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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책학교 시인학교 시리즈 『새똥운』은 책마을해리시인학교 4기 아이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작품을 통해 독자책마을꼬마시인,
시인의 감성으로
새로운 언어를 품에 키우다

책마을해리 어린이시집 『새똥운』은 『파도는 내 발이 좋은가 봐』, 『숨어서 숨어서』, 『강아지풀은 다 커도 강아지풀』에 이은 책마을책학교 시인학교 네 번째 작품입니다. 3일간의 책마을시인학교는 어린이들에게 생각의 곁, 환경의 곁에서 시인의 감성을 찾게 하려합니다. 시인학교에 함께한 어린이는 저마다 시인의 감성 속, 시인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관계를 보고 기록합니다. 전국에서 꼬마시인이 모여 그 동안 잊고 있던 자연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 자연과 사람, 나와 우리, 관계에 대한 이야기 등 작지만 귀한 이야기가 여기 『새똥운』에 모았습니다.
저마다 시가 되고, 시인이 되는 책마을시인학교는 앞으로도 쭉 계속됩니다.
다.

펴내는 글 5

1부 새똥운

전선영
무서웠나 봐 14
바다 생크림 15
내 친구 16
새똥운 17
사투리 18

박현수
가족소개 19
바다 20
물총놀이 21
할머니꽃 22

주혁
영화 보려다가 23
내가 좋아하는 것 24
물총놀이 25
내 친구 26

윤율
물총싸움 27
내 동생 28
떨어진다 29
지진이다 30
나의 코 31

정승현
친구 32
풍덩과 퐁당 33
시소 34
어머나 35
머드팩 36

고서현
잘 가 37
바람이 손을 잡아 줄 때 38
아이스크림이 녹는 이유 40
파도는 고집쟁이 41

강지훈
파리 42
키 43
컵타 44
눈 가리고 숨바꼭질 45
롤러코스터 46

2부 바다와 갯벌

윤린
바다 48
물총놀이 49
린 50
우리 엄마 51

손미르
나 52
짜장면 53
꽃 54
울 엄마 음식 55
바다와 갯벌 56

이하연
물총놀이 57
나 58
조개 59
마트 60

문지우
파도 61
친구 62
강아지 63
아이스크림 64
웃음 65

김유리
변덕쟁이 내 친구 연우 66
피아노 67
가족과 캠프 68
나의 손 69

이다경
물의 맛 70
비상사태 71
친구 72
정말 몰랐다 73
틀어? 말어? 74

3부 꼭꼭 숨었니

심재호
바다에 놀러 갔다 76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아 77
휴, 하마터면 여기 못 올 뻔?네 78

진유리
마술 79
네잎클로버 80
악마 천사 81
꼭꼭 숨었니 82
거울 83

박해정
동호해수욕장 84
오늘 바다에 간 일 85
우리 가족의 좋은 점 86
나에게 좋은 점 87

홍지석
우리 가족 88
바다 89
게 90

황현종
친구들 91
Me 92

4부 친구의 비밀

표지영
이슬비 94
나는 나 95
씨앗의 미래 96
나는 바다가 좋다 97
우리 가족 98

김륜연
민들레 99
외톨이 100
가족의 힘 101
버릇 102
물총놀이 103

김지아
내 S보드는 이랬다저랬다 104
안경 105
자몽 106
파도는 나의 친구 107
우리 집 동물 이야기 108
발가락 오형제 109

구나영
팥빙수 110
물총놀이 111
첫 만남 112
내 별명 113
내 동생 114

김륜호
102동 1605호 115
친구의 비밀 116
바다의 노래 117
가기 싫은 곳 118
내 버릇 119

하현승
아버지 120
자전거 212
길고양이 122
자신 123
물총놀이 124

시인학교 총평_김근(시인) 125

펴내는 글

그때까지 안녕, 친구들. 지난 여름의 기억들


하루가 다르게 빛이, 색이 달라지고 있어요. 봄에서 여름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것이 여름에서 가을이에요. 초록 한 가지 색이 수만 가지 색으로 불, 타오르거든요. 지난 여름 우리의 기억이 수만 가지 빛으로 피어오르는 계절이랍니다.
시인학교, 만화학교, 서평학교, 생태학교, 그림책학교를 치러내느라, 책마을해리도 여러분도 몸 마음이 참 바빴지요. 그 3일 동안 숨 가빴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책으로 둘러싸인 책마을해리는 물론이고, 책마을이 있는 고창의 갯벌, 모래언덕, 바다로부터, 생명이 피어나는 운곡습지, 고인돌공원들을 거치는 걸음이 이 한 권의 책에 가득합니다.
여러분이 맛본 그 생생한 ‘여름의 맛’이, 짜릿하게 온몸을 휘감던 바람의 촉감이, 저녁식사를 준비해 서로 나누거나 마을어르신들을 초대해 대접하던 그 훈훈한 마음이 마구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돌아요. 그 사이 우리가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를 감싸던 하늘, 땅, 바람이며 물의 기운에서 빌려온 ‘언어’들이, ‘이미지’들이 우리 손끝을 떠나 활발하게 뛰엄을 뒤는 모습을 발견할 거예요.
지금 여러분이 마주한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여러분의 입과 눈을 통해 다시 ‘그때’처럼 생생하게 뛰어놀기 위해 지면에서 풀쩍풀쩍 작은 종이먼지를 일으키며 튀어오르는 ‘신기’를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그냥 두세요. 우리 사이를 건너, 우리 가족에게, 우리 친구들에게, 혹 우리가 모르지만 우리의 글과 그림을 보고 미소 지을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향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세요. 우리의 글로 된 그림으로 된 언어들이 스스로 그렇게 뛰엄을 뛰는 동안 우리도 한뼘 더 자라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여러분 마음의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오늘, 지난 여름의 맛에게 말하세요. “이리로 온, 내 마음의 흔적, 내 몸의 흔적! 이제 모두의 것이 된 내 목소리, 내 몸짓…” 이제 글과 그림의 언어들을 놓아주세요. 다시 새로운 언어들을 여러분 안에 키워보세요. 그 언어들이 자라는 동안 또 새로워지는 여러분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놀라지 말아요. 우리는 늘 변하며 자라요. 여러분의 언어가 그러하듯, 말이에요.
책마을해리가 여러분과 지낸 이틀 밤 사흘을 기억하듯, 여러분의 기억 한켠에 책마을해리 이야기를 담아 놓고서는요, 가끔 몸 마음이 힘들 때, 아픈 곳, 다친 곳이 생길 때면 꺼내 그 상처에 바르세요. 아마 금세 괜찮아질 거예요. 그러다 이 약효가 다했다 생각할 때쯤, 언젠가 다시 책마을해리로 오세요. 우리가 반겨드릴게요. 그때까지, 안녕. 친구들. 지난 여름의 기억들. 웃음소리와 표정들.

2017년 첫 책영화제하는 날 책마을해리 촌장 이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