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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국가 : 미국의 해외 군사기지는 어떻게 미국과 세계에 해를 끼치는가[양장]

원제 : BASE 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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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미국의 군사 기지가 전 세계를 에워싸고 있다!

    2차 대전이 끝난 지 75년 가까이 지나고 냉전이 종식된 지도 20년이 넘었지만 미국은 여전히 전 세계 70여 개국에 약 800여 개의 미군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거대한 ‘기지 국가’는 과연 세계 평화에 긍정적이고 필요한 존재인가? 데이비드 바인 교수는 6년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 곳의 미군 기지를 직접 찾아가 취재하여 쓴 이 책에서 지구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미국의 해외 군사 기지가 어떻게 온갖 악폐를 낳고 미국과 세계에 해를 끼치는지 폭로한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대외 정책과 해외 군사 기지가 미국과 전 세계 모든 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한국은 독일과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은 미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국가이다. 주한 미군은 누군가에겐 종교에 가까운 한미 동맹의 증거이지만, 누군가에겐 굴욕과 아픔의 증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주체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열어가야 한다는 시대와 국민의 요구가 더욱 커져가는 이때에, ‘기지 국가’ 미국의 실체를 파헤친 이 책은 이 땅의 미군 기지를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머리로 쓴 글이 아니라 가슴으로 쓴 책이다. 바인 교수는 세계 도처의 기지를 돌아다니면서 쌓인 근육의 기억과 가슴에 맺힌 연대의 정신을 풍부한 자료와 융합시켜 책으로 풀어냈다."
    (‘추천의 글’ 중에서)

    기지 국가, 미국
    미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독일에 174개, 일본에 113개, 한국에 83개를 비롯하여 해외에 686개의 ‘기지 소재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기지까지 합치면 해외 미군 기지의 수는 800여 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세계 역사상 그 어떤 민족이나 국가, 제국보다도 많은 군사 기지를 다른 민족의 땅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어느 누구도 미국이 그렇게 많은 해외 기지를 둘 필요가 있는지 묻지 않는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미국이 해외에 수백 개의 군사 기지를 유지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거나 당연하게 여기며, 해외 미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나라의 국민들도 자신들의 땅에 외국 군대의 군사시설이 있는 것을 정상적인 일이라 여긴다. 이처럼 미국의 해외 군사 기지는 오랫동안 의문 없이 받아들여졌고, 소위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평화 유지에 필수적인 당위로 여겨졌다. 하지만 냉전이 끝난 지도 20여 년이 흘렀고 전통적인 동맹이나 우방의 개념도 희미해져가는 이 시대에, 과연 이 거대한 ‘기지 국가’는 여전히 세계 평화에 긍정적이고 필요한 존재일까?
    미국의 군사 문제에 천착해온 아메리칸대학교의 데이비드 바인 교수는 이 책 [기지 국가]에서 미국이 왜 그렇게 많은 군사 기지를 해외에 두려 하는지, 그리고 미국의 해외 군사 기지가 미국과 전 세계인의 삶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날카롭고 냉철한 시선으로 분석한다. 과연 미군 기지는 세계 평화의 수호라는 명분에 맞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 바인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미국의 해외 군사 기지라는 렌즈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와 이 나라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그리고 미국이 지구의 나머지 국가들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솔직하고 단호하게 살펴보는 책이다. 미국이 해외 곳곳에 무질서하게 세워놓은 기지들을 검토하면, 미국이 어떻게 영구 전시 체제에 놓여 있었는지, 미국 경제와 정부가 어떻게 지속적인 전투 준비에 의해 지배되어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면에서 우리는 모두 담장 안에서, 군대에서 하는 말로 ‘철조망 안에서’ 살게 되었다. 우리는 이 기지들 덕분에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해외기지 때문에 우리는 영구적인 군사 사회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이 사회는 여러 면에서 우리 모두의 안전과 안정을 해치고, 국내와 해외의 많은 이들의 삶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많은 미군 기지는 여전히 세계 평화에 긍정적이고 필요한 존재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를 거치면서 미국이 많은 숫자의 기지와 병력을 해외에 상시 주둔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미국과 그 동맹 국가들의 안보 정책에서 거의 종교적 신념이나 다름없었다. 기지가 많을수록 안보가 튼튼해지고 전쟁에 대한 억지력이 생긴다는 논리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이러한 뿌리 깊은 믿음의 기저에는 소련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미국의 군사력과 기지를 집중시킨다는 ‘전진 전략’이라는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야만 이른바 소련의 팽창주의를 포위해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소련은 해체되었고, 냉전 체제는 깨졌으며, 미국과 맞설 초강대국은 존재하지 않고, 동맹의 개념은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진 전략’에 대한 믿음은 미국은 물론 여전히 ‘동맹국’이라 일컬어지는 국가들에서 여전히 견고하게 남아 당연시 되고 있다. 하지만 바인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냉전 시대의 전통적인 군사 정책에 의문을 제기해야할 때이며, 미국의 군사 기지를 다른 나라의 영토에 그토록 많이 주둔시키는 것이 과연 미국 및 주둔국의 이익과 안보, 더 나아가 세계 평화의 유지에 부합하는 일인지를 냉철하게 따져보아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바인 교수는 이 책에서 해외 미군 기지가 만들어내고 있는 온갖 악폐와 문제들을 보여준다. 오수 유출 사고 및 독성 물질의 고의적 매립·배출 등에 따른 광범위한 환경 훼손, 주둔지 현지 주민을 상대로 한 강간 등의 범죄, 현지 주민들의 인권을 무시하거나 거주 권리를 침탈하는 기지 건설, 기지 유지 또는 친미 정권 수립에 도움이 되는 마피아 및 독재정권과의 결탁, 기지 외부에서의 착취적인 성매매 산업에 대한 암묵적 용인 등 미군 기지가 유발하는 사회적 문제와 갈등은 끝이 없다. 무엇보다 그는 미국과 주둔지 국가들이 미군 기지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막대한 경제적 비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가 안보’라는 미명하에 제대로 된 검증 작업도 없이 대규모의 국방 예산이 편성되고, 결국 교육, 복지, 주거, 일자리 창출 등 사회 발전에 투여되어야 할 국민의 세금이 군산복합체라는 거대한 공룡의 배를 불리는데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미군 기지가 세계 평화와 기지 수용국의 안전을 증대시켜주니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바인 교수는 정말로 그런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령 중국이나 러시아가 장래에 일으킬지도 모르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세우는 미군 기지들이 오히려 중국이나 러시아의 군사적인 대응을 자극함으로써 자기충족적 예언을 실현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군 기지가 오히려 위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어 세계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는커녕 실제로 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주둔지 국가의 안전을 해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땅의 미군 기지를 다시 생각한다.
    외국의 군대가 우리나라의 땅 한복판에 높은 담장을 둘러치고 주둔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슬픈 현실이다. 게다가 전범국가가 아님에도 한국에는 독일,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은 수의 미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큰 안도감을 느끼면서 북한과 대치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주한 미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이는 곧 북한을 이롭게 하려는 의도로 치부하여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물론 대북 억지력으로 작용하는 주한 미군의 존재를 부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대북 억지력 이상의 다른 목적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규모의 주한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주변 국가들과의 갈등을 야기하며 대한민국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는 있다. 최근만 해도 그 효용성이 제대로 입증되지도 않은 사드를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배치하면서 사회적 충돌이 야기되고 중국과의 갈등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주한 미군이 주둔지를 용산에서 평택으로 옮기면서 건설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 해외 기지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 미군의 목적이 단순히 대북 억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 군사허브’이자 세계 최대 대중(對中) 전초기지를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주한 미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자주 국방의 실현을 저해한다. 지금까지 북한보다 10배에 가까운 국방비를 지출하면서도 여전히 미국에 국가의 안보를 의존하는 현실은 많은 병폐를 낳는다. 국가 방위력의 제고가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되어야 할 무기 수입이 미국 군산복합체의 로비에 휘둘리면서 ‘정무적 판단’이라는 희한한 논리가 등장하고 방산 비리로까지 이어진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우리가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로지 한미연합 방위능력에 의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에 반대하는 군 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한 바 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향해 위협의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미국은 진정으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원할까? 그래서 이 땅에 주한 미군이 없어도 되는 날을 우리만큼 고대할까? 한반도에 대규모의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이 미국의 동북아 전략 및 미 군산복합체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만큼 진정으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원할는지는 미지수다. 결국 대한민국이 주체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열어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시대와 국민의 요구이다. 그렇게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길목에서, 먼저 미국과 주한 미군을 맹신의 대상이 아닌 객관적 실체로서 이해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기지 국가’ 미국의 실체를 보여주는 이 책은 주한 미군을 좀 더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인 교수는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기지 국가]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기지가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궁극적으로 이 책이 한국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진영과 이념을 떠나 우리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일이다. 언론이 전쟁의 공포를 부추기고 일부 정치인들이 한반도에 전술핵 배치를 주장하는 이 엄중한 시기에 이 책이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가리키는 조그만 화살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추천사

    “미국의 군대가 세계 곳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많은 곳에 있어야 하는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
    - 워싱턴포스트

    "어쩌면 이 책은 머리로 쓴 글이 아니라 가슴으로 쓴 책이다. 바인 교수는 세계 도처의 기지를 돌아다니면서 쌓인 근육의 기억과 가슴에 맺힌 연대의 정신을 풍부한 자료와 융합시켜 책으로 풀어냈다. 이 책의 수익금을 비영리 단체에 모두 기부키로 한 것에서 그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기지 국가’ 미국의 실체를 좀 더 이해하고 ‘주한 미군’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정욱식 / 평화네트워크 대표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문제를 훌륭한 솜씨로 고찰한다. 미국의 군대가 세계 곳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많은 곳에 있어야 하는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 워싱턴포스트

    "미국의 국가 안보 정책은 ‘전진 주둔’이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는 주장에 의지한다. 데이비드 바인은 독자를 사로잡는 이 책에서 이런 주장을 검토하고, 허물어뜨리고, 그 허구성을 입증한다. 바인은 미국이 해외에 무분별하게 배치해놓은 기지망이 펜타곤의 주장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즉 재정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정치, 환경, 도덕적인 비용까지 발생시키는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분명 워싱턴 당국은 [기지 국가]의 통렬한 비판을 애써 무시할 것이다. 시민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게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
    - 앤드루 J. 바세비치 / [힘의 한계], [신뢰 저버리기]의 저자

    "데이비드 바인이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쓴 [기지 국가]에 실린 지도들만 살펴보아도 전율이 일면서 얼른 책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바인은 일종의 현대판 보물찾기처럼 지구 곳곳에 숨어있는 미군을 찾아서 보여준 뒤, 광범위한 해외 주둔이 과연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시켜주는지 아니면 오히려 해를 끼치는지 고찰하고 있다."
    - 데이나 프리스트 / [극비에 쌓인 미국]의 공저자

    "나는 데이비드 바인이 내린 결론 전부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기지 국가] 는 정치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점점 많은 이들이 내리는 결론을 충분히 보여준다. 우리 군의 토대는 바로 이곳 미국 땅에 있어야 한다는 결론 말이다. (......) 펜타곤 관리들과 국회의원들은 미군의 미래 안보 태세와 미국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주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바인의 주장에 엄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케이 베일리 허치슨 / 전 미국 상원의원(공화당, 텍사스 주)이자 상원 군사 건설 담당 예산위원장

    "미국이 세계 곳곳에 800개가 넘는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알고 있는가? 다른 나라 사람들 간의 분쟁에 끼어드느라 바쁘지 않을 때 우리 미군들은 무엇을 하는가? 현재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식민-군사 복합체 colonial-military complex라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미친 짓을 흠잡을 데 없는 글로 명쾌하게 분석한 데이비드 바인의 탁월한 책은 바로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바인의 저서는 권력의 자리에 있는 모든 이가 읽어야 하는 놀라운 책이다."
    - 사이먼 윈체스터 / [대서양], [미합중국을 만든 사람들]의 저자

    목차

    추천의 글 _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한국어판 서문
    서론

    1부 -토대
    1장 기지 국가의 탄생
    2장 리틀아메리카에서 릴리패드까지

    2부 -발자국
    3장 쫓겨난 사람들
    4장 현재의 식민주의
    5장 독재자의 편을 들다
    6장 마피아와의 동침
    7장 독성 환경

    3부 -노동
    8장 모두가 복무한다
    9장 섹스를 팝니다
    10장 군사화된 남성성

    4부 -돈
    11장 계산서
    12장 우리는 전쟁 모리배입니다
    13장 밀콘 건설

    5부 -선택
    14장 갈취의 대가들
    15장 이제 그만
    16장 릴리패드 전략
    17장 진정한 안보

    지은이의 말
    감사의 말

    온라인 자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중동에서의 기지 증강은 세계 곳곳에서 힘을 추구하려는 수천 년 넘게 이어진 전략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부터 영국제국에 이르는 여느 제국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해외기지를 활용해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땅과 자원과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차 대전 이후의 미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을 비롯한 앞선 제국들보다 훨씬 더 지구를 에워싸는 전례 없는 규모의 기지망으로 정의되기에 이르렀다.
    (/ p.73)

    군은 어떤 지역에 기지를 보유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때는 대체로 전략적인 고려를 중시하지만, 주어진 지역 안에서 특정한 기지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토지 취득이 얼마나 용이한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군이 토지를 얼마나 쉽게 취득할 수 있는가는 그 땅에 사는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무력한지와 큰 연관성이 있으며, 이 사실은 다시 민족, 피부색, 인구 규모 같은 요소와 연결된다.
    (/ p.119)

    미군의 요청에 따라 한국 정부는 토지 수용권을 발동해 대추리와 평택시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 농민들의 땅 2,851에이커를 확보했다. 농민들이 저항하자 한국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보내 퇴거를 집행했다. 전투경찰이 불도저와 포클레인을 앞세우고 대추리에 진입해서는 시위대를 구타하고, 학교를 부수고, 농민들의 논과 관개수로를 망쳐놓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계속 이주를 거부하자 한국 정부는 경찰, 군인, 철조망으로 마을을 에워쌌다. 2007년 4월,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마을 사람들이 마침내 쫓겨났다. 한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아. 가슴이 갈가리 찢어졌어."
    (/ p.120)

    1898년 이후 생겨난 미군 기지에 관한 한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독재 국가는 미국 관리들에게 기지 수용국으로 "변함없이 매력적"이었다. 그에 비해 민주 국가는 "선거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과 일관성의 측면에서 덜 매력적"이었다.
    (/ p.155)

    한국에서 미군 기지는 화학물질, 연료, 기타 독성 폐기물의 유출, 누수,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고의적인 매립 등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해왔다. 미군이 최근 한국에 반환하기로 합의한 기지 34개 가운데 14개에서 검출된 암 발생과 관련 있는 화학물질 잔여량은 한국의 일반적 기준을 초과한다. 군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한 기지에서는 살충제, 제초제, 용제, 배터리액, 석유 제품 등을 함부로 보관하고 처리한 결과 주변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었다.
    (/ p.201)

    군대의 제도화된 성매매는 기존의 젠더 규범—남자와 여자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한 문화적 관념—에 의존하는 한편 이런 규범을 강화하기도 한다. 군대의 제도화된 성매매는 남자들에게 여성의 성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군인 정체성의 일부이자 남성 정체성의 일부라고 믿도록 훈련시킨다. 또한 신시아 인로를 비롯한 이들이 말하는 이른바 "군사화된 남성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런 군사화된 남성성은 여성에 대한 권력 의식과 우월감, 그리고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폭력을 행사하는 태도를 수반한다.
    (/ p.253)

    미군이 범죄를 저질러도 수용국의 기소를 면할 수 있게 해주는 주둔군 지위 협정(SOFA)때문에 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미국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주둔군 지위 협정은 해외 대다수 나라에 주둔하는 미군의 조세에서부터 운전면허, 미군 병사가 수용국의 법률을 어겼을 때의 신병 처리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에 적용된다. 나라마다 주둔군 지위 협정의 내용은 모두 다르다. 기지 전문가 조지프 거슨은 내게 주둔군 지위 협정의 길이가 보통 미국과 수용국 사이의 권력 격차의 역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수용국에 비해 미국의 힘이 클수록 주둔군 지위 협정이 짧아서 군과 군 인력에 대한 제한이 적다는 것이다.
    (/ p.362)

    여전히 비첸차의 많은 사람들은 이탈리아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가 과거 1954년에 이탈리아 의회나 미국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비밀리에 이루어진 협정에 따라 존재하는 것이라면, 달몰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결정이 실제로 얼마나 민주적인 것이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그들은 만약 이탈리아와 미국 관리들이 최초의 합의를 이루기 전까지 국가 또는 지역의 수준에서 어떤 공적 토론도 막은 채 비밀리에 달몰린 기지 협상을 진행했다면, 이 결정을 과연 민주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또한 지방법원의 판단처럼, 설령 그것이 민주적인 결정이었다 할지라도 이탈리아와 유럽의 계약 입찰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그리고 민주적인 결정이었다 할지라도 환경부가 계획한 환경영향평가를 무시한 것은 아닌지 묻는다.
    (/ p.395)

    2001년 9월 11일에 벌어진 공격 직후, 많은 군사 전략가들은 "전 세계가 전쟁터"라는 신보수주의의 주문(呪文)을 믿게 되었다. 그들은 소규모 개입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미래를 예상한다. 장래에는 곧바로 개입 지역에 접근해서 행동할 수 있게, 지리적으로 분산된 대규모 기지들의 집합체가 항상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펜타곤 관리들은 거의 무제한적인 유연성, 즉 지구상 어디에서 상황이 벌어지든 순식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꿈꾼다. 지구 전체를 완전히 군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추구하는 것이다.
    (/ p.426)

    미군 기지는 평화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보다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기여할지 모른다. 이런 긴장 상태는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이고 평화의 정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로 전쟁 상태를 유지하는 것, 즉 한국과 더 나아가 아시아 대륙에 병력과 기지를 유지하는 정당한 근거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부 미국 관리들의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이익에 부합한다는 합리적인 주장이 있다.
    (/ p.441)

    저자소개

    데이비드 바인(David Vine)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현재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교 인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수치의 섬: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의 비밀스러운 역사Island of Shame: The Secret History of the U.S. Military Base on Diego Garcia]가 있으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마더존스], [크로니클오브하이어에듀케이션]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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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E. H. 카 러시아 혁명], [미국의 반지성주의], [미국 민중사 1·2], [The Left],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핀란드 역으로], [나쁜 여자 전성시대],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좌파로 살다],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 [학살, 그 이후],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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