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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생명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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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주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생존이 불가능한 장소에 다녀오기 전에는, 혹은 아프가니스탄의 힌두쿠시 같은 산에 오르기 전에는 결코 이를 이해할 수 없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다보면 시간과 공간의 광대함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절감하게 된다. 개미처럼 하잘 것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면서 인간은 우주, 지구와 맺었던 오랜 유대관계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찬찬히 내면을 살펴보면 인간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전히 잘 알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의 왜소함을 인지하며 진화해 왔다. 전지전능하다는 환상에 빠져 진화해 온 것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인간은 깊은 난관에 봉착했을 것이며, 자연은 순식간에 인간을 쓸어가 버렸을 것이다.

    인간이 만든 문명 속에 빠져 있다 보면 세상은 인간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환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주의 나이는 130억 살. 그렇다면 우리의 나이는? - 세바스찬 융거, 본문 중에서 -



    지구는 위험하다. 그러나 아름답다.

    지난 연말,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해일이 전 세계에 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거대한 높이와 빠른 속도로 사람과 문명을 휩쓸어가는 해일 앞에서 인간은 그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움으로 인간을 홀리던 자연은 이따금 이렇게 기습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자연 위에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오만하게 굴던 인간은 자연의 거대한 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왜소하고 미미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지구의 생명을 보다>는 원초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지구의 모습을 통해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때로는 우리를 황홀하게, 때로는 우리를 오싹하게 만드는 지구의 가장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비경을 담고 있다. 카메라와 인공위성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가장 엄청났던 해일, 가장 삭막한 사막, 가장 위협적이었던 화산, 가장 멋진 산호초, 가장 깊은 동굴, 가장 빨리 가라앉는 섬 등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초적인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각 지역에 관한 과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글은 단순히 지구를 보는 차원을 넘어, 그곳과 직접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유명 작가들의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인용문이 더해지면서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사이먼 윈체스터, 세바스찬 융거, 래눌프 피네스, 사라 휠러 같은 탐험가들은 야생 그대로의 지구를 보여주면서 자연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심과 경외감 그리고 인간의 탐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들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지구의 곳곳을 누비며 장엄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전하는 살아 있는 지구 이야기는 인간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자연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지구가 들려주는 놀랍고 황홀하며 드라마틱한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

    금세기 최고의 폭풍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났을까?

    가장 강력한 해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가장 빨리 가라앉고 있는 섬은 어디이며, 번개가 가장 많이 치는 곳은 어디일까?

    가장 엄청났던 화산 폭발은 어땠을까?



    우리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지구 위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상 지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 책은 땅, 대기, 불, 물 등 총 4개의 장에 우리가 지구에 관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각 장마다 그와 관련된 가장 극한 지역에 대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 가장 오래된 사막, 가장 멋진 단일암석,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 가장 파괴적인 허리케인, 가장 강력한 해일, 가장 큰 빙산 등 96가지 주제로 살펴본 지구의 모습은 한 편의 장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한다.



    『지구의 생명을 보다』는 단순한 사진집이 아니다. 아들과 함께 카일라스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이먼 윈체스터, 히말라야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캉첸충가 등반에 성공한 조지 C. 밴드, 아프가니스탄의 힌두쿠시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는 세바스찬 융거. 이처럼 세계적인 탐험가들이 극한 지역을 직접 체험하고 서술한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내가 지금, 바로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 벅찬 감동을 준다. 그리고 이는 우리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성찰의 시간으로 이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넘어, 인간과 우주, 더 넓게는 광대한 우주와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 없이 왜소한 존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기도 하다. 영하 50도가 안 되는 추운 곳, 연평균 강수량이 1㎝도 안 되는 척박한 땅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지켜가고 있다. 『지구의 생명을 보다』는 자연과 우주 앞에 겸허한 자세를 갖게 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극한 자연 속에서도 생을 계속해 가는 인간 존재의 숭고함 역시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목차

    INTRODUCTION

    땅 EARTH

    대기 AIR

    불 FIRE

    물 WATER

    본문중에서

    1장. 땅

    “내 나이 서른이 되기 몇 해 전, 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는 세계 최남단인 칠레 나바리노섬 푸에르토 윌리엄스라는 마을에 있었다. 6개월 간에 걸친 칠레 여행의 막바지였다. 그것은 내게 대단한 시간이었고 나의 심장은 살아 숨 쉬며 가쁜 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티에라 델 푸에고섬으로 가야 했다. 더 갈 곳이 어디 있단 말인가? (……)

    우리가 가시금작화 덤불을 헤치며 걸어 들어가자 고원에 사는 뚱뚱한 거위가 하얀 줄무늬 날개를 펼치며 물 위로 솟구쳤다. 남쪽으로는 카리브 해에서 케이프 혼까지 6㎞에 걸쳐 내려온 산들이 점점 낮아지면서 마침내 바다로 가라앉고 있었다. 초저녁 햇살을 받으면서 우리는 섬의 중앙에 있는 산으로 향했다. 이곳은 ‘나바리노의 이빨’이라고 불렸다. 남극의 바람이 대양을 지나 불어왔고, 그와 함께 겨울도 밀려오는 듯 했다.

    생각해보니 15년 전의 일이다. 비가 들이치는 창 앞의 책상에 어정쩡하게 앉아 화려한 런던거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울라이아에서 더글라스 만까지 떠다니던 야간 인디언들의 카누가 마치 유령처럼 어슴푸레 떠오른다. 단지 내가 깊이 사랑했던 땅만 생각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땅의 기운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난 이 곳에서 조난당했다. 내가 알던 한 젊은 여자의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은 티에라 델 푸에고 뿐이다.” 사라 휠러, (/p.142~145)



    2장. 대기

    “다나킬에 살고 있는 다소 마른 체격의 누르 힐로는 다음과 같은 우화를 내게 들려주었다. 한 여인이 물이 차오르자 아들을 들어 올려 안았다. 물이 더 차오르자 이번에는 어깨에 아들을 앉혔다. 물이 또 차오르자 이번에는 머리 위로 아들을 들어올렸다. 그래도 물이 더 올라오자 여인은 아들 머리를 딛고 섰다. 우리는 야생 동물, 특히 다나킬의 아프리카 들당나귀를 보호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너무 척박한 환경이라 이곳에서 살려고 한다면 가끔 끔찍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패트리샤 몰맨 (/p.172)



    3장. 불

    “우리는 푸른 태양을 보았다. 이전에는 결코 본 적이 없는 푸른색이었다. 우리는 하늘에서 녹청색 같은 푸른 얼룩과 반점을 보았으며 그것은 피처럼, 또는 조야한 빨간 벽돌처럼 짙은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다시 순식간에 빛이 바랜 듯 윤기 나는 청동빛깔로 바뀌었다.

    서쪽 수평선 거의 전체가 불타는 듯한 진홍색깔로 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북쪽과 남쪽 지역은 빛을 잃었고, 빠른 속도로 북쪽 끝에서부터 밤하늘의 회색빛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동쪽은 정상적인 회색 그대로였다. 남쪽이 가까이 다가온 듯 느껴졌고, 뜨거워진 강철처럼 마치 천정에 오르면서 주위를 붉게 물들이듯이 서쪽에서부터 불꽃이 다가왔다.” (/p.191)



    4장. 물

    “이제 또 다른 거대한 파도가 마치 죽일 듯이 사나운 기세로 배 후미를 철썩 내려쳤다. 나는 이번에는 배를 멈추려고 있는 힘을 다 짜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배가 기울자 내 무릎까지 물에 잠겨버렸다.

    새벽 4시 30분이 되었을 때 나는 키를 유일한 동료인 알란에게 넘겼다. 15분을 꼼짝 않고 머물다 신을 벗었는데 발은 완전히 물에 불어 있었고 차가운 날씨는 아픔을 더 배가시켰다. 바다에서 맞이하게 되는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가 땅 그 자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잘 믿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바다는 땅이 가깝거나 수심이 얕아 행동에 제약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성을 낸다. 이는 육지에서 바위와 해안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나는 이를 육지에 부딪쳐 더 이상 갈 수 없는 바다의 불만에 찬 외침이라 여긴다. 방랑하던 유목민이 런던 지하철에 묶인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절대로 바다를 무시하거나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약 내게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면 난 당장 항해를 그만둘 것이다. 지구상 그 어떤 물에서도 내게 맞는 장소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엘렌 맥아더 (/p.24)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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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인 『The Perfect Storm and Fire』의 저자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극한 상황과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 매료되어 지금도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세계 곳곳에서 전쟁, 테러, 인권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미국 뉴욕과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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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먼 윈체스터는 지질학자이자 세계여행가이다. 국제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The Map That Changed the World』와 『The Professor and the Madman』의 저자이기도 하다. 크라카토아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The Day the World Exploded』가 최근작이다.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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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서울출판정보와 국일미디어가 공동 주관한 번역작가 공모전에 당선되어 전문 번역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대표적인 번역서로는 [열쇠 없는 집][곤충의 유혹][내 돈은 어디 갔는가] 등이 있으며, 현재 프리랜서 번역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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