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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머 : 이종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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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종산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7년 11월 03일
  • 쪽수 : 35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64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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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주인공 ‘수니’는 그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인 ‘웜스’ 출신의 막 중학교를 졸업한 17세 소녀로, 우연한 기회에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커스텀이 활발한 ‘태양시’의 한 고등학교로 수니가 진학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커스터머]는 다양한 독법을 제안한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수니가 중성인 ‘안’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퀴어 로맨스 소설로도, 환상적인 공간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벌어지는 판타지-SF 소설로도,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기를 꿈꾸며 그것을 직접 ‘선택’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새로운 차원의 성장소설로도 읽힐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하나의 장르로도 통합할 수 없는 분방함, 이종 교배적인 글쓰기는 소설 속 [커스터머]의 세계와 꼭 닮았다.

출판사 서평

온갖 ‘첫 다름’을 만났다. 더없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다정하다. -정소연(과학소설가)

서정과 서사를 아우르는 경이로운 균형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차세대 감각이 이 소설에 모두 녹아 있다.


‘전혀 새로운 감각의 출현’이라는 찬사로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종산 작가의 세번째 장편소설. 작가는 기존의 한국문학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발성법과 서사 전개 방식을 통해 때로는 엉뚱하고 풋풋한 판타지 로맨스 소설로, 때로는 반짝이는 일상을 포착하고 길어올린 아련한 성장소설로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기분좋은 경험을 선사한 바 있다. 그녀의 세번째 장편소설 [커스터머]는 ‘전혀 새롭다’는 수식어를 오롯하게 품은 채 이번에는 우리를 ‘전혀 새로운 세계’로 데려간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 이르러 감정의 파고를 다루는 일은 흠잡을 데 없이 섬세해졌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솜씨는 더욱 치밀해졌다.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드는 아름다운 ‘서정’을 한 손에, 쥐여진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서사’적 재미를 다른 한 손에 쥐고서 작가는 거의 완벽한 균형 감각으로 커스터머의 세계를 창조해냈다.
[커스터머]는 유전자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체 변형-‘커스텀’이 대중화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수니’는 그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인 ‘웜스’ 출신의 막 중학교를 졸업한 17세 소녀로, 우연한 기회에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커스텀이 활발한 ‘태양시’의 한 고등학교로 수니가 진학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커스터머]는 다양한 독법을 제안한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수니가 중성인 ‘안’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퀴어 로맨스 소설로도, 환상적인 공간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벌어지는 판타지-SF 소설로도,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기를 꿈꾸며 그것을 직접 ‘선택’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새로운 차원의 성장소설로도 읽힐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하나의 장르로도 통합할 수 없는 분방함, 이종 교배적인 글쓰기는 소설 속 [커스터머]의 세계와 꼭 닮았다.
작가는 물샐틈없이 축조된 그 세계 속에 지금 우리가 당면한 기후 문제, 테크놀로지와 윤리, 소수자 차별, 혐오 범죄, 유리천장, 계급 문제를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로 녹여내 독자에게 건넨다. 이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우리는 ‘차세대’란 무엇인지, ‘차세대 감각’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요구되는 감각이 무엇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무엇을 기대하며 이 소설을 펼치더라도 원하는 것 이상을 가져갈 것임은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와서 머물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여러 의미에서 소수자이고, 그 때문에 어딘가에 가거나 누군가를 만날 때면 내가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낀다. 그 불안은 집이 없는 기분과 비슷하다. (…) 나는 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커스터머]를 썼다.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는 여정에서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작가의 말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될지 스스로 선택한 사람.
그게 커스터머다.
난 커스터머가 될 것이다.


주인공 ‘수니’는 어린 시절 잡지 [커스터머]에서 팔을 초록색 호스로 바꾼 사람을 본 충격을 잊지 못한다. 머리색을 바꾸거나 피부의 질감을 아름답게 바꾸는 ‘커스텀’에서부터 일반적인 미의 기준을 뛰어넘어 자신의 몸을 변형하거나 동물과 식물의 부위를 이식하는 ‘커스터머’를 처음 보았던 날을. 동시에 수니는 그들에게 강렬하게 매혹되는데 [커스터머]의 편집장 편지 맨 아랫단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말이 덧붙어 있었다.

“커스터머는 직업이 아니라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다.” (26쪽)

누군가는 ‘커스텀’을 한 사람과 ‘커스터머’의 차이는 미묘하다고 했지만, 수니에게는 아니었다. ‘커스텀’이 신체의 일부를 바꾸는 것이라면 ‘커스터머’는 신체를 바꿔서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 사람이었으니까.
고등학교 배치 통지서를 받은 날 수니는 깜짝 놀란다. 새롭게 시작된 ‘통합 교육 정책’으로 인해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커스텀이 활발한 태양시의 한 고등학교에 배정받게 된 것. 하지만 수니는 그 사실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데 ‘비취, 태양, 모래’ 세 구역으로 나뉘어진 이 세계에서 그녀는 척박한 모래 구역에 사는 가장 낮은 계층인 ‘웜스’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혹시 모르모트가 되는 건 아닐까? 살기엔 터무니없이 메마른 곳이지만, 고향을 떠나 잘살 수 있을까? 그곳에서 실패한 채로 되돌아와 평생 아무것도 아닌 채로 인생이 끝나진 않을까? 하지만 수니는 태양시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심하고 나아가 그곳에서 ‘커스터머’가 되기로 선택한다.
모든 소설은 성장소설이라는 말이 있지만, [커스터머]가 여타의 성장소설과 달라지는 지점은 바로 이 ‘선택’에 있다.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거나 사건의 끝 무렵에야 비로소 성장하는 것이 아닌, 이야기가 시작될 무렵 커스터머가 되기로 ‘선택’한다는 것. 단지 그렇게 ‘되고 싶다’거나 ‘하고 싶다’에 가까운 소망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들이닥칠 모든 미지를 무릅쓰고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기를 꿈꾸고 선택한다는 것. 이런 빛나는 자기결정이 [커스터머]를 더욱 각별하고 특별한 소설로 만든다.

“이 많은 사랑은 도대체 어디에서 올까?”
누가 누구를 사랑하든 비난하지 않는 세계 속
사랑의 스펙트럼, 사람의 빛과 그늘


모든 것이 건조한 사막 도시 ‘구설’, 선명하고 화려한 색채의 풍요로운 도시 ‘태양’, 미스터리에 둘러싸인 특권의 도시 ‘비취’. 이렇게 대비되는 세 도시에서 모인 아이들은 성격도 외모도 집안 배경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 혼란한 새 학기의 시작, 수니는 기숙사 룸메이트로 두 가지 성이 공존하는 중성인 ‘안’을 맞이하게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 비밀스럽고 고요한 ‘안’에게 점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망설이다가 안에게 물었다.
“혹시 웜스를 싫어하니?”
“넌 중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데?”
“글쎄, 제대로 본 적도 없는데 뭘 어떻게 생각하겠어. 네가 처음인데.”
“나도 그래.”
안이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45쪽)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급생 ‘라울’이 학교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수니는 안이 라울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좀처럼 떨치지 못한다. 사랑에 빠져가는 자신과 그 상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동시에 감당하기 벅찬 상황 속에서, 이제 설상가상으로 수니는 ‘커스터비아(커스텀 혐오자)’들의 사냥감이 되었다는 사실마저 깨닫는다.
한편 학교의 완고함과 반대되는 ‘노란길’ 속에서 수니는 한없이 안온함을 느낀다. 그 세계 속에서는 ‘모두가 다른 몸을 가지고 있’으며, ‘누가 누구를 사랑하든지 비난하지 않’으며, ‘남자든 여자든 성이 여러 개거나 심지어 성이 없어도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수 있’다. 수니는 마음에 담아둔 커스텀을 하기 위해 카페 ‘변신’에서 일하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도깨비 계열의 커스터머 ‘아누’, 식물계 커스터머 ‘에그’, 빨간 피부에 검은 점이 박혀 ‘무당이’로 불리는 ‘저그’를 알게 된다. 근사하고 황홀한 유전자 변형 음식이 쏟아지고 유전자 변형 동물이 뛰노는 가능성의 세계에서 수니는 한없이 충만하다.

나는 그 세계 속에서 자유롭다. 그 세계 속에서 나는 뭐든지 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232쪽)

전혀 새로운 세계 속, 수니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전혀 다른 곳에 당도해 있다고 느끼면서도 지금, 이곳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커스터머]를 통해 가장 먼 지금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고 갈등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수니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도 그녀처럼,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아가는 기회도 얻을 것이다. 수니의 옆에 언제나 든든하고 다정한 동반자들이 함께했듯, 독자들의 지금, 이곳의 모험에 이 책이 함께하기를.

추천사

이 소설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도 갈망하고 나아가는 마음을 만났다. 성장에는 분노와 슬픔과 상실이 따른다. 나와 다른 사람의 삶에서 그 모든 그늘을 발견해내고, 그러면서 비로소 자라나는 존재들을 만났다. 첫 빗방울처럼 사소하고, 첫 핏방울처럼 처연하고, 첫 뿔처럼 따끔하고, 첫 동굴처럼 까마득하고, 첫 날개처럼 화려한, 온갖 첫 '다름'을 만났다. 더없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다정하다.
- 정소연 / 과학소설가

목차

목격 007
통지서 015
진짜 햇빛 024
뿔 043
장님 주니 069
쌍둥이 092
지느러미 112
근무 첫날 125
재건의 날 151
뿔 뽑기 게임 168
생일 선물 194
강아고양이 214
움직이는 돌 232
비밀이 누운 자리 246
전환 260
환해지는 시간 271
동굴 구역 290
십 주년 파티 306
날개 328
물결 340

작가의 말 350

본문중에서

“뭐가 되든 넌 멋질 거야.”
“넌 나를 왜 이렇게 좋아해?”
안이 밝게 웃으며 물었다. 나는 가볍게 대답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어이없게도 눈물이 나버린 것이다. 안이 당황해서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그때 불쑥 내 마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토끼처럼, 깡총하고.
“야, 나 너 좋아하나봐.”
안은 내 말을 듣고 멈칫했다가 내가 웃는 걸 보고 따라 웃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
“좋아.”
(/ pp.100~101)

자기가 살던 곳에 대해 얘기하려면 우선 생각에 잠겨야 한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살던 곳에 대해 얘기하는 일은 자신이 두고 온 것들을 떠올리는 일이라는 것을.
(/ p.159)

사랑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한 사람을 보고 그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어떤 한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후에 비로소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네가 누구인지 알려줘.”
내가 말하자 안은 내 손에 입을 맞췄다. 그건 어떤 대답이었을까?
(/ p.166)

“어떤 때에 죄의식을 느끼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행동해봐야 해. 눈을 감고 움츠린 채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전부터 네게 얘기해주고 싶었어. 한동안 하고 싶은 대로 해봐. 그러면서 네 안을 들여다보고. 낭떠러지로 달려가봐. 떨어지기 전에 내가 잡아줄 테니까.”
(/ p.208)

그 세계 속에서는 모두가 다른 몸을 가지고 있다. 다른 몸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껏 먹고 마신다. 그 세계에서는 누가 누구를 사랑하든지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남자든 여자든 성이 여러 개거나 심지어 성이 없어도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수 있다.
(/ p.232)

“넌 선택하는 법을 알잖아. 시간은 충분히 있어.”
“시간이 날 기다려줄까?”
“사람이 시간을 기다리는 거지. 알맞은 시간이 널 찾아올 거야.”
(/ p.26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88~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3종
판매수 116권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신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코끼리는 안녕,]으로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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