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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은 분명이 차이가 있다. 말을 글로 옮기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각각의 영역으로써 재주와 끼가 필요하다. 어느 말 잘하는 사람이 그의 머리속에 있는 지식과 경험을 글로 표현하기로 했다. 그것은 모 대기업의 총수께서 특별히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그 내용 또한 특이하다. 조선왕궁과 연관된 이야기다. 이야기꾼의 넋두리와도 같은 진솔하고도 칼끝처럼 예리한 분석력을 가미하여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아마도 모 그룹의 회장은 이 내용을 이익의 창출에 써 먹으려 했는지도 모르지만 지난 수 백 년간의 종묘사직을 오늘날 시점에서 재현해 보고자 한 역사의 압축판을 한 눈으로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관점에서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도모한다면 훨씬 쉽게 공감하고 읽는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2017년 여름은 무덥기가 가마솥처럼 더웠고 더위와 폭우와 같은 악조건의 자연에 대처하는 힘은 인간의 한계를 드러냈다. 인간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함정인지도 모를 지구촌의 재앙인지도 모른다. 이제 자연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 같이 힘겹게 살아 온 우리들의 삶에 작은 궁궐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역사의 굴레에서 수 많은 나라들이 존재했었고, 또 흥망성쇠를 함께 해 왔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서 존재한다. 특별히 조선왕실을 택하게 된 것은 가장 가까운 시기에 존재를 했는가 하면 그 유적들이 가장 많이 남아 있어서 우리가 직접 눈으로 피부로 느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서민도 아니고 왕실에서 국왕이 몸소 실천하고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철학과 사상은 물론 종교까지 통틀어서 치민을 위해 활용을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조선왕실은 유학과 실학의 참된 동기를 가져와 유, 불, 선과 융합을 꾀하였다. 왕실의 대처법 또한 하늘의 순리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면면히 느껴 볼 수 있다. 이 책의 제목 풍부(馮婦)는 ‘호랑이를 가장 잘 잡는 사람’을 말한다. 이말은 조선 세조시기에 사용한 어휘로 이 책을 통하여 과거를 이해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조미료와 같은 역할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부
경복궁 정궁 법궁에서 태조 이성계와 건국신화
청출어람
조선 왕릉 훼손
성군 C대 세종
문종 옹위 천추의 한을 남겨
단종 영월 장릉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세조의 찬탈은 조선을 역행하다
궁궐 보는 법
성종(숨고르기)의 태평성세
왕권 강화에 나선 연산군
소윤이 대윤을 이긴 전략
소덕당 문정왕후의 운명

2부
선조, 임진왜란때 궁궐을 버리고 파천
광해군 궁궐수즙
인조와 무능의 조선
효종의 북벌계획
영조의 모순
세 사람의 닮은 꼴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면피성
구중궁궐
스토리텔링


3부
건물의 위계
천원지방사상 또는 동양사상
음양오행
부시
하마비
봉황
삼화토(모래 흙, 강회=소석회)
복도각, 태원전, 선정전
앞마당에 나무 심지마라
전돌, 방전
박석
해치
건축용어 부연설명
어처구니
풍수지리설

4부
경복궁 동선로
광화문
흥례문
영제교(금천교)
유화문
근정문
근정전
시정전
강령전
교태전
아미산

5부
지경전
수랏간
지선당(동궁전)
함원전
경회루
수정전
함화당과 집경당
향원정
집옥재
건청궁
옥호루
태원전

6부
이궁의 특색
창경궁
종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