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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가르다 : 제6회 정채봉 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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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정채봉 문학상 수상 동화집/2018 아침독서 추천도서 (어린이)

  • 저 : 김혜온
  • 그림 : 신슬기
  • 출판사 : 샘터사
  • 발행 : 2017년 10월 10일
  • 쪽수 : 1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46419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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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어떤 날은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고
    어떤 날은 해가 반짝 무지개가 뜨듯이
    다양한 날씨처럼 서로 달라서 소중한 우리!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 장애에 관한 무지갯빛 시선


    [바람을 가르다]는 엄마의 과보호를 받는 뇌병변 장애를 지닌 어린이가 덜렁대는 짝꿍을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장애를 지닌 어린이를 보호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명한다. 정채봉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보호만 받던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새로운 체험과 모험을 하는 과정을 참신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희망적인 반전과 균형 잡힌 작품세계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힘이 고(故) 정채봉 작가의 문학세계와도 맥이 통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작가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천둥 번개는 그쳐요?]와 나머지 단편 [해가 서쪽에서 뜬 날]도 모두 장애에 관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바람을 가르다]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의 관점에서, [천둥 번개는 그쳐요?]는 장애가 있는 오빠를 둔 여동생과 가족의 관점에서, [해가 서쪽에서 뜬 날]은 장애 학생이 있는 학급의 담임선생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장애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생각거리를 제안한다.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 말고,
    무조건 도와줘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이야기 말고,
    어떤 장점으로 인해 비로소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 받는 이야기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서로가 서로에게 스미고 물들어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작가 수상 소감 중에서

    지금 모습 그대로 행복하기를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가 쫑알쫑알 얘기를 늘어놓습니다. 주말에 어디로 놀러 갈 거라는 얘기, 몸 어딘가 상처가 나서 아프다는 얘기…….
    또 한 아이가 들어옵니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는 몸짓과 표정과 어설픈 발음으로 얘기를 합니다. 제가 말을 빨리 못 알아들으면 가슴을 팡팡 치며 답답해합니다. 그러다 한마디 알아들으면 ‘바로 그거!’라며 온몸으로 웃습니다.
    저는 이렇게 날마다 제 작품 속 주인공이기도 한 찬우와 유빈이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해미 같은 그 아이들의 형제들과 해미의 엄마 아빠, 찬우의 엄마 아빠, 유빈이의 엄마 아빠들, 마 선생 같은 교사들도 만나지요. 저랑 같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함께 걸어가는 이들입니다. 그들이 저에게 건넨 말들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봅니다.
    유빈이들과 찬우들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돕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가만히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불쑥 손을 내미는 아이도 있고, 더러는 무심한 아이들도 있고 가끔은 배려 없는 말을 툭 던지는 아이들도 있지요.
    이해를 못하기도 했다가 무관심하기도 했다가 투닥거리기도 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그런 아이들 중의 한 사람으로 섞여 있는 것,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통합의 모습이겠지요.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피부색이 검든 희든 누렇든, 부자든 가난하든 서로 다름을 기특해하며 같이 어울려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름을 이유로 거부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체로 존중 받으면 좋겠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서 고쳐 나가는 존재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 존중 받고 사랑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불편한 채로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아이들이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같이 소통하는 법을, 어울려 노는 법을,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 김혜온 작가의 수상 소감 중에서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정채봉 작가는 생전에 자신의 문학 세계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믿음을 나도 믿는데, 나의 이 신앙은 동심이다. 동심은 영혼의 고향이다. 동심으로 악을 제어할 수 있으며, 신의 의지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영혼의 고향(동심) 구현이 나의 작품 세계의 기조이다.”
    이 말이 새삼 새롭게 마음에 들어옵니다. 바로 이번 수상 작품인 [바람을 가르다]를 읽고서입니다.
    [바람을 가르다]는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한 작품입니다. 엄마의 과보호를 받는 뇌병변 장애를 지닌 어린이가, 덜렁대고 배려가 부족한 짝꿍을 만나면서 그동안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체험과 모험을 하는 과정이 신선한 감동을 줍니다. 두 주인공은 한마디로 ‘우리 아무렇지도 않으니’ 지나친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상 작품과 함께 실린 [천둥 번개는 그쳐요?]는 자폐증 오빠를 돌보는 동생 해미와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나와 또 다른 사람의 몫을 추스르고 책임져야 하는 사랑과 고통이 절절하게 배어 있습니다. 천둥 번개가 무섭고 요란해도 언젠가는 그치겠지요.
    또 다른 작품 [해가 서쪽에서 뜬 날]도 자폐증이 있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외모가 무서운 담임 마 선생과 여리고 말랑말랑한 유빈이가 서로 치유되어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수상 작품집에는 따뜻한 기운, 서로의 마음을 녹이는 온기(溫氣)가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온기(溫器) 즉, 음식을 끓이거나 데우는 데 쓰는 그릇처럼, 어른들이 그런 그릇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추천사 중에서(이상배 정채봉 문학상 심사위원, 동화작가)

    목차

    바람을 가르다
    천둥 번개는 그쳐요?
    해가 서쪽에서 뜬 날

    추천사 _ 이상배 심사위원
    수상 소감 _ 김혜온

    본문중에서

    3교시 수학 시간이었다.
    “야, 너 이거 풀 수 있지?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어떤 장애인은 수학 완전 잘해서 어려운 것도 척척 풀더라. 한번 배운 건 절대 잊어버리지도 않고.”
    용재가 학습지를 내게 내밀며 말했다.
    “그, 그건 자, 폐, 폐증인가 그런 거고. 난 뇌, 벼, 병변이거든.”
    “그거나 그거나.”
    “와, 완전히 다른 거거든. 난 거, 걷는 거랑 마, 말하는 것이 조, 조금 부, 불편…….”
    “알았어, 알았어. 말도 잘 못하면서 따지기는.”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말이기 때문이다.
    ('바람을 가르다' 중에서)

    그때까지 나는 한 번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못 달리는 게 당연하니까. 그런데 용재가 머리카락을 마구 휘날리며 달리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다, 달릴 때 기, 기분이 어때?”
    정리 체조를 하러 운동장으로 나갈 때 용재에게 물었다.
    “기분? 그냥 달리는 거지. 일등으로 달리면 기분이 좋긴 해.”
    “바, 바람이 조, 좀 다르지 아, 않아?”
    “다르긴 뭐가 달라.”
    “조옴 다, 다른 것 같던데…… 바, 바람을 가, 가르는 것 같아?”
    “바람을 가른다고?”
    “나, 나도 다, 달릴 때 기, 기분 알고 싶다.”
    “그러고 보니……. 너, 달려 본 적이 없겠구나!”
    엄청난 발견을 한 얼굴로 용재가 소리쳤다. 내가 달리지 못한다는 걸 그제야 실감할 지경이었다.
    ('바람을 가르다' 중에서)

    “해미야, 저기 봐, 너희 집!”
    서연이가 소리쳤습니다. 아파트를 올려다보니 우리 집이 있는 6층 복도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불안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나는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아이들도 나를 따라 달려왔습니다.
    집 가까이 갈수록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나를 보자 집 앞에 있던 이웃집 할머니들과 아줌마가 소리쳤습니다.
    “해미야, 너 집에 없었냐? 야야, 큰일 났다.”
    “오빠만 혼자 두고 나간 거니?”
    사람들 소리가 마이크 소리처럼 귀에서 윙윙거렸습니다.
    ('천둥 번개는 그쳐요?' 중에서)

    ‘너, 많이, 힘들었, 구나.’
    푸른 꼬마 불빛이 깜박이며 나에게 말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어떤 예쁜 짓을 해도 엄마, 아빠는 살짝 웃다 말았어. 근데 오빠가 무슨 말만 하면
    엄마, 아빠는 손뼉을 치며 뛸 듯이 기뻐했지. 오빠가 미워. 오빠가 자폐증인 것이 싫어. 다른 집 아이들처럼 오빠가 싫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천둥 번개는 그쳐요?' 중에서)

    “흐으어어엉, 흐어어엉.”
    복도에 유빈이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 선생은 안절부절못했다.
    ‘새 학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마 선생은 마우스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다봤다. 담임 맡을 반 제비뽑기를 할 때 4학년 2반을 뽑은 자신의 손이 원망스럽다. 아니, 많고 많은 학교 중에 올해 이 학교로 전근 온 것부터 꼬였다. 아아, 아침마다 울고 오는 아이라니, 자신만 보면 자지러지는 아이라니!
    ('해가 서쪽에서 뜬 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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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남 고흥군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바닷바람을 맞고 자랐습니다.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천둥 번개는 그쳐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바람을 가르다>로 제6회 정채봉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7년 서울문화재단 첫 책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생년월일 1984~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보석 같은 말들에 귀 기울이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을 가르다》 《광개토대왕》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피었다, 활짝 피었다》 《구름의 전쟁》 들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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