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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2일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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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7월 32일의 아이]
    창신동 언덕배기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몽이,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집안 물건들은 남아나질 않는다. 물건들만 봉변을 당하면 다행일 텐데, 몽이 또한 아버지의 술주정 앞에서 몸도 마음도 상처투성이다.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가 치던 어느 날, 벼락을 맞아 두 동강 난 느티나무 아래에 나타난 꼬마도깨비는 옛이야기 속에서나 볼 법한 낡아 빠진 감투를 들고 몽이에게 먹을 것을 요구한다. 도깨비감투, 몽이에게 찾아온 탈출구일까?

    [선녀의 날개옷]
    부모님이 이혼하여 엄마, 동생, 외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명주는 지붕이 무너진 헛간에서 묘한 뒤주를 발견한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늠하기 힘든 뒤주 속에는 갈매기 모양 옷 한 벌이 들어 있었다. 쇳가루가 자석에 끌리듯 양팔에 옷을 걸치자, 명주는 겨드랑이가 미치도록 근질거려 자기도 모르게 팔을 흔든다. 그 순간 둥실 공중으로 떠오른 명주. 하늘을 날며 일약 스타가 된 명주는 더 이상 땅꼬마라고 놀림받아도 말 한마디 못 하는 주눅 든 아이가 아니다. 선녀의 날개옷, 명주의 일상에도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까?

    - 친숙한 옛이야기 소재의 환생, 박효미 작가의 당찬 실험작!

    [7월 32일의 아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색깔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박효미 작가가 친숙한 옛이야기 소재를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 낸 작품 두 편이 실려 있다. 옛이야기 소재와 21세기 소년소녀의 만남,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머리에 쓰면 투명인간이 되는 도깨비감투와 입는 순간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 선녀의 날개옷, 모두 인간이 지닌 육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소망이 투영된 매력적인 소재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딱히 새로울 것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놀라운 것은 익숙한 이야기 소재인 도깨비감투와 선녀의 날개옷을 발판 삼아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도깨비감투를 손에 넣은 몽이와 선녀의 날개옷을 손에 넣은 명주, 둘은 마지막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 속에는 두 주인공들이 엄마, 아빠, 친구 등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과 가슴앓이가 똑같이 녹아 있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찾아온 탈출구, 도깨비감투

    [7월 32일의 아이]는 이혼 가정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는 몽이가 도깨비감투를 손에 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욕망한다. 그것은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술만 마시면 집안 물건들을 던지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몽이. 몽이의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제발, 내가 안 보인다면, 아버지 눈에 안 보인다면…….' 가끔 찾아와 먹을 것을 전해 주고 떠나는 엄마는 몽이를 악몽 같은 현실에서 건져 주지 못한다. 결국 이 현실을 탈출하거나 바꾸는 것은 온전히 몽이의 몫이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가게 주인 몰래 물건을 훔치고, 음식을 미끼로 도깨비를 이용하는 몽이를 욕할 수 있을까. 오히려 세상 밖으로 밀려난 몽이의 두려운 마음을 다독여 주고 싶어진다.

    - 땅꼬마에서 전국구 스타로!
    명주 일상에 날개를 달아 준 선녀의 날개옷


    [선녀의 날개옷]은 날개옷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된 명주의 달라진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키 작은 명주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땅꼬마로 통한다. 키가 작은 것은 명주의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다. 키가 작다는 것은 하나의 콤플렉스일 뿐이지만, 하나의 콤플렉스로 모든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날개옷을 발견하기 전의 명주처럼. 또 반대로 늘 주눅 들어 지내는 아이도 누군가의 칭찬 하나, 관심 하나에 자신감을 되찾고 180도 달라진다. 날개옷을 입은 명주의 모습이다. 자신에게 쏠린 친구들과 언론의 관심 앞에서 거만한듯 행동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똑똑히 내는 명주의 모습에 가슴속이 후련해진다. 명주를 변화시킨 것은 날개옷일까, 명주 자신일까.

    본문중에서

    두 동강이 난 느티나무 몸통 사이에서 꼬마 하나가 비를 쫄쫄 맞으며 몽이를 마주 보았다.
    아버지는 다시 꾸벅꾸벅 졸았다. 몽이는 느티나무 아래 꼬마를 보았다. 시커먼 옷은 멀리서 봐도 넝마 같았다. 몽이는 벼락 맞은 느티나무 아래 그 아이가 신경이 쓰였다. 마루로 나가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 건 제대로 주제넘은 짓이었다. 손짓하자마자 맨발의 꼬마가 벼락같이 뛰어왔다. 꼬마한테서 곰팡냄새가 났다. 검정에 가까운 재색 옷은 속이 비칠 정도로 너덜거렸다. 꼬마가 입맛을 쩝쩝 다셨다.
    ('7월 32일의 아이' 중에서)

    명주는 날개옷을 꺼내 조심스레 두 팔을 집어넣었다. 겨드랑이가 간지럽고, 팔이 저절로 풀썩거리려고 했다. 명주는 입을 앙다물었다. 그리고 양팔을 들어 올려 조심스럽게 퍼덕거렸다. 몸이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렸다. 명주는 양팔을 더 힘껏 퍼덕거렸고, 이윽고 몸이 붕 떠올랐다. 마을 집들이, 숲이 아래로 물러났다. 아찔했지만, 가슴속이 확 트였다. 바람을 타고 몸이 더 높이 떠올랐다.
    ('선녀의 날개옷'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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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전남 무안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28,688권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에서 지냈습니다. 학교에 가는 길은 걸어서 삼십 분이 걸렸는데, 온갖 생각과 상상에 빠져드는 시간이었지요. 그 시간들이 쌓여 지금은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일기 도서관] [말풍선 거울] [길고양이 방석] [오메 돈 벌자고?] [노란 상자] [왕자 융과 사라진 성] [우리 집 괴물 친구들]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블랙아웃] [고맙습니다 별] 들이 있습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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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2~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오늘은 누가 지은 어떤 밥을 누구와 함께 먹었나요? 밥 하나, 반찬 하나에 어떤 이야기가 녹아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한 권 한 권 어린이책을 만들며 몰랐던 얘기들을 새록새록 알아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초정리 편지] [임금님의 집 창덕궁] [7월 32일의 아이] [벽란도의 비밀 청자]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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