래하였다. 한때 홍문관과 예문관의 대제학을 겸하여 당대의 문풍을 실질적으로 주도하였다. 음률에 밝아 [악학궤범(樂學軌範)] 편찬에 기여하였고, 조선 초기의 정치, 사회, 문화, 제도, 풍속을 다룬 [용재총화(慵齋叢話)]를 남겼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시대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상임연구부를 졸업하였고, 한국고전번역원에 재직 중이다. 번역서로 [홍재전서], [기언], [명재유고], [허백당집], [회재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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